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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네임펜 전체글ll조회 826l 1

"야!!!!!!내가 삼양라면 사오지 말랬지!!!!!!!!!!"

분노에 찬 정현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정국은 잠들었다.
당분간 민윤기 집에 데려오지 말아야겠다.




인간이 맨 처음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을때 가장 먼저 하는일은 후회다. 그날 하루종일 실수가 떠오르며 타임워프를 할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되돌아가 돌리고 싶어한다.

짧게는 10분이면 되지만 길게는 한달도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후회와 쪽팔임의 이불킥을 차는 나날이 늘어갈수록 후회는 옅어지고 자신의 실수를 온갖 자질구레한 변명과 핑계로 포장해 제법 근사한 자기 합리화로 완성 시킨다. 그리고 신이 주신 최고의 능력, 망각으로 모든걸 깨끗이 잊는다.


정국도 마찬가지다. 거의 일주일 내내 과도한 이불킥으로 근육통을 앓기도 했으며, 옆방 정현의 타박소리도 들어야했다. 아침에는 집앞 현관에서 앞집의 동태를 살피고 가느라 학교에서 간신히 지각을 면할때도 많았다. 고난과 역경, 시련의 일주일이 지나고나니 정국 또한 후회는 옅어졌다.  정국은 이삿짐을 나르는데 아저씨들을 도와주지않고 그저 핸드폰만 하던 태형을 욕하기 시작했다. 버릇이 없는 사람이다. 순발력도 없는 사람일것이다. 사람이 사탕을 먹으면 뱉을거에 대비해서 좀 피하고 떨어져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그리고 지갑이 특이하면 어때?그리고  왜 내 지갑이라고 단정짓는 거야 내 지갑이 아니었다고! 그사람이 잘못했어 내가 이렇게 숨어지낼 필요도 없는거야. 정국은 자신 나름의 합리화를 끝낸 뒤 최고의 능력 망각으로 모든것을 지웠다. 지운줄 알았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여느날과 같이 눈치 보지않고 떳떳하게 등교를 한지 어언 4일째 되는 목요일 아침이었다. 평소보다 일찍일어난 정국은 아침밥도 든든히 먹어 기분까지 좋아져있눈 상태였다. 물론 그로 인해 호구같다는 정현의 타박도 들었지만 정국은 방에서 고데기를 하는 정희를 두고 먼저 현관 대문을 나섰다. 그리고 다시 들어왔다.

망했다. 뭐야 저사람 원래 저렇게 일찍 일어나나? 아 뭐야 시발. 정국은 다시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는듯 했다. 

아니야, 내가 뭐 잘못한게 있다고 다 저 버릇없고 조심성없는 사람 때문이야 난 잘못없어.

마음을 가다듬고 나시 대문을 나선 정국은 또 다시 들어올수밖에 없었다.

뭐야 시발? 내가 잘못  본거야? 그치? 저사람 집에서 남자가 나왔는데 아니 뭐 그래 같이 자취하는 친구겠지 가족일수도 있고, 근데 그래서 저렇게 진한 스킨쉽을해? 친한친구끼리 키스하나? 나 민윤기랑 키스해? 으, 상상만해도 더러워.

대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바깥을 주시한 정국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앞집 이웃남자의 옷차림이 꼭 마치 남자들이 꿈꾸는 섹스판타지의  여자, 큰와이셔츠에 아래에 속옷만 입은 그런옷을 입고있었다. 그리고 손은 앞에 키큰 남자의 허리에 올리고..정국은 차마 더 이상 볼수없었다. 
시발 아니겠지 친한 친구겠지 그래 그럴거야.

정국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두 사람이 사라질때까지 기다렸다. 이윽고 검정수트를 입은 키큰남자가 앞에 주차되있던 차를 타고 떠나고 이웃남자는 한참이나 그 자리에 서있었다.

정국은 언제까지나 대문앞에 앉아 있을수는 없었기에 그냥 모른체하자 친구일거야 라는 자기암시와 함께 대문을 활짝열고 집 밖을 나섰다.


"어 청포도"


"으아아아아!!!!안봤어요!!"


"...?"


정국은 죽고싶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척 하자고 자기암시까지 해놓고..병신.

태형은 옳구나 싶어 정국을보며 베시시 웃어주며 배웅해주었다.


"학교 잘 다녀와 고삐리"



"야"


"...."


"야"


"...."


"전정국"


"....."


"야!"


"아 씨발"


"돌았냐? 아침부터 뭐 이렇게 넋이 나가있어"


"아 몰라, 그런게 있어"


"병신 점심 안먹을거야?"


"어"


"뭐? 너 어디아파?"


한국사람은 밥심 이라는 일념하에 학교 입학 후 단 한번도 밥을 거른적이 없는 정국이었다. 설령 매점을 간다고 하여도 밥을먹고 갔으면 갔지 밥대신 매점은 정말 생각도 해본적이 없는 정국이 밥을 굶는다니,  자신의 불알친구가 걱정이된 윤기는 정말로 정국이 단단히 아픈가 싶어 정국의 얼굴 여기저기를 꼬집었다.


"미친새끼야 그만해"


"너 밥 안먹는다니까 존나 걱정돼"


"그냥 속이 별로야"


"무슨일 있냐?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사실 정국은 아침의 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주변의 여자라고는 자신의 동생 정현뿐 딱히 여자에 관심이 있지도 않은 정국은 야동을 본 횟수도 손에 꼽을만큼 적었고 이성과의 스킨쉽이라고는 중학교에서 짝축구를 할때 손잡기도 어색해 벌벌 떨며 짝꿍의 새끼손가락을 잡던 정국이었다. 그런 정국에게 남이 키스하는걸 두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한건, 엄청 큰 문화컬쳐였다. 게다가 동성, 남자대 남자끼리 키스 심지어 밤을 지샌 흔적도 보였다. 혹시 민윤기는 알지 않을까.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새끼인데


"야"


"왜"


"넌 키스 해봤냐"


"뭐?"


"해봤냐고"


"당연하지"


"누구랑?"


"전 여친이랑"


"남자랑은?"


"미친새끼가 돌았냐?"


"그럼 잠도 잤어?"


"자꾸 좆같은 질문 할래?"


"아, 나 진지해"


"왜, 18년동안 잠재웠던 성욕이 불타냐?"


"그런거 아니야"


"그럼 뭔데"


정국은 순간적으로 고민했다. 민윤기한테 이걸 말해 말아. 윤기야 니가 살던 앞집에 이사온 사람이 말이야 게이인거같아. 남자랑 막 혀를 섞으면서 키스했어. 나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지금 그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돌아 그래서 밥도 못먹겠어 윤기야.  그리고 순간 아침에 저를 보며 인사하던 그 남자가 나타나 제게 마구 화를냈다. 
'야, 이 병신아 너는 아메리칸 스타일도 모르냐? 친구끼리 찐한 인사하는데 그걸 게이로 몰아가? 너야 말로 게이 아니야? 공주지갑들고 다니던데 핑크색에 보라색 지갑들고 다닐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내앞집에 사는 고삐리가 게이라니 진짜 싫다!'


"왜, 뭔데"


"아냐, 밥이나 먹으러가"


정국은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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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봐요 신알신이요!
9년 전
네임펜
앗 감사합니다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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