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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동혁] 아니 남자친구한테 죽마고우 여사친이 있는데 신경쓰이는 김여주 썰 풀어요.....(2) | 인스티즈

 

 

과몰입 오탁후 버튼,, 다시 켭니다,,, 

 

 

 

 

 

 

8. 오늘부터 내 이름은 "김 1위가수팬" 입니다 

 

여름방학때는 신청자만 받아서 자율자습을 했고 학교에서 에어컨 바람이나 맞으며 공부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거 같다고 판단한 여주는 냅다 신청을 했다. 물론 동혁이두 

 

"나는 4시 까지만 하고 학원가~~~ 아~~ 동혁아 누나없다고 울지마라" 

동혁이는 힝구힝구 우는 척을 하다가 (귀여워,,,) 돌연 정색하고 데려다줄까 하고 물어본다. 

 

"혀기는 공부해라~~" 

"누나 그럼 저녁때도 안 와?" 

"웅 나 안 온다,,,," 

"그럼 내가 학원 앞으로 갈게" 

"됐어~~ 걍 학교랑 학원 중간에 있는 공원에서 만나자!!" 

 

그렇게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인 10시 쯔음에 공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여주와 동혁은 눈물의 작별인사를 한다.. 누나 밥 잘 챙겨먹어야돼!! 와중에 동혁은 여주가 또 밥 안 먹고 군것질만 할까봐 폭풍 잔소리하고 여주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답한다. 하지만 여주는 그 날도 밥 제대로 안 먹고 대충 군것질로 배 채웠을듯 ㅠㅠ 

 

 

 

(대충 시간이 흘러,, 야자가 끝난 시간이 되었다는 글,,) 

 

 

 

여주는 오늘도 기빈맥진,, 어깨에 메고 있는 화통이 천근만근으로 느껴졌다. 오늘은 여주의 1지망 대학교 입시 미술을 했는데 진짜 개어렵고 너무 막막한 거다. 약간 여주 완벽주의라서 오늘 자기 그림에서 맘에 안 들었던 거 자꾸 생각날듯.. 한숨 푹푹 쉬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여주.  

그래도 여주 손에 꼭 쥐고 있는 종이가 있는데 다름아닌 동혁이를 그린 그림이었다. 그 크로키 못 그렸는데 소중히 들고 다니는 동혁이가 귀여워서 주섬주섬,, 여주 폰에 있는 동혁이 사진 하나 들고 쉬는시간마다 그렸을 거 같다. 이번엔 예쁘게 채색도 했을듯...ㅠ 동혁이가 조아하겠지,,헤헷,,, 이런 느낌으로 여주 내심 엄청 뿌듯해하면서 그림 그린 종이 소중히 손에 들고 있는다.  

 

띵동 1층 입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여주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밖을 쳐다보는데,,, 눈 앞에 제일 처음으로 보인 건,, 움직이는 이동혁이었다... 검정색 반팔 티에 하복바지 입고 있는 고등학생 동혀기..... 

 

 

"헐 야!!! 이동혁!!!" 

여주는 동혁이 보고 눈 엄청 커져서 놀라고 너무 신나서 동혁이 품에 폭 안긴다. 살짝 놀라다가 웃으면서 여주 같이 안아주는 동혁. 

 

"뭐야~ 나 안 왔으면 되게 서운해했겠다~" 

"야 뭐야 진짜 ㅠㅠ???? ㅜㅜ내가 공원에서 만나자고 해쨔나ㅠ" 

"보고싶어서 달려왔지~" 

동혁이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여주 화통 자연스럽게 자기 어깨에 걸쳤다.( ㅠㅠ) 여주는 진짜 ㄹㅇ 상상도 못 했는데 몇 분 더 일찍, 그리고 몇 분 더 많이 동혁이 볼 수 있으니까 너무너무 신나는거다.. 

동혁이 팔짱끼고 방방 뛰면서 학원을 나선다. 동혁이는 그런 여주가 넘후 귀여운거지................. 

 

"나 이거 그렸다~~ 이제 이거 들고 다녀 너~~" 

여주는 문득 자기가 그린 그림이 생각나서 주섬주섬 건넨다. 동혁이는 갑작스러운 선물에 신나서 종이 펼쳐보려는데 여주가 막는다. 

 

"야 거기 편지 써있으니까 집가서 봐라" 

"지금 보면 안돼??" 

"아 부끄러워 안돼~!~!!" 

 

동혁이 입꼬리 완전 올라가 있고 자꾸 종이 펼치는 척 하면서 여주 놀릴거 같음,, ㅠㅠ 

 

"어어!? 나 사랑한다고 써있는거 본거 같아" 

"야!! 집가서 보라고!!!" 

"왜에~~~ 나도 사랑한다고~~~~" 

 

동혁과 여주는 이렇게 장난치면서 집가고,,, 또 다음날에도 동혁은 학교에서 10분 일찍 나와서 여주 학원 1층까지 뛰어가고,, 여주를 기다릴거다.,, 여주는 못 이기는 척하면서 동혁에게 폭삭 안기고,, 행복한 하굣길이 되었다고 합니다. 

 

 

 

 

 

 

 

 

 

 

9. 싸워라 짝! 싸워라 짝! 

 

시민고 대나무숲 [9월 29일 11:32] 

〈#11123번째외침> 

 

저번 주에 비올 때 우산빌려준 1학년 이동혁학생 ㅠㅠ 혹시 여자친구 있나요? 진짜 너무 고마워서 커피라도 사주고 싶어서요ㅜㅅㅜ 

 

 

ㄴ김철수 : 헐 이동혁ㅋㅋㅋㅋㅋㅋㅋ @이동혁 

ㄴ김나미 : 같은 반 여자애랑 사귀지 않음??? 맨날 같이 다니던데?? 

ㄴ시준희 : 아 ㅇㅇ @김지연???  

ㄴ 김지연 : 아 모래 ㅋㅋㅋㅋ 

ㄴ이예지 : 헐..@김여주 

 

 

 

 

.... 

.........^^ 

여주는 어젯밤 페북에서 시민고 대숲을 봐버렸고,,, 어이없음+화남 으로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아무한테나 친절을 베푼,, 아주 착한 동혁이에게도 화가났고 대숲에 동혁이가 맘에 든다고 올린 저 익명의 주인공에게도 화가 났고,, 밑에 댓글로 또는 대댓글로 여자친구를 '김지연' 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화가 났고,, 거기에 딱 잘라서 아니라고 말하지않는 김지연에게도 화가,,, 났다,.. 

 

 

"여주야... 너한테서 연기가 나는 거 같아..." 

예지는 여주를 콕콕 찌르면서 위로를 건넨다. 야 이동혁은 거기 답댓 안 하고 뭐한데?? 걔 패북 비활했어.. 비번도 까먹었을걸.. aㅏ..(정적) 

 

하루종일 휴대폰을 들고 거기 답글로 '접니다. 이동혁 여자친구.' 라고 쓰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너무 사학루등(사탄들 학교 루시퍼 등장) 같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서였다.. 여주,, 절대 오글거리는거 말 못하는 성격일듯,, 동혁과 전화할때도 동혁이가 "사랑해~" 하는 역할 여주는 "나도~" 라고 말하는 역할.. 

 

 

그리고 심지어 오늘은 여주랑 동혁이 시간표 완전 안 겹치는 날이라서 쉬는시간에 짬내서 볼 시간도 없을듯.. 그렇게 여주는 질투+짜증+걍 빡침이 맥시멈돼서 흑화술을 부리고 있었고 동혁이는 그냥 민재한테 건너건너 들어서 어느정도 상황파악은 되었다고한다. 

 

사실 여주는 이걸 동혁이한테 보여주면서 화내기도 애매한거다. 너 왜 우산 빌려줘서 이 사람 착각하게 만들었어?? 라고 화를 낼까,, 아니면 너 왜 계정 비활해서 직접 댓글도 못 달아??? 라고 화낼까.. 사실상 동혁이는 죄가 없지 않은가.. 있다면 그가 너무 핸썸한 죄...?  

 

 

"누나" 

석식시간이 되었고 여주는 학원가려고 스멀스멀,, 짐을 챙기고 있었다. 그때 뒷문에서 동혁이 목소리가 들려 여주는 뒤를 쳐다봤고 역시나 동혁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잠시만.......이것만 챙기고........." 

여주,, 느릿느릿,, 가방에 짐을 우겨넣고 무겁게 자리를 뜬다.  

 

"대숲봤어?" 

오늘 동혁이 처음 봤는데 처음 듣는 말이 대숲얘기니까 아 여주는 진짜 딱 핀이 나가면서 너무 화가 나는거다.  

 

"응" 

"그거에 대해 할 말 없어?" 

"어떤 말?" 

"뭐 너 왜 그랬냐던가 화가 난다던가" 

"딱히 없는데" 

 

이 말 하니까 동혁이 표정이 싹 굳는거다. 여주도 자존심 쎄가지고 눈 또렷하게 뜨고 동혁이랑 눈 마주본다.  

 

"아무 말이나 해도 돼. 내가 잘못했으니까..." 

"네가 뭘 잘못했어. 그냥 할 말이 없어서 그런거야. 나 이제 가봐도 돼?" 

상황대로 봤을 땐 동혁이도 잘못 하나도 없고 여주는 대숲보고 기분 안 좋을 건 사실이고 동혁이는 여주 기분 안 좋을 거 같아서 시간 맞춰서 여주보러 왔는데 자기한테 엄청 차갑지, 그렇다고해서 화가 난다, 질투가 났다 뭐 이런 얘기도 하나 안 하니까 너무 서운한 거다. 아 나만 이렇게 누나한테 애가 타나? 싶기도 하면서 너무 한없이 슬퍼지고 불안해지는 동혁이었다.  

 

"누나 나 왜 만나요?" 

동혁이 혼자서 애 닳는 거 같다고 생각해서 (아닌데ㅠㅠ) 결국 마음에 담아둔 말을 충동적으로 내뱉는다. 여주는 순간 존댓말하는 동혁이에 움찔한다. 하지만 티를 안 내고 그냥 동혁이 지나쳐서 계단 내려갈 거 같다 ㅠㅠ 동혁이 상처받은 얼굴.... 

 

 

 

 

 

김여주....18년 인생 살면서 이렇게 우울한 날은 처음일 거다. 왜 만나냐니...... 미술학원에서도 계속 집중 못하고 엄청 깨지고 정신놓고 있다가 그림에 물 엎고 칼로 연필 깎다가 손 베이고 난리 났을 듯 ㅠㅠ 그리고 탁, 하고 정신을 차리겠지. 내가 너무 표현을 안 했구나. 마음 속으로만 앓고 밖으로 표현을 안 하니까 당연히 모르겠구나.. 오늘 내가 너무 오바한 건가..? 내가 댓글 달면 되잖아...!! 이러면서 폭풍 자괴감크리... 당장에 동혁에게 전화걸고 싶지만 야자시간이라서 참을듯.. 야자시간 맞춰서 동혁이한테 바로 달려가야지 생각할거다.  

 

 

학원시간 끝나자마자 바로 동혁한테 전화걸지만 클리셰처럼.. 전화기가 꺼져있고.. 여주는 학교로 뛰어가서 하교하는 애들을 재치고 동혁이 반으로 가지만 돌아오는 말은 '동혁이 집갔어요' 였다. 여주 이마에 맺힌 땀 닦으면서 어깨 축 쳐진 상태로 집으로 향할듯.. 오늘 다 풀어버리고 싶은데.. 하면서 ㅠㅠ 

 

그렇게 완전 우울한 상태로 집에 가는데 현관 계단에 어떤 검정색 형체가 웅크려있는거다. 여주는 딱보고 알아차릴듯 동그란 정수리를 가진 동혁이라는 것을.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동혁도 고개를 들어 여주를 바라본다. 한참동안 정적이 흐른다. 

 

"왜......여기 있어......?" (울먹) 

"누나랑 엇갈릴까봐" 

 

여주.... 눈물 퐁퐁 터져버린다.... 동혁이는 놀래서 벌떡 알어나 여주를 안는다. 왜우러...왜우러여... 이렇게 달래면서.. 

 

"야아.... 너랑 왜 만나냐니....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이써,,,? ㅠㅠㅠ" 

"미아내여...진짜 미안해.. 잘못했어......,," 

"ㅠㅠㅠㅠ좋아 죽겠으니까 만나지ㅡㅜㅜㅠㅠㅠ" 

 

동혁 와중에 여주 귀여워서 막 웃고 웃으면서 여주 눈물 묻은 머리칼 정리해줄듯 ,,,,,,,, 

 

"그리고 너,,,.. ㅠㅠㅠㅠ 아무한테나 우산빌려주지마ㅠㅠㅠㅠ 착하지마ㅜㅜㅠ 차라리 나빠ㅜㅜㅠ" 

"지연이랑 ㅠㅠㅠㅠㅠㅠ 둘이서 다니지마ㅠㅠㅠ 아니 다녀도 되는데ㅠㅠㅠㅠ 니 여자친구는 난데ㅠㅠㅠ 끄흡흡ㅠㅠ" 

"후엥 ㅜㅜㅠ 하이튼 짜증나 너ㅠㅠ" 

 

여주 속사포로 내뱉는 말에 동혁이는 웃으면서 미안해여.. 잘못해써여,,, 이렇게 말하고 토닥여준다. 훗날 여주는 이 날로 이불킥을 몇 번이고 하게 되지만 진심을 다 털어내고 한층 더 돈독(?)해진 둘이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대숲..... 

 

ㄴ이예지 : 헐....@김여주 

ㄴ김여주 : 접니다... 여자친구 

 

 

 

 

 

 

 

 

10. 누난 내 여자니까~~ 너는 내 여자니끄아아아으아~~ 너라고 부를게~~ 뭐라고 하등지~~~ 

 

알다시피 여주는 현재 동아리 부회장이고 동아리 초창기부터 같이 으쌰으쌰했던 부원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강지혁,, (나쁜 남자가 끌리는 이유 아님) 여주의 유일한 남사친이었다. 진짜 서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거 1도 없고 ㄹㅇ 찐 친구인데 뭐 동혁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존재인거다. 맨날 여주한테 야야, 하면서 툭 치고 가고 동혁이 모르는 2학년 선생님들 이야기나 이전 동아리 부원이었던 졸업생 혹은 3학년 선배 이야기 할 때에는 동혁이는 괜히 입 삐쭉 나와서 힐끔힐끗 쳐다만 보았다.  

 

"야 김여주 너 오늘 수학쌤 숙제했냐?" 

"응ㅇㅇ 근데 너 안 보여줄거야" 

"아 김여주님.. 제발... 한 번만 은혜를 베풀어..불쌍한 저를 구원해주세오...." 

" 아 싫어" 

 

여주는 지혁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고 야 나 동혁이랑 놀거니까 말 시키지말래?;; 라고 말한다. 지혁은 와~~ 개너무하네~~ 동혁아 너는 얘랑 왜 사귀냐~~~ 하면서 지나가고... 동혁이는 혼자 머쓱타드,, 하핫,, 하면서 괜히 뒷통수 한 번 쓸고... 

 

이런 일이 한 번이 아니었다. 

 

"야 김여주 이거 어떻게 그려" 

"야 김여주 쌤 어디가셨어" 

"야 김여주 이예지 어딨어" 

"야 김여주" 

"야 김여주" 

"야 여주야" 

.... 

야 여주야??? 여주야??? 동혁이는 지혁이 여주에게 성 안 붙이고 '여주야' 라고 불렀을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작은 화산이 폭발함을 느꼈다고 한다. 동혁은 속으로 나도 여주야! 는 안 불러봤는데... 해봤자 여주누나! 라고 부르지.. 성빼고 '여주야'는 안 불러봤는데.. 하면서 엄청 꿍얼거리고,, 또 티는 못 내서 끙끙 앓듯 싶다. 괜히 여주 어깨에 얼굴 탁 걸치고 칭얼 칭얼,, 누나아,,, 이러면서 (ㅠㅠㅠ)  

 

"이 누나는 밥 먹으러 간다~~ 우리 1학년은 쫌 이따가 먹으세요~~ 나중에 봐요~~" 

 

동혁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주는 동혁이를 놀리느라 바빴고 알게모르게 동생취급(?) 을 받을 때 동혁이는 괜시리 꽁기해졌다. 누나가 자신을 그저 동생으로만 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고작 한 살 차이지만 ㅠ) 일 년 차이 별거 아닌데 생각이나 가치관이 안 맞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으로 최근 생각이 많아진 동혁이었다.  

 

 

시간은 어찌어찌 흘러 석식시간이 되었고 여주는 가방 챙겨서 학교를 나섰다. 자연스럽게 여주 교실 뒷문에 있는 동혀기,,  

 

"동혁아~~,, 공부 열심히 하고~~,, 누나 보고싶다고 울지 말구~~" 여주는 동혁이 뒷통수 쓰다듬으면서 작별인사를 했고.. 

"알았어 여주야" 

(정적),, 여주는 갑작스럽게 동혁이 자신을 부르는 낯선 호칭에 살짝 당황해서 눈만 꿈뻑꿈뻑 거렸다.  

 

"왜 ??" 오히려 퉁명스럽게 고개를 까딱이며 동혁이는 물었고 여주는 벙쪄서 어어,, 아,, 아니야,,, 이렇게 얼버무린다.. 

여주는 약간 어,,? 내가 잘못들었나,,? 하는 마음일듯.. 

 

"그럼 여주야 조심해서 가고 연락해~!~~!!" 처음에 여주 이름만 부를 때는 되게 간지러워서 막 엄청 고민했는데 딱 한 번 부르기 시작하니까 너무 좋았던 동혁이는 오히려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어어,, 너,,,? 너 뭐냐,,?" 여주는 피식피식 웃으면서 동혁이한테 물었다. 여주는 지금 하 이동혁 진짜 기얍네.. 싶겠지 

 

"나도 이름부르고 싶어. 그래도 되지?" 

 

동혁이 진짜 귀엽게 웃으면서 물어보는데 싫어할 이유 하나도 없는 여주는 입이 귀까지 걸려서 고개를 매우 끄덕인다. 아 그럼,, 당연하지,,, 너는 두드릴 필요 없단다,,,  

 

 

 

 

 

 

 

 

 

 

11. 고3은 사람을 물어요 

 

네에.. 시간이 또 후딱 흘러서 여주는 어느새 고3이 되었다. 다들 아시져,,? 고2에서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이 헬게이트 오픈인거.. 예체능을 하는 여주는 아예 자습을 싹 빼고 겨울방학동안 미술에 올인했다. 성적관리도 나름 괜찮은데 막상 실기가 약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한거다. 여주 거의 학원에 틀어박혀서 생활하고 동혁이는 또 동혁이대로 공부하느라 둘이 진짜 오랫동안 못 만났을 거 같다. 

 

"동혁아 모해,, 보구싶어,,," 

"나두 보구시퍼,,, 여주 수혈이 필요해,," 

"그래도 전화하니까 좀 낫다.." 

 

맨날 둘이 랜선연애처럼 통화하거나 영상통화하면서 안부 주고받고 어떻게 사는지 물으면서 살고있다..  

 

"어 머리잘랐네??" 

"응 어떠냐!!" 

"실물 영접 절실해여,,, 김여주씨,,,," 

"제가 더요,, " 

"우리 언제 봐, 어, 여주야 쉬는 시간 끝나는 종친다.. 나중에 또 전화할게?? " 

"웅,, " 

 

여주는 그렇게 동혁과 전화하다가 전화 끊기고 비상구 계단에서 일어나 다시 학원으로 돌아간다. 머리를 질끈 묶으며,, 하이고 인생아.. 

 

"여주야 이렇게 해서는 대학 못 가. 네가 원하는 H대? 어림도 없어. 집중해 집중." 

"네에.. 죄송합니다..." 

 

"여주야. 이 구도가 아니잖아. 요즘 왜 그러지 정말? 원래 페이스 유지하자" 

"아.. 죄송합니다ㅠㅠ" 

 

여주 요즘 수시+실기 준비로 거의 매일 밤새고 그 어느때보다 자괴감 쩔고 학원비 많이 나가서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고 이럴거 같다. 엄청 스트레스 받아서 저번에는 피부도 뒤집어졌고 장염걸리고 몸 상태 난리났을 듯,, 하지만 동혁이게는 티를 안 내는 여주..  

동혁과 여주가 얼굴 서로 안 본지 거즘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여주는 방학 중에 담임 선생님과 대입 상담으로 한 달만에 학교에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는데 안 입은지 얼마나 됐다고 낯설은 기분이다. 그래도 여주는 상담 끝나고 동혁이 잠깐이라도 볼 생각에 신났다. 

 

"헐 너 왜이리 살 빠졌어? ㅠㅠㅠ" 

학교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났고,, 다들 하나같이 여주 걱정,,  

 

담임쌤과 상담 끝내고 동혁이 반으로 내려가는 여주.. 말도 안 하고 왔는데 놀라겠지? 여주는 동혁이가 놀랄 생각에 스트레스고 뭐고 다 잊어버렸고 설레는 마음 뿐이다. 이 힘든 마음도 동혁이 얼굴보면 다 나을 거 같아~,, 동혁인 내 만병통치약~~~,, 이런 생각으로.. 

 

동혁이 교실로 향하는데 저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후드 집업.. 여주가 동혁이 생일날 선물로 사준 후드집업이었다. 하지만 그걸 입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지연이었다.  

 

"어 언니 오랜만이야" 

"아.. 어.... 그러게..." 

"동혁이 보라왔어?" 

"어? 어..." 

"둘이 은근 오래간다~~" 

"어? 어.. 근데 이거 동혁이 꺼 아니야?" 

 

여주는 지연이 뭐라고 말하든 후드집업에 집중 팔려서 흘려듣다가 물었고 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빌렸다고 말한다. 아.. 그렇구나... 갑자기 여주는 화가 나기 시작한다.. 난 이렇게 힘든데 넌 나없이도 잘 지내는거야?? 심지어 저건 내가 준 선물인데??? 이런 생각하면서 마음이 잔뜩 삐뚤어지기 시작한다.. 

 

동혁이 불러줄까? 지연의 말에 됐다고 말하고 여주는 그대로 학교를 빠져나온다. 한창 스트레스 받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마음에 안 드는 상황까지 목격했으니 괜히 더 화가 나는 여주였다. '저번에 내가 지연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면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 했지 않나? 어떻게 내가 준 선물까지 걔 입으라고 빌려주지??' 여주 불만 폭주하고 화를 삭히기 위해 놀이터에 가서 그네나 진탕 탄다..  

 

두 시간정도 아무 생각없이 노래 듣다가 입시때문에 힘들어서 울고 갑자기 후드집업 생각나서 빡쳐서 울고 이동혁 얼굴 안 보고 온 건 또 후회돼서 울고 그럴듯 ㅋㅋ ㅠㅠ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여주야 어디야? 아까 학교였다며" 

"응...." 

"근데 왜 나 안 보고 갔어? 김지연이 말해줬어 누나 봤다고" 

"응....." 

"... 뭐야 목소리 왜 그래? 뭔 일있어..?" 

"없어.. 나 너무 피곤해서 그래.." 

"내가 오늘 누나 학원 앞으로 갈까?" 

"됐어.. 너도 요즘 야자 끝나고 학원가잖아.." 

"...." 

"....." 

"....알았어" 

 

끊는다, 여주는 먼저 전화를 끊고 다시 또 노래 들으면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빙의된다.. 세상 모든 우울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거 같고 한없이 무력해지고.. 동혁이 힘빠진 목소리도 신경쓰이고.. 근데 지금은 남 신경쓸 거 없이 스스로가 너무 지쳤고.. 

여주는 하염없이 그네에 앉아서 노을 지는거 구경한다. 아아 다 때려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여주. 갑자기 연애도 감정소모가 너무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가 엎치락 뒷치락 되는 것도 연애가 크게 좌우하니까.. 고3에게 사치인가...? 이러면서 동혁과의 연애의 끝도 생각하게 되는 해질녘이었다.  

 

그때 다시 걸려오는 전화, 다름아닌 동혁이었다. 

 

"지금 어디야? 나 학교 나왔어" 

"뭐? 왜?" 

"왜긴 너 봐야겠다 싶어서" 

"됐어 뭘 굳이 그래.." 

"내가 보고싶어서 그래" 

 

여주는 그 말에 한숨쉬다가 놀이터라고 말한다. 거기로 가겠다는 동혁. 여주는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십여분이 지났나 익숙한 회색 후드집업을 입은 동혁이 놀이터를 향해 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동혁 얼굴에 반갑고 또 슬프고 복잡한 마음이 드는 여주였다. 

그저 자신을 멀뚱히 쳐다보는 여주 앞으로 동혁은 성큼성큼 다가왔고 맨 처음으로 건넨 말은 다름아닌 '보고싶었다'는 말이었다.  

 

"왜이리 살이 빠졌어.... 어디 아팠지?" 

"....." 

"어디 아팠어.. 눈은 또 왜이리 빨개? 울었어?" 

"....." 

"힘들었구나.. 그치.." 

 

동혁이는 혼자 속사포로 여주 걱정 쏟아내더니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저를 보고있는 여주와 눈을 맞춘다. 여주는 힘들었구나,, 하는 동혁의 말이 그 어떤 위로나 공감보다 힘이 되었고 고마웠다. 별안간 글썽 거리는 김여주씨,,, 

 

동혁은 교복만 딸랑 입고 온 여주에게 자신의 후드집업을 벗어서 덮어주고 옆 그네에 나란히 앉았다..... 

 

"동혁아..." 

"응..." 

 

갑자기 무거워진 분위기에 동혁이는 살짝 긴장한다..  

 

"너 이거 나말고 다른 애한테 얹어주지마.. 아니 빌려 주지도 마..." 

 

여주는 자신의 어깨에 걸쳐진 후드집업을 끌어당기며 말한다. 킁카킁카,, 이동혁냄새 조아..... 헤어지니마니,,는 개뿔,,, 동혁이 자신한테 다가와서 걱정할 때부터,, 아니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을 찾아 오고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 마음은 저 멀리 날아갔고.. 그저 이동혁에게 인생베팅했음을 깨닫게 된다. .. 

 

동혁이 꿈뻑꿈뻑 여주 옆모습 쳐다보다가 아아, 하면서 피식피식 웃는다. 아 아까 김지연한테 집업 뺏겼을 때 누나랑 딱 마주친거구나. 눈치빠른 동혁이는 딱 상황파악 끝냈을듯.. 

 

"약속할게" 

 

이동혁 계속 여주 옆모습 쳐다보면서 말하고 시선을 느낀 여주는 고개 돌려서 동혁이와 마주한다. 진짜 오랜만에 드디어 시선을 마주하는 두 사람...... 여주는 동혁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헬쓱해진 걸 깨닫는다. 울 쵸코볼 절대 지켜.... 

여주는 동혁이 볼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붕어입술을 만들면서 장난치다가 별안간 입을 맞춘다..  

 

"바빠도 맨날 만나자............. 자정을 넘겨도 만나자........... 이동혁 없이 못 산다............" 

 

동혁이는 귀까지 벌게져서 눈동자 도르르르르륵 굴릴듯ㅠㅠ 그러다가 자기도 고개 끄덕이고 좋다고 웃는다.....  

 

이제 우리 둘 다 살찌우러가자,,,, 손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치킨을 뜯으러 가는 여주와 동혁... 아아 해피엔딩입니다.. 

 

 

 

 

 

 

 

 

과몰입 버튼 끕니다,,,,,, 

++사족 

여주랑 여사친 갈등상황을 막 만들면서 신경쓰이는 일도 만들고 싶었는데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좋은 글감이 생각나지 않았어요6^^;;;;머쓱타드.. 그래서 그냥 둘이 해피엔딩으로 별안간 마무리.. 다음 과몰입 버튼 또 준비해볼게용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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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6.22
악 저 자기전에 글잡 보는데 딱 나와서 넘 기뻐서 내적환호했어요 ㅠㅠㅠㅠㅠ 울 동혀기 넘 기엽고.... 질투하는것도 너무 귀엽고 오만다정한말 다 해줘서 의지도 될 것 같아요 나도 이동혁 하나만 줘라 제발.... 차카게살게요.... 휴.. 과몰입했어요 약간 동아리에 저런 후배 있었던 것 같기도 사고..... 저는 동아리가 죄다 여초여서 그럴리가 절대 없지만 ㅠ 망상은 자유니까..... ㅠㅠㅜㅜㅠ 흑흑 감사합니다 후드집업씬 현실고증 요 ㅠ 그래서 더빡침 ㅎ 제 행실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읍니다... 그래서 도녁이는 여기서 끝인가요 ㅠ? 으악 아쉽지만... 담편 엄버할게요 ㅠ💚
4년 전
뿌꾸뿌꾸빵빵
생각나면 또 들고오고,, 아 다른 멤바랑 과몰입하고싶을 때는 다른 걸로 들고오고,, 그럴게요!💚 착하게 살면,, 동혁일 수는 없지만 반의 반의 반이라도 비슷한 사람이 올까요,,,? 따흐흑,, 재밌게 봐줘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1
하..트러블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잘 헤쳐나가서 너무 좋아요ㅠㅜㅠㅠㅠ 오래오래만나요~~~~
4년 전
뿌꾸뿌꾸빵빵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ㅎ ㅡ 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4년 전
독자2
자까님 글 너무 잘 읽었어용!! 연하 이동혁 넘넘 좋구 표현 잘해서 더더 좋구 갈등상황 생겨도 바로바로 해결되니까 고구마 없이 너무 좋네영 ㅠㅠㅠ 글 쓰느라 수고 먾으셔ㅛ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릴게요 작가님 화이팅!!!!
4년 전
뿌꾸뿌꾸빵빵
연하=이동혁 이거 공식으로 땅땅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ㅠㅡㅠ 울 눈아들 울리는 이동혁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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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뿌꾸뿌꾸빵빵
저도 진짜 과몰입 오탁후 됐자나여,, ㅠㅡㅠ 현실엔 웨 이동혁 업쒀,,? 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4년 전
독자4
저 지금 넘나 과몰입 중입니다...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지 주책맞은 심장이 이 심장이 ㅜㅜ........그만뛰어ㅜㅜㅜㅜ

4년 전
뿌꾸뿌꾸빵빵
오늘부터 내 이름은 김과몰입 입니다,, ㅠㅡㅠ 담에 또 재밌는 거 들고올게요💚 감쟈합니당💚
4년 전
독자5
연하란,, 좋은 거네요,, 저 완전 과몰입해서 여주랑 같이 감정 왔다갔다 했어요 ㅠㅡㅜㅋㅋㅋㅋ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당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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