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산다 : 00
W.오뜨
“응급환자입니다!”
“김간! 이 환자 어떻게 된 거야?”
“그게….”
“출혈이 너무 심해. 이대로면 목숨까지 위험해. 알아?”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 여자를 훑은 남자는 ‘지금 그럴 시간이나 있어?’하고 병원 가득 소리를 쳤다. 한 명의 의사와 여러 명의 간호사가 의식 없이 피만 흘리는 남자 옆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삐ㅡ.
“…….”
“6월 14일 오후 11시 3분.”
남우현 씨 사망하셨습니다. 병원에서는 흔한 일일 테지만 사람이라면 익숙해지기 쉬운 일이 아니다. 겪어보지 못한 일은 아니었지만 늘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두가 숨을 죽였다. 평온히 눈을 감고 있는 남자의 머리끝까지 하얀 천을 덮어주자 붉은 피가 하얀 천을 타고 스며들었다.
“보호자는.”
“아무도….”
“끝까지 연락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일단 나한테 맡겨.”
성종이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 올렸다.
- 귀신이 산다 : 00 편 마침. -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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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내가 여기 이렇게 살아있는데. 우현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는 믿기진 않았지만, 자신과 똑같이 생긴 것을 옮기고 있는 간호사 한 명의 어깨를 쿡, 찔렀다.
“저기요. 나 여기 있어요! 나 살아있어!”
어깨를 툭 치자마다 푸른빛을 내며 튕겨버리는 손에 충격을 받은 우현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멀어져 가는 자신의 시체를 쳐다보다가 근처 의자에 주저앉아버렸다.
“아니야, 아니지. 잠이 덜 깬 거야. 잠이….”
스스로를 진정시킨 우현이 또다시 고민에 빠진 채 자신의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꿈이야. 그래.” “꿈은 개뿔.”
순간 우현의 앞으로 남자 한 명이 불쑥 튀어나왔다. 너무 놀란 탓에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가만히 남자를 보자 남자가 어깨를 으쓱였다.
“…….” “꿈 아니니까 정신 차려라.”
우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의 손을 덥석 잡아 쥐었다.
“이봐, 이봐.”
방금 그건 내가 잘못 본 거겠지. 하고 생각한 우현이 다행이라는 듯이 숨을 돌렸다. 남자는 슬쩍 우현을 비웃더니 캔 커피를 우현에게 던져주었다. 우현은 혹시나 커피가 터질까 하고 커피를 턱 하고 잡았다.
“어?” “하하, 어때.”
커피는 그대로 손을 통과해버리고 바닥으로 떨궈졌다. 우현이 이상하다는 듯이 다시 커피를 주우려 허리를 숙이고 손을 뻗었다.
“뭐야?”
계속해서 잡히기는커녕 통과해버리기 일쑤였다. 우현이 눈썹을 씰룩이며 앞에서 자신이 하는 행동을 보고 박장대소를 하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아오! 야, 너 뭐야?” “나?”
남자는 여전히 우현을 보며 낄낄대고 있었다.
“뭘 쳐 웃어!” “어어? 안 알려준다? 어디서 함부로 까불어.”
어쩌라고. 하고 속으로만 비웃어준 우현이 얼른 대답하라는 듯이 남자가 입을 열기 전까지 노려봤다. 남자는 계속 우현을 향해 웃기만 하다가 우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항복한다며 두 손을 들고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호원. 저승사자 비슷한 거고 너랑 비슷하게 죽었어.” “저승사자…요?” “그래.”
우현은 괜히 움찔해져 호원을 대하는 모양이 달라졌다. 그에 호원이 이를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럼 나, 정말 죽은 겁니까?”
글쎄, 아직은? 심드렁하게 우현을 바라본 호원이 의자에 편한 자세로 앉았다. 우현은 잠시 눈썹을 찡긋하더니 마음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안 살고 싶어?” “살아서 뭐합니까. 가족도 없고 물고 빨 여자 친구도 없고.” “가족 있잖아.” “아들이란 놈 병원에 실려 왔는데 한 번도 안 오는 게, 그게 가족입니까?”
호원이 예상치 못한 답변에 머리에 올려두었던 두 손을 풀고 우현을 흥미롭다는 듯이 보고 되물었다.
“말이 되냐 그게?” “저승사자라면서요. 얼른 안 데려가고 뭐 합니까.” “아직 아니라고 했잖아. 그리고 난 무조건 안 데려간다. 내가 내는 과제에 합격해야 데려가든지 말든지 하지.” “기권하면 안 돼요?”
우현은 진짜 살 의미도 의지도 없어 보였다. 호원은 간만에 일이 줄겠네 했지만, 그것도 잠시 심심한 것보다는 바쁜 게 낫지 않느냐며 자기 합리화를 했다. 이놈 살고 싶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중얼거린 호원이 단호하게 말했다.
“어허, 그딴 거 없다.”
뭘 하면 되는 데요. 우현의 불만이 가득 섞어 말하자 호원이 한쪽 입꼬리를 웃으며 말했다.
“사실 너 같은 애 자주 있어.” “뭘요.” “괜히 센 척하지 말고 살고 싶으면 말하라고.” “나 원 참ㅡ.” “싫으면 안 해도 돼. 나라고 뭐 나쁠 건 없지.”
호원이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은 했지만 정말 우현이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쩌나 마음을 졸였다. 혹여나 우현이 싫다고 하면 분명 위에서 잔뜩 깨질 게 분명하니까. 설마 이 짓을 오십 년 더 하라는 건 아니겠지, 하며 호원이 식은땀을 흘렸다.
“제가 왜 그걸 해야 합니까? 그리고 제가 그걸 하면 뭐가 좋습니까?” “죽을 때가 아닌 데 죽을 고비에 온 사람들한테 주는 기회라고 보면 돼. 아까 말했잖아. 잘하면 더 사는 거고, 아니면 그냥 이대로 가는 거고, 운이 나쁘면 네가 나를 이어서 이 짓을 하는 거지 뭐.” “좋을 게 하나도 없잖아요.” “살 수도 있다니깐 그러네.” “아이 진짜, 알았어요. 합시다!”
그렇지. 호원이 밝게 웃어 보였다. 며칠 지나 봐, 너 분명 ‘살고 싶다.’고 한 다에 내가 백 원을 걸게. 호원의 말에 우현이 헛웃음을 쳤다. 호원은 장난스럽게 말을 하다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냈다. 그리곤 무게를 잡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름, 남우현. 나이는….” “스물여섯.” “이야ㅡ.” “왜요?” “생각보다 늙어서.”
예. 우현이 호원에게 무미건조하게 대답하자 호원이 재미없는 놈일세, 하며 혀를 쯧쯧 찼다.
“저승사자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뭐야, 그 궁금하진 않은데 할 말 없어서 물어보는 것 같은 표정은?” “말을 맙시다.” “나도 내가 몇 살인지 몰라. 언제부터 이 일을 했었는지도 기억도 안 나고.”
호원의 대답의 우현이 비식,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다. 우현은 문득 호원이 자신과 같이 죽었다는 말에 고개를 숙인 채로 호원에게 물었다.
“교통사고에요?” “그렇지.” “젊어 보이시는데 안 되셨네요.”
우현이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이 호원을 향해 말했다. 그에 호원이 또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너도 그런 말을 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 “그러게요.” “너같은 나이에 죽었으니까…, 자! 쓸데없는 소리는 나중에 술 있을 때나 하고 과제나 설명해줄게.”
호원이 애써 무너지는 표정을 숨기며 무덤덤하게 말하자 우현은 괜히 말을 꺼냈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한 편으로는 우울해지는 상황에도 태연하게 넘기는 걸 보면 호원은 참 정신력이 강한 것도 같았다.
“…….” “왜, 갑자기 하기 싫어?”
우현이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호원이 다시 검은 수첩을 꺼내 맨 뒷장을 살펴보다가 감탄을 하며 우현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일어선 채로 다리를 정신 사납게 떨어댔다.
“돈 좀 있네.” “그게 내 돈입니까? 얼른 내가 해야 할 일부터 알려주시죠.” “참 까칠하다, 야…. 별거 아니야.” “설마, 별거 아니겠어요?”
호원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정말 별거 아니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우현은 잘하면 다시 살 수도 있겠구나 하고 호원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그냥.” “…….” “근데, 너 지금 되게 웃기다. 아까는 관심도 없어 보이더니.”
우현이 의자에서 엉덩이가 떨어질락 말락 할 자세로 호원의 말에 자세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호원은 그 모양새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냥 빨리합시다.” “뉘예, 뉘예ㅡ. 크흠, 일단 되게 간단해. 그냥,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 한 명이 너한테 진심으로 눈물만 흘려주면 돼.” “설마 한 명도 없을까.” “어, 진짜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근데 이거랑 비슷한 레퍼토리를 본 것 같죠. 왜?”
글쎄다. 호원이 이마를 긁으며 대답했다. 호원은 뒤를 돌아 검은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물병을 꺼내 우현에게 건네주었다.
“자, 이거. 과제에 관련된 물건은 잡을 수 있어. 누군가가 너한테 눈물을 흘려주는 순간 이 병이 채워질 거야. 오케이?” “뭐, 대충.”
호원은 갑자기 진지하게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우현이 이해하기 편하게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해 설명을 해주자 우현이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까딱였다.
“아, 그리고 시간은 얼마 안 줘. 두 달이야. 그리고 인간 한 명이 이 과제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그 인간이 아무리 서럽게 울어대도 병이 채워지지는 않아.” “아오, 복잡해. 그러니까 대충 한 명의 눈물만 채우면 된다는 거잖아요.” “그렇지.”
우현이 머리를 잡고 복잡하다며 투덜대던 것도 잠시 꽤나 간단한 과제에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좁혀진 미간이 풀리지 않았다.
“잠깐만요. 근데 지금은 대화는 물론이고 저를 볼 수도 없는데, 뭘 할 수가 없잖아.” “맞다. 깜빡했다. 내가 선택한 사람 몸에 들어가게 될 거야. 그 사람이 자고 있을 밤이나 새벽에만 움직일 수 있고 시간이 되면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야 해. 안 그러면 그 상태로 넌 튕겨 나가고 그 사람이 알아챌 수가 있거든.”
그 사람이 몽유병이 있다면 모를까, 하고 웃음이 터진 호원을 뒤로 한 채 잔뜩 심각해진 우현이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났다.
“맞다. 그거 어떻게 해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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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과 우현이 영안실 안으로 들어왔다. 호원은 뭐하냐며 자신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우현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맞다. 호원이 이상한 손짓을 하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을 외우더니 순식간에 우현의 시체를 어디론 가로 사라지게 했다. 밝은 빛 때문에 저절로 눈을 감겼던 우현이 눈을 천천히 떴다.
“오오.” “허구한 날 쓰는 거 아니니깐 부려 먹을 생각은 접어라.”
가자, 하고 호원이 우현을 이끌었다. 중환자실이었다.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리자 놀랍게도 우현은 붕대를 칭칭 감고 산소 호흡기를 낀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떻게 했어요?” “어떻게 하긴, 이 대단한 이호원님이 다 정리한 거지.”
호원은 어깨를 으쓱이며 별거 아니라고 자신만만했다. 우현은 가끔 보면 호원도 참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 들어와요. 어떡해요?” “어차피 우리는 보이지도 않아.”
성종이 문을 드르륵, 하고 열었다. 오로지 산소호흡기만을 통해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우현을 보더니 깊이 생각에 잠긴다. 성종이 호원과 우현의 바로 옆에 서서 차트를 점검했다.
“신기하네.”
성종이 허공에 대고 중얼거렸다.
“…….” “저 의사양반은 네가 죽었다 살아난 줄 알게 돼 있어.”
우현이 으음,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자정부터라 시간 아깝다, 나가자. 호원이 우현의 머리를 한 대 시원하게 까고는 밖으로 나갔다. 우현이 잔뜩 짜증을 내면서 걸어가자 호원이 미안하다며 호탕하게 웃어넘겼다. 호원이 또 아까처럼 얼굴을 금방 굳히더니 무언가를 중얼대었다.
“네가 들어가게 될 인간 주위 사람 중 너한테 눈물을 흘려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있어. 대신 굳이 파 헤쳐 내려고 하지 말고, 또 괜히 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과제만 제대로 하고 돌아와라.” “알겠다고요.”
우현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호원을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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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걸어요?” “야, 여기 왜 이렇게, 멀긴, 멀어!” “저승사자라면서 체력은 안 돼. 날지도 못해. 그렇다고 순간이동을 해? 대체 그 일을 왜 하는 거지?”
우현과 호원이 도시를 한참 지나 주택과 아파트 한 채가 있는 동네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다. 걸어온 시간도 시간이지만 남자가 자존심이 있다며 괜한 허세를 부리며 험한 길을 선택한 둘이 보기 좋게 헉헉대며 발을 움직였다. 호원이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우현을 노려봤다. 저승사자라고 다 날아다니고 순간 이동하는 줄 알아? 그리고 이 일도 좋아서 하는 거 아니야. 호원이 말하자 우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건 기본 중의 기본 아니에요?” “어! 아니야, 이 새끼야!”
호원이 호통을 치자 귀를 막은 우현이 마구 인상을 썼다. 호원은 우현이 귀를 막는 동안 목이 터지라고 우현의 귀 바로 옆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러면서 장난을 치던 것도 잠시 오르막길만 계속 올라가보니 드디어 조그마했던 집들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
“다 왔다!!” “야, 조용히 좀 해. 지금 몇 시인데.” “어차피 우리를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면서요.”
맞다, 그랬지. 하고 호원이 속으로 생각했지만, 괜히 민망해져서 눈치도 없냐며 우현을 타일렀다.
“저기, 저 아파트 보여?” “희망타운?” “응, 거기. 거기야, 네가 살 곳.”
‘희망타운’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이 깜깜한 새벽을 밝히려는 듯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건물이 약간 낡은 것 같긴 했지만, 왠지 나쁜 느낌은 아닌 듯 우현이 어깨를 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뗐다.
“어때?” “뭐가요?” “이제 좀, 뭐…, 살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없는 거야?”
호원의 말을 들은 우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파트를 올려다보았다. 호원은 자신보다 앞서서 가더니 희망타운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우현을 보고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야! 거기 아니다.”
우현이 머쓱하게 뒷머리를 쓰다듬자 호원이 오늘따라 평소보다 웃을 일이 많은 것 같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오늘 따라가 아니라 정말 소녀 감성이신 거 아니고?” “아, 눈물 났어.” “진짜 그러다가 지나가던 낙엽보고 웃는 거 아닐지 모르겠네.” “옛날에 그런 적 있어.”
우현이 할 말을 잃은 채 멍하게 있다가 하, 하고 기가 찬 듯 호원을 바라보았다. 여기다.
“잠깐만. 몇 층, 몇 호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가려고?” “아ㅡ.” “아? 아는 무슨. 일단 10층 1003호에 들어가. 이름은 ‘김명수’야. 나이는 너랑 동갑. 동거인이 한 명 있는데 이름이…, 맞다, ‘김성규’야. 김명수가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김성규’라는 사람은 너보다 한 살 많으니까 기억해두고.” “다른 건요?” “김명수 직업이 연기자 지망생이야. 그리고 애인이 있는데.”
좀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며 뒷말을 잇지 않는 호원에 답답해진 우현이 빨리 말하라며 성질을 내자 호원이 알겠다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애인이 남자야. 그거 말고는 뭐, 딱히 없다.” “남자요?” “어찌 됐든 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말은 김명수랑 같이 동거하고 있는 ‘김성규’라는 사람을 찔러보는 게 어떻겠냐? 는 말이지.”
그럼 잘 해봐. 호원이 마지막 인사라며 우현의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두드리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정신없이 우현의 혼을 빼놓은 호원이 사라지자 허탈해진 우현이 몇 분 안 돼서 정신을 차리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려 문 앞에 섰다. 그리고 우현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나, 이 새끼는 무슨 비밀번호도 안 알려주고!”
그러고 보니까 엘리베이터도 못 타네? 아니다, 비밀번호를 알아도 못 들어가겠구나, 이 새끼. 우현이 호원이 가기 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사람의 몸에 들어가기 전에는 문을 열거나, 물건 같은 건 만질 수 없을 거야.’
미친놈. 우현의 중얼거림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알이 굉장히 큰 뿔테안경을 낀 남자가 통화를 하며 나오고 있었다. 우현은 이때다,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또 다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우현이 맞다, 하면서 계단 쪽으로 몸을 돌렸다. 1003호면 10층이니까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뭐, 하더니 우현은 계단을 두 칸씩 밟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래 뭐, 아직 젊으니까.”
무리 없이 올라가던 것도 잠시 삼분정도가 지나자 우현은 비가 내리듯 땀을 흘렸다. 우현은 땀을 소매로 스윽 닦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비상등을 보니 겨우 6층이었고 우현은 절망하듯 계단에 엎어져 누웠다.
“망할 놈의 저승사자 새끼.”
우현이 대리석 바닥을 주먹으로 세게 쳤지만 조금의 고통도 오지 않아 괜히 오기가 생겨 계속 바닥을 내리쳤다. 순간적으로 주먹이 튕겨 그대로 힘 조절을 하지 못한 우현이 자신의 허벅지를 힘껏 내리쳤다. 웬일인지 딱딱한 바닥을 칠 때는 아프지 않았던 주먹이 자신의 허벅지를 때리자 몰려오는 고통에 우현이 소리 없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괜히 체력만 낭비했잖아.”
우현이 그렇게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더니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새 10층에 도착한 우현이 드디어 왔다며 난리를 쳤다. 그나저나 집안에는 어떻게 들어가나 고민하던 우현이 굳게 닫혀있는 문을 보며 다시 호원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 때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를 내며 10층에서 멈추고 우현이 1층에서 만났던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백아연 - 너 때문에 (Feat. Jia Of miss A) |
* 표지 * |
만들어... 봤어요,,(수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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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뜨'입니다! 제가 새로운 작품을 끌고 왔는데 제가 저, 저번주부터 시험기간이었었거든요 ㅠㅠ 그래서 예고만 올려두고 많이 늦었죠!! 시험은.. 보기좋게 망했그요 그런김에 그냥 글잡에서 눌러살라구요 ㅋㅋㅋ 일단은 일화에는 별 내용 없져영.. 그죠!?! 사실 앞으로도 기대될만한 스토뤼는 아니에요ㅠ 원래 소재는 참 좋았는데...어휴 제 망할손
저번 예고편에서 암호닉 신청해주셨던 (↓푸쉬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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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뜨 이뿌지 않아여? 이뿐것같은데..
<암호닉 확인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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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이 외에 신알신 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부족한 글이지만 관심가져주시는 분들! 정말 사랑합니다.
* 암호닉 신청
ex) 오뜨 / 오뜨야 요즘 몽쉐르가 느므 좋앙
사실 댓글에 암호닉만 있어도 됩니다! ㅎㅎ
+) 암호닉 정리 했습니다. 이 글에 댓글다신분들 제외하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