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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21 전체글ll조회 811l

 

 

 

 

 

큰 거울속에 내 모습을 보면서  손끝, 발끝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똑같은 음악에 춤을추며 어디가 부족한지 여러번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실장님이 들어오셨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실장님은 내 인사에 웃으며 받아 넘기고서는 곧 흥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정택운씨가 너 데뷔전에 춤봐주러 왔다고. 나는 그 소리에 가슴 벅찬 떨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톱스타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노래를 잘하는 가수로 알려진 사람이 나의 춤을 보러왔다는 것에 말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그 사람을 동경한 나로서는 말로 설명도 할 수 없을 만큼 그정도로 가슴 벅찬 떨림이 올라왔다. 실장님은 나에게 그 말을 남겨놓고서는 정택운씨 데려올테니까 연습을 조금만 더 하고 있으라며 나가셨다. 나는 멍-하니 서 있다가 이렇게 내 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건데 심지어 정택운씨에게 보여주는건데 하면서 더 열심히 춤을 연습을 하자며 음악을 틀고서는 다시 연습했다. 그렇게 곡이 몇번이나 돌아갔을까. 집중하는 탓에 눈을 감고서는 춤을 추다가 곡이 끝나는 소리에 맞춰서 눈을 뜨는데 연습실 문 앞에서 사람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정택운씨가 앞에 서있었다. 나는 순간 잘못본줄 알고서는 멍-하니 그사람을 보고 있으니 정택운씨는 나를 보고서는 그만보시죠.라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정신을 차리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니 그사람은 알겠다는듯이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는 같이 들어온 실장님에게 말했다.


"선이 곱고 예쁘네요. 춤은 잘모르지만 딱 봐도 알아 볼 수는 있겠네요. 잘춘다는걸."


나는 정택운씨의 말에 다시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얼굴에 미소가 가뜩 띄어 올랐다. 정택운씨는 그 말만 남겨놓고서는 연습실을 나갔다. 실장님은 나에게 잘했다며 이제는 데뷔만 하면 된다면서 소리치고 난리가 났지만 나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동경이 아닌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그렇게 그 사람을 좋아한지 한달쯤 됐을때 나는 데뷔를 했다. 데뷔를 하고나서는 사람들은 나에게 열광을 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그런 춤이라고. 몸 선은 굵지만 춤을 출때의 선은 정말 곱고 아름답다고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감정은 여리고 예쁘다. 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나는 그렇게 데뷔 5년차를 맞이 하게됐고 정택운씨와의 관계는 변화되었다. 알고보니 나와 동갑이라는 것을 알게 된 우리둘은 정택운씨에서 택운이로 변했고 차학연씨에서 학연이로 변했다. 하지만 존댓말은 바뀌지 않았다. 서로에게 어느정도의 예의를 갖추자는 나의 소박한 의견때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은근히 나에게 기대는 친구가 된 택운이었다. 하지만 난 그 5년이란 시간동안 택운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고 이것이 터진것은 오늘이였다. 택운이가 나에게 자기랑 약혼을 할 애인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학연아 오늘 시간있어요?"

"오늘요?"

"응."

"오늘.....아 있어요. 오전연습빼고는 일정이 없어요."



오늘 아침부터 전화로 택운이가 나에게 시간이 있냐고 물어오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이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때 너무 들떠있었나보다. 


"그러면 7시에 00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나요."

"응"


그렇게 택운이의 말을 듣고서는 들뜬기분으로 오전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 택운이랑 만나는 시간을 준비했다. 시간이 지나가는 줄 모르고 준비하다보니 벌써 6시가 되어있어서 놀라서 얼른 지갑과 차키를 챙기고서는 약속 장소로 나갔다. 예상외로 일찍 도착해서 호텔로 들어가서 정택운이요. 하니 자릴 안내해주어서 가는데 먼저 도착한 택운이의 모습에 이름을 부르려고 하다 옆에 앉아있는 여자의 모습에 이름을 부르려다 말고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서는 예상을 하고선 애써 웃는모습으로 택운이에게로 걸어갔다. 


"택운아"


택운이는 내 부름에 고개를 돌려 나를 확인하고는 자리에 앉으라 하더니 나에게 여자를 소개시켜주었다.


"인사해. 내친구 차학연. 내 약혼자 이민지."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택운이에게 확실히 들은 약혼자이야기에 그때부터 속이 울렁울렁 거리면서 얼굴의 웃음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래알을 씹는것처럼 음식맛은 하나도 안나고 내 앞에 있는 두사람의 모습에 내 자신을 밑으로 한참이나 떨어지게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헤어지는 순간에 나는 무슨용기로 그랬는지 택운이를 불렀다. 

"택운아"

"응."

"잠깐...이야기좀 나누자."

"어...그래요. 잠깐만 기다려 택시 좀 태워보내고 올게요."


택운이는 그 말을 남겨두고서는 약혼자와 레스토랑을 나가고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하면 택운이는 무슨 반응으로 대할까.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그 생각으로 고민을 하고 있으니 벌써 약혼자를 데려다 주고온 택운이가 나를 향해 물어왔다.


"나랑 할 이야기가 뭐에요?"

"그게..."


택운이의 물음에 나는 입만 달싹거리니 택운이는 가만히 앉아 나의 이야기를 기다려주었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후에야 나는 택운이에게 말을 할 수 있었다.


"택운아."

"응"

"나...너 좋아해요."



택운이는 내 말에 아무런 표정과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택운이의 반응에 나는 내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줄 알아서 내가 다시 한번 말했다. 택운이는 내가 다시 말하는 순간 더욱 표정을 굳히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구로 걸어갔다. 나는 그런 택운이의 반응에 '아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한것이 맞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들 이런 반응이 맞는거지.라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나는 그렇게 택운이가 나가는 문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몇시간동안이나 앉아있다가 웨이터가 와서 문닫을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준 후에야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후 나는 고개를 숙이고 힘없는 걸음으로 나오는데 누군가가 내 팔을 힘껏 잡아 당겨 끌고가는 힘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택운이가 내 팔을 잡고서는 끌고가고 있었다. 나는 그런 택운이의 모습에 헛된 희망을 가졌나보다 하지만 택운이의 말에 놀라 그의 손에서 나의 팔을 떼어내고는 쳐다봤다.


"너 병원 한번 가봐야 되겠다."

"뭐라구요?"

"어떻게 나를 좋아해. 나는 아직까지 안믿겨.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내가 이렇게 친구라고 생각하는 시간동안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겠어."


택운이가 여태 나랑 있었던 시간 중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한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기쁘지 않았다. 이런 대화로 이렇게 길게 말하는건 원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택운이의 반응에 오랫동안 좋아했던 마음에 점점 상처가 생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택운이가 이해가 됐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가 좋아한다고 하는데 누가 이해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내 마음을 이런식으로 취급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에 택운이에게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요. 택우,"

"내 이름 말하지마. 역겨워."

"...."


택운이가 이렇게 반응할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들으니 견디기가 힘들었다. 나는 그런 택운이의 모습에 난 한마디가 남겨놓고 뒤를 돌아 그 자리를 피했다.


"미안해요, 근데 좋아해요."


그렇게 택운이와 헤어지고 나서는 우리 둘은 자연스럽게 멀어져 갔다. 하루종일 문자를 하고 전화도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랬는데, 내가 고백한 이후로는 핸드폰이 잠잠했다. 나는 그 이후로 미국으로 갈 준비를 했다. 한국에 있으면 택운이 생각만 하게 될까봐 나는 몇칠동안 미국에 갈 준비를 하고선 아무도 모르게 미국으로 갔다. 그렇게 택운이를 피해오듯이 온 미국에서 나는 춤으로 택운이를 잊어보겠다고 유명한 미국댄스팀에 들어가 춤을 배우는데 거기서 나를 가르쳐주는 제임스와 많이 가까워지면서 춤에 대해 더욱 알게 되었다. 제임스는 그런 나를 보면서 뿌듯해했지만 나의 춤을 보고 난 후에는 감정이 뭔가 부족하다며 항상 나에게 감정을 더욱 표현해 보라고 했다. 그런 제임스 말에 알겠다고 했지만 제임스가 말하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몰라 항상 그 감정에 고민 하면서 그렇게 춤을 췄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몰라서 항상 애를 먹었다. 그렇게 춤을 추면서 시간이 지나서 제임스는 나에게 대회에 나가보지 않겠냐며 권유를 해 나는 망설이다가 알겠다고 했다. 제임스는 말을 끝내고서는 나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며 다시 말을 했다.


-"근데 학연 대회가 어디서 열리는건지는 안물어봐..?"

-"응?여기서 열리는거 아니야?"

-"원래는 여기서 열리는건데...올해부터 다른나라에서 열리거든."

-"어디서 열리는데?


내 말에 제임스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게 한국이야."

-"어?....한국?"

-"응...그래도 참가할래?"

-"단체로 나가는거지?"

-"아니. 너 혼자야"


나는 제임스 말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그 자리를 벗어나 생각을 하다가 언제가지 택운이를 피할거며, 나의 꿈을 점점 멀리할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제임스에게 그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말을 하고는 집으로 숙소로 돌아가 씻고 잠을 잤다.


***


그렇게 제임스에게 참가한다고 한 뒤 몇 칠뒤에 제임스는 춤을 생각해왔다면서 나에게 춤을 가르쳐주고서는 같이 연습하는데 제임스는 나에게 안무를 외우는것은 정말 빠르다고 좋다고 하지만 역시 처음부터 지적한 그 감정에 대해 나에게 지적해왔다. 처음에는 제임스에게 알았다면서 연습하겠다고 감정을 다시 잡고 해보겠다고 제임스에게 말하면서 매번 그 자리를 넘겼지만, 오늘은 달랐다. 몇개월동안이나 꺼놨던 핸드폰을 보고서는 왠지 켜고 싶어져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켠 나는 한통의 문자를 보고 놀랐다. 택운이의 문자였기 때문이다. 쿵쾅대는 가슴을 붙잡고서는 문자를 누르고서는 후회했다.

문자의 내용에는 '나 결혼해. 넌 언제까지 피할거야. 얼마전에 집 찾아가니까 없더라. 문자 받으면 연락해줘.' 그 문자를 보고서는 힘없이 핸드폰을 떨어트리고는 방안에서 소리없는 울음을 삼켰다.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는구나 하는마음에. 한참동안이나 울고서 그 문자를 삭제하고는 춤 연습을 하러 갔다. 오늘도 역시 그 부분에서 제임스는 똑같이 말을 했고 내 속에 있던 감정이 터져버렸다.


-"도대체 제임스가 말하는 감정은 뭐야? 나는 그 감정을 표현해내려고 항상 생각하면서 해. 근데 뭔지 모르겠어."

-"생각을 해보는거 맞아? 내가 봤을 땐 전혀 아니야."

-"그러면 그렇게 말하지 말고 알려달라고!"

-"그 감정은 내가 말하는게 아니야 너가 직접 느끼고 찾아야 하는거라고."

-"아니, 난 절대로 못찾아."

-"못 찾는게 아니라 너가 안찾는거야."


나는 제임스말에 눈을 감고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하는데 제임스가 나에게 말을 하고는 연습실 밖으로 나갔다.


-"너는 감정이 너무 억눌려 있어. 그것을 표출하면 돼. 다른것은 다 필요없어."


나는 제임스 말을 듣고서는 내 감정이 얼마나 억눌려서 있었으면 그게 춤을 출 때도 영향이 갔을까 하면서 자신이 없어지고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얼마나 택운이에게 들키지 않으려 했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말이다. 그렇게 제임스가 말한 부분을 연습하면서 하루가 지나가고 나는 연습실에서 제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어..학연 너 밤새 연습했어?"

-"응.."

-"아..그래?"

-"너가 봐봐."


내 말 끝으로 제임스는 음악을 틀고는 내 춤을 감상했다. 나는 뭐에 홀린듯이 음악이 시작하자마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이 감정으로 인해서 나는 음악의 끝으로 눈물이 흘렀고 제임스는 그런 나를 보면서 말했다. 


-"다 좋다. 이제는 내가 가르쳐 줄 부분이 없어 이제 너 몸관리만 잘하면 될 거 같다."


제임스는 웃으면서 연습실을 나갔고 나는 그 상태로 한참을 소리내면서 처음으로 울어본거 같았다. 울음이 다 그쳐 갈 때 쯤에 나는 제임스를 찾으러 연습실을 나왔고 제임스는 연습실 앞에 서서 나를 보며 서 있었다. 나는 그에게 이제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을 한 후 그를 스쳐 지나갔다. 


***


그렇게 한국에서 떠나오듯이 미국에서도 그렇게 한국을 왔고, 몇 달 동안 비워져 있던 집은 먼지로 가득 쌓여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거의 일주일은 집 청소를 하느라고 시간을 다 허비한 것 같았고, 또 한국에 오자마자 핸드폰을 켰더니 많은 부재중연락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고 만나느라 또 일주일을 허비한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택운이 생각이나서 핸드폰에 택운이 전화번호를 눌렀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했던가 때마침 택운이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핸드폰 액정을 보면서 받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미 전화는 끊겨서 부재중 연락으로 바뀌었고 난 그것을 보면서도 쉽게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핸드폰 액정을 바라만 보다가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 나는 일어나서 소리쳤다.


"누구세요-!"

"..."


내 말소리에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나는 그것에 의아함을 느끼고서는 인터폰을 확인하는 순간 놀랐다. 택운이가 우리집 앞에 서있어서 한참을 말없이 인터폰을 바라보다가 택운이의 말에 얼른 현관문을 열어줬다.


"..언제까지 밖에 세워놓을거야."

"아..! 미안해요."


택운이는 현관문을 열어준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내가 시선을 피하면서 옆으로 비키면서 들어오라고 하니 한숨을 푹- 쉬고선 안으로 들어와서 쇼파에 앉아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런 택운이 시선에 눈을 어디다가 놓을지 몰라 피하고 있는데 택운이는 앉으라고 말하며 나에게 눈짓으로 가리켰다. 그런 택운이의 모습에 집주인과 손님의 모습이 바뀌었다는 생각에 조금 웃겼지만 택운이가 주머니에서 꺼내는 종이에 표정을 굳히고는 택운이를 쳐다봤다. 택운이는 그런 나의 모습을 예상했다는듯이 나의 시선 하나 피하지 않고 말했다.


"결혼 청첩장이야."

"이걸 나한테 왜줘?"

"내 친구니까."


끝까지 헛된 희망을 남겨주지 않으려는 택운이에 속에서 올라오는 이 울분을 가라앉히려 눈을 감은 후 눈을 떠보니 택운이는 볼 일을 다 봤는지 일어서서 나갈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런 택운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택운이는 나에게는 한 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은체 나가고 나는 한참을 택운이가 놓고간 청첩장을 보고있었다. 


'신랑 - 정택운 신부 - 이민지'


'날짜 : 2015. 10.07. 수요일 오후 12:00시'


'장소 00호텔'


청첩장을 열어 날짜를 확인해보니 내 대회날짜보다 하루 늦은 결혼 날짜였다. 그 청첩장을 보면서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것을 인식하고는 정말 내 사랑은 끝날때 인가보다하고는 택운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 신호음이 가고 끊어질 때 쯤 택운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 학연인데 내일 00카페에서 10시에 만나요."

-그래.


간단하게 끊어진 전화에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며 얼른 내일이 오게해달라고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어젯밤 일찍 잠든것 때문인지 충분히 여유있는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하다보니 천천히 걸어가면 딱 맞을 시간이라 여유롭게 걸어갔다. 카페에 들어서자 먼저 와있는 택운이 모습에 약혼자 소개시켜주는 모습이 떠올라서 얼굴이 잠깐 굳었지만, 얼른 걸어가서 택운이의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 택운이는 그런 나를 보다가 카페직원에게 꿀우유한잔과 카페라떼를 시키고는 나에게 말했다.


"용건이 뭐야?"

"시킨거 나온다음에 이야기하자. 그렇게 급한거 아니잖아요."

"그래."


우리둘은 서로 창 밖을 보며 시킨것이 나오기를 빌었다. 예전 같았으면 서로 이야기하며 웃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예전의 관계가 아니니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속으로는 웃으며 씁슬한 웃음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주문하신 것 나왔습니다. 직원의 말에 우리둘은 다시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서 말을 했다.


"용건이 뭐야?"

"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가 얼른 말해"

"들어줄거에요?"

"들어보고."

"그러면 진짜 마지막으로 부탁할게..한달..아니 일주일동안만 연인사이 해주세요."


택운이는 내 말에 일어서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를 돌아서 나가려는 것을 내가 옷깃을 꽉 붙자고 다시 말했다. 진짜 마지막이니까 일주일 동안만 연인해달라고. 택운이는 그런 나의 손을 쳐내고 나가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옷깃을 잡고 놓지 않고 다시 한번 굳건히 말하니 한참을 망설이다가 내가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에 택운은 내말에 수락을했다.


"이 이후로...사라질게요 너 앞에서 영영 안나타날게요."

"....그래."


택운이는 그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내가 잡은 옷깃을 쳐내고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나는 그가 좋아하는 카페라떼가 테이블 위로 뜨거운 김만 날리는 것을 보고있다 시간이 한참 지난후에 나도 카페밖으로 나왔다. 테이블위에 내가 좋아하는 꿀우유와 그가 좋아하는 다식은 카페라떼를 두고.

택운이는 내 말을 들은 후 부터 정말로 연인이 된 것처럼 나에게 안부전화와 문자 등을 남겨주기 시작했다. 그의 약혼자처럼. 처음에는 내가 택운의 약혼자가 된 줄 알고서는 착각을 할 만큼 그는 약속을 잘 지켜주었다. 그렇지만 대회와 약속기간이 다가올수록 이것이 거짓이란게 알면알수록 나의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이 우울감을 말로 설명할수가 없었다.


-연습 잘하고 들어가고있어?

"응...들어가고있어요."

- 그래 무리하지말고. 대회 얼마 안남았는데.

"알았어요. 택운아 너도 아프지말고요."

-응. 이따가 다시 전화해.

"알았어요."




택운이의 전화가 끊기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다시 대회에 나갈 춤 연습을 했다. 몇시간동안 춤연습을 하니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자리에 풀썩 앉아서 이제 어떻게 그의 앞에서 안나타나고 어디로 가야될까 생각을 했다. 그렇게 그 날은 밤새도록 이 생각에 연습도 못하고 잠도 못잔 밤이었다. 그렇게 대회날이 오고나서 나는 맨 마지막순서여서 대회측에서 마련해준 내 연습실에서 몸을 풀며 긴장을 풀고 있었다. 아무리 무대를 많이 서도 떨리는건 어쩔수 없는지 계속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는건 어쩔수 없었다. 하아- 아무리해도 몸이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자꾸 몸에 힘이 자꾸들어가고 해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가만히 서있는데 누군가가 내 연습실 문을 여는 소리에 쳐다보니 거기 앞에는 택운이가 있었다.


"....어...오랜만이야."


택운이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택운이한테 향하던 시선을 바닥으로 거두니 택운이는 그런 나의 모습에 한숨을 쉬고서는 나에게 다가왔다.


"왜그래."

"아니."

"뭐가 아니야. 왜 그렇게 내 시선을 피하는데."

"오늘부로...아무사이가 아닐테니까요."

"..."


택운이는 내 말에 아무런 말이 없었고 그렇게 몇 분 동안이나 차가운 정적속에서 우리 둘은 서있었다. 택운이는 그런 나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나가려 하길래 나는 택운이를 붙잡고 말했다. 


"정말...마지막으로 한번만 키스해주면 안돼요?"


택운이는 그런 나에게 등을 돌려 나가려 하길래. 다시 한번 부탁했다.


"정말 마지막으로여 다른거 이제 바라지도 않을게요..."


택운이는 뒤를 바라보다가 나의 뒷 목을 한손으로 잡고서는 벽으로 밀친 후 키스를 시작했다. 거칠게 입을 맞췄지만 부드럽게 키스하는 택운이에 결국엔 눈에 맺혀있던 눈물이 떨어져 볼위로 흘러내렸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키스하다가 택운이의 가벼운 입맞춤에 키스가 끝났다. 우리는 서로 한참을 바라보다가 택운이가 말한마디를 하고 나가는것에 끝이 났다.


"잘해. 대회는 못볼거 같아다."


택운이가 나가고 시간이 한참 지난후에 말했다. 


"응...잘가 나의 사랑."




택운이가 그렇게 떠나고 나서 한참이 지나고나서야 밖에서 준비하라는 말에 나는 다시 한번 몸을 풀고서는 무대 밑으로 갔다.


-마지막 참가 순서 차학연.





내이름이 호명되고 나는 무대에 나가기전 눈을 꾹-감고 아까 너의 말을 생각했다. '잘해' 그 한 마디가 나에게 이렇게 힘이 될 줄은 몰랐어 택운아. 그렇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무대 로 나갔다. 내가 나오는 순간 사람들의 함성이 귀를 찔렀고 내가 자세를 잡자 사람들은 모두 입을 맞춘듯이 조용해졌다. 

나는 그런 분위기에 내가 준비한 감정을 쏟아내면서 춤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마지막에 제임스가 지적한 그 절절한 감정을 표현해냈다. 그렇게 곡이 끝나고 사람들은 내 춤에 환호를 보냈고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속에서 올라오는 울음을 참고 무대위애서 내려왔다. 그렇게 심사가 끝나고 대상 발표를 하는데 믿기지 않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한국 대표로 나온 차학연입니다.


이 소리를 들은 나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며 환호하고 얼른 올라가라며 손짓을 했다. 그 순간 나는 참았던 울음이 터지면서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했지만 얼른 중심을 잡고서는 무대위로 올라가 상을 받고선 수상소감을 하라며 재촉하는 사람들에 마이크 앞에 섰다. 마이크 앞에 서니 수많은 사람들과 카메라를 든 사람들에 부담스러웠지만 수상소감을 마치고 무대위에서 내려왔다.


"이 상을 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임스 너가 말했지 나에게 억눌려있는 감정이 있다고. 이젠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그렇지만 이젠 이 감정도 사랑도 하지않을거야. 오늘이..아니, 내일이 마지막이 될거야.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내 친...구 택운아 결혼 축하해..친구로서 많이 사랑했어. 우리 이젠 지겨우니까 그만보도록 하자 서로에게 너무 지쳤잖아 장난이고 진짜 결혼 축하해, 그리고 엄마아빠 사랑하고 미안해요."


이 수상소감을 마치고 난 후 나는 나에게 몰려드는 기자와 사람들을 헤치고선 빠르게 그 대회를 벗어났다. 이렇게 벗어나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자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택운이의 결혼식을 갈 준비를 하려 씻고 검은 정장을 입고서 갈 준비를 끝내고 지갑과 차키를 챙겨 일어나 집 밖으로 나왔다.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약국에 들려 수면제를 사는 일이였다. 그리고선 택운이의 결혼식장으로 갔다. 

저 멀리서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 택운이를 보면서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라는 생각에 애써 웃으며 택운이에게 걸어갔다. 택운이는 나를 발견하고서는 말했다. 


"안올줄알았는데 왔네."

"응. 마지막이잖아요."

"..그렇지."

"행복하게 잘 살아요."

"그렇게 말 안해도 잘 살거야."

"알아요."

"...그래"



우리 둘은 그 말 끝으로 아무말도 없었고 내가 먼저 택운이에게 웃고서는 돌아섬에 따라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결혼식장을 돌아다니다가 택운이의 아내가 될 민지씨의 모습이 궁금해져 신부 대기실로 걸음을 옮겼다. 신부 대기실로 들어가자 긴장을 한 민지씨의 모습에 옅게 웃음이 나오고 민지씨에게 다가가자 나를 알아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학연씨!"

"반가워요. 오늘 예쁘네요. 택운이가 좋아하겠어요."

"진짜요?"

"네."


내 말에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니 택운이가 왜 민지씨를 좋아하는지 알게되었다. 씁쓸하게 웃다가 민지씨에게 말했다.


"우리 택운이 잘 부탁하고요.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요. 그리고 저는 오늘 결혼식 못 볼거 같아요."

"아 진짜요?"

"네 일이 생겨서 그만 가봐야 되서요"

"아..그러면 제가 택운씨한테 잘 말해줄게요!"

"네. 그러면 저 먼저 가볼게요."

"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신부 대기실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너의 모습을 보고 선 결혼식장을 나왔다. 집으로 들어와 따뜻한 물로 욕조를 가득 채워 넣고 그 안으로 들어간 나는 아까 약국에서 산 수면제를 믹서기로 가루로 만들어서 물에 타놓은 잔을 집어들고서는 한 입에 다 마셔버렸다. 그리고는 주방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을 들고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나의 왼쪽 손목에 깊숙히 찔러 넣었다. 아찔한 아픔에 소리를 지르고 찔렀던 칼을 다시 한번  높게 들어 같은 자리에 찔러 넣었다. 고통을 넘어선 이 아찔한 기분에 나는 입술을 깨물며 이 고통을 참으려 애썼다. 그렇게 한참을 있으니 수면제 기운이 돌더니 아픔은 이미 사라지고 잠이 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것을 내 몸이 느껴지니 편안한 웃음이 나왔다. 이제는 이런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때문에. 나는 서서히 눈이 감기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말은.


"정택운 사랑해."





***


뉴스 속보입니다. 얼마전 00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차학연씨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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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ㅠ학연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 ㅠㅠㅠㅠㅠㅠㅠ너무 슬퍼요 ㅠㅠㅠㅠ학연아 ㅜㅠㅠㅠㅠㅠ작가님 완전 금손..진짜 잘 보고갑니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아 나 왜이렇게 구공이들은 이런게 좋은지 모르겠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시간이 없어서 빠릿빠릿하게 읽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되게 아 뭐라해야되지 음 어쨌든 짧은데 길게 잘 본거같아요ㅠㅠㅠ!
잘읽고가요1!

9년 전
독자3
아 학연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슬퍼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어머나..............
9년 전
독자5
아ㅠㅠㅠㅠㅠ아침부터 눈물ㅠㅠㅠㅠㅠㅜ너무 좋아요 슬퍼소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왜 이글을 지금 발견했을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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