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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꽃이 피어 전체글ll조회 880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아침부터 재수가 없었다


늦잠을 잔 걸로도 모자라서 주차장에 가서 차에 차키를 꼽고 습관적으로 어젯밤에 온 문자를 보기 위해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찾는 데
있어야할 자리에 핸드폰이 없다.




"아..설마...."




집에 놓고온 게 분명하다




"아 진짜 아 미친"





시동이 걸린 차에 차키를 뽑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어갔지만 엘리베이터는 저 멀리 저 위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있었다.
계단으로 걸어가는 게 빠를 거 같다는 판단에 비상계단의 문 손잡이를 잡고 열었다.
계단을 뛰며 하이힐이 주는 아픔과 이 한여름에 더위는 나에게 짜증을 주기 충분했다.







가쁜 숨을 들이마시며 우리 집 문 앞까지 걸어가 비밀번호를 눌렀다.
식탁 위에 있는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집고 현관문에 걸린 거울로 내 상태를 보니 
머리는 땀에 쩔어 엉망이고 화장도 점점 번져 뭉게질 거 같다.  
신발은 또 왜이렇게 안 들어가는 지 결국 뒤를 꾸겨신으며 현관문을 거칠게 닫고는 다시 비상계단으로 뛰어내려갔다.











운전하면서 오는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었다.
분명 편집장일 것이다.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이사람은






전화벨이 멈췄다
다시 울린다.




"아 좀. 다왔어요."




좌회전을 하며 연결되지도 않은 전화에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데
곧이어 전화는 다시 끊기고 문자 한 통이 왔다.











'미쳤어?'












핸드백에 있는 사원증을 목에 걸고 결국 땀에 쩔은 머리를 수습하기 위해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으며 우리 부서로 들어가 내 자리로 가서 앉았다. 다행히 지각은 아니다.

한숨을 내뱉으며 책상에 있는 안경집에 안경을 꺼내 안경을 쓰고 컴퓨터를 켰다.
책상에 올려진 서류를 보려던 찰나 박사원이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내게로 뛰어왔다.





"ㅇ대리님 편집장님이 계속 찾으셨어요!!"



"날 왜"



"저희는 모르죠. 막 저희들보고 대리님 보면 당장 자기한테 오라고 막 그러셨어요"







순간 걸려왔던 수 많은 전화들이 내 뇌리를 스쳤다.







"아...하아..알았어. 고마워요. 가서 일봐요."





박사원은 짧은 목례를 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걸 어쩌지...와..진짜 오늘은 야근하면 안 되는 데








이게 머라고 결심이라도 한 듯 거울을 한 번 본 다음 안경을 벗고 편집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똑똑'



밝은 색 목재문이 경쾌한 소리를 냈다.





"누구시죠"




"ㅇ대리입니다."









대답이 없었다. 평소대로라면 '들어오세요'라던가 '무슨 일이시죠'라던가 무슨 말이라도 내뱉었다.
기다리던 응답이 없자 이젠 무안하기보다는 날 무시하고 있다고 느껴져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





"저에게 볼 일이 없으시면 돌아가겠습니다."





"......."










끝까지 저 사람은 재수가 없다.
갓 입사한 주제에 갑자기 계시던 편집장님을 밀어내곤 자신이 편집장이 된 것부터 나에게 반감을 샀다.
반반한 외모에 호감이 갔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외모에 걸맞지 않은 독설은 나에게 가시가 되었다.







그에게 잘못한 일이 없었다. 미움받을 일도 하지 않았다.
억울해서라도 다른 사원들보다 배로 일했고 배로 노력했다.
주말에까지 나오고 왠만한 프로젝트는 내가 계획하고 도맡아서 해왔다.
실적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내가 계획했던 프로젝트나 쓴 글이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더라면 있었지 마음에 안 들어하던 독자들을 본 적이 없었다.










그의 행동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내 자리로 돌아가려하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몸을 그 쪽으로 돌려 바라보았다.
문 앞에 서있는 그는 오늘도 검정색 수트를 입고 머리를 올렸다.
그의 눈빛은 날 그저 쳐다보고있는건지, 아님 날 가증스러워하는건지 항상 헷갈린다.








"들어오시죠"








편집장실에 들어가자 그는 테이블이 있는 소파에 앉아 나에게 맞은 편 소파에 앉으라는 듯한 암묵의 행동을 취했다.
소파에 앉자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안락한 소파가 날 감싸오면서 몽롱해지려는 것을 그의 목소리가 잡아왔다.










"제 전화를 다 못 받을만큼 바쁘신가보네요."



저 사람은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방법을 탁월하게 알고 있었다. 항상 처음엔 비꼬듯이 얘기하고는 마지막엔 비수를 꽂아왔다.





"운전 중이었습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뇨. 사람이 머 그럴 수도 있죠"




"그럼 그렇게 전화하시고 절 찾으셨던 이유 좀 말씀해주시죠. 편집장님"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내가 먼저 칼을 뽑았다. 서론이 길어져봤자 나만 피곤하다.




그는 내 말투와 말이 거슬렸는지 날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책상에서 두꺼운 서류철을 가져와 내 앞에 놓았다. 서류철은 둔탁한 소리를 내곤 이내 편집장의 손에 의해 펼쳐졌다.












"마케팅팀에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네요"


"저기 편집장님 지금 무..."


"말 끊지 마시죠."





그는 지금 내게 협박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님 벼루고 있던 일들을 하나, 둘씩 처리하고 있는 걸까.



펼쳐져있는 서류철엔 부서이동을 위해 작성해야 할 서류들이 있었다. 저 사람은 지금 날 마케팅팀으로 보낼 심산이다.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들어온 부서인 데 죽어도 못 나간다.





"죄송합니다"


그의 말을 끊음에 기분이 상했을 그를 위해 사과를 했지만 어차피 이 말로 풀릴 사람이 아닌 건 진작부터 알고있었다.
받아들여지지않을 형식적 사과에 아마 그도 신물이 났을 거다.





그는 '괜찮다'라는 의미로 살짝 웃더니 다리를 꼬아 한껏 승리의 미소를 취하곤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재밌는지 말을 이었다.





"당장 옮기겠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냥 ㅇㅇ씨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고 싶어요."




아무말없이 비굴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를 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민과 동정은 절대 눈 씻고 그에게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아마 나를 굴복시켰음에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둘러싸여 있을 거다.





이렇게 나 자신이 처참 할 수 없다.






"배대리가 했었던 프로젝트를 이어받을 건지 아니면 마케팅부서로 갈 건지 선택을 했으면 좋겠는 데.."





말끝을 흐리는 그의 말에 내 대답은 여지가 없었다. 





"....배대리가 했던 프로젝트를 이어받겠습니다."






사실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른다. 동기였던 것만 기억나지 그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으며 배대리가 머길래 왜 내가 그 사람의 일을 이어받아야 하는 지 알 길이 없었다.






"좋아... 좋네요 그럼 됐어요. 가 봐도 좋아요"




갑작스럽게 끝난 대화에 당황스러움과 안도, 그리고 분노가 한되 어울려져 속에서 깊은 탄식이 나왔다.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한건지 이유라도 알고 싶었다.
인턴에서 사원때까지 푸대접을 받긴 했지만 이런 식의 대접을 대리가 되서까지 받을 줄을 생각지도 못 했다.







"....끝나신건가요?"




"네"

















문을 닫고 나오면서 편집장에게 인사조차 하지 못 하고 나올 정도로 정신이 나가있었다. 
내가 배대리란 사람의 일을 이어받으면 내가 계획하고 있던 일을 접을 수 밖에 없다. 
곧 있을 패션위크들을 위해 인기 디자이너며 모델들의 인터뷰와 화보촬영들을 잡아왔다. 손톱을 세우고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에디터들 사이에서 힘겹게 잡은 인터뷰와 촬영이었다
이걸 딴 사람에게 넘기면 그 사람은 내가 몇 달전부터 계획해 오던 일에 숟가락만 얹은 꼴이 된다.  
죽어도 못 넘긴다. 아니 안 넘길 거다.


















점심시간이 된 건지도 모른 체 그냥 계속해서 일을했다.
사원들이 가지고오는 기사와 칼럼들을 수없이 읽고 고치고,스타일리스트들이 보낸 협찬목록들, 화보촬영에 필요한 인원들 섭외와 배치에...하루종일 해도 시간이 모자랄 일들을 오전 중에 다 끝냈다.
잊고 싶어 다시 생각날라하면 잊기 위해 미친사람처럼 일을 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외면하고 싶었다.
 





그래도 배대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야했기에 오는 사원들마다 물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으며 심지어는 그인지 그녀인지도 모른다며 그 사람의 존재자체까지 모르는 사람도 꽤 있었다.
곤란하다.
그 사람이 덜 성가신 일을 했다면 두 일을 병행하면서 할 수는 있지만 장기 프로젝트같은 성가신 일을 해왔다면 난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사람에게 쌍욕을 내뱉을 수 밖에 없다. 












"대리님 식사 안 하세요??"


지갑을 들고는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여사원들 속에 박사원이 나에게 물어왔다. 지금은 무언가를 속으로 넘길 기분이 아니다.




"아 점심시간이네요. 전 괜찮아요. 식사들 하러 가세요"



"속 버리시는 데...샌드위치라도 사올까요?"



나에게 이쁨을 받고 싶은 건지 나를 걱정하는 건지 이젠 눈에 보인다. 아마 전자가 확실할 거다.





"괜찮대도, 아 미안한데 그럼 밥 다먹고 올 때 커피라도 사다줄래요? 카드줄께. 여러분들도 이걸로 커피 사먹고"


사회생활하면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방법이 필요하다. 여러 상사들을 봐왔지만 제일 좋은 상사는 아무래도 자기 것을 남에게 시켜도 그 사람의 이익을 챙겨주는 상사였다.






"아..아니에요! 커피가 얼마나 한다고 제 돈으로 사올께요"



"그 얼마 안 하는 커피 여러분들도 사드세요. 내 꺼 까먹지 말고"




속으로는 공짜커피라니 
아마 좋아 죽을꺼다.아주 좋아 죽어





"그럼 네 감사히 마실게요~"

"감사합니다 대리님"

"와 대리님 짱짱!!"



박사원 옆에 같이 있던 사원들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곧이어 대답했다. 박사원은 당황한 듯 했지만 옆에 있던 세 사람은 신난 모양이다.
내가 살짝 웃으니 "그럼 다녀올께요"라고 여사원들은 말하더니 서로 팔짱을 끼며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다시 배대리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배대리가 무슨 일을 했고 편집장에게 어떤 존재길래 내가 그 사람의 일을 이어야하는 지에 대해서 고심을 했다.
이젠 그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보다 편집장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갑자기 그녀에게 질투가 났다. 







배대리는 대체 머길래 편집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거지.







그녀에게 질투감을 느낄 이유가 없음을 알면서도 내 속은 그게 또 아니었다.







편집장실 창문에 쳐져있는 블라인드를 보고있다가 그가 점심을 먹으러 나가지 않은 것이 번뜩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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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뭔가 새로운 소재에요. 다음편 기다릴께요~
8년 전
독자2
방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봐서 그런지 되게 기대되네여!!ㅋㅋㅋㅋ
8년 전
비회원64.130
와 작가니뮤ㅠㅠㅠㅠ 재밌어요!! 다음 화 기대되네요!!
8년 전
독자3
오 다음편 기다릴께용|~~~~~
8년 전
독자4
헉 ㅜㅜㅜ 소재도 그렇고 완전 제스타일..... 신알신하고 갑니다!!
8년 전
독자5
으허유ㅠㅠㅠ 너무 재미있어요ㅠㅠ 진짜 짱짱! 다음편이 너무 기대되요 신알신하고갑니다.ㅎㅎ
8년 전
독자6
헐 좋아요! 재미있어요 ㅎㅎ
8년 전
독자7
배대리가 무슨 일을 했던겋까여 8ㅅ8
8년 전
독자8
배대리가 한 일은 뭘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 읽으러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9
이런소재 참 제가 좋아하는 소재죠 작가님 감사합니다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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