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막무가내 김팀장님 |
ㅡ 남주임. ㅡ 예? ㅡ 오늘 시간 됩니까? ㅡ 시간이요? ㅡ 안되도 비워두세요. 저녁에 약속 잡지 말고. 혹시 있더라도 캔슬해요. ..해서 우현은 지금 오늘 저와 술약속을 한 이대리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기 시작했다 ' 이대리님 미안해요~ 나도 오늘은 꼭 가고 싶었는데에..!' 하고 뒷 말을 이어 하려는 찰나 됐다는 듯이 성열이 우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ㅡ ..별 수 없지 뭐. 오늘도 김팀장님 호출? ㅡ..예에..뭐..그렇게 됐네요. ㅡ 김팀장은 왜 남주임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ㅡ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이네요. ㅡ..설마..김팀장.. 설마..하곤 무슨 상상을 하는 건지 아잌아잌거리며 이상한 소리로 웃는 성열에 우현이 등짝을 후려치며 '이대리님!' 하고 소리친다. ㅡ아아, 아파! 알았어알았어! 그럼 오늘은 장대리네랑 명수씨랑만 먹어야지 뭐 ㅡ다음엔 꼭 갈게요 대리님 ㅡ괜찮다니까? 얼른 들어가봐. 김팀장 눈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하고 성열이 입에 담배를 물며 들어가란 손 짓을 한다. 가기 싫어-가 얼굴에 뭍어난 우현이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으나 성열은 '얼른 들어가래도? 김팀장 너 안보이면 팀전체에 불똥 튀잖아.' 아마 김팀장의 입사이래로 최대의 피해자는 우현 자신일것이다. 이 인간은 안보이면 그냥 잠깐 자리 비웠나보다- 하면 될걸 굳이 팀 전체 분위기를 다운시킨다. 역시나 이번에도 사무실에 발을 들이기가 무섭게 '남주임. 잠깐 나 좀 보죠.' 하는 성규의 목소리가 우현의 귓가에 꽂힌다. 예에..~ 나는 니가 싫어 죽겠다는 듯이 대답을 하고는 혹시 있을 지시사항을 받아적기 위한 다이어리와 펜을 집어 들어 성규의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따라 양 옆으로 쭉 찢어진 성규의 눈이 더욱 더 매서워 보였다. 다른 결재서류를 검토하느라 우현이 온지도 모르는 성규를 보며 불러세워놓고 뭐하자는 거야? 라는 생각도 잠시 말 안하고 서있으면 성규의 서류검토가 끝날때 까지 서 있을 것만 같아 우현이 흠흠- 하곤 두어번 헛기침을 하며, 김팀장님. 남우현 주임 왔습니다만. 무슨일로 부르셨는지..? 제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성규가 급히 검토하던 서류들을 내려 놓더니 정말 별거 아니라는 듯이 아. 다른게 아니고 남주임 내 커피 심부름 좀 하라고. ㅡ 예? ㅡ남주임은 꼭 두번씩 말해줘야 알아듣는 모양이지? 커피. 내 커피심부름 좀 하라고. ㅡ아니..저 그게..아니고.. 커피심부름은 인턴인 성종이도 있는데 왜 날 시키세요 멍멍이새끼야..라는 말이 턱끝까지 차올랐으나 우현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ㅡ남주임. 왜 말을 하다 말아? ㅡ아니..저 그게.. 커피..심부름은.. 이성종..인턴사원도 있는데 굳이.. ㅡ왜 굳이 남주임을 시키냐고? ㅡ예? 아. 예 뭐..그런거죠. ㅡ그야...난 지금 남주임이 사다주는 커피가 마시고 싶거든. 순간 우현은 꼭지가 돈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고 깨달았다. 팀장이라 칠 수도 없고.. 아오. 어디서 저런 미친놈이 굴러 들어와서는..! 소리 없는 아우성 속에 성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 ㅡ남주임은 지금 이 상황이 되게 어이없고 짜증나나봐? 지금 속으로 어디서 이런 미친놈이 들어왔나 했지? ..눈치는 더럽게 빨라요. |
는 조각글이네요; 그냥 갑자기 써지길래
죄송해요^_^... 뒤에는 언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