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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종대] 동갑내기 건축하는 남자랑 연애하는썰 36(Clean Ver.) | 인스티즈

 

 

 

부제 :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 그러니까 그 대리가 ] 오후 10 : 54

 

[ ㅋㅋㅋ응응 ] 오후 10 : 55

 

[ 막 갑자기 나보고 다 하라면서ㅠㅠㅠㅠ ] 오후 10 : 55

[ OO씨는 이런거 잘하잖아~ 하는데ㅠㅠㅠㅠㅠㅠ ] 오후 10 : 56

[ 뭘 잘해 씨이ㅠㅠㅠㅠㅠㅠ생전 처음보는 건데ㅠㅠㅠㅠ ] 오후 10 : 56

 

 

아무리 나 예뻐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도 아닌 분들도 있고, 또 내가 예쁨 받는 것 자체를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ㅠㅠㅠㅠ

스트레스 받는게 일도 그렇고 한 두가지가 아닌데, 유일하게 눈치 안보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종대뿐이라

자연스럽게 퇴근하고 집에오면 누워서 휴대폰 붙잡고 징징대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어

 

통화로 하면 피곤한 목소리면서도 낮게 웃으면서 내 말에 어구, 그랬어, 하고 맞장구쳐주고 카톡으로 해도 마찬가지로 다정하게 받아주니까

머릿속에 김종대는 내 편이라는게 너무 강하게 자리잡았는지 정신차려보니까 내가 힘든 것만 늘여놓고 있는 것 같더라

 

 

[ 찾아가서 혼내줄까? ] 오후 11 : 00

[ 누가 내새끼 건드리냐고 ] 오후 11 : 00

[ ㅋㅋㅋㅋㅋㅋㅋ ] 오후 11 : 01

 

 

종대가 내 기분 맞춰준다고 장난치는 말에 [ ㅋㅋㅋ적당히 해ㅋㅋ ] 하고 받아치면서도

갑자기 나만 너무 못나게 구는 것 같은 생각에 신경쓰여서 괜히 손가락 쭉쭉 내려서 여태 종대랑 대화한거 읽어보는데,

..무슨. 읽으면 읽을수록 어린애가 따로 없는거야

 

[ 넌 뭐 힘든 거 없어? ]

또 종대한테 미안한 티 내면 오히려 나 뭐라할게 뻔해서,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보내니까 무슨 답장이 몇초만에 [ 없어ㅋㅋㅋ] 하고 오더라

 

 

[ 아니, 진짜 진짜 없어? ] 오후 11 : 05

 

[ 없다니까~ ] 오후 11 : 05

[ 있어도 너한테 말 안해 ] 오후 11 : 06

 

[ 치ㅜ ] 오후 11 : 06

[ 아니 왜!! ] 오후 11 : 07

 

[ 그냥ㅋㅋㅋㅋ ] 오후 11 : 07

 

 

아니, 그냥이 어디있냐, 그냥이! 사람이!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는데, 뒤이어서 종대가 [ 신경쓰지말고, 진짜 없어서 그래ㅋㅋㅋㅋ ] 하고 더 보내더라

그거 읽고 종대한테는 [ 사소한거라도 꼭 말해야해! 꼭! ] 하고 말았는데, 나 혼자 멍하게 벽 쳐다보면서 생각하면 묘하게 서운한거야

차라리 내가 걱정하고 미안한게 낫지, 아예 말을 안 할거라니까..

막, 난 다 털어놓고 김종대한테 완전히 기대고 있는 꼴인데, 김종대는 혼자 꽁꽁 걸어잠그고 짊어가려는 느낌이더라

물론 내 생각해서 그런 건 이해가 가는데, 또 내가 그만큼 힘도 못 되어주고 믿음도 못 준다는 것 같아서 그게 더 속상했어

 

종대는 내가 한참이나 답이 없으니까 혼자 [ 자? ] [ OO야, 자? ] 하고 몇 번을 카톡보내더니 내가 알림으로만 확인하고 확인 안하니까

[ 많이 피곤했나보네 ] [ 자기야 잘자 ] 하고 마무리 짓더라

난 그 말만 빤히 보고 있다, 침대에 엎드려서 생각하는데, 김종대 고집은 또 황소 고집이어선 쉽게 나한테 털어놓는 방향으로 바꿀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답은 내가 투정부리는 걸 줄이는 것 밖에 없더라

생각이 깊어질수록 늘상 종대한테 두배로 짐 지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뒤척이다, 나 혼자 짊어지는 법도 배워야지. 다짐하다, 결국 밤 늦게 잠 들었었어

 

 

"...ㅁ, 미쳤어!"

 

 

뭔가 평소랑은 다르게 눈을 뜨니까 정신이 맑고 개운한 느낌에 ..뭐지? 하고 시계를 보니까, 세상에. 출근 시간이 얼마 안남은거야

 내가 진짜 잠이 원래 많아서 늦잠 안 자려고 알람을 한 네 다섯개는 해놓고 자는데..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원인 파악은 나중에! 하면서 얼른 씻고 옷 입고, 집 앞 편의점에서 빵 사서 입에 물고 버스 정류장까지 달려서 가려던 버스 세워서 탔더니 겨우 지각만 면하겠더라

숨 좀 고르고 사람들 시선 받으면서 혼자 조심히 빵 먹으면서 휴대폰이나 확인하려는데,

 

 

"..어?"

 

 

원인이 뭔지 알겠더라..ㅎ..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대폰 충전기를 제대로 안 꽂아놓고 잤는지 아예 휴대폰 전원이 나가버린거야ㅠㅠㅠㅠㅠㅠ

아.. 혼자 머리 쥐어 감쌌다, 회사가서 충전해야겠다.. 하고 멍하게 창 밖보는데, ..뭔가 이상해서 곧장 기사 아저씨를 불렀지..ㅎㅎㅎ...

 

 

"아가씨, 다음부터 이러면 못 내려줘요,"

"진짜, 죄송해요ㅠㅠㅠㅠ"

 

 

아니 어떻게, 출근 전부터 실수를 이렇게나 많이 해?ㅋㅋㅋㅋ큐ㅠㅠㅠㅠ

창 밖에 우리 회사가 지나가길래 놀라서 아저씨한테 죄송하다고, 내려달라고 부탁드리니까 쯧쯧, 하고 처음엔 화내시다가도

내가 조심스럽게 계속 부탁드리니까 마지못해서 신호걸렸을때 내려주시더라

내리자마자 다시 전력질주하는데, 아침에 아예 뛸 작정으로 힐 안 신고 나온걸 몇번이나 다행으로 여겼는지 몰라..후..ㅎ..

 

겨우, 겨우 딱 맞춰서 헉헉대면서 사원증 목에 다 엉켜서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평소보다 사무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인거야

대충 눈치보면서 내 자리로 조용히가서 앉았는데, 나 잘 챙겨주신다는 대리님이 툭 치시면서 뭐한다고 이렇게 급하게 온대요? 하시더라

 

 

"예? 에? 아, ..말하자면 좀 길어서, .."

"막내, 초심을 잃었어요?"

"아, 아니에요!ㅠㅠㅠ"

 

 

나한테 장난치시는데, 내가 나 혼자 목소리 크게 내는 기분이라서 주위 슬쩍 둘러봤다 헙. 하고 입 다무니까

대리님이 아.. 하고 오늘 팀장님이 기분 되게 안 좋아요. 지난번 거래처랑 트러블이 있나본데, 나야 정확히 모르죠. 하고 설명해주시더라

아, ..그렇구나..

팀장님이 여자분이신데, 나한테는 크게 화 내신적이 없어서 예민하신 모습이 상상이 잘 안가서 고개 갸우뚱 거리는데,

대리님이 조심해요- 하시더니, 아. 줄 거 있어요. 하고 자기 가방 뒤적거리시더니 나한테 남자친구랑 가요. 하고 공포영화 초대권 두 장을 주시는거야

 

 

"..어? 대리님은요?"

"와이프가 임신해서 못 가요,"

"아, 그렇구...네?"

"..이거 아직 비밀인데.."

 

 

되게 덤덤하게 말씀하시길래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길려고 했는데, ..대리님 결혼식은 다음주인데? 하는 생각에 눈 크게 뜨고 다시 물으니까

누가봐도 행복한 사람처럼 웃으시면서 우리 식구 말고는 하객중에 막내만 아는거예요, 알았죠? 하시더라

와아, 축하해요! 아니, 그보다, 몇개월이에요?

이제 3개월이래요. 아직 소문내기엔 이르다고 잔소리해서 꾹 참고 있는데.. 그게 쉬워요, 어디.

되게 자긴 자랑하고 싶은데 부인이 못하게 한다고 살짝 툴툴대시는데

 ..갑자기 김종대면 하루만에 지구 30억한테는 소문냈겠다.. 하는 생각 들어서 풋, 웃으니까 왜요? 무슨 일 있어요? 하시더라

 

 

"아, 아니, 그냥 제 애인은 그만큼도 못 참을 것 같아서요"

"..와, 벌써 그만큼까지 생각해요? 나이도 어린데?"

"어차피 결혼 할 사람인데요, 뭐"

 

 

내가 결혼이라는 말 되게 쉽게 꺼내니까 살짝 놀라서 쳐다보시더니 ..동갑이라면서요, ..둘 다 앤데? 하시는거야

..음, 애는 맞는데, 나름 듬직할때도 있고, ..자기 전공엔 고집 갖고서 성실하게 하는 애라 둘이 살면 굶진 않을 것 같고. 또 오래 만나면서도 저한테 태도 변한 적도 없고..

뭐, 결혼하겠다는게 아주 철 없는 약속은 아니에요.

내가 문서 작업하면서 중얼중얼거리니까 대리님이 나보고 웃으시더니 ..궁금한 사람이네, 결혼식에 같이 와요. 하시더라

 

 

"네?"

"난 막내가 되게 요즘 또래 답지않다고 생각했는데,"

"..진짜요?"

"그럼요. 쉽지않아요. 그렇게 사회생활 열심히하는거"

"..아.."

"막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궁금해요, 그 사람"

"..ㄱ, 그 정도는 아닌데.. 물론 ..ㅈ, 저도요! 똑같은데..또래랑.."

 

 

괜히 내 칭찬도 같이 해주시길래 부끄러워서 고개 획 돌리고 계속 문서 작업하는 척하면서 말하니까

근데 몇 년이나 봤어요? ..아, 너무 개인적인가? ..그냥, 되게 깊은 것 같아서.. 하고 조심히 물으시는데, 내가 손가락 접어가면서 세어가니까 놀라서 쳐다보시더라

내가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아, 같이 공부 안하고 막, 연애만 한 건 아니고. 사귄건, 고3에 수능끝나고부터.. 하고 말끝 흐리니까 어우, 하시는거야

 

 

"막내, 그렇게 한 남자만 만나는 것도 아주 좋은 건 아닌데..."

"..왜요?"

"좋은 남자 고르기 힘들어요, 나처럼."

"...전 운 좋게 한 번에 골라서, 괜찮아요-"

 

 

내가 종대가 앞에 있으면 절대 못할 말 웃으면서 하니까ㅋㅋㅋㅋ대리님이 ..막내가 어리긴 한가봐, 나 닭살 돋았어요. 하고 껄껄 웃으시더라

그러면서 나보고 꼭 결혼식 같이와요. 남자는 남자가 한 번 봐야 해. 하시는데, 알았어요, 알았어요. 하고 웃으니까

막내랑 닮은 사람이면 둘이 같이 있으면 되게 밝을 것 같아요. 하시더라

근데 그 말 듣는데, 되게 기분이 묘한게.. 항상 종대가 밝다는 말 들었지, 나는 별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거든

같이 있으면서 ..닮아갔나? 하는 생각 들어서 ..좋은거지, 뭐. 하고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으면서 문서작업했어

 

기분 좋게 문서 작업하고있는데 팀장님이 검토 자기가 한다고, 자기한테 달라길래 대충 오타 점검하고 찾아갔는데, 딱 나 맞는 목소리부터가 예민함이 묻어나시더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팀장님 검토 끝나시길 기다리는데, 아니나다를까 딱 눈이 페이지 끝에서 바로 나로 꽂히는거야

 

 

"OO씨, 오늘 좀 실망인데?"

"..ㄴ,네?"

"열심히 하려고 하는게 보여서 예뻐라 했는데,"

"...."

"사람 이런식이면 곤란하지"

"..죄송합니다"

 

 

딱 저렇게 시작 끊고나선 문서 양식부터 잘못됐다면서 막 몰아붙이시는데, 그냥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했어

아, 이제 막내라고 실수 한 두개씩 봐 주시던건 끝났겠구나. 싶고 막, 심하게 혼난건 그게 처음이라서 머리까지 어질어질한데,

그 와중에도 지적하신거 기억한다고 혼자 계속 머릿속에 입력한다고 바빴어

 

체감으론 한 한시간은 혼난 것처럼 신나게 탈탈 털리고 딱 문 닫고 나오니까 모든 사람들이 되게 동정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는데,

뭐랄까. 오늘 타겟은 너구나. 이런 느낌?ㅠㅠㅠㅠㅠ

혼자 한 숨 쉬고 ..커피나 마셔야겠다, 하고 휴게실 들어가서 조용히 인스턴트 커피나 타는데, 원래 나 유난히 마음에 안들어하는 여대리가 나한테 와선,

 

 

"어머, OO씨가 마침 있네!"

"..네?"

"커피 좀 타줘요, 다섯 잔!"

"..네.."

"아, 이왕 일하는거 조금만 더 타줄래요? 일곱 잔!"

 

 

되게 기분나쁘게 눈웃음 치면서 그럼 부탁해- 하고 나 툭, 치고 가는데 별 수가 있나. 그냥 타라면 타야지.

묵묵히 커피 타고 있는데, 어머, 내 정신 좀 봐! 하면서 시끄럽게 하고 나타나선 우린 인스턴트 안먹어요! 원두! 하고 쏙 빠져나가더라

..저 인간을 진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후.. 하고 한숨 쉬었다, 실컷 타놓은 커피 버리는데,

그 와중에 손까지 뜨거운 커피에 데였는데, 혼자 아! 했다, 그냥 대충 찬물 몇 번 끼얹고 말았어

다시 원두커피 내리는데, ..하루종일, ..정말 서러운 일 투성이인거야

 

 

"..종대 보고싶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는데, 나 혼자 헛웃음 흘리면서 ..미쳤어, 회사에서. 하고 이마를 짚었어

어리광 안 부리기로 혼자 그렇게 다짐해놓고선 하루만에 무너져가고 있는데, 정신차려. OOO 하고 양 볼 때리고 다 탄 커피나 배달했어..ㅎ..

아침도 편의점 빵으로 때웠는데, 점심도 대충 샌드위치로 때우고 오후내내 실컷 기획안 수정해서 갔더니 한 번 더 까이고..ㅋㅋ...

결국엔 야근까지 넘어가선..ㅋ... 혼자 사무실 지키다 거의 마지막으로 나왔는데, 괜히 울컥하는 마음에 신발 코만 바닥에 쿵쿵 찧다 택시를 잡았어

택시 타서 우리 집 있는 동네 말하고 출발하고나서 ..아 맞다, 하고 충전해뒀던 휴대폰 이제서야 켜는데, 무슨 연락이 폭탄인거야

 

 

[ 점심 먹었어? ] 오후 1 : 21

[ 난 니가 잔소리 할까봐 학식 챙겨 먹었어ㅋㅋㅋ ] 오후 1 : 21

[ (사진) ] 오후 1 : 22

[ 인증샷! ] 오후 1: 24

 

[ 답이 없네 ] 오후 3 : 45

[ 많이 바빠? ] 오후 3 : 46

 

[ 하루종일 연락 안되니까 불안하잖아 ] 오후 5 : 19

[ 전화도 안 받고 ] 오후 5 : 20

[ 나 전화 한시간동안 딱 열번 했어 ] 오후 5 : 56

[ 혼난다 진짜 ] 오후 : 6 02

 

[ 야근해? ] 오후 7 : 21

[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 오후 7 : 22

 

 

그래도 한 번 싸우고 나선 점심시간이나 짬 날 때는 꼬박꼬박 짦더라도 연락을 했어서 그런가, 연락 해야할 시간에 없으니까 불안한지 뭘 엄청 많이 남겨뒀더라

내가 [ 종대야 미안ㅠㅠㅠ 나 휴대폰 이제 켰어ㅠㅠㅠ ] 하고 답장 보내려고 자판 치는데, 종대가 먼저 [ 어, 봤네 ] 하고 카톡 오는거야

 

 

[ 보고 있지 ] 오후 9 : 34

[ 휴대폰 잠금은 없어도 ] 오후 9 : 35

[ 카톡 잠금은 해두니까 다른 사람은 아닐테고 ] 오후 9 : 35

[ 화 안 낼게 ] 오후 9 : 36

[ 보고싶다 ] 오후 9 : 36

[ 먹고 싶은 거 있어? ] 오후 9 : 37

[ 사서 집으로 갈게 ] 오후 9 : 37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보고싶다면서 다정하게 먹고 싶은거 있냐고 묻는데 거기서 뭔가 심하게 울컥, 해서는

답장으로는 급하게 [ 오지마 ] 해놓고선 기사 아저씨한테 죄송하다고, 하면서 종대네 동네로 가달라고 했어

곧장 종대 집까지 가서는, 괜히 문 앞에서 망설이다 노크도 없이 비밀번호 누르고 문 활짝 열고 들어가버렸는데,

종대가 금방 씻고 나왔는지 젖은 머리로 서서 나보고 ..어? 하는거야

 

 

"..ㅁ, 뭐야?"

 

 

진짜 놀란 표정으로 나한테 가까이 오는데, 인사도 없이 입술 꽉 깨물었다 가방 내팽겨치듯이 던지고 그냥 와락 안겨버렸어

종대가 당황해서는 ..ㅇ, 왜.. 하고 내 어깨잡고 일단 떼어내려는데, 내가 안 놓으려고 더 꽉 안으면서 ..나, 오늘 진짜, ..힘들어. 하고 울먹거리니까

잠시 멈칫, 했다 가만히 내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누가 또 괴롭혔어, 하더라

 

 

"내가 진짜, ..너한테 안 기댈려고 얼마나 다짐을 했는데,"

"..응"

"하루종일, 되는 일도 없고, ..아,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뭐가 안 돼,"

"..나만 맨날 투정부리잖아, 못난 말만 하고"

 

 

종대 품에 얼굴 꾹 박고서 웅얼웅얼 잘 알아 듣지도 못하게 얘기하는데, 김종대는 귀신같이 다 알아듣고 내 말에 대답하더라

막, 내 말에 반응해주니까 더 칭얼칭얼 아기같이 굴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살짝 얼굴 떼어내니까 내려다보면서 ..뭐가 안 돼, 하는거야

그래서 종대 안고 있는 손 종대 등 뒤에서 꼼지락거리면서 나만 맨날 투정부리잖아. 하니까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게 왜, 뭐 어때서. 하더라

 

 

"...안 힘들어?"

"..뭐가?"

"..막, 내 짐까지 너한테 맡기고 있잖아, 지금.."

"..그게 왜 짐을 맡기는거야, 짐을 없애는거지"

"..거짓말하지마, ..그러면서 넌 왜 힘든 것도 말 안해 줘"

"없다니까-"

"...또 거짓말"

 

 

내가 째려보면서 거짓말하지말라니까 내 얼굴 다시 자기 품에 넣더니 안으면서 어휴, 이 여자는 언제 쯤 내 말을 믿나- 하는거야

그래서 나도 ..서운하다고. 너 혼자 고민같은거 안고 있으면.. 하니까 난 원래 고민 없어. 하더라

 

 

"나 같은 사람이 뭐가 고민이냐, 능력있지, 여자있지, 어, 그래. 외모도 되지"

"..웃기고 있네"

"..웃으라고 한 소리야-"

 

 

내 어깨에 자기도 턱 괴면서 얘기하는데, 내가 손으로 등 퍽 치면서 웃기고 있네, 하니까 낮게 웃더니 웃으라고 한 소리야- 하더라

그러면서 갑자기 한숨쉬곤 ..아, 진짜. 내가 어제 부끄러워서 말 못했는데.. 하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바꿔선 ..진짜 그런거 없는데, 하는거야

 

 

"..응"

"..나도 사람이니까 한번씩, 고민이야 있지,"

"...."

"..그래도 너 보면 괜찮아져. 머리 아픈일이든, 뭐든"

"..ㅁ, 뭐래.."

"진짠데"

 

 

나 보면 괜찮아진다는 말에 갑자기 귀 끝까지 확 타오르는 기분이라 ㅁ, 뭐래! 하고 떼어내서 종대 눈 마주치니까 엄청 진지하게 진짠데. 하는거야

내가 당황해서 눈 데굴데굴 굴리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그러니까 뽀뽀도 좀 먼저하고, 먼저 안아주고 그래- 오빠 힘 좀 얻게- 하더라

내가 그 말듣고 인상 찌프리면서 개수작 부리지마..! 하고 밀어내니까 크하하 웃더니 다시 내 눈 마주치면서 아, 그리고,

 

 

"기대도 상관없어"

"..그, 그래도 너무 나 혼자 ..징징대면, 너 피곤하고, ..또,"

"...너 혼자 감당하겠다는게 더 서운해, ..나 필요없다는 말 같잖아"

 

 

기대도 상관없다는 말에 내가 입술 삐죽이면서 말하니까 뽀뽀 쪽 해주더니 자기 필요 없다는 말 같다고 싫대

그래서 내가 종대 눈 안 마주치고 생각하다, ...그럼 진짜 힘들때만 어리광부릴래, ..요새는 너무 자주했어.. 하니까 왜, 애교도 부리고 좋았는데. 하는거야

내가 그 말에 ..씨이, ..그거 애교 아니라고! 졸려서 그냥, ..그냥 그랬던 거라고! 하니까 알았어, 알았어. 하고 내 머리 쓰다듬더라

그냥 그대로 종대한테 얌전히 안겨있다, 내가 작게 ..오늘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 하니까 큭큭거리다 ..나도. 하는데,

뭔가 묘하게 애틋한 것도 있고, ..진짜 보고 싶었던 것도 있어서 종대 허리에 감고 있던 팔 목으로 옮겨 감으니까 뭐하냐는듯이 쳐다보는데, 그대로 깊게 입 맞췄어

 

오랜만에 내가 좀 적극적으로 파고드니까 자기도 평소보다 더 집요하게 여기저기 헤집고다니더라..ㅎㅎ..

키스에 정신팔려서 몰랐는데, 갑자기 허리에서 찬 손이 느껴져서 몸 비틀면서 작게 신음흘리니까 허리 더 꽉 잡으면서 절대 안 놓아주는데,

숨 쉴 틈도 안줘서 나도 모르게 종대 목에 살짝 손톱 세우니까 그제서야 놓아주더라

내가 종대랑 눈 마주치면서 색색 숨만 고르니까 종대가 미간 구기고 쳐다보는데, 내가 보란듯이 웃으면서 ..나 자고 갈래, 하니까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내 목덜미에 입 맞추면서 ..웃는게 왜 그렇게 야해, 하는거야

 

 

"니가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렇게 보이는거겠지, ..흐으"

"..아닌 것 같은데,"

"..으, ㅁ, 뭐가!"

"..작정한 것 같은데"

 

 

내 쇄골에 입술 꾹꾹 찍으면서 말하다, 옷속으로 손 쑥 넣어서 척추선 매만지는데, 내가 느낌 이상해서 움찔움찔거리면서 말하니까

작정한 것 같다면서 나랑 눈 마주치고 말하는거야

그 말에 내가 아무말 안하니까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하고 쇄골 근처에 여린살 깨물면서 말하는데, ..그 이후에는 그냥 뭐, ..그랬지 뭐..ㅎ..

 

 

 

 

♡ 암호닉 ♡

꿍디꿍디 / 베리믹스 / 벙벙 / 새싹이 / 설렘사 / 고기만두 / 6002 / 빠삐코가 급하게 먹고 싶다 / 레몬 / 대다 / 나랑 / 심장이빤쓰빤쓰 / 체리 / 가가멜이담♥ / 루루 / 헐 / 뭉이 / 엘르 / 밍밍이 / 지블리 / 과일빙수 / 언어영역 / 열릭 / 새벽빛 / 눈두덩 / 뿌까뽕 / 훈세 / 모카 / 성장통 / 빨강큥 / 매력넘치는 / 총총 / 됴들됴들 / 산딸기 / 빙수 / 문라잇 / 땅콩 / 잭프로스트 / 갸또 / 잇치 / 어썸 / 봄 / 삉삉 / 김종카이 / 소시지 / 빠니 / 랭거거랭 / 꺄룰 / 근댕 / 양양 / 뚱이 / 배백 / 얄루얄루 / 례뽀 / 츄파츕스 / 세젤빛 / 촛불 / 됴로로 / 윤아얌 / 딘둥딘둥 / 스파클링 / 가란 / 바이블 / 구리구리뱅뱅 / 레밍워더 / 곤듀 / 오빠 / 하하핳 / 양념치킨 / 폭죽 / 꼬맹이 / 종따이 / 엠씨엠 / 동운라임코끼리 / 쪼똥이 / 뿡뿡이 / 씽덕 / 연대경영 / 잔망스러워 / 김성규속살 / 씽숭생숭 / 알파카 / 로운 / 얄라리얄라 / 슬픈고삼 / 렉 / 준짱맨 / 경박 / 애정 / 꽈배기 / 쪼꼬리나 / 햇반 / 꾸엉 / 피글렛 / 오구오구 / 알바생 / 닭갈비 / 샵샵 / 핫초코 / 들레 / 사바나 / 쌀보리 / 피자 / 크롱 / 순살 / 자몽 / 쭈야 / 김종대 / 옥수수수염차 / 맴매맹 / 종대맛츕파츕스 / ♥글리소♥ / 짝짝 / 신혜성 / 요거트스무디 / 도마뱀 / 노란우산 / 민트초코 / 허거덕 / 안녕변백현 / 독방최고이쁜징 / 히밤 / 브디엘 / 낯선이 / 슈웹스 / 재범잉 / 규야 / 아르간 / 짜요짜요 / 이웃집여자 / 205 / 망고 / 다람쥐 / b아몬드d / 부농이 / 바밤바 / 치즈 / 조율 / 장마 / 돌하르방 / 코나 / 햄햄햄 / 황도복숭아 / 설렘 / 여보세요 / 우주최강 / 경주빵 / 강아지똥 / 민속만두 / 오덜트 / 붕붕 / 망고쩰리 / 거북이 / 클시 / 꼬꼬마 / 딸둥이 / 헛헛헛 / 장미꽃 / 치즈밥버거 / 충전기 / 작가님사랑합니다 / 준나 / 토익 / 문어 / 콩콩이 / ♥뀨뀨♥ /애니 / 라바라바 / ●냉면● / 내남편 / 하늘하늘해 / 민트소년 / 황772 / 고3소녀 / 슈큥 / 금요일에 만나요 / luci / 됴랑 / 세훙 / 꿈틀 / 버쭈 / 예찬 / 돌하르방2 /에피톤 / 뽀뽀 / 쇼쇼 / 독영수 / 충전기 / 더위사냥 / 11시93분 / 어여쁘소서 / 롱롱 / 캐서린 / 맴매때찌 / 수리꿍 / 마름달 / 마가린 / 설레쥬거♥ / 슴꽃 / 희아 오른팔 / 똥강아지 / 멘토스 / XoXo / 까꿍이 / 비 / 콩쥐 / 꽃게 / 곰탱이 / 꾹꾹이 / 니베아 / 찡찡이 / 건축 / 초코초코 / 지뚜 / 종대야 / 시카고걸 / 오수 / 새콤짱 / 종구 / 꽁꽁 / 종대생 / 2평 / 고구마 / S / 여더쿠 / 권지용 / 크롬 / 요맘떼 / 샘이 / 슘슘 / 죤대 / 빵야빵야 / 피스타치오 / 박듀 / 앙쀼 / 분홍타조 / 오센 / 니니 / 해바라기 / 똥잠 / 코코팜 / 찬듀 / 모찌모찌 / 딸기요정 / 오렌지색케이스 / 초코 / 13학번종대생 / 아이폰 / 수니탕탕 / 샘이 / 애플망고 / 아가야 / 손가락 / 피터팬 / 츕스 / 꼬마곰 / 벚꽃 / 거뉴경 / 미니횽 / 물고기 / 테레사수녀 / 김다정 / 모멘트 / 코끝 / 김종대학교 / 리버덕 / 됴꿍 / 스폰지밥 / 호봑종인 / 1등급 / 첵스초코 / 종대찡찡이 / 노트북 / 부릉부릉 / 체리블루밤 / 트윙귤 / 브릴리언트 / 조니니 / 준나드요정 / 감자 / 꽯뚧쐛뢟 / 홍합 / 사랑해요♥ / !꼽! / 메리미 / 까만원두 / 수덕 / 형광곰도리 / 김종대학교장학생 / 종인이뽀뽀 / 스탭분들 / 권쫑 / 진리종대 / 신청하는암호닉 / 니니뽑뽀 / 기화 / 똥백현 / 결혼할과 / 초무룩 / 멍뉴 / 둥이 / 고기 / 밥 / 호빵 / 예봄비 / 효니콤보 / 훈훈 / 죤대짱 / 큐브잼 / 꾸뀨 / 슈슈 / 오윈 / 바닐라 / 겸디 / 자가비 / 핑쿠핑쿠 / 비타임 / 랄라 / ☆오피치 / 혀니콤보 / 줄킴 / 누텔라 / 슈밍와플 / 과자집죤대 / 펄맛 / 종갓집 /김종대내꺼할과 / 백설공주 / 꿀떡 / 종종걸음 / 백현아 / 널만난봄 / 꿀잼 /

 

 

 

+) 이번화는 암호닉을 받지 않아요!

 

+) 오랜만에 불맠을 썼더니..허허..뒤죽박죽인 느낌..

처음써보는 치환기능..설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Clean Ver.입니다.

 

+) 여러분 댓글과 추천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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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비회원 버전인가요!? 그래도 재미있다는게 함정
8년 전
독자2
ㅎㅎㅎ비회원분들 이제 숨못쉬겠네요ㅎㅎㅎㅎㅎ클린버전도 색다르네요
8년 전
비회원67.66
ㅠㅠㅠㅠㅠㅠ클린버전ㅠㅠㅠ오랜만이예여(의심미) 잘 읽고 갑니다!!!!
8년 전
비회원71.78
제가빨리인티에가입을해야되는데..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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