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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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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arreon - Thoughts






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여대생이야. 때는 벚꽃과 개나리가 흩날리는 5월이었어. 강의가 모두 끝나고 친구랑 저녁 먹고 카페에 앉아서 한가하게 수다를 떨고 있었어. 주제는 여학생들 수다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남자이야기였어. 우리가 왜 솔로일까, 우리는 뭐가 문제여서 남자친구를 사귈 수 없을까 하는 답이 뻔한 대화들을 했지.

우리가 입구 쪽에 앉아 있었는데 남자들 한 무리들이 들어오는 거야. 난 그때 봤어 그 남자 뒤에 비치는 후광을. 정말이야, 진짜 빛이 났다니까? 그 남자를 한번 보고 친구를 한번 보니 입을 벌린 채 나랑 똑같은 표정으로 보고 있더라.

그 이후로 그 남자는 내 머릿속에 벚꽃과 개나리처럼 흩날려 다니기 시작했어.





-






나는 자취생이야. 본가는 대전이고. 시험 기간 되면 집에 자주 못 가니까 그전에 한번 가려고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었어. 나는 혼자도 잘 돌아다녀 왜냐면 마이웨이 성향이 강하거든. 근데 어디서 자꾸 빛이 나는 거야. 설마 하고 보니까 그 남신이 있더라. 이게 우리의 두 번째 만남이었어. 현실은 나만 두 번째 본거지만






-






이어서 나의 일방적인 세 번째 만남을 얘기하려고 해. 솔직히 세 번이나 마주쳤으면 운명 아닌가? 아무튼 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 역시나 빛이 난다 빛이 나. 세상에 같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될 줄이야.

나는 버스 안내 전광판을 보는 척 그 남신을 계속 쳐다봤어. 야속하게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바로 도착하고 난 미련 없는 척 쿨한 여성인 척 버스에 올라탔어. 자리가 없어서 손잡이를 잡고 서선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틀었어. 하필 노래 제목은 왜 또 '엇갈려'인지.

한 두정거장 정도 지나고 옆에 서있던 사람이 내리길래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쳐다보니까 웬일이니, 그 남신이 서있는 거야. 같은 버스에 말이야. 이거 정말 운명 아니야?






-






내가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그 남신과 나는 정말 운명이야. 방학이 시작되고 내가 알바를 시작한 첫날 피곤에 찌들어 좀비가 따로 없는 몰골로 막차를 기다리면서 친구랑 카톡을 하고 있었어 



'이 알바는 나랑 안 맞는거같아'


[왜 또]

[그래도 저번엔 일주일이나 버텼잖아]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솔직히 시급 7천원은 줘야됨'


[넌 도대체 안 힘든게 뭐냐. 끈기없는 년아]


'그냥 알바같은 거 안하고 살순없는걸까..이 각박한 세상속에서 살아가려면 꼭 알바를 해야하는거니'


[예쁘면 알바 안해도 되던데]


'그렇다면 이 한몸 부셔지도록 일하겠습니다!'

'아ㅏㅏ 진짜 그 남신 한번 보면 이 피로가 확 가실텐데'



저기까지 딱 보내고 고개를 들었는데 버스가 오고 있어서 폰을 주머니에 넣었어.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할 때 누군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거야. 그래 그 남신이야. 내가 말했지 우리는 운명이라고.

내가 저번 세 번째 만남에서 다짐한 게 있어. 다음번에 만나면 반드시 번호를 따리라. 근데 왜 하필 오늘이냐고. 이 몰골로는 지나가는 똥개한테 소시지를 줘도 물릴 얼굴이야. 그 남신이 어디서 내리는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내릴 때까지 안 내리더라고.

그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집어던지고 메모지랑 볼펜을 하나 꺼내서 적었어.


[여자친구 없으면 연락주세요. 010-1992-1204]







-







방학이 3주나 지난 지금까지 그 쪽지는 아직 내 지갑에 고스란히 안착 중이셔. 왜 이 쪽지를 꼭 전해주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부터는 볼 수가 없는 걸까. 이게 바로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는 거니? 나는 나답지 않게 끈기 있게 여전히 알바를 하는 중이야 일주일 내내 나갔으면 난 그 자리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질 거야. 일주일에 4번이라서 그나마 버티는 거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그렇게만 알바를 나가고 불금과 주말은 집에서 편히 쉬고 있어. 꿀알바라고 생각하지 마. 일이 무지하게 힘드니까.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알바 쉬는 날인데 약속이 있어서 아침부터 치장 중이야. 왠지 오늘은 좀 더 공을 들여야만 할 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 하던 고데기까지 하고 앉아있다. 립밤을 마지막으로 바르고 버스 타고 약속 장소로 가는데 이 년이 1시간만 늦게 나오겠대. 죽일까. 나름 합법적인 이유 아니야?

이미 버스 타고 가고 있는데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거고 그냥 카페나 가서 앉아있자 하고 내리자마자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어. 예쁜 알바생 언니가 웃으면서 '어서오세요' 하는데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네. 사실 알바생 언니가 아니고 동생일지도 모르겠어. 녹차라떼 하나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아서 앉아있었어. 여기서 문제 하나, 이 년을 어떻게 구워 먹어야 잘 구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가볍게 밥이나 사라고 할까? 그래야겠다. 결론을 내리는 동시에 진동벨이 울리길래 폰을 대충 가방에 던져놓고 카운터로 갔어.





근데 잠깐만, 아깐 분명히 예쁜 언니가 날 맞아줬잖아. 왜 지금 내 앞에 이 빛이 나는 남신이 서있는 건데? 밤색 앞치마가 또 이렇게 잘 어울리는 건 뭐람?







[방탄소년단/김석진] 5월의 빛 pro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첫 글로 찾아뵙네요. 빛나 입니다!

사실 저거 카페에서 만난 거 빼고는 제 실화에요! 물론 행쇼는 아니구요!^^

샤워하다 문득 생각나 적어봤는데 방탄독방의 예쁜탄소들이 석진이랑 제일 어울린다고 해서 남자주인공은 석진이로 낙찰 되었어요!

그리고 제목도 싱크빅돋는 탄소덕분에 정하게 되었구요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을수도 있으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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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실화라니 어떻게 저런 운명이 신알신 하고갈게요!
8년 전
빛나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241.47
아직 비회원이라 신알신은 못하지만! 계속 닥품 기다리면서 댓글달게요♡
석진이 글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여ㅠㅠ

8년 전
빛나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꼭 회원가입하시길바랄게요..ㅎㅎ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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