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빈, 의문의 남성과 카페에서 데이트 즐겨...] [세자 부부의 갑작스런 결혼과 불화설. 그 내막은?] [단독, 세자빈의 불륜 현장 포착] 대비마마의 퇴원 기념 만찬이 끝난 다음날, 대한민국은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떠들썩했다. 한 신문사에서 터트린 세자빈의 사진인데 의문의 남성과 함께였다. 조간 신문의 메인은 찬열과 백현의 다정한 모습과 찬열이 오피스텔에 홀로 들어가는 모습, 다른 남자와 앉아있는 백현의 모습이었다. 백현은 등교 준비를 하는 도중 급하게 자신에게 신문을 건내는 염상궁에 의해 사건을 알게되었다. 당황한 백현은 차마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게..." "오늘 아침 뉴스와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사옵니다." "아니...에요... 사실이 아니에요..." "왕실에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여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마마..." "..." "뉴스를 접하신 주상전하께서 세자전하와 세자빈마마를 급히 찾으시옵니다." 백현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세자빈 스캔들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 의문의 남성의 신분을 밝혀야 했다. 최기사님이라고 말한다면 어째서 만나게 되었는지, 만나서 무엇을 하였는지 등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아이의 존재가 들킬 수도 있었다. 일단 웃전에서 급히 찾으신다며 서두르는 염상궁을 따라 강녕전으로 향했다. 죄를 지은 몸이다 보니 왠지 궁인들을 보기가 부끄럽고 가슴이 콩닥거렸다. 강녕전에 도착해서도 쉽사리 문을 열지 못하고 손에 묻은 식은땀만 닦고 있었다. 백현은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세자빈은 앉거라." 두분 마마와 찬열이 앉아 있었고 차가운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백현은 앉으라는 명에 고개를 숙이고 찬열의 옆에 앉았다. 테이블 위엔 최기사님과 자신의 모습의 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설명을 해보거라. 세자빈." "그것이... 사가에서 돌봐 주시던 기사님입니다." "세자빈이 혼례 전부터 알고 지낸 사내다, 이말인가?" "예... 어떠한 다른 연유도 없습니다. 그저 안부 차 만남을 가진 것 입니다." 백현은 나름의 변명을 지어 내어서 답을 했지만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 이유는 봉투에서 나오는 몇장의 사진에 있었다.그 중 하나는 최기사님과 헤어질 때, 힘내라며 자신을 안아주던 그 사진이었다 "기사의 사진을 비롯한 세자빈의 사진이 왕실에 도착했다. 무엇을 바라고 이 사진을 보낸 것인지는 알 수 없다만, 세자빈이 어떠한 물건을 건내 받는 장면이 포착되었어. 무엇이었지?"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인가?" "예... 송구하옵니다." "세자빈이 해가 진 저녁에 다른 남자와 카페에 앉아 있다니... 세자빈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왕실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야!" "...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그 사내와 세자빈은 왜 해가 진 저녁에 만남을 가졌고 혼례를 치룬 세자빈은 왜 외간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건지 설명을 해보아라." "그저... 안부 차... 송구하옵니다." 백현은 송구스럽다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백현은 조심스럽게 옆에 앉은 찬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느때와 같이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아니 어쩌면 화가 난 얼굴일 수도 있었다. 백현이 계속 우물쭈물 거리며 대답을 회피하자 주상전하께서도 답답하셨는지 세자 내외는 이만 나가서 자숙하거라하고 일갈하셨다. 찬열과 백현이 궁을 나와서 동궁으로 함께 가기 위해 나란히 섰다. "누구야. 그 새끼." "진짜... 기사님이셔..." "그걸 믿으라는 거야? 넌 기사랑 껴안기도 하냐?" "그건...!" "씨발... 그냥 조용히 궁에 박혀 살다가 꺼지라고 했잖아. 그게 어렵냐? 아님 너 일부러 나 엿먹일려고 그런거지. 내가 이혼해달라고 그러니까 그냥 해주긴 싫었어?" "아니야...아..." 백현은 점점 자신을 압박해 오는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들키지 않기 위해 착용한 복대가 고른 숨을 내쉬는 것을 방해해서 그런지 숨도 차고 배가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들어 자주 그러는 터라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고 참아 보아도 점점 심해지는 고통에 결국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만...해..." "이것도 다 연기지? 사개월 동안 궁에서 착한 척, 바보인 척 하느라고 고생이 많았네. 내 앞에선 안그래도 되니까 지랄하지 말고 눈 앞에서 꺼져." "흐...알겠어..미안.." 백현은 식은땀을 흘리는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주지않고 꺼지라고 하는 찬열에 아픈 배를 부여잡고 일어나 자신의 처소로 향했다. 처소에 도착한 백현이 배를 부여잡고 있자 염상궁이 급히 다가왔다. "어디 편찮으세요? 의원을 부를까요?" "네...?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의원이 온다면 임신 사실을 들키고 말거다. 백현은 일단 침대에 누워서 복대를 풀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배는 불러 올텐데 어떻게 숨겨야 할지 막막했다. 염상궁님을 내보내고 백현은 핸드폰을 들었다. 최기사님의 문자와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와있었다. 일단 최기사님께 아무말도 하지 말아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아버지께 전화를 하려고 하다가 망설이며 내려놓았다. 지금 너무 힘들어서 또 다시 질타섞인 말을 들을 자신이 없었다. "힘들다..." 백현은 한 번도 입 밖으로 힘들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었다. 몸상태도 안 좋고,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풀어 주눈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나무라고 무시하고 미워하는 사람만이 가득했다. 이번 스캔들이 터지고 세자빈 처소 내의 나인들 조차도 수군거리며 자신의 욕을 해대는데 국민들과 왕실은 어떨까 생각하니 눈앞이 막막했다. 무의식적으로 배를 쓰다듬는데 이 아이도 슬퍼할 것 같아서 백현은 이게 과연 잘하는 일인지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행복해 지자고, 아이와 함께 하려는 이기심이 오히려 아이를 힘들게 하고 찬열과 왕실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는건 아닐까... "아이야... 엄마가 미안해... 힘들게 해서 너무 미안해..." 다음날, 왕실을 공식 발표가 있었다. 세자빈과 내연관계에 있다는 보도는 사실 무근이며 평소 친분이 있던 사가의 기사와 만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기사의 댓글엔 악플이 난무했다. -세자빈이 직접 해명해야 하는거 아님? -왕실 거짓말 쩐다. 저 남자 세자빈 내연남 맞대요. -여기저기 다리 벌리는 세자빈이라니ㅋㅋㅋ 나한테도 벌려라ㅋㅋ 백현은 조심스럽게 핸드폰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고 기사를 찾아보았다. 왕실 공식입장이 발표되었다고 해서 반응이 사그라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왕실을 욕하는 반응이었다. 댓글에는 각종 욕설과 음담패설이 난무했고 보다 못한 백현은 핸드폰을 끄려고 했다. 예상은 했지만.. 아직까지 백현은 세상이 무서웠다. -띠링 핸드폰 전원을 끄려고 했는데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희주였다. [선물은 잘 받았지? 구실 만들어 달라며.] 백현은 소름이 돋았다. 이 모든 것이 희주의 소행이었다. 화가 나기도 했고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일단 사태를 정리하려면 희주와 연락을 해야했다. [이게 무슨짓이야.] [니가 우물쭈물 하길래... 내가 도와준거야. 스캔들 터진 세자빈, 이혼사유로 딱 들어맞잖아.] [기다려 달라고 했잖아. 이러지 않아도 곧 이혼할거야.] [언제까지? 우리 아이 태어날 때 까지?] [대선끝나고 해결할게.] [말이 안통하면 신문사에 왕실에 보낸 사진 부리는 수가 있어. 생각잘해.] 최기사님과 만난 사진으로도 이렇게 여론이 뜨거운데, 더 파장이 클 사진이 공개된다면 왕실에서도 수습을 할 수 없을 것이었다. 일단 희주를 만나야 했다. 무릎을 꿇고서라도 아이와 왕실을 지켜야 했다. 오늘까지는 주상전하께서 자숙하라는 명령이 있어서 학교에 갈 수 없었기에 내일 학교에서 희주를 만나야 했다. 백현은 어제부터 계속 배가 아릿하게 땡기고 빈혈증세가 심해지자 더욱 입맛도 없었다. 또 계속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살증세가 오는둣 했다. 하지만 찬열과의 점심식사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참석해야만 했다. 찬열과 마주 앉은 백현은 아무말없이 밥만 먹는 찬열의 눈치를 보며 앉아 있었다. 입덧이 계속되어서 밥을 먹기가 힘들었고 허리가 아프고 불편해서 쉬고 싶었다. "저기... 나 먼저 들어가서 쉬어도 될까?" "니가 뭘 한게 있다고 쉬어. 아, 어제 밤에 또 그 새끼랑 통화한다고 잠을 못잤나?" "..." "아무말 못하는 것 보니까 맞나 보네. 그럼 쉬어. 배려해줄게. 우리 서로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잖아." 찬열의 비꼼 가득한 대답에 백현은 더욱 기가 죽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빈혈 때문에 머리가 띵하고 밥을 못먹어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염상궁님의 도움을 받아 처소에 도착한 백현은 약을 먹지 못하고 그저 누워있을 뿐이었다. 찬열은 지난밤, 아바마마께서 크게 호통을 치셔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백현이 다른 남자와 있었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아바마마께 혼이 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며 식탁에 앉아서 백현을 기다렸다. 최근들어 눈에 띄게 안색이 나쁜 백현이 들어와 식탁 앞에 앉았고 인사도 없이 수저를 들어 식사를 시작했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눈에 거슬리는 백현의 존재가 짜증이 났다. 자신이랑는 밥도 먹기 싫다는 것인지 수저도 들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있눈 백현이 먼저 들어간다고 하자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염상궁님의 부축을 받으면서 한발 한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여러가지 감정이 겹쳤지만 애써 무시했다. [찬열아... 내일은 볼 수 있지?] 백현의 일로 이틀째 얼굴을 보지 못한 희주의 문자가 왔다. 자신의 아이를 가졌는데도 신경을 못 써줘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었다. 애정이 담긴 답장을 보내고 찬열은 식탁에서 일어났다. 일주일 만이에요! 나중에 한편 더 올릴게요~ 댓글은 작가를 글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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