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무뽑으러갑세
"카톡. 카톡"
흐음, 뭐야 무음 아니였나
기지개를 피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직 오전 10시밖에 안됐다.
아침부터 누가 이렇게 카톡을 보내나 싶어서 보니까
"야 오늘 만나자며 안나오냐"
.
.
..
"야 지금 몇시인데 안나오는데"
"죽고싶냐"
"...씨발...."
아...난 아주 주옥됬구나.. 김명수 이놈의 화난 표정이 눈앞에 그려진다..
이틀전 신나서 김명수에게 영화보자고 한 약속을 잊고있었다.
다급하게 답장을 보내려 다시 카톡을 켰더니 어우..
"나 진짜 죽음..어떻게하지 .."
그냥 나가지 말까 고민을 했지만 이내 안나가면 더 죽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는 뭐 대충 나갈 채비를 했다.
빨리.. 나가야 저 여우자식한테 덜 맞겠지..
바로바로 나갈 채비를 하고 모자를 쓰고 뛰어갔다.
어우 더워 죽겠네
한 십여분을 달리다 보니 편의점앞에서 한눈에봐도 짜증난 표정으로 날 기다리는
김명수가 보인다. 정말 날 죽이진 않겠지
"야 이성열 니 빨리 안오나"
"....미안"
"와 오늘은 무슨 변명 하려고?"
".......미안해"
"고마 확....어우"
차마 날 때리진 못하고 손을 올렸다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먼저 앞장서는 김명수
오늘 왜저래 쟤? 드디어 이호원이 주는 무를 같이 뽑아 먹은건가
결국 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음... 뭐보지 다크나이트? 무서운이야기? 연가시?
" 야 뭐볼꺼야 빨리골라"
귀찮은듯 재촉하는 김명수. 으이구 누가 니 성격 모를까봐
"그럼 연가시 보자"
"표뽑고 와라"
그렇게 우린 영화관에 들어섰다. 거의 끝나다 보니까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깜깜한 영화관에서 집중하고 보는 김명수를 보자
괜시리 웃음이 났다.
풉... 이럴때만 조용하니 귀엽네..어..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얘..정말 미쳤나보다 날 보고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야 너..드디어 미쳤냐"
갑자기 김명수가 내 손을 잡더니 좋은지 싱글벙글 웃는다.
이따금씩 욕을 하니 갑자기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볼을 잡고
자신의 입술을 내 입술로 가져다댄다. 김명수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오고
점점 숨이 차오를때쯤 김명수가 내 허벅지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근데 연가시가 튀어나오면서 호원이를 뱉고 가는데 우리에게 무를 뽑자고
제안하였다. 그래서 쿨피스를 먹으면서 같이 무를 50개쯤 뽑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