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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nic

                                   w.앵








prologue



 

 

우와, 작은 아이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구경하던 백화점 진열장 안의 핑크빛 반짝이는 하이힐에 마음을 빼앗겨 멍하니 자리에 서 그것을 눈에 담았다. 슬쩍 손을 뻗어 표면을 쓸어보니 매끌매끌한 감촉이 좋았다. 아이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하이힐을 구경했고, 아이의 손을 잡고있던 여자는 웃으며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쁘지? 하지만 저런 건 엄마같은 여자들이 신는거란다."
"여자요?"
"그래. 우리 왕자님 신발은 저쪽에 있어요."
 

아이는 억지로 제 손을 끌고가는 어머니의 뒤를 쫓아 타박타박 종종걸음을 했다. 하지만 그 시선은 계속해서 뒤를 쫓고 있었다. 그래, 오늘부터 내 장래희망은 여자야. 이렇게나 예쁜 신발을 신을 수 있다니. 아이는 제 어머니의 발에 신긴 노오란 샌들을 보며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가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예쁜 옷과 신발을 가질 수 있어. 나도 언젠가는 꼬옥…

 

 

 

 

 

"우웩, 쟤 또 여자색 가지고 있어!"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제 앞자리에 앉아있던 소년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들고있는 핑크색 손거울을 손가락질하며 저들끼리 킥킥대고 무어라고 비아냥한다. 아이는 거울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씩씩대며 입을 열었다.

 

"이게 왜 여자색이야!"

"멍청이, 분홍색은 여자애들이나 가지고 다니는거거든!"

"아니야!" 

 

아이는 울듯 한 얼굴로 소리치고 책상위에 얼굴 파묻어버렸다. 저가 집에서는 핑크색 리본이 달린 머리띠로 앞머리를 고정하고 핑크색 파자마를 입는다는 걸 다른 아이들이 알았다가는 어쩌면 평생 놀림거리가 될 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이는 절대로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쟤네들이 이상한거야.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색을 자주 쓸 뿐인 걸. 내가 틀린게 아니야. 왈칵, 눈물이 쏟아져 아이가 직접 고른 아끼는 청바지를 적시기 시작했다. 

 

 

 

 

 

아이는 손에 쥔 쇼핑백을 내려다보고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너무 떨려서 내쉬는 숨소리마저 덜덜 떨려왔다. 중학교에 입학 준비를 하던 아이는 대체 왜 교복 치마를 입어서는 안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상한 표정을 짓는 부모님의 얼굴 때문에 억지로 칙칙한 바지에 제 두 다리를 꿰었고, 결국 계속되는 충동에 체육시간을 빠지고 같은 반 여자아이의 교복을 훔치고 말았다. 

 

달달 떨리는 손으로 예쁘게 주름이 잡힌 치마를 꺼낸다. 평소 그다지 얌전한 학생의 것은 아닌지라 꽤 짧은 길이의 치마였지만, 아이는 오히려 그게 더 좋았다. 슬쩍 제 몸에 대고 거울을 본다. 남자화장실 거울에 비춰질 모습이 아니었다. 아이는 얼른 바지를 벗고 치마를 입었다. 팔랑이는 느낌이 좋아 제자리에서 뱅그르르 돌아본다. 예쁘다. 예…쁘다. 남자 두발 규정에 맞춰 짧게 깎은 머리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예쁜 치맛자락. 아이는 이제야 자신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린다.

 

나는 왜 마음이랑 몸이랑 달라? 좀 더 어렸을때 건넸어야 할 질문이, 목에 턱 하고 걸렸다. 이제는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다.

 

 

 

 

 

아이는 멍하니 턱을 괴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지루한 문학 선생의 수업내용보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있는 그가 훨씬 흥미로웠다. 더운 날씨에 몸을 움직여 땀 범벅이 된 남자아이들, 그리고 그 중심의 한 사람. 아이는 제 떨리는 가슴을 움켜지고 황홀한 표정으로 그를 쫓았다. 그가, 저와 눈이 마주치자 홱 고개를 돌려버린다. 아이는 이미 주변에 퍼진 소문을 알고있었기에 그냥 제 앞 칠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온 몸을 난도질 당하는 고통이 밀려온다.

 

"야. 너 나 좀 쳐다보지 마."
"…너 안봤어."

"씨발, 너 호모새낀거 누가 모를 줄 알아? 역겨우니까 나 축구하는거 훔쳐보지 말라고."

 

아이는 눈을 감았다.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를 듣다가, 문득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눈물은 나지 않았다. 

 

 









 

 * * *

신알신이 떠서 왔더니 호그와트가 아니라 왠 새로운 연재작이냐구요?
제가 천성이 가볍고 밝은 글만 쓰는게 안맞는 것 같아요ㅎ..ㅎㅎ 그래서 질렀습니다.

요 이야기의 본편은 여장남자 이야기고 다수의 엄한 장면이 나올 수 있으며 사창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취향을 많이 탈 것 같으니 주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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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트랜스......왠지 기범일것같아ㅠㅠㅠㅠㅠㅠ저렇게 말을 못됫게 하는 너는누구냐ㅠㅠㅠ
10년 전
독자2
레몬이에요! 아이가 기범일까요 진기일까요...ㅎㅅㅎ 아까 ㅇㅇ에서 봤어요. 격하게 댓글단게 저라능(부끄) 호그와트도 플라토닉도 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3
헐ㄹㄹ...뭐야 이거 완전 좋아여 저 메두사때부터 봤는데 암호닉 될까여..?
10년 전
넹!! 정해주시면 기억하도록 할게요 ㅎㅎ
10년 전
독자4
헐헐ㄹ...내 댓에 답글을 주셨ㅇ여...어ㅏ허러...저 이런 분위기 글 너무 좋아한다는 흐르흐륵 낙원으로 신청할게여..전에 신청했었나...?
10년 전
독자5
아이는 한 사람일까여 저는 기범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축구하는 소년은 민호이려나
으아 앵님 새로운 연재작이라니 기대돼요 ㅠㅜㅠㅜㅠㅜ 기다릴게요

10년 전
독자6
리멤브러어어얼

트렌스젠더 음.. 핑크색이니까 기범이?? 으아아아아ㅠㅜㅜㅠ 기대되요ㅠㅠㅠㅠ 요새 익예랑 예영이랑 그리고 앵님글이랑ㅋㅋㅋㅋㅋㅋㅋ 방학이라 공부량이 부쩍 늘어야되는데 인티량이 늘어서 걱정입니다ㅋㅋㅋ

10년 전
독자7
리즌이에요~ 새로운 소설이 나왔네요!!!!!! 핑크색을좋아하는 아이?기범일까요??처음에하이힐얘기가나와서 신발디자이너가된 기범이를생각했어욬ㅋㅋㅋㅋㅋㅋㅋ생각이랑많이다르지만ㅋㅋㅋ기대되네요 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8
헐 누굴까요..진기나기범이같은데..ㅜㅠㅠㅠㅠ이번 플라토닉도 기대마니마니할께용!!
10년 전
독자9
금방 1화도 봤는데 재밌어요 ㅠㅠ어떨게 될까..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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