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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야? 내 꽃이"  

이쁘네.  

EXO/김민석) 내 나비, 나의 나비 | 인스티즈 

  

  

  

  

  

  

  

  

  

오늘은 유독 아주 힘든하루였다. 하루종일 직장상사의 갈굼-아니 징어씨, 이딴식으로 사회생활 할꺼야?-, 오늘 처음신은건데 보기좋게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일자로 이쁘게 주욱 튿어진 스타킹, 힘들게 작성한 기획서로 팀장님에게 보기좋게 빠꾸-지금 이걸 기획안이라고 들고오셨습니까 징어씨?-, 새하얀블라우스위에 튀긴 새빠-알간 김치국물 -것도 내가 튀긴것도 아니다.어머~ 징어씨 쏘리! 내가 젓가락질이 좀 서툴러서~쏘리쏘리-, 미어터지는 사람들로 높은하이힐위에서 일어선채 이리저리 치인 지옥철, 피가거꾸로솟아죽으란뜻이 분명한 재수없음의 연속들에 파김치가 된 아주아주 힘든하루.  

다녀왔어요-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다녀왔다고 알리는건 아주 어렸을때부터 해왔던 짓이다. 그래도 어렸을때는 허공은 아니였지, 받아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아무말도 안하기엔 정말로 나혼자밖에 없다는게 너무 살갗에 와닿는느낌이라   

옷도 갈아입지않은채 침대위로 뻗어 화장은 언제지우지, 아 김치국물 안지워질텐데, 저녁은 피곤하니까 그냥 먹지말까? 따위의 잡생각을 하며 얼굴에달라붙은 머리카락들을 차분히 정리하며 뒤척이는 순간  

툭.투둑 툭- 머리맡으로 들리는 창문소리에 깜짝놀라 벌떡 몸을 일으켜 옆에 내팽겨진 베개를 방패삼아 몸을 숨겼다. 뭐야, 지금 내가 잘못들은거 맞지? 라고 생각이 드는 찰나에 창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린다.   

잠시만, 창문이 열린다? 나 지금 엄청 큰일난 상황아니야?  

  

  

  

"너야? 내꽃이 "  

이쁘네- 멘붕에 빠져 사고회로가 모두 정지한채 그저 바보같이 입을벌리며 열려져버린창문을 바라보자 보이는 저 남자는 정말이지 엄청 잘생겼다.  

하지만 손뽀뽀를 날리며 한 첫멘트는 무척 구린대? 위험한게 아니라 그냥 정신이 헤까닥한 그냥 미친남자인가? 아니야 그러기엔 지금 창문을 열었잖아, 것도 안에서 잠긴 창문을. ? 안에서 잠긴 창문?? 아 근데 나도 정말이지 미쳤나보다. 이순간에 처음드는 생각이라는게 엄청 잘생겼다라니. 보통 이럴때는 생각이고뭐고 냅따 소리부터 질러야하지않나?   

  

"...신고 안할게요 그니까 그냥 나가주세요."  

못본걸로 해드린다고요- 아무리 그래도 성인남자다. 우선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지금 소리를 지르거나 주방으로 달려가 무기를 드는것은 무리다. 그리고 실제로 무기로 찌르는건 내가 은팔찌를 차게된다고, 이 좆같은대한민국법! 우선 침착하게 대응하고 이 상황을 잘 모면해야한다. 미친 나 이대로 억울하게 죽을순없어. 아직 아홉시뉴스속보로 실리기엔 아직 못다핀꽃이라고, 내가!  

  

  

  

  

  

  

EXO/김민석) 내 나비, 나의 나비 | 인스티즈 

  

"신고를 한다고? 누굴, 혹시 나?"  

날 신고한다는거야? -그럼 당신말고 누구겠어요.. 화학성분이 가득찬 화장품들로 혹사당한 내피부와는 달리 엄청 좋아보이는 제볼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며 말하는 저 정신이 약간 온전하지 못 한듯한 저 남자는 그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재밌는지 얼굴에 웃음기가 없어질기미가 보이지않는다. 그래 저 사람입장에서는 되게 웃길거야... 미치광이에게 뭔들 안웃기겠어... 난 이제 끝이야   

  

  

"나 너한테 못된짓할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니까 입다물고 베개 내려놓고 진정해"  

웃으며 말하는 남자의 말에 슬쩍 입은 다물었지만 그래도 베개는 못치우겠다. 혹 제뜻대로 안된다고 주먹이라도 날리면 어떻게 해.. 주먹날리면 이거라도 들이밀어서 막아야지  

  

  

"이러시는거 주거침입죄로 제가 신고할수도있.."  

"꽃아, 너 찾기 되게 힘들었다"  

...말씹히는것도 모자라 이제 힘들게찾았다라는둥 헛소리까지 내가 들어야하는고햐..? 어쩌라는고..?  

"저기 저 처음뵙는데 무슨말하시는건.."  

"그러니까, 얼른 가자 꽃아"  

...나 지금 두번 말씹혔다ㅎ 이거 거의 내말은 최소풍선껌수준?ㅎ 질겅질겅 내말씹히는중?ㅎ  

"나는 내 꽃도 찾고, 또 이렇게 생각만큼 이뻐서 기분이 좋은데, 우리꽃은 아닌가봐-"  

기분이 좋을리가 있나요..나 지금 솔직하게 말해서 긴장되서 턱주가리가 덜덜덜 떨릴지경인데, 그니까 지금 내 상황이 어떻게 되가냐면 쉬고있는데 안에서 잠가놓은창문을 성인 남자가 밖에서 열어 나보고 니가자신의꽃이냐라는 묻고 곧바로 다시 자신이 나를 해칠것은 아니니 안심하라고 하고 나에게 널찾아기쁘다라는투로 고백아닌 고백을 한 상태이지..? 그냥 미친놈이라고 치부하기엔 좀 더 클라스있는 미친놈 맞지..?  

"저, 무슨말씀이신지"  

오, 이번엔 말 안끊겼다ㅎ 시발 나 왜 이런거에 좋아하니ㅎ  

"우리 꽃은 나만 믿으면 돼. 자 얼른 가자 "  

나 문과나온여자입니다만 왜 저 미친놈이 말하는게 이해가 안될까..?   

"가자 화원으로"  

...? 이 미친놈 최소 피터팬..? 네버랜드로 데리고 가줄기세..?   

"아니, 잠시만요 지금 저 무슨말씀하시는건지 하나도 모르겠고요, 화원이라면 내일 해뜨고 저희 집 앞으로 벨 누르고 오셔서 제게 가자고 하신다면 제가 주말에 같이 가드릴게요. 저 신고안하고 기다릴수있어요-"  

내가 생각해도 지금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다. 제일 이해가 안가는건 나다. 나 뭔데 이렇게 침착하지..? 사실 '집에 강도가 쳐들어왔을때의 리액션' 따위는 없지만서도 분명 이렇게 행동하는것은 아닌 것 같다. 저 미친놈이 잘생겨서 그런건가, 나년 미친 얼빠이긴 하다만 이상황에서까지도 얼빠인건가..?   

"..푸하하하"  

몇초간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별안간 웃음을 터트리는 미친놈에 괜히 얼굴이 빨개지는것같았다. 그래 내가 강도한테 해뜨고 오신다면 주말에 같이 가주겠다고 인심쓰듯 얘기를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긴 해. 그지?  

"꽃아, 우리 지금 장난치는거같아?"  

EXO/김민석) 내 나비, 나의 나비 | 인스티즈 

  

잠시만 미친 심장새끼야? 지금은 니가 존나게 운동을 할 타이밍이 아니야. 짜져있어봐 쓰벌. 미친놈주제에 잘샹긴얼굴을 쓸 줄 안다니.. 배운미친놈인가? 근데 방금 말한거 비꼬는건가..? 장난치는거같냐니..? 그럼 아직까지 내 손에 쥐어진 이 배게는 배게싸움할려고 든 깜찍한 게임아이템같나..? 눈을 끔뻑 뜨며 다문입이 다시 스르륵 벌어졌다.   

"우리 화원에 가야한다니까 우리 꽃은 계속 이상한 말만 하고 나 경계하기만 하고, 나 지금 이렇게 시간허비할려고 온거 아니야- "  

턱을 괴며 말하는 미친놈이 반대쪽손을 들어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 유연하게 움직이는 손길에 몸이 붕뜨는것만 같았다. 가 아니라 몸이 뜬다?? 미친??  

"어??어??!!"  

몸이 뜨다니, 몸이 뜨다니! 나 지금 치마 입었는대!! 이와중에 신발장에 있던 내 구두가 둥실둥실 날라와 내 발에 신겨졌다. 아 이 구두굽이면 저새끼 족쳐버릴수있을지도 몰라!! 팔센치구두를 쳐 신겨주다니!!   

"아, 자!! 잠시만!! 타임!!"  

치마가 아래로 쏠리며 속바지가 보이기 전에 손에 들린 배게를 던져버리곤 손으로 치마를 감싸올렸다. 이거 미친놈+변태새끼 구만!! 이건 전부 마술이야, 트..트릭!! 어딘가 분명 내 몸에 와이어가 연결되어 있을꺼야, 몰래카메라거나 무슨 새롭게 방영될 프로그램촬영중이라고! 화 안내고 그냥 봐줄테니까 당장 피디새끼 쳐 나와!!  

"가자. 꽃아"  

아니, 나와주세요 피디님.. 몸이 뜨는것에 채 다 놀라기도 전에 창문으로 스무스하게 이동하는 내 몸뚱아리가 참 미웠다. 내가 그렇게 치킨이고 뭐고 쳐맥여놨는데 이딴 트릭농간에 깃털처럼 쳐날아올라? 내가 이렇게 연약하게 내 몸뚱아리를 대했니?   

그리고 나 말안했는데, 나 고소공포증 되게 심ㅎ  

빌라의 옥상이 보일만큼 몸이 떠오르자 그대로 나는 정신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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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년얼빠가분명해중간중간민쏙이사진덕분에심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그래서웬디신데렐라처럼어디를가는건가요!인생컨설팅도기다릴께요작가님♡
8년 전
독자2
뫄!???ㅋㅋㅋㅋㅋ 되게 어이없는뎈ㅋㅋㅋ 나도 어느새 민석이의 얼굴을 보고 그의말을 이해하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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