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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Part3 윤기오빠와 나.








11화















며칠 후









"여주씨 퇴사해도 빅히트 외주는 가끔 부탁할게요,"

"아이 대표님, 당연하죠."



"근데, 국수는 언제쯤 먹게해줄거예요?"

"네?"





내가 말 없이 웃자 

대표실 문 옆에 기대고 서있던 윤기오빠가 대표님을 재촉했다.







"미팅 시간 다 됐는데, 아직도 하실 말씀 많으세요 대표님?"









"하여튼 민이사는, 중요한 얘기에서 딱 끊어버리고 

일 얘기하는건 여전해. 





그래요, 여주님 그동안 고마웠어요. 

조심히 들어가고, 또 봐요."







"네, 저야말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럼 저 가보겠습니다."











대표실 문을 닫고 나서 

내 짐을 양 손 가득 든 윤기오빠가 크게 숨을 내쉬었다.











"가시죠, 여주님. 

퇴사하는 직원 데려다주는 이사가 또 어디있겠어요."






"그러게요. 이사님 이렇게나 친절하신데 여자친구는 있으세요?"






"있죠, 이쁘고, 착하고, 다정하고, 그런데 그 여자친구가 이제 백수예요."










"그래서, 싫으세요?"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11화 | 인스티즈

"아뇨, 앞으로 먹여 살릴 생각에 엄청 설레지요."







코를 찡긋하며 내 볼을 튕기는 윤기오빠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일 바쁘지 않아?"


"괜찮아,

여주가 항상 까먹는 것 같아서 다시 말해주는데 나 이사직이야."




윤기오빠가 으슥하며 말했고 

난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차장으로 내려가 내 짐을 차 뒷자석에 실은 윤기 오빠가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가자, 여주야."

"응."















빅히트 주차장을 나서며 건물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았다. 

그동안의 기억들이 쭈욱-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내가 민윤기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얼을까.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완벽하기에.











"이제 뭐할거야? 외주작업?"

윤기오빠가 선글라스를 꺼내 끼며 물었다.












"어..글쎄. 그냥 당분간 일좀 쉬려고."



"여주 답지 않네."



"맞아, 나도 되게 어색한 것 같아. 

솔직히 일을 하지 않는 내 모습은 무슨 모습인지 잘 모르겠어."





"안식년이라고 생각해. 조금 쉬고 나랑 같이 다시 일 열심히 하자."




"윤기오빠, 이참에 오빠도 일을 좀 줄일 생각 없어?"






"글쎄, 내 인생의 계획에 아직 쉴 계획이 없어서."




"..."










대답을 하지 않았다. 





굳이 말을 하진 않았지만 약간 서운했다. 







나도 누구보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일 없이 살 수 없는 워커홀릭이었지만, 





나와 미래를 그리고 있다면서 

나의 호흡에 조금 더 맞춰줄 순 없었는가,

 빈 말이라도 너와 함께 할게, 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는가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괜히 속이 상했다.







차 속은 금방 적막이 찾아왔고 

혹시나 이 작은 상처를 오빠가 알아채는 게 싫어

 라디오를 틀었다.









"어, 이 라디오 되게 오랜만이다. 


이 시간에 라디오 들을 일이 잘 없었는데, 

가끔 일이 잘 안될 때 틀어놓으면 시간가는 줄 몰랐어. 


여주도 이 프로그램 알아?"






"응. 가끔 들었어. 

4시면 한창 퇴근하고싶어지는 시간이긴 하지. 

라디오를 통해서 들어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디제이 목소리가 참 좋아. 그죠."





"그러네. 좋다."





[다음 곡으로 림킴의 행복한 나를 들려드릴게요.]






"어 나 이노래 좋아."

"알지 이곡. 여주가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야?"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슬그머니 내 손을 잡아오는 윤기오빠를 최대한 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괜히 창 밖을 바라보며 노래를 들었다.











"아니 뭐...그냥. 좋잖아. 멜로디가."











"...속상했어?"








"...뭐가."




"내 인생의 계획때문에 속상했냐고."














-


어떻게 알았어 진짜? 나 완전 괜찮은 척 했는데.






난 여주 눈만 봐도 알아.내가 관심있는건 너 밖에 없거든.






그럼 지금은 나 무슨 생각하는데?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11화 | 인스티즈

민윤기 사랑스럽다?











민윤기 너무 좋다?









거짓말. 그냥 다 땡하고 보는거지.






...






맞네, 이 귀여운 거짓말쟁이야





-



















"다왔다, 짐 올려다줄게. 가자."



"괜찮아, 내가 다 들고갈 수 있어."







"이거 다 무거워서 여주가 어떻게 들고갈래? 


올라가서 나 커피도 한잔, 어? 내려주고. 

밥도 좀 먹고. 같이 티비도 좀 보고. 그러자."


횡설수설하며 먼저 짐을 양 손 가득 쥔 윤기오빠가 입동굴을 보이며 웃었다.










"회사 진짜, 안가도 되는거야?"

"응, 진짜로. 빨리 올라가자."


앞장 서서 올라간 윤기오빠가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짐을 내려 놓고 나를 꼭 끌어안았다. 

빈틈없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윤기 오빠의 등을 토닥토닥 쓸었다.











"아직도 속상해?"



"아니, 나 다 알아. 오빠 일 좋아하는거 알고 만난거야. 신경 안써도 돼."


"사랑해. 진짜 나 김여주 엄청엄청 사랑해."


"알아. 나도. 커피 내려 줄게. 거실에 잠깐 있어."




살짝 윤기 오빠를 떼어내고 올려다보며 웃었다.








부엌에서 찬장을 열어 원두를 꺼내자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윤기오빠가 내 뒤에서 꼭 끌어안으며 찬장 문을 닫아주었다.








"내가 할까?" 






갑자기 훅 들어온 귓속말에 놀라 휙 돌아 



내가 어정쩡하게 오빠의 품 안에 갇힌 모양새가 되었다.





"..."





째깍째깍, 시계바늘 소리만 들려왔다.






"커피는, 나중에 마시자."













-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니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메고 있는 오빠가 보였다.






"왜 안깨웠어..?"


"일어났어? 피곤할까봐."


"몇시야 지금?"


"여덟시. 더 자. 난 출근해야해."


"아냐, 그럼 배웅해줄게."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오빠에게 손을 뻗자, 



나를 번쩍 안아 든 윤기오빠가 뺨에 뽀뽀를 들이부었다.












"아침은? 먹었어요?"


"아니, 아직. 같이 먹을까?"


"응."






식탁에 앉아 요리하고 있는 윤기 오빠의 모습을 말 없이 바라보았다.







겨우 계란후라이를 하나 만들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신중한 표정인 그 남자가 꼭 나에게 진수성찬을 차려주는 것 같아보여 웃음이 났다.






"내가 요리는 재능이 없어. 


그래도 여주야 내가 맛있는거 매일 먹게 해줄게. 미안해."







윤기오빠가 부끄러운 듯 웃으며 계란이 올라간 볶음밥을 내밀었다.




"고마워요, 잘먹을게."











-




사실 그때 나, 그거 먹기 싫었다?




내가 봐도 그래보였어. 내가 만들면서 맛을 봤거든? ...되게 별로였어.




자기 그날 그래서 계란만 먹다가 급하게 가야한다고 했잖아



티 안나게 가려고 한건데, ....티났어?



엄청





-








"어, 대표님이 얼른 출근하라고 하시네."


"급한 연락이야?"


"응, 미팅 시간이 바꼈다네, 얼른 가봐야겠다."





윤기 오빠가 급하게 일어서면서 가방을 챙겼다.







"갈게, 오늘 하루도 잘 보내. 나중에 보자."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 윤기 오빠를 내려다 보았다. 









내 집에서 출근을 하는 이 남자가, 

퇴근을 하고도 이 집으로 오길 바라는 이 마음은 뭘까.








"퇴근하고 나서도, 여기로 와. 저녁은 내가 해 줄게. 

잘 다녀와요."








팔짱을 끼고 현관에 서 웃자, 신발을 신던 윤기오빠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지금 그말, 되게 설렌다."



심장을 부여잡으며 눈이 접히게 웃는 윤기오빠를 마주보며 손을 흐들었다.










"다녀와."

현관에 서서 넥타이를 바로잡은 윤기오빠가 



이마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 나 간다. 여보"








귀 끝이 빨개진 채로 문을 닫는 윤기오빠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심장이 펑-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




며칠 후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한 날이 되어 윤기오빠의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아직 꽃도 피지 않은 이른 봄이었지만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머리칼을 날렸고, 마치 이륙하는 비행기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붕 뜨는 기분이 오늘이 뭔가 특별한 날이 될 거라는 걸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엄청 좋아하실걸.

여주같이 이쁘고 착한 며느리라면...완전 환영 그 자체실걸."





"그래도 좋아하시는거 말해줘요. 그래야 더 잘보일 수 있잖아."



"점수는 내가 따야지."




"우리 부모님 그런거 따지시는 분들 아니야. 그리고 오빠 얘긴 많이 했었고."





"아, 혼수니 예단, 예물이니 뭐 그런거 하나도 하지마. 

내가 다할테니까 여주는 그냥 몸만 와. 자기만 오면 돼."







"벌써 그런 생각 하고있었던거야? 괜찮은데, 나도 돈 많이 벌었어. 

빅히트에서 엄청 벌었는데."







"그럼 그 돈으로 결혼소식 알리면서 

친구분들이랑 지인들 만나서 좋은 식사 대접 해줘."







"오빠 그런건 또 어떻게 알았어?"







"자기보다 몇 년을 더 살았는데, 당연히 알고있지. 

그럼 우리 그때 상견례하고 식 날짜도 잡고."







"응, 알겠어요."











며칠 전 우리집으로 퇴근을 하며 들어온 윤기오빠는 


얼른 와 앉아보라며 나를 쇼파에 앉히더니 품 속에서 반지를 꺼냈다. 



허둥지둥, 


급한 모습에 숨이나 고르라며 내가 오빠의 어깨를 두드렸고, 











그는 바로 그렇게 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가 이 집에서 출근을 하는데 

이게 우리의 매일이고 일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회사에서 하루종일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더 이상 따로 떨어져 살아야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멋 없는 말들을 잔뜩 늘어놓으며 반지를 들이미는 윤기오빠를 보다가 

그 상황이 너무 웃겨 난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버렸다.









오빤 심각한 얼굴로 아직 할말이 더 있다며 

반지를 급하게 내 손에 밀어넣곤 품 속에서 통장을 꺼내들었다.









이건 적금, 만기는 내년. 

그래서 원래 내년에 나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하려했단다. 









하지만 자기가 만기가 될 때 까지 꼬박꼬박 잘 챙겨넣겠다며 

손에 통장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건물 월세 통장. 

원하면 내 앞으로 명의를 바꿔주겠다는 과감한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오빠가.. 여주 평생 사랑해줄게요. 

자기한테 장가가고 싶은데, 오빠 받아줄래요?”





"이거 ...프러포즈야?"







"너무 급하게 했나...?"








"아니, 그게 뭐가 중요해. 

윤기오빠가 나한테 장가온다는데. 당연히 받아주지."









웃으며 팔을 활짝 벌렸고, 오빤 그제서야 밝게 웃으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











"고마워, 여주야."


"더 할말 없어?"


"사랑해. 진짜 사랑해.."


"..나도."











화려한 장미 다발, 길게 늘어선 초, 방 안을 가득 채운 풍선 


따윈 없었지만 





오히려 윤기오빠만의 진심이 가득 담긴듯한 투박한 이 청혼이 

내 인생 유일무이한 최고의 프러포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꽉 끌어안은 윤기오빠의 품 속에서 



쿵쿵쿵 하고 함께 뛰는 심장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



다시 생각해도 프러포즈말이야..






응, 왜?




되게 촌스러웠어.




그럼 다시 할래?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11화 | 인스티즈

그럴까? 여주가 다시 나 받아줄래?








아니. 난 그걸로 충분해







-







~PART3마침~​








"아 피디님.. 이거 편집 가능하죠? 

저희 회사에서 아직 공개 안한 내용이라,"









남편이 재택 근무를 하기 시작한 이후로 

비밀 부부 촬영 날이 되면 촬영분 관련해서 피디님과 저렇게 이야기를 자주 나누곤 합니다. 









촬영분이 방송에 꽤 나간 후,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비밀 부부는 

정식으로 편성이 되어 금요일 밤 가장 핫한 예능이 되었습니다.









프러포즈 사건이 방송이 나간 후 포털 사이트에 '민윤기' 이 세 글자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통장 프러포즈"가 뜨러라구요.











Q. 통장 프러포즈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방탄소년단/민윤기] 비밀부부(부제: 민이사님이 남편이 될 때 까지) 11화 | 인스티즈

A. 진짜로요? (웃음) 아, ..부끄럽네요. 











남편이 빨개진 귀를 만지작거리며 웃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네요.










촬영을 거듭할수록 우리 둘 만의 비밀이 너무 공개적인 사안이 된 것 같다며 


매일 밤 부끄러움에 몸부림을 치는 윤기 오빠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사람이에요.












Q. 두 분의 결혼식 관련해서 이야기를 좀 해주실 수 있나요?






A. 사실 비밀스럽게 식을 올리자고 한건 아니었거든요.

아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Q. 본식 사진이 인터넷에서 정말 화제였잖아요, 정말 두 분도 모르셨던건가요?





A. 그럼요, 진짜 너무 고마웠고, 너무 감동이었어요.













-









다음 화로는 Part4. 남편과 나, 우리는 비밀부부. 12화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약간의 정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파트3 이후 조금 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파트4로 해피해피한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융기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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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중간에 많은 일이 스킵된거 같네요 힣ㅎㅎ🤭😊 언제나 보면서 미소짓게 되는 글 같아요ㅎㅎ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2
설레서 머리가 아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프로포즈 저렇게 스윗하게 하는데 누가 안받아줍니까ㅠㅠㅠㅠ
4년 전
독자3
하,, 증말 ㅠㅠㅠ 작가님 넘 설레는 거 아닙니까 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ㅎ
4년 전
독자4
으아 이번 편 설탕을 백포대는 쏟아부은 듯한 달달함이예여 ㅜㅡㅠ
4년 전
독자5
작가님 언제오세요?ㅠㅠ 기다리구있어요~~🥲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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