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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삼 전체글ll조회 1519l 3

















민후배 4













희재가 그랬다. 나는 취하면 헛소리 하는 편이라고. 이번에도 역시나 부분 부분 떠오르는 기억들이 그 말의 근거가 되어줬다. 무슨 헛소리를 한 건지 감도 못 잡을 만큼 대화주제가 이리저리 튀었다. 저번에도 혹시 실수했을까 불안해했으면서 이번엔 아예 각 잡고 취한 게 웃겨 얼굴을 쓸었다. 욕심은 끝이 없고…… 실수를 반복하는 어쩌고 가사가 지금 딱 내 상황이었다.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희재랑 마실걸. 소용없는 후회는 덤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본 메시지는 또 민윤기의 것이었다. 지난번 이후로 해장은 마라탕이 공식화 된 것 같았다. 양치를 하면서 되새김질의 시간을 가졌다. 끊긴 기억들을 이어붙이기에 최적인 활동이었다. 방학 때 뭐하는지 얘기하다가…… 자취방을 노래방으로…… 또 불행 배틀 떴구나. 다행히 분노의 양치질로 번질 정도의 기억들은 아니었다.


해장에 최적의 복장을 하고 패딩을 뒤집어썼다. 너무 편하게 나왔나 싶었지만 집앞에 나가는데 꾸밀 이유는 없었다. 패딩 안에 집히는 담뱃갑이 힘없이 구겨졌다. 몇 개 안 남은 담배가 어제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나는 희재의 말에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었다. 나는 술 마시면 헛소리도 하고 담배도 소비한다.


돌아오면서 사려니 잊어버릴 것 같아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힐끗힐끗 바깥을 보며 민윤기가 나오는지 확인했다. 익숙한 담배 이름을 입에 올리고 카드를 꺼낼까 또 무언가 불현듯 떠올랐다. 담배가 없어 쭈그려 앉아있던 민윤기와, 그런 민윤기와 눈을 맞추는 나. 그리고……




[방탄소년단/민윤기] 민후배 4 | 인스티즈


“누나 조심히 들어가요~”




과잠 입은 걸 보니 이건 필히 학과설명회가 끝난 날의 기억이었다. 그제야 내가 무엇을 부탁했는지 알 것 같았다.




“저기, 죄송한데 이거 하나만 더 계산해주시겠어요?”




나는 담배 두 갑을 사들고 편의점으로 나왔다. 때마침 빌라 옆에서 나타나는 민윤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 기억났어!”

“네?”

“너 나한테 누나라고 불렀지. 그때 너랑 처음 술 마셨던 날”

“아아…….”

“내가 했던 부탁이 그거야?”

“…….”

“왜 말이 없어?”

“네 누나.”




민윤기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가 갑자기 기억해서 당황한 모양이었다.




“우와 맞혔다 드디어.”

“누나 근데 어제도 부탁 했었어요.”

“……또 무슨 부탁. 이것도 기억해야 가르쳐줄 거야?”

“네.”

“스무고개 또 시작이네. 좋은 쪽? 나쁜 쪽?”

“좋은 쪽. 누나 나쁜 말 안 하잖아요.”

“무슨 소리야 나 욕설머신인데.”

“언제 별명이에요 그건?”

“고등학생 때……아니 이게 아니라. 좋은 쪽 맞아?”

“네 이건 확실히 좋은 쪽.”

“누구한테?”

“둘 다한테.”

“왜 나한테도 좋다고 확신해?”

“누나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스무고개는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기억하면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말이 빈 말은 아니었는지 민윤기는 곧바로 선배에서 누나로 호칭을 바꿨다. 꽤나 오랫동안 선배 소리를 듣다 누나 소리를 들으면 낯간지럽던데, 민윤기는 그마저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예전부터 편하게 지냈던 동생처럼. 이제는 말 안 해도 잔과 수저를 서로에게 건네주는 것처럼.




“그래…… 내가 그때를 되새기면서 고민해볼게. 근데 윤기야.”




나 그때 기억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야. 나는 담배를 꺼내 내밀며 말했다.




“너 담배 없었잖아. 그래서 나만 피우고.”

“아.”




내가 부탁했다는 것 빼고 다 기억나는 게 어이없었지만 다행히 민윤기는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 고맙다며 받았다. 평소처럼 말없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음식을 먹었지만 내 머릿속은 내내 시끄러웠다. 내가 했다는 그 부탁 빼고 전부 다 기억나서. 내가 느끼는 미묘한 표정변화는 민윤기가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아채는 것이라는 이상한 결론까지.


낯을 가리다가, 편한 사람 앞에서는 표정변화가 자연스러운 건 그렇게 오래 생각할 거리가 아니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하지만 시험공부 할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문득문득 떠올랐던 생각들이라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사람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건 그 사람에 대해 쉽게 단정지어버리는 느낌이라 버렸던 버릇이었는데. 아직까지 그 버릇을 못 고친 게 분명했다.


나는 국물을 휘저으며 생각했다. 편한 사람 앞에서 자연스러운 표정변화라. 얘도 내가 편해진 걸까? 내가 입은 걸 보면 일단 나는 그런 것 같았다. 집이 가까운 걸 알고, 밥 먹는 속도가 비슷하다는 걸 알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이보다 좋은 밥 친구는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계속 혼자 해 오던 걸 같이 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편해지기 마련이다. 이것도, 너무 당연한 건데. 계속 곱씹는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휴지 드릴까요?”

“응? 아아. 괜찮아.”




민윤기가 휴지를 뽑으며 묻지 않았으면 나는 내가 민윤기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 또한 모를 뻔했다.























드디어 완전한 종강이 찾아왔다. 내내 셔틀버스가 지나다니던 집 앞은 배차간격이 넓어져 그 소리를 듣기 어려웠고,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면서 연말이 찾아옴을 알렸다. 얼마 전에는 첫눈까지 내려 추위는 더 지독해졌지만 더운 숨을 푹푹 내쉬며 종강 말린다던 과거를 생각하면 퍽 행복한 현실이었다.


이제 진짜 졸업만 남았구나. 나는 앞으로 오지 않을 강의실을 둘러봤다. 눈으로도 무언가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닳고 닳아 깨지지 않았을까 싶었을 시계부터, 스크린화면, 학교 로고가 박힌 단상, 보드마카, 누가 만들었는지 전국의 대학생에게 오천만 번은 욕먹었을 일체형 책걸상까지……. 언젠가는 미화되어 그리워질 것들이었다.




“야, 사물함 가자.”




늦었으면서 사과 한 마디 없이 내가 있는 강의실로 들어온 희재의 목소리까지도.


졸업을 앞둔 우리는 사물함을 비우러 종강 후 이곳에서 만나게 됐다. 버릴 건 버리고 챙겨갈 건 챙기려는데, 미련 가득했던 조금 전의 시선과는 달리 손은 가차 없이 교재를 재활용 박스에 넣었다. 남은 거라고는 파잍 몇 개와 프린트 몇 장이 고작이라 백팩을 메고 온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물함을 비운 우리는 청소하느라 시끄러운 과방을 들렀다. 학생회 간부 몇이 모여 종강 맞이 대청소를 하는 듯했다. 분실물을 걸러내고 소파를 들어내는 게, 두 명이서 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다른 애들은 어디 갔느냐는 물음에 지혜가 너네도 도와달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희재는 분실물을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내며 소리쳤다.




“이거 네 거 아니야?”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내 손톱 깎기였다.




“이걸로 손톱 깎으면 손톱 썩겠다.”




그 마저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지만. 이후로도 희재는 잃어버린 줄 알았던 교재 몇 권과(깨끗해서 에타에 팔기로 했다) 동전 몇 개를 발굴했다. 더러워진 손을 씻으러 나가는데 앞에 나머지 학생회 애들이 도착했다.




“야 강원식~ 너 민윤기가 과대 안 하면 여기서 구른다고 그랬다며?”




희재가 소리쳤고 나는 걸음을 화장실로 재촉했다. 내가 전해준 정보인 걸 모를 테지만, 괜히 찔렸다. 얼음장 같이 찬 물에 손을 넣다가 그때가 생각났다. 쌀쌀했던 날씨가 최강 추위로 변하기까지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본인이 과대가 안 되면 회장이 구를 것 같았다 말하던 민윤기는 여전히 금발이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것도.




“민윤기?”

“어, 누나. 여기 웬 일이에요?”

“나 사물함 비우러. 넌 과방 청소?”




고개를 끄덕인 민윤기가 누군가의 부름에 자리를 떴다. 몇 명이 더 도착했는데도 인원이 흩어져서 그런지 과방 청소는 여전히 힘들어 보였다. 결국 손 씻은 게 무색하게 희재와 나도 팔을 걷어붙였다. 물건을 옮기고 쓸고 닦고. 패딩을 벗고 창문도 열었는데 온몸이 후끈했다. 뻐근한 허리를 펴고 잠시 쉬고 있을까 양손 가득 음료수를 사 온 민윤기가 애들을 불러 모았다.




“누나 이거 드시고 하세요.”

“누나? 누나아? 너 나한텐 아직까지 선배라고 부르면서.”

“선배 전 남친 연하여서 누나소리 지겹댔잖아요.”

“그건 맞아. 앞으로도 절대 누나라고 부르지 말고 깍듯이 선배라고 불러.”




지혜가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느 정도 정리 된 과방을 보자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먼지소굴에서 살을 부대꼈는지 실감났다. 이제는 안 그래야지, 하다가도 앞으로 올 일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제 16학번 대부분이 졸업하기 때문에 단톡방도 사라지고, 민윤기도 16, 17 과대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터였다. 히터 필터를 씻고 온 민윤기가 창가에 필터를 두며 말했다.




“선배 오늘 밥 사주시면 되겠네요.”

“아, 맞다. 여주 너 오늘 시간 있어? 있으면 같이 밥 먹자. 저번에 내가 사주기로 했잖아.”

“이렇게 바로?”

“나 연말까지는 논문 때문에 바쁘고, 1월에는 본가 내려가야 되거든.”




게다가 졸업하자마자 해외로 나간다는 지혜에 말을 않았다. 어차피 오늘 아니면 졸업식밖에 시간이 없었다. 꼭 얻어먹지 않아도 되는 됐지만 이렇게까지 사주려 하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희재는 졸업논문 최종_찐최종_찐찐최종_진짜완전마지막으로최종 논문을 컨펌 받으러 떠난 지 오래였다. 그리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학생회가 모인 것을 본 교수님이 회식 일정을 잡은 것이었다.




“너 장 안 좋다고 빠져. 장염 걸렸었잖아.”




지혜 없는 지혜와의 약속이 될 것 같아 선수 쳤다. 그리고 지금 회식하면 몇 시까지 붙잡히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그러고 싶은데…… 저번에도 바쁘다고 빠졌었거든. 이제 졸업하는데 이번에도 빼면 조금…….”

“아니 그래도……”

“윤기 너는 내가 잘 말해줄 테니까, 이걸로 너네끼리 사 먹어.”

“엥, 카드?”




지혜야. 너 지금 되게 회사 법인카드 주는 것 같아. 내 말에 지혜는 언젠간 꼭 그렇게 되겠다며 웃었다. 지혜라면 정말 그럴 것 같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렇게 되면 너무 목적에만 치중한 밥 약속이 되는 것 같아 잠시 고민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민후배 4 | 인스티즈






민후배 4













희재가 그랬다. 나는 취하면 헛소리 하는 편이라고. 이번에도 역시나 부분 부분 떠오르는 기억들이 그 말의 근거가 되어줬다. 무슨 헛소리를 한 건지 감도 못 잡을 만큼 대화주제가 이리저리 튀었다. 저번에도 혹시 실수했을까 불안해했으면서 이번엔 아예 각 잡고 취한 게 웃겨 얼굴을 쓸었다. 욕심은 끝이 없고…… 실수를 반복하는 어쩌고 가사가 지금 딱 내 상황이었다.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희재랑 마실걸. 소용없는 후회는 덤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본 메시지는 또 민윤기의 것이었다. 지난번 이후로 해장은 마라탕이 공식화 된 것 같았다. 양치를 하면서 되새김질의 시간을 가졌다. 끊긴 기억들을 이어붙이기에 최적인 활동이었다. 방학 때 뭐하는지 얘기하다가…… 자취방을 노래방으로…… 또 불행 배틀 떴구나. 다행히 분노의 양치질로 번질 정도의 기억들은 아니었다.


해장에 최적의 복장을 하고 패딩을 뒤집어썼다. 너무 편하게 나왔나 싶었지만 집앞에 나가는데 꾸밀 이유는 없었다. 패딩 안에 집히는 담뱃갑이 힘없이 구겨졌다. 몇 개 안 남은 담배가 어제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나는 희재의 말에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었다. 나는 술 마시면 헛소리도 하고 담배도 소비한다.


돌아오면서 사려니 잊어버릴 것 같아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힐끗힐끗 바깥을 보며 민윤기가 나오는지 확인했다. 익숙한 담배 이름을 입에 올리고 카드를 꺼낼까 또 무언가 불현듯 떠올랐다. 담배가 없어 쭈그려 앉아있던 민윤기와, 그런 민윤기와 눈을 맞추는 나. 그리고……




[방탄소년단/민윤기] 민후배 4 | 인스티즈


“누나 조심히 들어가요~”




과잠 입은 걸 보니 이건 필히 학과설명회가 끝난 날의 기억이었다. 그제야 내가 무엇을 부탁했는지 알 것 같았다.




“저기, 죄송한데 이거 하나만 더 계산해주시겠어요?”




나는 담배 두 갑을 사들고 편의점으로 나왔다. 때마침 빌라 옆에서 나타나는 민윤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 기억났어!”

“네?”

“너 나한테 누나라고 불렀지. 그때 너랑 처음 술 마셨던 날”

“아아…….”

“내가 했던 부탁이 그거야?”

“…….”

“왜 말이 없어?”

“네 누나.”




민윤기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가 갑자기 기억해서 당황한 모양이었다.




“우와 맞혔다 드디어.”

“누나 근데 어제도 부탁 했었어요.”

“……또 무슨 부탁. 이것도 기억해야 가르쳐줄 거야?”

“네.”

“스무고개 또 시작이네. 좋은 쪽? 나쁜 쪽?”

“좋은 쪽. 누나 나쁜 말 안 하잖아요.”

“무슨 소리야 나 욕설머신인데.”

“언제 별명이에요 그건?”

“고등학생 때……아니 이게 아니라. 좋은 쪽 맞아?”

“네 이건 확실히 좋은 쪽.”

“누구한테?”

“둘 다한테.”

“왜 나한테도 좋다고 확신해?”

“누나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스무고개는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기억하면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말이 빈 말은 아니었는지 민윤기는 곧바로 선배에서 누나로 호칭을 바꿨다. 꽤나 오랫동안 선배 소리를 듣다 누나 소리를 들으면 낯간지럽던데, 민윤기는 그마저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예전부터 편하게 지냈던 동생처럼. 이제는 말 안 해도 잔과 수저를 서로에게 건네주는 것처럼.




“그래…… 내가 그때를 되새기면서 고민해볼게. 근데 윤기야.”




나 그때 기억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야. 나는 담배를 꺼내 내밀며 말했다.




“너 담배 없었잖아. 그래서 나만 피우고.”

“아.”




내가 부탁했다는 것 빼고 다 기억나는 게 어이없었지만 다행히 민윤기는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 고맙다며 받았다. 평소처럼 말없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음식을 먹었지만 내 머릿속은 내내 시끄러웠다. 내가 했다는 그 부탁 빼고 전부 다 기억나서. 내가 느끼는 미묘한 표정변화는 민윤기가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아채는 것이라는 이상한 결론까지.


낯을 가리다가, 편한 사람 앞에서는 표정변화가 자연스러운 건 그렇게 오래 생각할 거리가 아니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하지만 시험공부 할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문득문득 떠올랐던 생각들이라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사람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건 그 사람에 대해 쉽게 단정지어버리는 느낌이라 버렸던 버릇이었는데. 아직까지 그 버릇을 못 고친 게 분명했다.


나는 국물을 휘저으며 생각했다. 편한 사람 앞에서 자연스러운 표정변화라. 얘도 내가 편해진 걸까? 내가 입은 걸 보면 일단 나는 그런 것 같았다. 집이 가까운 걸 알고, 밥 먹는 속도가 비슷하다는 걸 알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이보다 좋은 밥 친구는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계속 혼자 해 오던 걸 같이 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편해지기 마련이다. 이것도, 너무 당연한 건데. 계속 곱씹는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휴지 드릴까요?”

“응? 아아. 괜찮아.”




민윤기가 휴지를 뽑으며 묻지 않았으면 나는 내가 민윤기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 또한 모를 뻔했다.























드디어 완전한 종강이 찾아왔다. 내내 셔틀버스가 지나다니던 집 앞은 배차간격이 넓어져 그 소리를 듣기 어려웠고,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면서 연말이 찾아옴을 알렸다. 얼마 전에는 첫눈까지 내려 추위는 더 지독해졌지만 더운 숨을 푹푹 내쉬며 종강 말린다던 과거를 생각하면 퍽 행복한 현실이었다.


이제 진짜 졸업만 남았구나. 나는 앞으로 오지 않을 강의실을 둘러봤다. 눈으로도 무언가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닳고 닳아 깨지지 않았을까 싶었을 시계부터, 스크린화면, 학교 로고가 박힌 단상, 보드마카, 누가 만들었는지 전국의 대학생에게 오천만 번은 욕먹었을 일체형 책걸상까지……. 언젠가는 미화되어 그리워질 것들이었다.




“야, 사물함 가자.”




늦었으면서 사과 한 마디 없이 내가 있는 강의실로 들어온 희재의 목소리까지도.


졸업을 앞둔 우리는 사물함을 비우러 종강 후 이곳에서 만나게 됐다. 버릴 건 버리고 챙겨갈 건 챙기려는데, 미련 가득했던 조금 전의 시선과는 달리 손은 가차 없이 교재를 재활용 박스에 넣었다. 남은 거라고는 파잍 몇 개와 프린트 몇 장이 고작이라 백팩을 메고 온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물함을 비운 우리는 청소하느라 시끄러운 과방을 들렀다. 학생회 간부 몇이 모여 종강 맞이 대청소를 하는 듯했다. 분실물을 걸러내고 소파를 들어내는 게, 두 명이서 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다른 애들은 어디 갔느냐는 물음에 지혜가 너네도 도와달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희재는 분실물을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내며 소리쳤다.




“이거 네 거 아니야?”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내 손톱 깎기였다.




“이걸로 손톱 깎으면 손톱 썩겠다.”




그 마저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지만. 이후로도 희재는 잃어버린 줄 알았던 교재 몇 권과(깨끗해서 에타에 팔기로 했다) 동전 몇 개를 발굴했다. 더러워진 손을 씻으러 나가는데 앞에 나머지 학생회 애들이 도착했다.




“야 강원식~ 너 민윤기가 과대 안 하면 여기서 구른다고 그랬다며?”




희재가 소리쳤고 나는 걸음을 화장실로 재촉했다. 내가 전해준 정보인 걸 모를 테지만, 괜히 찔렸다. 얼음장 같이 찬 물에 손을 넣다가 그때가 생각났다. 쌀쌀했던 날씨가 최강 추위로 변하기까지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본인이 과대가 안 되면 회장이 구를 것 같았다 말하던 민윤기는 여전히 금발이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것도.




“민윤기?”

“어, 누나. 여기 웬 일이에요?”

“나 사물함 비우러. 넌 과방 청소?”




고개를 끄덕인 민윤기가 누군가의 부름에 자리를 떴다. 몇 명이 더 도착했는데도 인원이 흩어져서 그런지 과방 청소는 여전히 힘들어 보였다. 결국 손 씻은 게 무색하게 희재와 나도 팔을 걷어붙였다. 물건을 옮기고 쓸고 닦고. 패딩을 벗고 창문도 열었는데 온몸이 후끈했다. 뻐근한 허리를 펴고 잠시 쉬고 있을까 양손 가득 음료수를 사 온 민윤기가 애들을 불러 모았다.




“누나 이거 드시고 하세요.”

“누나? 누나아? 너 나한텐 아직까지 선배라고 부르면서.”

“선배 전 남친 연하여서 누나소리 지겹댔잖아요.”

“그건 맞아. 앞으로도 절대 누나라고 부르지 말고 깍듯이 선배라고 불러.”




지혜가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느 정도 정리 된 과방을 보자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먼지소굴에서 살을 부대꼈는지 실감났다. 이제는 안 그래야지, 하다가도 앞으로 올 일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제 16학번 대부분이 졸업하기 때문에 단톡방도 사라지고, 민윤기도 16, 17 과대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터였다. 히터 필터를 씻고 온 민윤기가 창가에 필터를 두며 말했다.




“선배 오늘 밥 사주시면 되겠네요.”

“아, 맞다. 여주 너 오늘 시간 있어? 있으면 같이 밥 먹자. 저번에 내가 사주기로 했잖아.”

“이렇게 바로?”

“나 연말까지는 논문 때문에 바쁘고, 1월에는 본가 내려가야 되거든.”




게다가 졸업하자마자 해외로 나간다는 지혜에 말을 않았다. 어차피 오늘 아니면 졸업식밖에 시간이 없었다. 꼭 얻어먹지 않아도 되는 됐지만 이렇게까지 사주려 하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희재는 졸업논문 최종_찐최종_찐찐최종_진짜완전마지막으로최종 논문을 컨펌 받으러 떠난 지 오래였다. 그리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학생회가 모인 것을 본 교수님이 회식 일정을 잡은 것이었다.




“너 장 안 좋다고 빠져. 장염 걸렸었잖아.”




지혜 없는 지혜와의 약속이 될 것 같아 선수 쳤다. 그리고 지금 회식하면 몇 시까지 붙잡히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그러고 싶은데…… 저번에도 바쁘다고 빠졌었거든. 이제 졸업하는데 이번에도 빼면 조금…….”

“아니 그래도……”

“윤기 너는 내가 잘 말해줄 테니까, 이걸로 너네끼리 사 먹어.”

“엥, 카드?”




지혜야. 너 지금 되게 회사 법인카드 주는 것 같아. 내 말에 지혜는 언젠간 꼭 그렇게 되겠다며 웃었다. 지혜라면 정말 그럴 것 같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렇게 되면 너무 목적에만 치중한 밥 약속이 되는 것 같아 잠시 고민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민후배 4 | 인스티즈






민후배 4













희재가 그랬다. 나는 취하면 헛소리 하는 편이라고. 이번에도 역시나 부분 부분 떠오르는 기억들이 그 말의 근거가 되어줬다. 무슨 헛소리를 한 건지 감도 못 잡을 만큼 대화주제가 이리저리 튀었다. 저번에도 혹시 실수했을까 불안해했으면서 이번엔 아예 각 잡고 취한 게 웃겨 얼굴을 쓸었다. 욕심은 끝이 없고…… 실수를 반복하는 어쩌고 가사가 지금 딱 내 상황이었다.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희재랑 마실걸. 소용없는 후회는 덤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본 메시지는 또 민윤기의 것이었다. 지난번 이후로 해장은 마라탕이 공식화 된 것 같았다. 양치를 하면서 되새김질의 시간을 가졌다. 끊긴 기억들을 이어붙이기에 최적인 활동이었다. 방학 때 뭐하는지 얘기하다가…… 자취방을 노래방으로…… 또 불행 배틀 떴구나. 다행히 분노의 양치질로 번질 정도의 기억들은 아니었다.


해장에 최적의 복장을 하고 패딩을 뒤집어썼다. 너무 편하게 나왔나 싶었지만 집앞에 나가는데 꾸밀 이유는 없었다. 패딩 안에 집히는 담뱃갑이 힘없이 구겨졌다. 몇 개 안 남은 담배가 어제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나는 희재의 말에 한 마디 더 보탤 수 있었다. 나는 술 마시면 헛소리도 하고 담배도 소비한다.


돌아오면서 사려니 잊어버릴 것 같아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힐끗힐끗 바깥을 보며 민윤기가 나오는지 확인했다. 익숙한 담배 이름을 입에 올리고 카드를 꺼낼까 또 무언가 불현듯 떠올랐다. 담배가 없어 쭈그려 앉아있던 민윤기와, 그런 민윤기와 눈을 맞추는 나. 그리고……




[방탄소년단/민윤기] 민후배 4 | 인스티즈


“누나 조심히 들어가요~”




과잠 입은 걸 보니 이건 필히 학과설명회가 끝난 날의 기억이었다. 그제야 내가 무엇을 부탁했는지 알 것 같았다.




“저기, 죄송한데 이거 하나만 더 계산해주시겠어요?”




나는 담배 두 갑을 사들고 편의점으로 나왔다. 때마침 빌라 옆에서 나타나는 민윤기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 기억났어!”

“네?”

“너 나한테 누나라고 불렀지. 그때 너랑 처음 술 마셨던 날”

“아아…….”

“내가 했던 부탁이 그거야?”

“…….”

“왜 말이 없어?”

“네 누나.”




민윤기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가 갑자기 기억해서 당황한 모양이었다.




“우와 맞혔다 드디어.”

“누나 근데 어제도 부탁 했었어요.”

“……또 무슨 부탁. 이것도 기억해야 가르쳐줄 거야?”

“네.”

“스무고개 또 시작이네. 좋은 쪽? 나쁜 쪽?”

“좋은 쪽. 누나 나쁜 말 안 하잖아요.”

“무슨 소리야 나 욕설머신인데.”

“언제 별명이에요 그건?”

“고등학생 때……아니 이게 아니라. 좋은 쪽 맞아?”

“네 이건 확실히 좋은 쪽.”

“누구한테?”

“둘 다한테.”

“왜 나한테도 좋다고 확신해?”

“누나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스무고개는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기억하면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말이 빈 말은 아니었는지 민윤기는 곧바로 선배에서 누나로 호칭을 바꿨다. 꽤나 오랫동안 선배 소리를 듣다 누나 소리를 들으면 낯간지럽던데, 민윤기는 그마저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예전부터 편하게 지냈던 동생처럼. 이제는 말 안 해도 잔과 수저를 서로에게 건네주는 것처럼.




“그래…… 내가 그때를 되새기면서 고민해볼게. 근데 윤기야.”




나 그때 기억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야. 나는 담배를 꺼내 내밀며 말했다.




“너 담배 없었잖아. 그래서 나만 피우고.”

“아.”




내가 부탁했다는 것 빼고 다 기억나는 게 어이없었지만 다행히 민윤기는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 고맙다며 받았다. 평소처럼 말없이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음식을 먹었지만 내 머릿속은 내내 시끄러웠다. 내가 했다는 그 부탁 빼고 전부 다 기억나서. 내가 느끼는 미묘한 표정변화는 민윤기가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아채는 것이라는 이상한 결론까지.


낯을 가리다가, 편한 사람 앞에서는 표정변화가 자연스러운 건 그렇게 오래 생각할 거리가 아니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하지만 시험공부 할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문득문득 떠올랐던 생각들이라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사람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건 그 사람에 대해 쉽게 단정지어버리는 느낌이라 버렸던 버릇이었는데. 아직까지 그 버릇을 못 고친 게 분명했다.


나는 국물을 휘저으며 생각했다. 편한 사람 앞에서 자연스러운 표정변화라. 얘도 내가 편해진 걸까? 내가 입은 걸 보면 일단 나는 그런 것 같았다. 집이 가까운 걸 알고, 밥 먹는 속도가 비슷하다는 걸 알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이보다 좋은 밥 친구는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계속 혼자 해 오던 걸 같이 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편해지기 마련이다. 이것도, 너무 당연한 건데. 계속 곱씹는 이유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휴지 드릴까요?”

“응? 아아. 괜찮아.”




민윤기가 휴지를 뽑으며 묻지 않았으면 나는 내가 민윤기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 또한 모를 뻔했다.























드디어 완전한 종강이 찾아왔다. 내내 셔틀버스가 지나다니던 집 앞은 배차간격이 넓어져 그 소리를 듣기 어려웠고,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면서 연말이 찾아옴을 알렸다. 얼마 전에는 첫눈까지 내려 추위는 더 지독해졌지만 더운 숨을 푹푹 내쉬며 종강 말린다던 과거를 생각하면 퍽 행복한 현실이었다.


이제 진짜 졸업만 남았구나. 나는 앞으로 오지 않을 강의실을 둘러봤다. 눈으로도 무언가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닳고 닳아 깨지지 않았을까 싶었을 시계부터, 스크린화면, 학교 로고가 박힌 단상, 보드마카, 누가 만들었는지 전국의 대학생에게 오천만 번은 욕먹었을 일체형 책걸상까지……. 언젠가는 미화되어 그리워질 것들이었다.




“야, 사물함 가자.”




늦었으면서 사과 한 마디 없이 내가 있는 강의실로 들어온 희재의 목소리까지도.


졸업을 앞둔 우리는 사물함을 비우러 종강 후 이곳에서 만나게 됐다. 버릴 건 버리고 챙겨갈 건 챙기려는데, 미련 가득했던 조금 전의 시선과는 달리 손은 가차 없이 교재를 재활용 박스에 넣었다. 남은 거라고는 파잍 몇 개와 프린트 몇 장이 고작이라 백팩을 메고 온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물함을 비운 우리는 청소하느라 시끄러운 과방을 들렀다. 학생회 간부 몇이 모여 종강 맞이 대청소를 하는 듯했다. 분실물을 걸러내고 소파를 들어내는 게, 두 명이서 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다른 애들은 어디 갔느냐는 물음에 지혜가 너네도 도와달라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희재는 분실물을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내며 소리쳤다.




“이거 네 거 아니야?”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내 손톱 깎기였다.




“이걸로 손톱 깎으면 손톱 썩겠다.”




그 마저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지만. 이후로도 희재는 잃어버린 줄 알았던 교재 몇 권과(깨끗해서 에타에 팔기로 했다) 동전 몇 개를 발굴했다. 더러워진 손을 씻으러 나가는데 앞에 나머지 학생회 애들이 도착했다.




“야 강원식~ 너 민윤기가 과대 안 하면 여기서 구른다고 그랬다며?”




희재가 소리쳤고 나는 걸음을 화장실로 재촉했다. 내가 전해준 정보인 걸 모를 테지만, 괜히 찔렸다. 얼음장 같이 찬 물에 손을 넣다가 그때가 생각났다. 쌀쌀했던 날씨가 최강 추위로 변하기까지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본인이 과대가 안 되면 회장이 구를 것 같았다 말하던 민윤기는 여전히 금발이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것도.




“민윤기?”

“어, 누나. 여기 웬 일이에요?”

“나 사물함 비우러. 넌 과방 청소?”




고개를 끄덕인 민윤기가 누군가의 부름에 자리를 떴다. 몇 명이 더 도착했는데도 인원이 흩어져서 그런지 과방 청소는 여전히 힘들어 보였다. 결국 손 씻은 게 무색하게 희재와 나도 팔을 걷어붙였다. 물건을 옮기고 쓸고 닦고. 패딩을 벗고 창문도 열었는데 온몸이 후끈했다. 뻐근한 허리를 펴고 잠시 쉬고 있을까 양손 가득 음료수를 사 온 민윤기가 애들을 불러 모았다.




“누나 이거 드시고 하세요.”

“누나? 누나아? 너 나한텐 아직까지 선배라고 부르면서.”

“선배 전 남친 연하여서 누나소리 지겹댔잖아요.”

“그건 맞아. 앞으로도 절대 누나라고 부르지 말고 깍듯이 선배라고 불러.”




지혜가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느 정도 정리 된 과방을 보자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먼지소굴에서 살을 부대꼈는지 실감났다. 이제는 안 그래야지, 하다가도 앞으로 올 일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제 16학번 대부분이 졸업하기 때문에 단톡방도 사라지고, 민윤기도 16, 17 과대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터였다. 히터 필터를 씻고 온 민윤기가 창가에 필터를 두며 말했다.




“선배 오늘 밥 사주시면 되겠네요.”

“아, 맞다. 여주 너 오늘 시간 있어? 있으면 같이 밥 먹자. 저번에 내가 사주기로 했잖아.”

“이렇게 바로?”

“나 연말까지는 논문 때문에 바쁘고, 1월에는 본가 내려가야 되거든.”




게다가 졸업하자마자 해외로 나간다는 지혜에 말을 않았다. 어차피 오늘 아니면 졸업식밖에 시간이 없었다. 꼭 얻어먹지 않아도 되는 됐지만 이렇게까지 사주려 하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희재는 졸업논문 최종_찐최종_찐찐최종_진짜완전마지막으로최종 논문을 컨펌 받으러 떠난 지 오래였다. 그리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학생회가 모인 것을 본 교수님이 회식 일정을 잡은 것이었다.




“너 장 안 좋다고 빠져. 장염 걸렸었잖아.”




지혜 없는 지혜와의 약속이 될 것 같아 선수 쳤다. 그리고 지금 회식하면 몇 시까지 붙잡히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그러고 싶은데…… 저번에도 바쁘다고 빠졌었거든. 이제 졸업하는데 이번에도 빼면 조금…….”

“아니 그래도……”

“윤기 너는 내가 잘 말해줄 테니까, 이걸로 너네끼리 사 먹어.”

“엥, 카드?”




지혜야. 너 지금 되게 회사 법인카드 주는 것 같아. 내 말에 지혜는 언젠간 꼭 그렇게 되겠다며 웃었다. 지혜라면 정말 그럴 것 같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렇게 되면 너무 목적에만 치중한 밥 약속이 되는 것 같아 잠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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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


























혹시나 사진 안 보이는 분은 이거 클릭

17 민윤기:

누나

이브에 뭐해요?


본가 내려가서 트리 만들 듯


17 민윤기:

크리스마스도 가족이랑 보내요?


아마?

약속 없으면


17 민윤기:

그럼 나랑 약속 만들래요?


이것도 스무고개야?


17 민윤기:

ㅋㅋㅋㅋ아니요

저희 레스토랑 예약권 남는 거 제가 가졌어요

누나 와 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가도 돼?

근데 거기 막 비싼 데 아니야?


17 민윤기:

누나는 빽이 있잖아요


?

나 빽 없어..


17 민윤기:

제가 형한테 말해뒀어요

누나는 지인특권으로 다 공짜


대박

갈래


17 민윤기:

ㅋㅋㅋㅋ네 그럼

형한테 온다고 말할게요


근데 윤기야

너 일하는데

방해하는 거 아니야?

이브에도 바쁠 텐데


17 민윤기:

저도 같이 먹는 거예요


어 정말?

크리스마스에 일 안 해?


17 민윤기:

네ㅋㅋ

그러니까 저랑 놀아요
















신예빈:

여주야

주변에 소개시켜줄 남자 없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언니 외롭다^^..











생각나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

















오늘의 TMI: 작가는 비흡연자다


안녕하세요 육일삼입니다. 이거 막 다른 사람에 의한 고구마는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그리고 다음 화 완결입니다.. 그럼 이만


오타는 언제든지 댓글로 알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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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주야.....후회 하지말고 윤기랑 둘이 맛난 밥먹자....응??
3년 전
독자2
랄라입니다
설마.. 아니겠죠..
여주가 그 정도로 눈치가 없는 건 아니겠죠....?

3년 전
독자3
여주야 윤기랑 밥먹는게 그렇게 흔한 기회가 아니야....나한테 하늘 별따기보다 어려운 존재야⭐️ 아무튼!!!!
3년 전
독자4
아... 작가님.. 너무 불안한데.. 그러지마세요 ㅠㅠ 여주야 둘이서만 밥먹어!!!!
3년 전
독자5
융기랑 밥...먹어야되...넘무 좋다...
3년 전
독자6
융기랑 밥 먹어야지 ㅜㅜㅜ 밥 먹어라잉 꼭 !!!
3년 전
독자7
아니야 여주야 윤기랑 밥 먹자 ㅠㅠ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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