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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걸 전체글ll조회 557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나 나 어 택 

 

​ 

 

: 네가 나에게 온 그 여름을 잊지 못해, 난. 

 

​ 

 

​ 

 

​ 

 

​ 

 

​ 

 

​ 

 

​ 

 

​ 

 

​ 

 

"저기요, 왜 자꾸 따라오세요?" 

 

​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하던 앞서가던 여주가 자꾸만 자신의 경로와 재민의 경로가 겹치자,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저기요, 제 말 안들리세요? 왜자꾸 따라오시냐고요. 그런 여주를 한 번 쓱 보고는 고개를 돌리는 재민에 여주는 기가차다는 듯 헛웃음을 한 번 뱉었다.  

 

​ 

​ 

 

저, 저희 할머니 집 가는데요? 무시하려 하였지만 자신을 자꾸만 쓰레기 보듯 보는 난데없는 여주의 의심(연예인인 재민의 입장에선 여주의 망붕)에 어이없다는 듯 대꾸한 재민이었다. 

 

​ 

​ 

 

"할머니요?" 

 

​ 

 

 

"네, 돌아가신 파란 대문 집 할머니 손자에요." 

 

​ 

 

 

아... 헐? 재민의 대답과 혼잣말을 들은 여주가 제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파란 대문 집 할머니요...?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은 여주에게 재민이 왜 그러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 했다. 

 

​ 

 

 

 

"...나나야...?" 

 

​ 

 

​ 

 

...어? 나나? 나나라는 낯익은 부름에 재민 역시 우뚝 선 채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나나. 어렸을 적, 여주가 재민의 성인 '나'에서 따와 지어 준 별명이었다. 재민에게는 다른 무엇 보다도 여주가 지어 준 그 별명이 십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리에 깊게 박혀 잊혀지지 않고 있었다. 

 

​ 

​ 

 

"나 기억 안 나?" 

 

​ 

 

​ 

 

왜, 우리 그때, 어렸을 때 같이 맨날 놀았잖아. 지성이랑 셋이서. 너네 둘이 맨날 싸우고 너 울어서 내가 맨날 달래줬었는데... 기억 안 나? 제발 기억해 달라는 듯 간절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점점 자신과 가까워지는 여주의 얼굴을 재민은 바라보았다. 

 

​ 

 

 

 

"기억나." 

 

​ 

 

​ 

 

그러니까 이거 좀.... 자신과 점점 가까워지는 여주의 얼굴에 자신을 얼굴을 뒤로 쑥 빼며 입을 뗀 재민이었다. 

 

​ 

 

​ 

 

"헐, 진짜? 야 대박. 너 맨날 울고 코 찔찔 짜고 그러더니만, 되게 잘 컷다."  

 

​ 

 

​ 

 

뭐, 코 찔찔...? 내가...?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에 그럴 리 없다는 듯 어이없어하는 재민이었다. 내가 누군데, 아무리 어렸을 때라지만 코 찔찔 짜고 돌아다녔었다고? 나나야, 이따 학교 끝나고 지성이랑 놀러가도 되지? 이런 재민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자꾸만 옆에서 말울 거는 여주였다. 어? 야, 어디가? 아, 시끄러워. 여주의 신난 목소리가 점차 커지자, 그런 여주를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 재민이었다.  

 

​ 

 

 

"진짜 변한 게 없네." 

 

​ 

​ 

 

너무 변한 게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야. 재민의 기억 속 여주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여주였다. 그의 퉁명스러운 말투와는 다르게 어느새 재민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처져 있었다.  

 

​ 

 

​ 

 

​ 

 

​ 

 

​ 

 

 

 

나 나 어 택 

 

: 네가 나에게 온 그 여름을 잊지 못해, 난. 

​ 

 

​ 

 

 

​ 

 

​ 

 

​ 

​ 

 

​ 

 

하아, 여주는 근심어린 깊은 숨을 들이내쉬었다. 김여주, 땅 꺼지겠다. 하품 좀 그만 쉬어. 무슨 방법이 있겠지, 뭐. 옆에 앉아 있던 지성이 그런 여주의 눈치를 살피다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 

 

 

"그래, 야. 막말로, 우리가 진짜 이번 청소년 영화제에서 상 탈 수도 있지. 안 그래? 사람 일 혹시 모르는 거다, 야. 일단 여주 카메라부터 좀 어떻게 하면 가능하다고 봐." 

 

​ 

 

 

"진짜 막말이잖아, 상타는 거랑 카메라 바꾸는 거랑 둘 다." 

 

​ 

 

​ 

 

처져 있다 못해 먹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는 분위기를 감지한 동혁이 무리수를 두며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고 입을 열었지만 인준의 조곤조곤한 팩트 폭행에 입을 다시 다물 수 밖에 없었다.  

 

​ 

 

 

 

지성 동혁 인준 여주. 이 넷은 문화읍 문화리의 다 쓰러져가는 분교의 몇 안되는 고3 학생들이자 분교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영화 제작 동아리의 동아리원들이었다. 사실 꿈이 영화감독인 여주와 책 읽고 글 쓰는 것 좋아하는 문학 소년 황인준을 뺀 나머지 둘은 그냥 머릿수 채우기 용도였지만 말이다. 뭐, 지성은 소꿉친구이자 등하교 메이트인 여주의 동아리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리기 힘들다며 가입, 동혁은 제일 친한 셋이 자신 빼고 자꾸 만나니까 소외감 느낀다며 가입. 그 후에는 낡디 낡은 여주의 오래된 카메라가 본새 나 보인다며 카메라맨을 자처하였다. 그에 따라 동아리 원들 피셜 연기 더럽게 못 한다는 박지성은 연기를 하게 되었고 말이다. 뭐, 첫 시작엔 인준과 여주 빼고는 아무 열정도, 노력도 없던 둘이였지만 방금, 동아리의 조건부 폐동 소식을 듣고는 침울해 져 있는 것을 보니 지성과 동혁이 나름 재미는 붙였나보다 생각한 여주였다. 

 

​ 

 

​ 

 

고3 여름, 보통의 학생이라면 수능과 진로라는 깊은 바다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을 무렵,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은 채 영화나 만들고 있는 저들이 교장과 담임은 답답했긴 답답했겠다, 싶은 여주였다. 치, 그래도 폐동 까지는 오바지. 청소년 영화제에서 상을 탄다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이였지만, 자신들이 상을 탈 일이 없다는 것을 지레짐작한 그들에게는 저 조건이 아예 머릿속에서 삭제 된 듯하다.  

 

​ 

 

 

 

 

"야, 그냥 해보자." 

 

​ 

 

​ 

​ 

 

뭘? 지성의 한 마디에 동아리원들의 고개가 모두 미어캣 마냥 지성 쪽으로 돌아갔다. 청소년 영화제. 그냥 한 번 해보자고. 상 타면 상 타서 좋고, 동아리 안 없애니까 좋고. 상 못 타면, 뭐, 어쩔 수 없는거고. 그러니까 그냥 한 번 해보자. 지금 이렇게 침울해만 하면 뭐가 달라지냐? ...그렇지. 지성이 오랜만에 맞는 말 하네. 지성의 구구절절 옳은 말에 모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 

 

​ 

 

"맞아, 얘들아. 그럼 오늘은 해산. 영화제는 앞으로 육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일단 내일까지 다들 아이디어 가지고 다시 모여." 

 

​ 

 

​ 

 

 

그리고 그 지성의 옳은 말에 다시 힘을 되찾은 듯 밝아진 여주였다. ...귀여워, 진짜. 전과 같이 짝짝, 손벽까지 치며 동아리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그 모습을 보면서 지성은 가만히 미소지었다. 

 

​ 

 

 

​ 

 

​ 

 

나 나 어 택 

 

: 네가 나에게 온 그 여름을 잊지 못해, 난. 

 

​ 

 

​ 

 

​ 

 

 

 

 

"나나야, 우리 왔어."  

 

​ 

 

​ 

 

대문을 망설임 없이 열어제끼며 외치는 여주에 방에서 짐 정리를 하고 있던 재민이 여주와 지성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 

 

 

"어, 야. 오랜만이다, 야. 얼굴 보니까 딱 알아보겠네." 

 

​ 

 

 

"너도 오랜만이다."  

 

​ 

 

​ 

 

 

재민과 지성의 인사는 십 여년만에 다시 만난 사람 치고 꽤 많이 담백했다. 너네... 인사가 그게 끝이야? 재민에게 오바쌈바를 다 떨었던 여주가 옆에서 머쓱해 할 만큼 말이다. ...헐. 야, 나나야. 저거 너꺼야...? 그때였다, 둘의 담백한 인사가 끝난 뒤, 마당에서 요리조리 고개를 돌리며 집 안을 살펴보던 여주의 눈에 한 카메라가 들어왔다.  

 

​ 

 

 

 

"헐... 이거 완전 비싼 거 아니야? 성능 완전 좋은 거." 

 

​ 

 

​ 

 

좋겠다. 내 꺼는 완전 옛날거라 화질도 흐릿해서 영상 다 잡아먹는데. 좋겠다, 진짜. 자신의 목에 걸린 카메라와 재민의 카메라를 번갈아 쳐다보며 부럽다는 듯 재민을 쳐다보는 여주였다.  

 

​ 

 

 

"야, 왜 그래. 영상만 잘 찍히면 되지." 

 

​ 

 

 

"그래, 영상은 찍히긴 찍히지. 근데 이거 우리 태어난 해에 나온 모델이야. 아부지가 나 태어났다고 정씨 아저시 전당포에서 소 팔고 사온거란말이야. 오죽하면 동혁이도 카메라 좀 바꾸자는 소리를 하겠냐. 다른애들은 화질 진짜 좋은 거 들고 나올텐데. 이걸로는 상은 무슨..." 

 

​ 

 

​ 

 

풀이 죽어 지성에게 신나게 한탄을 하던 여주의 두 눈동자가 갑자기 재민을 향하며 반짝이기 시작했다. ....왜. 그런 여주의 두 눈과 마주쳐버린 재민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 

 

"카메라... 빌려 달라고 하면 좀.. 그렇겠지...?" 

 

​ 

 

"...핸드폰으로 찍어." 

 

​ 

 

 

"우리 다 투지 폰인데." 

 

​ 

 

 

이 곳을 떠난 직후부터 십 여년 간 도시에서 생활했던 재민에게는 여주와 지성의 시골 라이프가 다소 생소하고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야, 니네 무슨 산골에 사는 것도 아니고...! ...여 산골 맞는데. ...뭐? 당황스러움도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고개를 끄덕여 버린 재민이었다. 미세먼지라고는 1도 없는 청정한 하늘, 대문을 열고 조금만 나가보면 펼쳐지는 논 밭. 갓길에서 나다니는 경운기 그리고 누런 소들. 아, 산골은 맞지, 맞는데.  

 

​ 

 

"....인터넷은 터져?" 

 

​ 

 

"터질리가. 피씨방 가야 돼, 인터넷 할려면." 

 

​ 

 

"참고로 피씨방은 이십 분 정도 버스타고 시내 나가야 있다." 

 

​ 

 

"...너네 티비는 봐?" 

 

​ 

 

"지성이네 티비 있긴 한데 거기는 할머니들 전용 티비라, 우리가 거의 보지는 못하지." 

 

​ 

 

"맞아. 우리 집 티비인데 우리 집 티비가 아니야." 

 

​ 

 

"너네 그래서 나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거구나." 

 

​ 

 

​ 

 

...역시. 이제노한테 진 줄 알고 자존심 상할 뻔 했네. 미세먼지라고는 1도 가미되어있지않은 청정하디 청정한 하늘에 재민의 안도감이 섞여 널리 퍼져나갔다.  

 

​ 

 

 

"야아, 나나야.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카메라도 진짜 흠집 하나 안 내고 사용할게. 쓰고 나서 곧바로 돌려주고! 응? 진짜 한 번만 도와주면 안될까...?" 

 

​ 

 

"너네 무슨 영상 만드는데?" 

 

​ 

 

"아, 우리 청소년 영화제 나갈거거든. 15분 정도로 단편영화 만들려구." 

 

​ 

 

"...그래, 그럼 써, 카메라." 

 

​ 

 

"진짜? 나나야 너무 고마워. 진짜. 깨끗하게 쓸," 

 

​ 

 

"그 대신, 조건이 있어." 

 

​ 

 

"...뭔데?" 

 

​ 

 

 

"나 거기 출연하게 해 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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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작가님 제 학창시절 기억 날조중이에영 ㅠㅠㅠㅠㅠㅠㅠ체고최고ㅠㅠㅠ
4년 전
유교걸
재민아...지성아...해찬아...런쥔아..기억해..? 복도에서 같이 떠들다 나만 혼났잖아.... .ㅠ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4년 전
독자2
어느 시골 가면 저런 귀염 뽀짝한 칭구들이 있을까여ㅠㅠㅠㅠㅠ
4년 전
유교걸
네비 찍어서 당장 갑시다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 시골 좌표 좀 알려주세요 .. 저 당장 귀농하겠습니다 .... 귀여워 귀여워 ... 다들 귀여워 .... 감사합니다❤️
4년 전
유교걸
같이 귀농해서 소 끌고 모내기하면서 자급자족 시골 라이프 즐기실래여?!?!?! ㅎㅎ 감사합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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