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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재생 권장. 매우 권장. 필히 들어주셔요.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고로 알아야 할 이야기

http://www.instiz.net/name_gs?no=454744&page=7&category=30001&

(읽고오셔야 해요. 앞 내용입니다. 참 부탁하는 게 많죠? ㅋㅋㅋ)


Belyakov Ilya x Blair Williams

잔향+



" 왜 그랬어요? "


일리야는 대답이 없었다. 나는 우리 사이를 가로막은 투명한 플라스틱 창으로 손을 뻗었다. 간수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하고 창을 느릿하게 매만졌다. 서로 신체 접촉은 안됩니다. 단호한 간수의 말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형은 그래도 내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왜 그랬냐구요. 그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그는 나를 만날 때 마다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럴거면 만나주지나 말지. 당신이 언젠가는 내게 무슨 말이라도 건네줄거라는 희망따위는 없도록 처음부터 싹을 잘라버리지 그랬어. 늘 목끝까지 차오르는 말이었지만 애써 그 말을 삼켰다. 그 말을 내뱉으면, 정말 우리의 관계가 끝날 것만 같아서였다.나는 이런식으로 그에게 질리고 지쳐가면서도 그와의 관계를 끝장내는 것이 두려웠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버려지는 것? 알 수 없었다.


" 말해보라구요. "
" .... "
" 왜, 당신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데. "


그것부터 나한테 이해시켜줘요.묻고싶은 말은 더 있었지만 그는 오늘도 대답이 없었고 나는 입술을 물었다. 일련번호가 붙여진 칙칙한 죄수복을 입고, 창밖을 쳐다보는 그 눈에서 나는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것들은 그것말고도 많았다. 당신의 부인을 죽인 사람은 나인데. 진짜 살인자는 나인데 왜 그가 나 대신 옥살이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또한 그가 왜 나에게 한 마디 해주지 않는지도 알 수 없었다. 무언가 잘못 되었어. 그것도 아주.


" 내가 괜찮으면 괜찮다면서요. "
" .... "
" 나는 지금 괜찮지 않아요. "


그러니까 대답하란 말이에요. 일리야. 왜 그랬어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 날 사람을 죽였다. 사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선악이나 죄에 대한 구분은 한참 늦은 것이었다. 그녀는 이미 죽었으니까. 죽었어, 죽였어, 내가…. 나는 한참 그 곳에 앉아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사하게 꾸며진 신혼집의 거실과 이 고요함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나는 한참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만 해도 내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들던 여자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일리야가 내게 한 말이 귀에 웅웅 맴돌았다. 니가 괜찮으면 나도 괜찮아. 괜찮다고? 쨌든 아내였는데, 자신의 아내였는데. 그는 그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었을까. 아니, 어쩌면 그녀보다 내가 소중했던 걸까. 아냐. 아닌가? 머릿속이 엉망이었다. 무엇이 진짜인지, 아니. 내가 일리야의 말을 들은 적이나 있었는지도 의심이 가기 시작하는 거였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말들을 무시하려고 나는 등을 돌렸다. 대문짝만하게 걸린 결혼사진에게서 등을 돌리니 마음이 미약하게나마 가라앉았다. 하지만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리며 뛰고 있어서, 나는 조금 더 세심하게 처리해야 할칼을 아무곳에나 던져두고 현관문을 열었다. 일단 이 곳을 나가고 싶었다. 잡히거나 재판을 받는 것은 무섭지 않았다. 처음부터 예상한 일이라서 그랬나. 오히려 그것이 더 마음 편할 것 같았다. 내게로 달려오는 경찰들을 상상하며 나는 문을 열었다. 바깥 공기를 쐰다면 숨이 트일 것 같았다. 그래서 연 현관문 앞에 그가 서 있었다.


의외의 상황에 일리야, 라고 그의 이름을 소리내어 부르기도 전에 그는 나를 다시 그의 집으로 밀어넣었다. 그의 집, 그와 그의 아내의 집이기도 한 그의 집. 얼결에 밀려들어간 나는 금붕어마냥 입만 벙긋거렸다. 일리야. 가까스로 소리를 낸 것은 그가 내가 들고 있던 칼을 찾아낸 후였다. 망설임없이 칼을 깔끔하게 천으로 닦아내는 그를 보고 나는 그제서야 소리를 질렀다. 일리야!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은 채, 칼을 닦는 것에만 몰두했다. 칼을 닦은 후에는 무언가를 잔뜩 꺼내다 내가 머리를 내리친 베란다 파이프를 닦아내고 있었다. 일련의 행동들이 내 죄를 은폐하기 위함임을 깨닫고 다시금 그를 불러제꼈다. 그제야, 그는 나를 돌아보았다.


" 지금… 뭐하는 거에요? "
" 넌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
" ... 그게 아니잖아요. "
" 넌 모르는 거고. 못 본거야. "


내가 기억하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내 눈앞으로 다가오는 그의 손에 무언가 들려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머리를 맞은 이후 눈 앞이 까맣게 변했다는 것이 유일하게 내 머리에 남은 마지막 기억이었다. 눈이 감기고 내 눈의 조명이 꺼지는 그 찰나에 나는 마지막으로 이야기했었다. 난 다 봤어. 그가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말을 들은 그의 표정이 나는 궁금했다. 그는 나를 어떤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아마 평생 알 수 없는 것이겠지. 눈을 뜬 다음 순간은 병원이었다. 내 앞에는 경찰 하나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만해도 나는 내가 도주 위험이 있는 용의자 즈음으로 지목되었겠거니, 또한 그러기를 바랬다. 갈라져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가 입밖으로 기어나갔다.


" 저기요. "
" .... 아. 깨어나셨군요. "
" 경찰이시죠. "
" 네, 일리야씨 관해서 진술을 받으러 왔습니다. "


내 바람은 산산히 부서졌고 내 반복된 진술에도 그는 감옥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가 나를 협박해 나는 아무 반항도 하지 못했고, 그가 그녀를 죽였다고 한다. 아니, 그럴것이라고 했다. 결국 아무것도 아는 것은 없으면서… 내 이죽거림에 형사들은 중얼거렸다. 죄 없다는데 자기가 들어간다는 거 보면 쟤도 제정신은 아닌가봐. 남자 둘이 붙어먹는다는 거 보면 답 안나와? 둘다 또.라이 중에 상 또.라이지. 병.신 새끼들. 그래서 나는 보란듯이 더 비죽거렸다. 그래 우리는 미쳤어. 비정상적인 인간이지. 내 이름에 빨간줄이 그어지느냐 마느냐라는 중요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글펐다. 내가 한 것은 사랑일 뿐인데. 사랑하기 때문에 한 일인데. 왜 우리의 사랑만은 괴물같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괴물이었을까.


그게 1년전이었다. 나는 귀신같이 풀려났다. 가짜는 안에 있고, 진짜는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다. 자유의 공기를 마실때마다, 산소가 폐부 깊숙이 들어올때마다 나는 당장이라도 목을 매달고 싶었다. 도시에서 느끼는 자유의 공기, 따위를 언급했던 책을 생각하며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어디가? 거리를 걸을때마다 곳곳에 그 여자의 얼룩진 표정이 떠다니는 것 같아 나는 눈을 감곤 했다. 눈을 감아도 눈 앞에 있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잠시라도 위안을 삼고 있었다. 자유롭고 싶었다. 어쩌면 죄값을 치르겠다던 내 말들은 순 거짓이었는지도 몰랐다. 사람을 죽여놓고, 그녀를 잊고싶다는 것 자체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이야기와 꼭 같지 않은가.


내 진술은 길거리의 돌멩이 취급을 받았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간단한 재판 끝에 그는 감옥에 들어갔다. 법정에서 소리를 지르다 쫓겨난 나는 바닥에 앉아 허탈하게 웃었다. 이런것까지 내게 해줄 필요는 없었잖아요. 왜 그랬어! 큰 소리로 닫힌 문에 대고 소리쳐보았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밖으로 쫓겨난 이후에도 한참을 그 입구에 앉아있었지만 그를 만날수는 없었다. 돌아오지 않은 그 대답을 듣기위해 나는 그에게 면회를 가기 시작했다. 나 대신 지구를 등에 진 아틀라스를 만나러. 나를 만나주지 않으리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는 나를 꼬박꼬박 만나주었다. 면회 거부는 아니었지만, 거부만큼이나 못한 대화의 부재는 더 못할 짓이었다. 차라리 나를 만나주지 말지를 그랬어. 입 밖에서 맴도는 말을 내뱉지 못한 건, 용기가 없어서. 교도소를 나오며 나는 쓰게 웃었다. 그는 오늘도 내게 한 마디를 않았다. 무슨 이유로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간 것인지, 나의 죄를 왜 뒤집어 쓴 것인지. 싸늘한 공기가 숨을 틀어막는 것 같았다. 7월의 여름은 유별나게 더웠다.

차라리 우리의 관계가 이런 모양이 아니라면 우리는 좀 더 행복했을까. 나는 그런 질문을 던지며 태양을 바라보았다. 아니, 아마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 지겨운 반복을 셀 수 없을만큼 지쳐가던 여름의 면회. 나는 햇빛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익숙한 복도를 걸었다. 외국인 교도소라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섞여있었고, 간간히는 영어로 음담패설 역시 들려왔다. 애써 모든 이야기를 무시하던 나는 역시 익숙한 문으로 들어가 그를 마주했다. 창 너머 그의 얼굴은 조금 말라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하려 입을 떼었다. 대답이 없을 것을 알지만 늘 던지는 말이었다. 일리야. 그 전에 부른 그의 이름에 그가 내 시선을 마주했다. 처음으로 보아준 내 얼굴이었다. 우습게도, 나는 기뻐서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를 뻔 했다.


" …내 얼굴 몇년만에 처음 봐준 거 알아요? "


내 말에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가 처음 바라봐준 내 얼굴만으로 나는 기뻤다. 꼬박 몇 해를 넘겨 마주한 눈빛에 기뻐하던 나는 숨을 들이켰다. 그는 확실히, 변해 있었다. 어쩌면 내가 눈치채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원래 이런 날카로운 눈을 한 남자였을지도. 나는 잠시 숨을 들이켰다가 말을 이었다.


" 솔직히 난 형이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어. "
" ..... "
" 죽어도 이해 못하겠어요. "


나는 지금 당신때문에 죽을 것 같은데.

차마 뱉지 못한 다음 말을 삼키고 나 역시 창문을 쳐다보았다. 청승맞은 눈물이 날 것 같아서였다. 나는 새삼스레 마주한 내 연인의 눈이, 매섭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반가워서 울고 싶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 내가 모든걸 어겨서라도, 모든것에 등을 돌려서라도 갖고싶었던 나의 사람, 나의…. 다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입꼬리 끝이 바들바들 떨리는 미소였지만, 나는 그런 모습이라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몇년의 내 모습은 늘 울거나, 화를 내는 것 뿐이었으니까. 그러자 그가 나와 같이 웃어주었다. 너무 환한 미소라 되려 내 입꼬리가 원래 자리를 찾았다. 어디선가 서늘한 기운이 끼쳐오는 것 같았다. 그는 웃고 있었다.


" 왜 이해를 못해, 블레어. "
" .. 그게, 무ㅅ... "
" 널 위해 한거야. "


그 아름다운 미소와 말이 하나도 어울리지 않아서, 나는 한참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일리야? 불려지는 자신의 이름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했던 것 처럼, 천천히 플라스틱 창을 쓸어내리던 그가 덧붙였다. 모든 건 널 위한 거였어. 그러니까 너는 그냥 그대로 기다리면 돼. 그의 음성이 아득하게 멀어졌다. 그의 출소를 기다리라는 것일까. 숨이 막힌 것 처럼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창백한 손 끝이 플라스틱 창을 떠나고나서야 산소를 들이마셨다. 기다려. 명령처럼 단호하게 들려오는 그 말에 나는 목이 졸리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알았다. 그간 답답하도록, 산소를 들이키는 내 폐부까지를 틀어쥐고 있었던 무언가를. 내 목을 옭아매는 밧줄의 끝은 그가 잡고 있었다. 들이키던 숨을 멈추자 그가 낮게 웃었다. 사랑해.


사랑의 이름은 저런 것이었을까. 언제부터 우리의 사랑은 이따위 모양이 되었을까. 나는 변해버린 우리가 우습고 가여워서 한참을 울었다. 면회가 끝날때까지도. 나를 내려다보던 그의 얼굴은 무슨 얼굴이었을까. 아마 아까처럼 웃고 있었을 것이다. 시종일관 같은 웃음을 얼굴에 걸고, 나를 다정하게 내려다보고 있었겠지. 한참 울던 나를 가엾게 생각했는지 교도관이 휴지 몇 장을 건네주었다. 그 휴지 몇 장을 손에 쥐고 교도소를 나서는 내 눈 앞에는 그 여자의 얼굴 대신 형의 얼굴이 떠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보기 싫어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죽인 건 그 여자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연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내가 죽인 건, 당신인가봐.

내 손으로 죽인 나의 마지막. 굳게 닫힌 문을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등을 돌렸다. 나는 내가 저지른 죄를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후로 나는 면회를 갈 수 없었다. 그의 웃는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내 시야의 그는 한없이 뭉그러져 산산히 부서져 있었다. 그가 웃을때마다 내 눈앞에 괴물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그 모습으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칠때마다 내가 저승으로 떠민 그녀가 가던 길을 돌아와 내게 말을 붙였다. 어때? 간단하지만 치명적인 물음에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끔찍해. 당신이 원한 결말이 이거야? 그녀가 원한 결말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적어도 그것이 내가 원한 결말과 같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결말이 이긴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원한 결말은 그저 소박했다. 아닐지도 모르겠다. 한 여자의 남편이었던 그를 가지고 싶어서, 그의 아내라는 그녀를 죽인다는 전제 자체가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었나. 아니. 사실 죽이는 것까지도 필요없었다. 굳이 죽지 않더라도 그저 그녀가 사라졌으면 했다. 나와 그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그녀는 불필요한 방해물이었고 그것을 치우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녀가 알아서 사라져줄리는 없으니 나는 내 스스로 디케가 된 것 뿐이었다. 그게 뭐가 나빠서. 아무도 그녀를 치워주지 않았다. 나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뿐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 때는 정말 그것이면 모든것이 행복해질 줄 알았다. 내 저울이 올곧게 수평을 이루는 순간 나는 그녀를 죽였고 저울은 한 쪽으로 기울어 돌아올 줄을 몰랐다.


방해물은 사라졌지만, 어느새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일리야를 되돌리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오래전의 그는 사라지고 변한 그만 남아서, 나는 내 연인을 찾기 위해서 내 연인을 한참 더듬어야만 했다. 한참 이곳저곳을 살피다 보면 끝자락 비스무레한 것이 남아 나를 맞이했다. 블레어, 하고 나를 부르던 목소리의 음정과 발음. 혹은 옅게 흩날리던 그의 금발머리 같은 것이 인사를 건넸다. 어느새 변해버린 나의 형은 온데간데 없었다. 우습지. 당신을 차지하기 위해 한 일들인데 되려 당신을 잃어버렸어. 내가 당신을 죽였어. 당신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어? 끊임없이 물었지만 그는 살아나기를 거부했다. 자신의 마음을 되살리려는 시도조차를 거부한 채, 내게도 손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 같이 사라지자. 우리 같이 죽어버려서 영영 돌아오지 말자, 하고.난 죽기 싫어요. 소리 없는 외침이었다.


- 블레어. 잘 지내지?


무심코 받은 우편물을 뜯어보다가 그의 편지를 마주한 나는 숨을 멈추고 편지지를 꾹 쥐었다. 당장이라도 뜯어질 것 같은 종이가 내 손에 맞추어 몸을 떨고 있었다. 기다렸는데 네가 안 오더라.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을 한참 되씹다가 다음줄로 눈을 옮겼다. 기다리고 있어. 네가 면회 와주었으면 좋겠다. 요새 자꾸 옛날 생각 나더라. 너 처음 만났을 때. 너 되게 예쁘게 웃었는데. 보고싶어. 와서 웃어줘. 사랑해. 편지를 덮자마자 오묘한 감정이 나를 휘감았다. 내가 그리는 과거를, 그 역시도 그리워한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우리는 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만을 그리고 있을까. 나아가야 할 다음보다 보내온 시간을 더듬는 행위를 찬양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거지같다는 거. 돌아갈 수 없는 옛날의 시간을 바라고 달려온 끝이… 생각보다 더 구질구질하다는 그 가여운 사실을 깨달은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지 못하는 손은 미련이겠지. 꼭 잡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또 다른 나의 일부를 발견했다. 이제 그만 풀어야지, 라고 다짐만 할 뿐 점점 그의 손을 놓지 않을 기세로 부여잡는 내가 그 곳에 있었다. 행복했던 우리도 그 곳에 있었다. 처음 만나던 때, 주변의 질타에도 꿋꿋이 손을 잡고 키스하던 날의 다정함이 그 곳에 있었다. 돌아오지 않을 기억이 그 곳에 있었다. 어쩌면 당신도 기억하지 못할 우리가 그렇게 있었다. 꼴 좋게 망가진 우리에게도 찬란한 시절이 있었다. 눈이 부신 사랑이 있었다. 잃어버린 우리의 사랑이.


우리가 다시 찾고자 하는 사랑이 우리를 부르고 있었지만 나는 갈 수 없었다. 형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터였다. 이렇게 지저분해질대로 지저분해진 우리가 그때의 눈부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칙칙한 죄수복을 입은 그가 내게 눈으로 물었다. 꿈속의 그는 목소리가 없어 옛날과 같은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무언가를 묻지 못했다. 벙긋거리는 입모양이 물었다. 우리 저기로 갈까. 담담하고 듣기 좋은 고백이었지만 나는 대답했다. 우린 저기 못가. 우리는 그럴 자격이 없어. 대답을 마치자마자 눈을 떴다. 천장에서 여즉 켜져있던 형광등이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고 있었다.


쟤 좀 봐, 살인자야. 나를 비웃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그것을 못 들은 척 했다. 아니야. 작게 중얼거린 내 말을 듣기라도 했는지, 수군거림이 줄어들었고 나는 팔로 눈을 가렸다.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았다. 명백한 환청이었다. 드디어 미쳐가는 건가. 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사실 미치지않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기는 했다. 나는 비정상의 경계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는 너무 늦어있었다.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를 떠나는 게 오히려 우리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추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


내가 고작 이만큼의 시간밖에 견딜 줄 모르는 사람이었구나. 밍밍한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면서 창 밖을 바라보았다. 고작 몇 주가 지났다. 체감상으로는 몇 달은 지난 것 같은데. 그의 편지 하나 조차도 버리지 못하는 나는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었다. 떠난다며. 비웃음이 담긴 혼잣말은 마음에 아무 상처도 주지를 못해서 더 웃겼다. 그의 옥바라지 아닌 옥바라지- 그는 그 긴 시간 동안 내가 가도 반응 조차 없었으니까- 를 한 시간이 2년 가까이. 내가 지금 그를 떠나겠노라고 마음먹은 시간은 한 달에서도 날이 모자란 몇 주.


날 향해 시선을 주지 않던 매정함을, 그리고 나에게 소름끼치게 웃어보이던 그 다른 얼굴을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그리고 내 귀에서 맴돌던 그녀의 속삭임을 생각했다. 떠나야 할 이유들을, 아니 도와줄 이유들을 하나씩 머리에 넘길수록 그가 선명해졌다. 또렷한 얼굴은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을 것 마냥 떠올라서 나는 눈에 힘을 주었다. 아니야, 안돼. 정신차려.


" 떠나지마. 일리야는 너 없으면 혼자잖아. "
" 아니야. 내가 없어도 괜찮아. "


들려오는 목소리에 무심코 대답을 해놓고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얼어붙어 있던 내가 창가로 고개를 돌렸을 때 내 앞에 그녀의 얼굴이 놓여있었다. 눈 감는 날까지 잊을 수 없을 얼굴이. 피로 얼룩지고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얼굴이 코가 맞닿을만한 거리에 놓여있었다. 소리를 지를만한 기운도 없었다. 나는 그저 그렇게 얼어 있었다. 병.신처럼.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그녀는 허리를 휘어가며 웃기 시작했다. 그녀의 웃음소리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미 그건 상관없는 문제였다. 내 앞에 그녀가 나타났다.

너 되게 웃기다. 죽일 땐 그렇더니. 이젠 내가 무섭니?

그제서야 참던 숨을 토해냈다. 그녀는 빙긋, 웃었다.


" 일리야는 널 위해서 그랬어. "
" ....... "
" 널 위해서, 나를 없앴어. "


근데 네가 거기서 도망쳐버리면, 아니. 배신해버리면. 일리야는 어떻게 될까? 일리야는 괜찮아. 누가 재촉한 것도 아닌데 잽싸게 대답한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내가 만들어낸 형상임을 알고 있었고, 무시하고 지워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무시할 수가 없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내가 망설이는 동안 그녀는 다른 화두를 내어놓았다. 넌 미안하지도 않아? 너 때문에 인생을 시궁창으로 보낸 네 애인이. 나는숨을 참고 있지 않았었는데, 순간 아까보다 더한 답답함이 몸을 옥죄었다. 애써 고정하던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리니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미안하다면 그의 곁을 지켜줘야지.


" 널 기다릴거야, 일리야. "
" 아니야... "


그렇게 대답하는 내 목소리에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알고 있었다. 그가 나를 기다릴 것이라는 걸. 나를 여전히 사랑하노라고 이야기한 편지에서도 느꼈고, 나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짐짓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는 사람치고는 형편없는 거짓말이었다. 내 거짓말을 시원스레 비웃은 그녀가 덧붙였다. 너도 일리야를 사랑하잖아. 사람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잖아!!!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와서 눈을 질끈 감았다. 이 말에 거짓말은 할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다. 떠난다고 말하면서도 그가 보고싶었다. 내 아름다웠던 시절의 조각만 가지고 있는 그라도 사랑했다. 감은 눈시울이 뜨끈해지는 것 같았다.


" 돌아가야지, 블레어. "
" 아냐, 나는. "
" 그의 곁에 남은 사람은 이제 너 밖에 없어. "


살인자의 곁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니.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그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자리에 없었지만,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맞아. 그에게는 이제 나밖에 없어. 따지고보면 그를 살인자로 만든 사람도 나였다. 그런데 어딜 가, 내가. 내 주제에. 그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건 나인데. 창밖에서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내일은 그의 얼굴을 보러 가야겠다, 라는 다짐을 했다. 나는, 나는. 결국 벗어날 수 없었다. 지구를 대신 들어줄 수는 없지만, 그의 곁에서 있어줄 수는 있잖아.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 같았다. 평생 지울 수 없겠지만, 그래도.


" 미안해요, 내가 오래 안 왔죠? "
" 안 오는 줄 알았어. "
" 미안해요. 일이 바빴어요. "
" 보고싶었어. "


바쁘지도 않은 일 핑계를 댔다. 허술한 핑계였지만 그는 대충 넘어가는 듯 싶었다. 왜 그동안 오지 않았느냐고, 내게 따져 묻는대신 그는 내게 보고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붙잡았다. 예전에도 잘 보여주지 않던 약한 표정을 하고서, 나를 바라보는 얼굴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당신을 떠날 생각을 했었노라는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없어 입을 다문다. 하얀 거짓말이라고 혼자 암시를 걸었지만, 접시를 깨고 안절부절해 하는 아이같은 마음에 입술만 꾹꾹 깨물었다. 물론 나의 마음은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잃은지 오래지만.


" 왜 이렇게 입술을 뜯어. 미안해서 그래? "
" 응... "
" 괜찮아. 너 왔잖아. "


그는 따스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인 나를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뒤통수에 닿는 시선의 온도가 느껴져서 알았다. 옛날과 다름없는 눈으로 나를 보아주고 있다는 것을. 동시에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당신의 진심은 뭐에요?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 하지 못할 말이라 그 말이 머리에서 뱅뱅 돌기만 했다. 그의 말투가 꼭 아무일도 없는 것 같아서.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었던 옛날과 꼭 같아서.


" 그런 곳에서, 지금 이런 때에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


탄식처럼 내뱉은 내 말에 일리야는 아무 말이 없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다정스레 웃고 있었다. 옛날의 그 모습과 꼭 같아서 나는 순간 이 곳이 면회실이 아닌 것 같다는 착각을 했다. 사랑하는 나의 당신, 사랑했던 나의 당신. 그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었다. 탁하게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그 곳에 있었다.


" 블레어. "
" .... 일리야. "
" 사랑해. 알지? "


아니요. 난 하나도 모르겠어요. 내 소리없는 대답을 듣지 못한 그는 여전히 이야기를 잇고 있었다. 잘하면 가석방 조치가 나올지도 몰라. 그럼 우리 같이 살자. 내가 그토록 바라던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가 달콤해서 눈물이 조금씩 떨어졌다. 아니야, 이렇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야. 고개를 도로 숙이자, 동조의 뜻이라고 생각했는지 하던 이야기를 마저 이어나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 싶었던 우리의 미래가 코 앞에 있는데도 나는 차마 손에 쥘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자는 간단한 대답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나는 너만 있으면 행복해. 무겁게 들려온 말에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렇지 않아요. 내 말에 기분이 나빴을텐데도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난 못하겠어요. 그 여자 얼굴이 자꾸 생각나. 뭉그러진 얼굴이 나를 찾아와요. 난 못하겠어요. 형이랑 있으면, 형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그 뭉그러진 얼굴이 자꾸 나를 보고 웃어요. 난 어떡해요? 내가 한 짓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안되겠어요. 숨쉴틈 없이 뱉은 내 말에 그는 플라스틱 위로 손을 올렸다. 나에게 닿지 않는 그 손길은, 소리없이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딴건 상관없어, 내가 네가 필요하니까. 도망치고 싶었던 것은 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었다.


" 면회시간 끝났습니다. "


그 말과 함께 나는 면회실에서 도망쳐나왔다. 가야해, 어디로든 가야했다. 저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디로든 가야했다. 곰 가죽을 뒤집어 쓴 것 같았다. 옛날의 우리를 뒤집어 쓴 그의 모습이 그래보였다. 그는 알고 있었다. 내가 이제서야 깨달은 우리의 끝을 진작에 알고 있었던 거다.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 별로 달갑지 않은 동행이 나에게 웃으며 말을 붙였다. 일리야도 네가 죽인 거야. 넌 나만 죽이면 다인 줄 알았니?


" 그런 줄 알았어. "
" 멍청하긴. "
" 아니었구나. "


도망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진짜였다.


이사를 했다.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장도 그만두고 새로운 곳으로 이직했고, 전에 살던곳과는 상관없는 새로운 환경이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곳에서의 생활은 정신이 없었다. 당연하게도 그의 편지는 오지 않았다. 주소를 모르니 당연한 일이겠지. 내심 안도하면서도 그런 그의 무관심이 새삼 낯설어 나는 몸을 떨곤 했다. 바쁘게 지내도 머릿속에 그의 생각이 밀치고 들어와 견딜 수 없는 때가 있었다. 그때는 술을 마셨다. 방문을 꽁꽁 닫고, 창문을 바라보며 혼자 마시는 술은 취기가 유난히 빨리 돌았고, 취기가 돌 즈음이면 변함없이 그녀가 나를 찾아왔다. 안녕, 블레어. 그러면 나도 인사를 건넸다. 안녕. 이제는 익숙해진 그 괴기스런 얼굴에 정이 든 것도 같았다.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었다.


" 잘 지내니? "
" 지내. 꽤. 아마. "
" 말 되게 웃기게 한다, 너. "


그러게. 남에게 말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말을 더듬는 내가 우스웠다. 얼마나 그렇게 자리에 앉아있었는지, 창문 틈새로 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안 가? 짤막한 물음에 그녀는 웃으며 어깨만 으쓱했다. 곧 갈거야. 나 대신 누가 올 때까지만. 누가 와? 아마. 그녀에게서 무언가 얻어내는 것을 포기한 나는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몸을 움직일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았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에 눈이 멀 것 같았다. 눈이 멀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 왔다. "


누가? 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내 방 문이 벌컥 열렸다. 어제 밤에 문을 잠그지 않은 모양이었다. 요새 세상도 험한데.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 건지. 내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하긴 정신이란 게 있으면 이 여자랑 이런 대화 같은 건 하지 않겠지. 그래도 누군지 확인은 해야할 것 같아 고개를 들었다. 강도라면 있는 것이라도 다 내어주어야 할 판이었다. 있는 것도 없지만. 어차피 저항할 힘 같은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 블레어. "
" ...... "
" 잘 지냈어? "


그가, 서 있었다. 



*

길고 긴 잔향이었어요. ㅎㅅㅎ

는 지금 글을 지우고 싶습니다..... 어디 쥐구멍 없나요....

이미 블레어는 일리야와의 관계가 변해버렸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과거만을 추억합니다.

죄책감 때문에 다시 일리야에게 돌아갔지만 결국은 다시 도망치게 되었지만 결국 일리야는 블레어를 다시 찾아왔네요.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한 엔딩은 아닌 것 같아요. 이미 둘다 처음의 마음은 잃었으니까. 메리 배드 엔딩도 아니고 ㅋㅋㅋ 겱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뭘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제가 쓰고 싶은 장면을 썼습니다.

다음 일레어 (혹은 다른 커플링) 글은 조금 더 행복한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요 근래 사람 인생 파탄내는 글 참 많이 썼네요 ㅋㅋㅋㅋㅋ


아, 참고로 블레어는 집 현관문을 잠그고 술을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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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다 읽고, 뭔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어떤 미사여구를 써도 이 마음을 표현 못 하겠어요...
8년 전
독자2
욕망, 그 마음이 극에 달해 행복을 얻기 위해 저질렀던 살인이.. 그 살인 이후에 파랗게 질려버린 블레어의 마음과 검은 일리야의 집착이 세세한 묘사를 통해 잘 느껴져요ㅠㅠㅠㅠ글이 까만 두손이 되어 제 목을 조르는거 같아요ㅜㅜㅜㅜ좋은글 감사해요 작가님ㅜㅠ
8년 전
베르디:)
꿈보다 해몽이라고, 아무래도 좋게 봐주시고 의미를 담아서 읽어주신 거 같아요. 저보다 더 해석이 좋으시네요 허허 저는 그냥 두루뭉술 써놓기만 했을뿐....! 마음에 남는 긴 코멘트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
8년 전
독자3
아... 정말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 지웠다가 쓰다가 반복하고 있는데 작가님 문체 너무 맘에 듭니다ㅠㅠㅠ 제 취향 :) 마지막에 도망쳐온 블레어와 여자가 이야기를 마치며 일리야가 나왔을 때 소름.... 아무튼 이런 금같은 글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
8년 전
베르디:)
아니에요:) 저는 순전히 제가 보고 싶은 것들을 (..) 쓰거든요 허허. 여자는 블레어가 만든 허상이자 일리야의 그녀, 로서 블레어의 죄책감이기도 해요. 죄책감과 함께 살아가면서 결국은 일리야를 기다린다는, 일리야는 그런 블레어를 찾아낸다는 설정이었습니다. ㅇㅅㅇ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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