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산소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하느라 엄마의 잔소리가 하루하루 심해져서 결국 독서실은 끊은지 2주째. 밤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아니 사실은 핸드폰만 부여잡고있다가 이제서야 집에 돌아가는 중이야. 그리고 내가 항상 집에 가기전 들리는 곳이 바로 여기 집 앞 편의점.
"어서오세요."
일주일 전 우연히 들렸다가 눈이 마주친 야간 알바생에게 홀딱 빠져버린거지. 오늘도 언제나와 같이 조심스레 편의점에 들어온 나에게 밝은 웃음으로 맞이해주는 알바야. 워낙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이 시간에는 항상 손님은 나 뿐이더라구.
"1000원 입니다."
"여, 여기요."
오늘도 좋아하지도 않는 캔커피를 골라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지갑을 보는 척하며 힐끔힐끔 알바를 보다가 눈이 마주쳤어.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했는데 그걸 본건지 늘 싱글벙글하던 표정에서 눈꼬리가 더더욱 휘어. 알바의 눈꼬리에 비례하듯 내 얼굴은 점점 더 빨개졌겠지?
"안녕히가세요."
천원짜리 한장을 건네고 캔커피는 대충 가방속에 쑤셔놓은채 급하게 편의점에서 나와버렸어. 아아… 내가 왜그랬지. 책들 사이를 비집고 자리를 차지한 캔커피를 꺼내서 홀짝홀짝 마시며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갔어.
*
오늘은 친구들과 만났어. 폐인처럼 독서실만 다니다 오랜만에 좀 꾸미고 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거 있지? 한껏 업된 기분으로 만난 친구들은 다들 이뻐졌더라구. 친구들의 꽃피는 캠퍼스생활을 듣다가 올해엔 꼭 수능만점을 목표로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끓어올라 어느새 내 주량을 훨씬 뛰어넘어 훅 가버리고 말았어. 친구들도 더이상 나를 감당하기 힘들거 같았는지 그만 집으로 돌려보내더라. 조금 서운한 마음에 마지막으로 한병만 더 마시려는 순간 친구들 손에 이끌려 택시에 몸을 실었어.
"아저씨 잠깐만여!!!"
만취된 그 상태에서도 편의점을 꼭 들려야 했었는지 편의점 근처에서 택시를 세웠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간신히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오늘도 환하게 나를 맞이해주는 알바야. 술을 좀 깨야 할거같아서 늘 사던 캔커피가 아닌 술깨는 약을 골라 계산대로 다가갔어.
"오늘은 커피 안사세요?"
"네에?"
"어디서 놀다 오셨나봐요."
"아, 네에."
"이쁘시네요."
뭐라구? 내가 술김에 말을 잘못 들은건가? 멍하니 알바 얼굴을 뚫어져라 처다보는데 4000원 입니다. 하며 아무렇지 않은 알바에 태도에 오히려 더 당황했어. 술깨는 약을 챙긴뒤 지갑에서 급하게 오천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계산대 위에 올려두고 거스름돈을 받지도 않은 채 편의점에서 뛰다싶히 빨리 나와서 집으로 향했지. 뒤에서 손님! 하면서 애타게 부르는 알바를 무시하면서.
*
어제의 음주로 인한 숙취때문에 머리가 깨질거같아 독서실에서도 공부는 커녕 계속 엎드려만 있었어. 게다가 어제 편의점에서 있던일이 자꾸 떠올라 얼굴에 열이올라 화끈화끈거려. 혼자서 끙끙 앓다가 허리를 펴고 앉아 결심했어. 오늘 알바에게 번호를 따야지! 일단 술좀 깨고…
"제발 성공하게 해주세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어. 가방에서 파우치를 꺼내놓고 조용한 화장실에서 난리를 피우며 한듯 안한듯 자연스러운 화장을 하고 빗은 머리를 몇번이나 더 빗은 후에야 정리를 하고 나올 수 있었어. 오늘 따라 유난히 무거운 발걸음에 제발 성공하게 해달라고 빌면서 왔더니 어느새 편의점 앞에 도착했어. 투명한 유리문 너머 알바생의 모습이 보이고 조심스레 그 문을 열었어.
"어서오세요."
항상 사던 캔커피를 두개 고른 후 알바 몰래 쉼호흡을 한뒤 떨어지지않는 발을 힘들게 옮겨 계산대 앞으로 향했어.
"2000원… 인데, 어제 거스름돈 안받아가셨으니까 1000원만 주세요."
"아, 저… 저기…"
"네?"
"이거… 커피 드세요."
"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저… 번호좀…"
얼굴은 이미 터질듯이 달아오르고 소심하게 내민 핸드폰은 덜덜 떨리고있었어. 제발 받아줘라! 찍어줘라! 속으로 천번만번씩 주문을 외우는데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바가 편의점 물건들이 모두 쏟아질듯한 큰 소리로 호탕하게 웃었어. 비웃는건가 싶어서 기분이 상해 내밀었던 핸드폰을 다시 집어 넣으려는데 잽싸게 핸드폰을 가져가버리더라구.
"오늘도 내 번호 안따가면 내가 따려고 했었는데."
"네?"
"잘생긴 오빠라고 저장해놨으니까 카톡하면 1초만에 답장해요."
"잘생긴… 오빠…?"
"커피 잘 마실게요."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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