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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냥 전체글ll조회 223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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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카페를 하나 운영한다.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어서 학교가 끝난 학생들이나 야자를 짼 학생들이 이곳에 놀러왔다 가끔 선생님께 귀가 잡혀 도로 끌려가곤한다. 

 

그럼에도 활기차게 다시 이곳에 오는 어린 청춘들을 보는건 카페를 하면서 내가 소소하게 가지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내 카페에 좀 너무 자주, 오래 붙어있는 한 청춘때문에 신경쓰여 미칠것같다. 

 

 

 

"누나! 저 또 와써요! 저 보고싶었죠!" 

 

 

 

파릇파릇한 19세, 좋아하는것은 춤과 노래. 키는 비밀. 위로 형이 하나 있단다. 

 

내가 알아냈냐고? 오우. 댓츠 노우노우. 다아 저 청춘이 나에게 주저리주저리 쏟아낸 말들이다. 

 

 

 

"누나, 오늘도 이쁘시네요." 

 

 

 

이름 박지민. 며칠전부터 나에게 끊임없이 들이대고있는 맹랑한 청춘이다. 

 

 

 

 

"또 왔냐?" 

"에이, 누나. 누나 보고싶어서 왔는데 그럴꺼에요?" 

"난 너 안보고싶었는데" 

"누나. 누나가 지금은 이렇게 말해도 결국은 저한테 빠지게 될꺼예요!" 

"에휴...꼬맹이한테 말해봤자 어쩌겠냐. 뭐 마실꺼야." 

"누나, 꼬맹이라뇨! 내년이면 스물이예요!" 

"네에 네에. 그래서 뭐 마신다고?" 

"저는....아,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맨날 아이스 초코만 마시던 애가 웬일로 아메리카노? 의아해하며 뒤를 돌자 싱글싱글 능글맞게 웃으며 카운터에 기대있는 박지민이 보였다. 

 

"확실해 아메리카노?" 

"넵!"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씨익 웃는 그 얼굴에 어께를 으쓱했다. 

뭐, 고객이 원하는 거라면. 

 

"아메리카노 한잔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누나!" 

 

눈을 찡긋해보이며 아메리카노를 들고 볕이 잘드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박지민은 들고있던 아메리카노를 조심스레 테이블에 올려놓고 째리듯 쳐다보았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후우 하고 깊은 숨을 내쉰 청춘은 조심스레 빨대를 입안에 넣고 빨았다. 

갈색 액체가 입속으로 빨려들어감과 동시에 얼굴을 있는대로 찌푸린 그 녀석은 바로 옆에있던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내 저럴줄 알았지.  

쯧쯧 혀를 차며 평소 먹던 아이스 초코를 만들어 가져다주었다.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녀석의 앞에있던 아메리카노를 빼앗아 손에 들고 아이스 초코를 내려놓았다. 

 

"먹지도 못할꺼 뭐하러 시켰대. 그거나 먹어라 꼬맹아." 

"에? 아, 저도 아메리카노 먹을쑤 이써요!" 

"됐거든. 돈은 안받을테니까 그거나 먹어." 

"아, 진짜 괜찮은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슬금슬금 올라가려는 입꼬리가 눈에 보여 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귀엽다. 

 

 

 

"누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누나, 저 보고싶었죠?!" 

 

시끌시끌, 조용하던 카페에 박지민과 친구들이 들이닥쳤다. 

박지민의 소개로 알게된 친구들은 다들 하나같이 밝고 명랑해서(윤기빼고) 나까지 기분좋은 에너지를 받는것같아 보면 웃음이 나왔다. 

 

"오냐. 너네들은 돈도 많다. 어째 맨날 오니?" 

"에이. 다 박지민 덕분이죠. 누나네 가게 매출 올려주고 좋잖아요" 

"하긴, 내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 뭐 주문할래?" 

"어...블루베리 스무디랑, 김남준이랑 민융기는 아메리카노..." 

"나도 아메리카노!" 

"뭐?" 

"누나. 저도 아메리카노요!" 

 

주문하던 호석이의 옆을 괜히 알짱거리던 박지민이 아메리카노를 외치자 호석이가 으잉? 하는 소릴 내며 꼬맹이를 의아한듯 쳐다보았다. 

 

"니가 왠 아메리카노? 너 쓴거 못먹잖아." 

"아아, 됐으니까 아메리카노!"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호석이는 떨떠름하게 주문을 마쳤다.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앉으려 걸어가고 나는 커피를 만들려 했지만 갑자기 태형이가 나에게 손짓했다.  

 

"누나!" 

"응? 왜 태형아?" 

"박지민, 저번부터 아메리카노만 시키죠." 

"어? 응. 걔 왜 그러니?" 

"크크크 걔가 맨날 단것만 입에 달고사니까 애들이 다 애기라고 부르거든요. 그래서 누나 앞에선 어른스러워지고싶대요. 그래서 아메리카노만 마시고." 

"뭐어? 그게 뭐야" 

"제 말이요. 좀 한심하긴한데, 그래도 귀엽게 봐주세요. 저 새끼, 쓴거는 진짜 입에도 안대는데 누나때문에 아메리카노 마신다고 방광 터질라고하니까." 

"크크크크알았다. 태형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아, 그래도 여전히 바보같으니까 박지민꺼는 샷 추가해서 주세요." 

"오케이. 접수." 

 

우리 둘이 서로 큭큭대며 웃고있자 언제 왔는지 박지민이 뚱한 표정으로 김태형의 어께를 툭 쳤다. 

 

"뭐야? 둘이 뭐가 그렇게 웃겨?" 

"아무것도 아니야" 

"뭐야, 뭔데에! 누나! 우리 사이에 비밀 만들기에요?" 

"우리가 뭔 사인데." 

"아! 누나!" 

 

오동통한 입술을 대빨 내밀고 찡찡거리는 박지민의 팔을 끌고 사라지는 태형이의 머리통을 보며 다시한번 숨죽여 웃었다. 

아무튼 엄청 귀엽다. 박지민. 

 

 

 

따뜻한 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어느새 여름이 찾아왔다. 

에어컨을 돌려도 도무지 가시질않는 더위에 손부채질을 하며 시원한것을 쪽쪽 빨고있었다. 

힐끔 시계를 보니 슬슬 박지민이 올 시간이 되었다. 

타이밍 좋게 문이 열리고 교복을 펄럭거리는 아이들이 들어온다. 근데, 이상하게 박지민의 얼굴은 보이질않는다. 

 

"왔어? 근데, 박지민은?" 

"아, 그 자식 감기걸렸어요.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 

"뭐? 그래서 학교도 빠졌어?" 

"네. 엄청 심한가봐요." 

"이로써 박지민은 바보라는게 입증된거임." 

"빙고" 

 

저들끼리 키득거리며 별일 아니라는듯이 손을 내저었지만 매일 보던 얼굴이 보이질않자 나는 괜히 걱정이 되었다. 

 

"걱정되면 가보세요" 

"...?" 

"지금 엄청 걱정스런 얼굴인데." 

 

태형이의 말에 문득 정신을 차리니 다 알고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있는 김태형의 얼굴이 보였다. 

 

"토토아파트 302동 1204호. 걔네 집이예요." 

"..." 

"참고로, 박지민은 소고기죽을 좋아해요." 

 

 

 

 

그 말에 뭔가에 홀린듯 카페를 닫고 나와 죽집에 들러 죽을 산 뒤 박지민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난 지금 1204호의 문 앞에 서있다. 

 

초인종을 누를까말까 더운 날씨에도 10분이나 밖에서 고민했다. 

결국은 눈 딱감고 박지민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지않아 다시한번 초인종을 눌렀지만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다. 

 

"집에 없는건가..." 

 

손에 들고있던 쇼핑백을 문에 걸어두고 다시 돌아가려 뒤를 돌았을때 박지민네 집의 문이 열렸다. 

 

"...누나?" 

"어, 어? 아, 안녕..." 

"여긴 어떻게...이거...누나가 사온거예요?" 

 

문을 열고 나타난 박지민은 땀에 젖은 앞머리를 하고 멍한 눈을 하고있었다. 

감기가 독하게 걸린게 사실인지 숨을 쉴때마다 쌔액쌔액 소리가 났다. 

멍하니 죽과 나를 번갈아보던 박지민은 곧 힘없이 웃으면서 나에게 들어오라 손짓했다. 

처음으로 들어가본 박지민의 집은 어머니의 취향인지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많이 놓여져있었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에는 단란한 네 가족이 활짝 웃으며 앉아있었다. 

엄마를 닮았구나.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며 박지민을 졸졸 따라갔다. 

 

"어떻게 알고왔어요." 

"어...태형이가 알려주더라고." 

"아...죽 고마워요." 

 

생긋 웃으면서 말하는 핏기없는 얼굴이 왠지모르게 어색했다. 교복을 입고있지않아서 그런건가. 

 

"가게는 어쩌구요?" 

"어? 아...잠깐 닫아놓고왔어." 

"..." 

"...왜?" 

"왜 그랬어요?" 

"?" 

"왜 가게 문까지 닫으면서 나 찾아왔어요?" 

 

박지민의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혔다. 

그러게.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널 찾아왔지? 

 

"누나." 

"..." 

"좋아해요." 

"..." 

"많이 좋아해 김아미." 

 

생각지못한,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늘 장난스레 넘겨버린 박지민의 진심이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누나는. 나 좋아해요?" 

 

아니. 실은 장난으로 넘겨버린게 아니다. 

 

"난. 누나 사랑해요. 응. 그래요." 

 

그 진심이 실은 너무 커서, 나는 도망치고 있었다. 

그 순수하고 정직한 마음으로부터. 

널 어쩌면 좋니 지민아. 

 

"나 좀 좋아해주면 안돼요?" 

"지민아. 나는..." 

"거절...할꺼예요?" 

"..." 

"그럼 나 안들을래. 대답하지 마요." 

"...들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그 고백을 받아줄수없어." 

 

내 단호한 말에 지민이의 눈이 글썽이기 시작한다.  

긴장되어있던 어께가 추욱 쳐지면서 입술을 꼭 깨무는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지금 당장은. 안돼." 

"...?" 

"넌 지금 네 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있어. 그리고 난 그 시기의 널 망칠수가 없다." 

"...그럼..." 

"수능 끝나고. 졸업하고 그때 다시 고백해라. 그럼 다시 생각해볼께." 

 

그 말을 듣는 박지민의 표정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듯한 표정이었다. 

보는 나까지 행복해지는 표정이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지, 진짜죠? 진짜? 정말?" 

"그래." 

"무르기없기?!" 

"응." 

"이, 이거 없었던 일이라고 하면 안돼요!" 

"알았다니까." 

 

아싸!!! 소리를 지르며 집안을 뛰어다니는 박지민에 저렇게 좋을까 싶었다. 

 

"누나. 딱 5개월만 더 기다려요. 내가 갈께." 

"오냐." 

"사랑해요. 진짜." 

"그런 말은 5개월 뒤에나 해라." 

 

 

 

 

그리고 5개월 뒤, 수능 대박을 친 박지민은 당당하게 나에게 와서 고백했고 나는 당연히 고백을 받아들였다. 

김태형은 그럴줄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 옆에는 오랫동안 짝사랑했다던 여자친구가 서 있었다. 

 

박지민은 그 뒤로 내 카페에 늘러붙다시피 살며 내 매출을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세웠다. 

그래서 내 뽀뽀를 받았다는건 함정. 

박지민이 씨익 웃으면서 나한테 더 진하게 했다는것도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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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연하는 사랑입니다..ㅠㅠㅠㅠ 지민아유유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연하지미니라니ㅠㅠㅠㅠㅠㅠ잘보고감니다~
8년 전
독자4
헐대박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아ㅜㅠㅠㅠㅠㅠ연하 지민이 완전 좋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렌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완전 행쇼해라ㅜㅜㅠㅠㅠㅜㅜ
8년 전
독자6
으히ㅎㅎㅎㅎㅎ연하는 늘 정ㄱ꾸기엿는데 ㅎㅎㅎ아 짐니너무좋아여 수능 대박이라니.....부럽댜
8년 전
독자7
윽ㅜㅜㅜㅜㅜ 짐니 너무 귀엽더ㅠㅜㅜㅜㅠㅠ
8년 전
독자8
으아아아아아앙 지민이 귀여워어어ㅓ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5개월이 뭐야 그냥 내꺼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9
연하남 박지민은 사랑입니다ㅠㅠㅠㅠ나더 카페알바하는데ㅠㅠㅠㅠㅠ오ㅐ 현실은
8년 전
독자10
연하남에 대한 환상이 짐니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너무 행복할거 같쟈나ㅠㅠㅠ
8년 전
독자11
어떻긴요지민아 넌사랑이에요
8년 전
독자12
아이구ㅜㅠㅠㅠㅠㅠ연하ㅠㅠㅠㅠㅠㅠ이래서연하영하거리지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오우..연하 지민이!!!! 내가 다 설렜엌ㅋㅋㅋㅋㅋ 좋은 글 잘 읽고가요~
8년 전
독자14
지민아ㅠㅠㅠㅠㅠ엉어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역시ㅠㅠㅠ내 사랑둥이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이여류ㅜㅜㅜㅜㅜ박지미니ㅣㅜㅜㅜㅜ겆나구ㅡ여워ㅜㅜㅜㅜ아ㅜㅠㅜ진짜ㅜㅜㅜ연하가좋은가봐요ㅠㅠㅜㅠㅠㅜ허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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