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머리 쓰담쓰담했던 일 이후로 우리는 평소처럼 지냈어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방학 막바지를 보내면서 급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지ㅋㅋㅋㅋㅋ
운동하고 있는데 카톡이 왔어
[ 너콘아 ]
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갑자기 그런 거 있잖아
괜히 불안하고 이걸 왜 봤을까 하는 불안감? 다들 한 번 쯤 이런 경험 있을거라고 생각돼
[ 왱 ]
이렇게 짧은 답장을 보내놓고 난 열심히 폭풍운동을 했지!
그리고 운동을 마무리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이제 좀 쉬면서 핸드폰을 하려고 봤는데
답장이 와있는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이 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그누두ㅡ구ㅡ드근 거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사귀자 이런 거 아니니까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과 함께 준회의 답장을 공개하도록 하죠.
[ 아직도 나 좋아해? ]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어 순간
분명 구준회는 모르는 건데. 분명히 구준회는 내가 아직까지 자길 좋아한다는 걸 모르는건데.
어떻게 알아버린 건지 난 순간 쥐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릴뻔 했어.
마음을 달래고, 감정을 추스른 뒤 답장을 보냈어
[ 아니 ]
[ 진짜로? ]
[ 왜 물어보는데 ]
[ 솔직히 말해줘 ]
[ 좋아해. 아직도 ]
[ 좋아하지마. ]
[ 왜? ]
[ 힘들잖아. 미안하기도 하고. ]
또 한 번 구준회와 사이가 틀어짐을 알리는 예고였을까.
알고보니 얘는 이 때 썸타는 언니가 있었어. 전에 소개했던 양유진언니랑 썸타고 있었는데
나한테 보고싶다고도 해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그랬던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떻게 알았냐면 이 언니랑 나랑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는데 그 일로 연락을 하게 됐어.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낸 것들이 있지. 나도 물론 그 언니한테 힘든 일 털어놓기도 했고. 아, 구준회 관련 일은 아니고 그냥 학교생활 이런거?
지금은 연락 안하니까 굳이 이 언니랑 연락하게 된 계기 이런 건 따로 적지 않을게.
심지어 저걸 나한테 물어본 이유가 양유진언니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내가 구준회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니까 구준회가 저렇게 물어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지금 배신감느꼈다고 표현해도 되는 부분이지?
그리고 이틀 뒤에 교회 우리반에서 영화를 보러 갔어.
아, 이 때는 학교에서는 2학년이지만, 교회에서는 1월 이후기 때문에 이미 3학년 반이 다 배정되어있던 상태고, 구준회랑 나는 다른 반이 됐어.
그 때 친구 전도 겸해서 내 친구를 데리고 갔어.
그 때 아마 그거 이종석이랑 박보영 나오는 거 뭐더라 그거 그 청춘어쭈구? 그거 봤던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래 내손발 그렇게 잘 오그라들으려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어쨌든 하고픈 말은 그게 아니니까.
솔직히 화나잖아. 상황이 어땠냐면, 나한테 그 말하고나서 다음 날 바로 양유진언니랑 사귄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그 다음날 열받은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갔지. 영화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만나서 같이 이야기하고 그랬어.
근데 얘가 야, 카톡보내. 내가 다 화나네. 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하되, 얘 말투로 보냈어.
그 내용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대충 어장이 아니냐, 어장 안에 너콘이 풀어놓지 마라. 뭐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어장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내 친구가 그게 무슨 어장이 아니냐면서 막 화를 내길래 아 그렇구나 이랬짘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시간맞춰서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영화를 다 보고나서. 그제서야 연락이 왔어
한 3시간만에 온거지.
[ 누구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솔직히 미안해, 이것도 아니면 그냥 미안. 이정도로 올줄 알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준회는 생각보다 엄청 쎘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카톡이면 미리보는 게 뜨잖아 그래서 그냥 화면 끄고 집에 가서 답장보냈어.
[ 아 뭐야 미안 친구가 보낸거야 신경쓰지마 ]
맨 처음에 분명히 나 너콘이 친군데 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친구 이름은 밝히지 않았어 둘이 안친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장 아니야 ]
?
뜬금없는 답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신경쓰지말라 한건데 왜 어장아니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구준회(19, 아이콘) 귀엽다
[ 응, 알아. 그냥 친구 생각이 저렇대. 신경쓰지마 ]
[ 미안해 ]
[ 뭐가 ]
[ 그냥. 다 ]
저 답장을 받자마자 읽고 핸드폰을 껐어. 그리고 이불 속에서 엄청 울었어.
누구 하나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사람처럼 그렇게 꺼억꺼억 울었던 것 같아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그 언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우리는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새학기에 적응을 하고 있을 시기였지.
나와 그 언니가 친해지고, 그리고 또 그 둘이 한 팀먹고 구준회를 따시키고 있다해야하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사이가 다들 편해진 상태였어.
학교가 끝나고 오랜만에 집에서 꿀잠을 자고 있었는데 진동이 엄청 세게 울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따라 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여보세요 "
" 잤어? "
" 응.. "
" 지금 나올 수 있어? 너네집 앞인데. "
" 응 기다려 "
사실 마음같아서는 싫어! 이러고 더 자고 싶었는데 구준회 목소리가 심상치 않은거야
막 울 것같은 목소리? 그래서 설마 헤어지자 했나 언니가? 그럴리가 이러면서 시계를 봤더니 9시..
그래.. 9시.. 그래 너 학원 그 때 끝나지.. 맞다..
시간 생각하다가 에이 몰라 이러고 나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 구준회 "
" 어.. 왔냐.. "
" 뭐야 왜 그래 "
기껏 사람 불러놓고 갑자기 뒤돌아서 막 어깨 들썩이면서 우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내 울지마 누가 우리 주내 울렸어 내새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처음이었어
얘가 내 앞에서 이렇게 대놓고 우는 모습 보이는 거
맨날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직접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
그 이유가 언니 때문일 걸 생각하니까 더 아프더라고 생각보다 훨씬
" 왜그러냐니까. "
하면서 나 보도록 돌려세웠어. 그리고 나보다 이십센치나 더 큰 애를 토닥토닥 해주느라 힘들었다..
" 엄마가 전화했어 "
말은 이렇게 썼어도 엄..마가.. ㅈ..전화했ㅇ.어 막 이런 건 알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울면 숨쉬어야되고 막 말해야되고 이러니까 중간중간에 호흡 끊기는 뭐 그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들 알지
그거 쓰면 뭔가 바보같아 보일까봐 일부러 안썼으니까 알아서들 감정이입해!!
" 어? "
" 누나한테 전화했어. 헤어져달라고. "
" ... "
" 아 진짜 짜증나. "
이러면서 서럽게 울다가 핸드폰 보더니 늦었다고 들어가래.
그래서 토닥토닥해주고 바로 집으로 가라고 하고, 집가서 카톡하라고 했지만 그 날은 카톡이 안 왔어.
자, 결론은?
99일에 깨졌어. 뭐 그 때는 한 20일 전이었나 그랬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깨졌어.
근데 깨진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거야 그 언니가
한동안 그 언니 상메가 내 저격이었을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동아 보고싶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진짜 이야기는 다음부터!
사실 진짜 이야기라기보다 되게 길고 길게 싸웠던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라 설명해야하지
그냥 일단 화날 준비 단단히 하고 와요
그리고 설명과 스포를 하나 하자면 구준회와 여주는 절대 이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아마 10화 이내로 끝날 것 같은..
그리고!!
[초코콘] [김밥빈] [몽백] 님 고마워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