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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the sun is in your eyes and hurricanes and rains and black and cloudy skies


You're running up and down that hill

You turn it on and off at will

There's nothing here to thrill or bring you down

And if you've got no other choice, You know you can follow my voice

Through the dark turns and noise of this wicked little town




platonic

w.앵













02.





 

진기는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끙끙대며 잠에서 깼다. 어느새 밝아진 하늘은 창문 밖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어, 진기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수화기를 잡아들었다. 

 


"여보세요?"

-돈. 더 붙여줘.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온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태민이니, 갈라지는 목소리로 묻자 수화기 건너편에서 신경질적으로 나 말고 너한테 연락 할 사람이 있긴 하냐며 짜증을 부린다. 진기는 한숨을 쉬고 그래, 하고 대답했다. 얼마나 붙이면 돼?

 


-오백. 그정도는 있지?


 

진기는 천천히 서랍을 열어 통장을 꺼내 펼쳤다. 그…래. 막힌 목소리로 긍정의 표시를 하자 태민이 계좌 알지? 더 보낼 수 있음 더 보내고, 하더니 뚝 전화를 끊어버린다. 진기는 힘 빠진 손으로 수화기를 내려놓고 남은 통장 잔고를 헤아렸다. 눈물이 날 것 같아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죽어라 벌어서 간신히 딱 수술할 만큼의 돈을 모았었는데… 이제 기껏해야 10만원 남을까 말까 한 액수가 진기의 가슴을 눌렀다. 문득, 길게 기른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언니, 뭐해…"
"아, 깼어?"


 

미안. 내가 너무 시끄럽게 했나보다. 웃으며 사과하는 진기의 손에들린 통장을 빤히 보던 기범이 인상을 확 구겼다.

 


"또 돈 보내게? 이제 언니 옷 한벌 살 돈도 없겠어!"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어쩜 그렇게 족족 훼방을 놓는거야, 짜증을 내는 기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기가 괜찮아, 괜찮아 한다. 말과 다르게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눈물은 어쩔 방도가 없어 그냥 흘려보내기로 했다. 기범은 입을 다물고 구석에 세워져있는 곽티슈를 건넸다. 다시 처음부터 돈을 모으려면 아마 또 몇 달을 시달려야 할 것이다. 기범은 엉엉 울기 시작한 진기를 품에 안고 등을 두드려주었다. 대체 그 빌어먹을 동생이 뭐가 그렇게 소중해서 이렇게 희생을 하는거야. 진기가 더 울까봐 차마 직접 말하지는 못하고 속으로만 열심히 태민을 욕한다.


 

"언니, 나 오늘 동반 예약있어서 하루종일 없을거야." 

"아쉽다. 나 오늘 일 없어서 너랑 계속 있으려고 했는데."
"아마 내일은 널널할 걸?"
 


 그래, 그럼 내일. 진기는 바쁘게 속옷을 챙겨 욕실로 향하는 기범에게 손을 흔들었다. 난 좀 더 잘게. 진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기범은 쏙 문을 닫고 사라졌다. 진기는 기범이 욕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도로 통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태민에게 송금을 하고 나면 정말 당장 치장할 것 조차 살 형편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하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지만 답은 나오지 않아 진기는 그냥 한숨을 쉬고 자리에 누워 버렸다. 뜬구름 잡듯 사랑에 빠졌네 어쩌네 할때의 고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현실적인 것이 그를 짓눌러온다. 


 진기가 처음 자신이 무언가가 다른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는 열 두살이었다. 2살 터울의 동생이 매일같이 하던 형은 이상하다는 소리를 완벽히 이해한 것도 아마 그때 즈음일 것이다. 같은 반 남학생을 마음에 담고 몇 달을 홀로 앓았었다. 다른 아이들이 예쁜 여자아이가 지나갈때마다 환호하고 걸그룹 이야기를 하다 야한 얘기로 넘어가는 그런 날을 보낼 때, 진기는 그 중 한명의 얼굴을 떠올리며 열병을 앓았다. 그리고 용기내어 그에게 고백하던 날, 진기는 그의 주먹에 뺨을 맞았다. 그 이후로 짖궃은 남자 아이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지옥같은 날들을 보내야 했다. 억지로 우스꽝스러운 원피스를 입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촬영하는 식의 괴롭힘은 거의 일상이 되어갈 때 즈음, 태민이 진기의 학교에 입학했고, 진기는 정말이지 순진하게 태민을 향해 아는 척을 했다. 싸늘한 눈으로 저를 스쳐지나간 동생의 뒷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다만 정말 참을 수 없던 것은 자신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따돌림들 당해야 했던 태민의 원망어린 시선이었다. 그 뒤로 그는 태민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나때문에 아파야 했던 불쌍한 내 동생, 내가 그것에 사죄하려면 뭔들 못할까. 그것이 진기의 생각이었다.

 


"언니, 나 지금 나가. 내일 봐!"
"아, 잘 다녀와."
 


기범은 멍하니 생각에 잠긴 진기에게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 밖에서 대기중이던 민호의 뒤를 따라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간다. 까만 승용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저가 타기를 기다리는 민호에게 고개를 까딱하고 차에 올라탔다. 곧 민호가 운전석에 타 문을 닫고 시동을 걸었다. 

 


"안전벨트."
"네?"
"안전벨트 매셔야 되는데."


 

 아아. 기범은 쭈뼛쭈뼛 안전벨트를 매주려 뻗은 민호의 소심한 손을 살짝 밀어내고 스스로 벨트를 맸다. 안그렇게 생겨서는 완전히 쑥맥이네, 이 남자. 기범은 민망한에 헛기침을 하는 민호를 빤히 쳐다보며 웃었다. 직업의 특성상 흔히 보기 힘든 종류의 남자라 기범은 민호의 신선한 반응이 꽤 마음에 들었다. 뭐, 생긴 것도 괜찮고. 민호는 그런 기범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달아오른 얼굴을 열심히 가라앉히며 운전에 집중했다. 정신차리자 최민호. 저 옆에 앉아있는 건 여자가 아니야. 여자같지만 여자가 아니라고.

 


"저, 실례인 줄은 알지만… 기범씨, 남자잖아요."
 


 어쩌다가… 더 이어지려는 민호의 말을 기범이 하하 웃으며 막아버렸다. 실례인 줄 알면 하지 말아야죠. 날이 선 목소리에 민호가 꿀꺽 침을 삼킨다. 

 


"난 남자가 아니에요."

"예?"

"이거, 나랑 같은 방 쓰는 언니가 해준 말인데,"
 


가끔 하늘에 사는 요정들이 너어무 아름다운 여자가 태어나려 하면 심술을 부려 그 성별을 바꿔버린대요. 나는 그 피해자고. 하하, 웃기죠? 하지만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빼어나게 예쁜 건 아니더라도, 분명 내 안은 여자니까. 뭐, 나 정도면 꽤 매력있는 편이기도 하고. 기범이 멋드러지게 웃으며 말했다. 민호는 그 얼굴을 멍청하게 바라보다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멀스멀 뜨거워지는 몸에 쿨럭 기침을 했다.

 


"민호씨, 운전하는데 날 보면 어떡해요."
 "아."
 


얼른 앞으로 고개를 돌린 민호의 옆얼굴을 보며 기범이 크게 웃었다. 아, 진짜 민호씨 너무 웃겨. 눈물까지 맺혀서 깔깔 웃는 기범에 민호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 기범은 그것도 손가락질하며 놀려댔다. 자기 완전 순진하다, 툭 던진 말에도 화르륵 얼굴이 타오르는 모습이 기범의 눈에는 귀엽기만 했다. 닳디 닳은 사람만 있는 이 곳에도 당신 같은 사람이 있기는 하구나. 휘어진 눈꼬리가 돌아올 줄을 모른다.

 


"저, 기범씨, 도착 했는데…"


 

저, 저도 위에서 받은 명령이라, 기범씨랑 같이 가야되거든요. 우물우물 말하는 민호에게 기범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알아요, 감시해야 하잖아.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아끌자 또 귀가 빨개진다. 


 

"그래도 빤히 보진 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부끄러워 말아요. 문 앞에서 기다려."
"아아, 네."
 


모텔 안으로 들어간 기범이 익숙하게 주인에게 무슨 카드를 내밀고 무어라고 대화를 나눈다. 곧 앞장서서 층계를 올라가는 기범의 뒤를 헐레벌떡 쫓는다. 기범은 목적지에 다다라 문을 두드리며 민호에게 고개짓을 했다. 여기서 기다려요. 입 모양으로 말하는 기범에게 민호가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안에서 들려오는 들어오라는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기범의 얼굴이 굳었다가 도로 웃는 얼굴로 돌아왔고, 그는 안으로 천천히 자취를 감췄다.

 

 민호는 문 앞에 털썩 주저앉아 양반다리를 하고 핸드폰을 꺼냈다. 한참을 뿅뿅거리며 게임을 하다 문득 귀를 기울이니 문 안쪽에서 상당한 소리가 들려 민호는 얼른 고개를 젓고 다시 폰으로 고개를 처박았다. 게임 속 캐릭터가 몇번이고 땅을 구르고 별을 먹었지만 민호는 집중이 되질 않았다. 자꾸만 들려오는 소리에 몸서리를 치며 괜히 으어어 하고 이상한 감탄사를 내본다. 이 시간이 제발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며 그는 또 다른 게임을 켰다. 아무래도 미니게임보단 RPG가 집중하는 데엔 더 좋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열심히 화면을 터치하던 민호는 벌컥 열린 문 앞에 벌가벗고 선 기범에 경악을 하고 말았다.

 


"민호씨, 콘돔이 부족해."
"예…?"
"갖고있을 거 아냐. 얼른 줘요." 


 

나 추워. 덜덜 떠는 모션을 하며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기범을 보고 침을 꼴깍 삼킨 민호는 얼른 안주머니를 뒤져 콘돔 두개를 꺼내 내밀었다. 이것밖에 없는데 괜찮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민호에게 고개를 끄덕인 기범이 다시 문을 쾅 닫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어버버거리며 정신을 못차리던 민호는 문득 이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손에서 놓친 핸드폰은 덩그러니 구석에 떨어져 게임오버, 게임오버, 하는 소리를 뱉고 있었다.

 

 







* * *



조금 짧지만 끊길 부분이 여기가 적당한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당 ㅎ.ㅎ

미농이 귀엽지 않나요?
순진하고 어린 미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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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민호가 순진한 것도 매력있네요ㅋㅋㅋ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것도 매력있어요ㅋㅋ잘 읽고 갑니당!
10년 전
독자2
신알신오기만 기다렸는데 이렇게 귀여운 민호라니!!ㅎㅎㅎㅎ진기가 너무 안쓰러워요ㅠㅠㅜ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ㅠㅠ다음편도 어서 보고싶네용!
10년 전
독자3
태민이나뻐여ㅜㅜㅠㅠㅠㅠ그나저나 미노왜케귀엽짘ㅋㅋㅋ
10년 전
독자4
레몬이에요ㅎㅅㅎ 태민이 나빠요ㅠㅠ징기 불쌍불쌍...휴 순진한 민호가 참 귀엽네요ㅋㅋㅋㅋ기범이는 매력있구요...ㅎㅎ
10년 전
독자5
미농이 순진해ㅠㅠㅠㅠㅠㅠ근데 기버미ㅠㅠㅠㅠㅠ안타까워ㅜㅜㅜㅜㅜㅜㅜㅜ태미니도 이해는 가지만 징기한테 너무해ㅜ
10년 전
독자6
으아 드디어 나왔네여. .매일 기다리고 있어요 ㅠㅠ다음편 빨리 보고싶네여 ..
10년 전
독자7
민호되게순진하네요ㅜㅜㅜㅜ탬니ㅜㅜ이 나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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