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널 좋아해?
w.1억
언니가 보내보라고 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뭔가 민망한 그런 게 있지않나 ㅠㅠㅠ?
"그래도 용기있는 자가 미남을 얻는다잖아. 한 번 보내기만 해보지."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으니까."
"착각 치고는 나 그분이 그러는 거 처음 봤다니까? 뭐 내가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형적인 선배님 이미지가 딱! 박혀있었다구."
"…하."
"자존감 좀 뿜뿜! 하란 말이야. 너 충분히 예뻐."
"그건 저도 알아요!!"
"와."
"헤헿."
"뭔가 재수가 없지는 않네. 맞는 소리라서... 애가 솔직하니까 더 매력 있고! 어!? 그러니까 보내보자앙~"
"아, 아니요. 아니,아니!!!"
"ㅋㅋㅋㅋ아,왜!! 나도 좀 즐겁자! 연애 안 했더니 너무 어? 심심하고 그렇단 말이야. 나도 좀 설레자아아~~"
대화방까지 들어가놓고 결국 실패다..^^ 그때의 대화 내용 그대로 남아있는 걸 보고, 언니는 여전히 꺄아아악- 하며 입틀 틀어막고있다.
잠깐만.. 잠깐만! 일단 보낼 건데! 일단 기다려보라구요, 언니!!!!....하고 언니를 말리는데..
"어, 네. 오빠."
매니저 오빠한테 오는 전화에 언니가 쳇- 하며 맥주를 벌컥 벌컥 마신다.
그러다 나는 매니저 오빠의 말에 입틀막을 한 채로 아무 말도 못 한다. 그럼 매니저 오빠가 '여보세요?'하고 내가 끊은 줄 알고 내 이름을 부른다.
"아니, 진짜요? 거짓말이죠...!!"
- 아니, 진짜야. 카스 모델 캐스팅!
"아니, 그거 말구!!!"
- 아, 현빈씨?? 현빈씨는 아직 연락 없대. 정확히 할지는 모르겠네.
"…아?"
- 아마, 바쁘시면 안 하시겠지?? 한다고 하면, 너랑 현빈이랑 카스 모델 되는 거고~ 키야 맥주 cf까지 다 맡아버리네. 아주 슈스네, 슈스.
전화를 끊고나서 나는 언니의 팔을 탁탁! 아프게 치며 말한다.
"언니! 저 현빈이랑 카스 모델!! 카스!! 맥주우! 언니 손에 들려있는 그 맥주우우!!!"
"오!! 진짜!? 진짜!?!?!?!??!!?!?!!"
"아직 현빈은 연락이 없대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대박!! 하며 언니가 냉장고에서 자연스레 맥주를 한캔씩 더 가져왔고, 나는 에라 모르겠다 일어나 막춤을 추고, 언니도 막춤을 춘다.
광고를 찍는다고 하니, 멤버들은 축하해줬다. 그리고 세정이도 너무 축하한다고 했고.. 난 지금 축하고 나발이고............... 떨려 미치겠는 거다.
한 3주 뒤에야 광고를 찍게 되었고, 광고 현장에는 결국.
"……."
현빈이 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회사에서 콜! 하고 하루 지나고 난 뒤에 현빈 소속사에서도 콜!을 외쳤다.
아무래도 영화가 흥했고, 서로 이득이기 때문에 거절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멤버들 끼리 통신사 광고 정도는 해봤지만, 이런 맥주 광고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 혼자서 떨어져 찍는 게 처음이라 너무 긴장이 됐다.
이미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온 나는 대충 현장에서 머리 정돈 정도 했고, 저 멀리 스타일리스트와 얘기하는 현빈과 눈이 마주친 나는 고개 숙여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고, 현빈은 스윗하게 웃어준다.
아 뭔가 손 흔들고 그런 것 보다.. 웃어주기만 하는 게 더 설레... 미치겠네 진짜.
현빈과 한곳에 보여 대본을 한 번씩 훑어보고, 감독님의 말을 다 들었을까.. 마침 주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기에, 나는 조심스레 현빈을 부른다.
"선배님, 선배님."
"응?"
"오늘 진짜 우주최강 잘생기셨어요. 진짜 뭐랄까.. 한줄기의 빛을 본 느낌이랄까요."
"…ㅋㅋㅋㅋㅋㅋ."
"진짜예요.."
"ㅋㅋㅋㅋ오늘씨는 맨날 우주최강 예쁘잖아."
"와....와.."
왉- 하고 심장부근을 잡고 죽는 시늉을 하자, 현빈이 소리내어 웃는다.
아,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나.. 했더니.. 현빈 봐서였어..하... 괜히 다른 곳을 보고싶은데.. 나는 현빈을 계속 바라보게 되고.
어색하게 말 한마디도 없이 있다가도 현빈이 먼저 내게 말을 건다.
"이거 광고 왜 찍는다고 했어?"
"저는 대표님이 직접 정해주시는 거라서.. 저한테 권한이 없어요!"
"아아~ 드라마나, 영화나.., 광고 이런 것들 다?"
"…음, 네! 아직 대표님한텐 저희가 신인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5년도 안 된 그룹이라.."
"그렇겠네ㅎㅎ.. 그래도 하기 싫은 배역을 맡았을 수도 있잖아. 그럴 땐 어떡해."
"아직까지는 그랬던 적이 없기는 한데... 근데 저희 대표님은 저희가 싫다고 하면, 포기하실 것 같아요. 저희 되게 많이 아끼셔서요."
"아낄만하지."
"왜요..!?"
"일단 엄청 예쁘잖아. 다들."
"…크으."
"ㅎㅎ."
"아, 맞다. 선배님은 광고 왜 찍는다고 하셨어요...?"
"오늘씨가 찍는다고 해서."
"와 와 와! 와..호...오...ㅇ.."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난리다, 난리. 대놓고 주접을 떨어라 한오늘 시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주접에 현빈은 괜히 당황스러운지 어색하게 웃다가도, 내 얼굴을 보다가도 또 웃으며 다른 곳을 본다.
"왜요 선배님 ㅠㅠㅠㅠ왜 제 눈 피해요ㅠㅠㅠㅠㅠ."
"ㅋㅋㅋ아니야."
"아닌데 피하셨는데ㅠㅠㅠ지금도 안 보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
"스탠바이~ 큐!"
큐! 소리에 현빈이 대본대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대사를 치고, 나도 대본대로 옆에 대기를 하고 있다가 현빈의 옆으로 나타나 현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대사를 친다.
그럼 곧 '컷'소리가 들리고, 감독님이 내게 말한다.
"현빈씨가 대사를 다 치고나서 나오지 말고, 대사 다 치려고 할 때~ 그때 딱! 등장해줘."
"아, 네!"
"등장도 그냥 스르륵- 나타나는 거 말고, 갑자기 튀어 나오듯이! 깡총! 뛰어서 나타나볼까? 그럼 현빈씨가 오늘씨 보고 놀라고, 오늘씨 대사 치고. 이렇게."
"아, 넵!"
"맞춰봐요. 난 이게 그림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래."
감독님의 말대로 나는 현빈과 서서 한 번 맞춰본다. 감독님은 좋다며 그렇게만 하자며 다시 자리 잡아 앉았고, 현빈이 내게 말한다.
"내가 오늘씨 나타났을 때 헉- 놀라면 사람들이 얼굴 보고 놀라는 줄 아는 거 아니야?"
"아아아아, 제 얼굴 왜요 ㅠㅠㅠ...."
곧 또 놀라는 척 하는 현빈에 하아 ㅠㅠㅠ하고 울상을 지으니, 현빈이 소리내어 웃는다.
두 번 정도 맞추고 컷- 소리가 나왔고, 우리는 모니터링을 한다. 처음 화면부터 현빈의 얼굴이 보이자마자 나는 우와- 하고 나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고, 모두가 내 반응을 보고 웃는다.
"……."
웃다가도 진지하게 모니터링을 하는 현빈은 진짜 잘생겼다. 내가 보기엔 너무 너무 다 잘 했고, 빈틈도 없어보이는데.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하나씩 말하는 게 너무 멋져보였다.
"이거 되게 토끼같이 나왔다. "
"네? 누구요?"
내 말에 현빈이 곧 날 보고 웃으며 '너' 한다. 그럼 난 아악- 하고 입을 틀어막았고, 현장에 있던 모두가 또 내 반응을 보며 웃는다.
두씬을 찍어야 하는데 한씬만 찍고, 우리는 점심을 먹어야 했다.
나와 현빈이 쓸 수 있는 대기실에 들어가 비싼 도시락을 받았을까.. 매니저 오빠나, 현빈의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등 다들 밖에서 밥을 먹는다고 했고..
나도 나가야 되나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대기실에 남았을까, 현빈이 내 옆자리에 앉더니 말한다.
"아침 안 먹었어?"
"어.. 선배님 밖에 나가서 드시는 줄!... 아, 아침.. 안 먹어요!ㅎㅎㅎ 잘.."
"밖에는 어수선해서.. 스케줄 있을 때는 먹고 나오지. 배고픈데."
"배 별로 안 고팠는데! 지금 도시락 보니까 배고파졌어요..헿헤헿ㅎ..."
"ㅋㅋㅋ많이 먹어. 살 좀 찌워도 예쁠 것 같은데,왜."
"그래도 활동 없을 때는.. 맘껏 먹으려고 하긴 하는데.. 그대신 운동을 빡세게 해야 되니까! 그게 싫어서 웬만해서 참고 있어요."
"운동 싫어해?"
"네.... 춤은 좋은데. 막 우윽! 우왁! 하고 하는 운동은.. 기가 빨려요ㅠㅠㅠㅠ"
"ㅋㅋㅋ운동이 힘들지. 춤이랑은 확실히 다르겠네 ㅎㅎ 아, 노래는 또 안 나오나?"
"지금 곡 작업중이래요 ㅎㅎㅎ요즘 쉴 틈이 없어요.."
"고생이 많네. 고생하는 대신에 나는 좋고.. 그럼 이득인 건가 ?"
"헿ㅎ헿ㅎㅎㅎ."
"왜 자꾸 그렇게 웃는 거야 ㅋㅋㅋ."
"아니 너무 좋아서요.. 진짜 선배님 얼굴 보면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젓가락을 들고 밥을 먹는데.. 밥을 먹는 게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을 누가 알까....
옆에 현빈이 있는데 밥이 넘어가?? 말은 이렇게 평소처럼 능청스럽게 했어도.. 떨려서 숨을 귀로 쉬는지 입으로 쉬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밥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는데.. 현빈이 내게 말한다.
"스케줄 없는 날에는 뭐해?"
"아!.. 그냥.. 제가 곡 만드는 게 취미라서.. 곡 만들기도 하고, 친구가 집에 놀러오기도 하고... 집에서 tv보고, 노트북 하고.. 자고!
제가 집순이라서요! 밖에 잘 안 나가요 ㅎㅎㅎㅎㅎㅎ."
"곡 만드는 거? 나중에 나도 들려주나, 그거?"
"아, 당연하죠!! 곡 당연히 들려드리죠!!!"
"진짜?"
"네! 당연하죠오!!!"
"ㅎㅎ좋네. 기대 해야겠다.. 예쁜사람이 만드는 곡도 예쁘겠지?"
"와 선배릠... 진짜...그럼 선배님은! 평소에 뭐 하세요? 일 없으실 때!"
"약속 있을 때 말고는 나도 집에서 있는 것 같아. 집에서 영화 보면서 맥주도 마시고."
"맥주 좋아하세요?"
"응."
"저도! 저도 맥주 좋아해요 ㅎㅎㅎㅎㅎ."
"ㅋㅋㅋ나중에 같이 마셔야 되나? "
"전 너무 좋아요!! ㅎㅎㅎㅎ."
"집에 있으면 안 심심해요 ㅎㅎ?"
"음.. 심심할 때가 많죠 !! 아무래도 아무것도 안 하면 몸이 심심하고..그렇더라구요!"
"심심하면 전화 해도 되는데."
"네?"
이 사람이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잘못 들은 거야?? 놀래서 현빈을 바라보니, 현빈이 말한다.
"심심하면 전화 해도 된다구."
"…아, 진짜요?? 막 장난전화 걸어도 돼요?"
"ㅋㅋㅋ그럼."
"그럼 선배님도.. 심심하실 때 전화 걸어주실 거예요???"
"심심할 때??"
"네!"
"굳이 심심할 때 아니어도, 전화 해도 되는 건가?"
"에!?!??!!"
"그럼 하고."
나 뒤졌다. 여기서 뒤졌다. 아, 큰일났다. 스물다섯살에 현빈에게 스윗한 말 듣고 죽은 사람 여기 있습다!! 얼른 뉴스 내보내주시오!!!!
"얼른 먹어. 왜 밥만 먹어?"
"반찬은 선배님 얼굴입니다."
"내 얼굴은 먹는 게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헤헿..ㅎㅎ"
그래도 뭐랄까.. 진짜 확신이 서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현빈 얼굴만 보면 우라질.. 확신이 무너진다, 무너져!!!!! 아니 저 얼굴로 자꾸 나한테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면 내가! 어!?!? 어떻게 버팁니까! 예??
광고촬영을 다 마치고 다음달에야 나올 우리 신곡 데모 버전을 들으러 회사로 향했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시는 작곡가 오빠가 이번 타이틀 곡 장난 아니라며 완전 흥분하셨길래 다 듣고 말 없이 박수를 쳐줬더니, 눈물 흘리는 시늉을 한다.
멤버중에 우리 막내가 작곡가오빠에게 자랑하듯 입을 연다.
"오빠! 오빠! 오늘이 언니 오늘 대박적인 스케줄을 마치고 왔어여!!"
"뭔데, 뭔데."
"현빈이랑 광고 찍고 왔다요~? 맥주 맥주! 맥주 광고!"
"와 슈스다, 슈스!!!! 난 얘가 배우의 길로 향할 때부터 알아봤어. 박수!!"
막내랑 작곡가 오빠가 박수를 쳤고, 나는 처음엔 머쓱 하다가 환호를 유도하듯 일어서서 하늘 위로 손을 마구 흔든다.
그러다 나머지 멤버 두명도 작업실에 들어왔다가 괜히 우리가 다 소리를 지르고 있자, 영문도 모른 채 다들 똑같이 소리를 지른다. 역시 우리 멤버들 ㅋㅋㅋㅋㅋㅋ
"……."
나와는 다르게 활동적인 언니에게 끌려간 곳은 케이크 만드는 가게였다.... 집순이인 나를 밖으로 꺼내주겠다며 언니는 나를 만날 때마다 밖에 끌고 나갔고.
오늘도 역시 좋아하는 케이크를 실컷 만들었다. 실~~~~~~~컷.
그래놓고 자연스레 우리집에 온 언니는 엄청 큰 30억짜리 집과는 다르게 작은 우리집이 불편하지도 않은지 자주 외박을 한다.
야식으로 뭐 시켜먹자며 책자를 보던 언니가.. 내가 현빈이랑 광고를 찍었는데도 왜 이렇게 조용하냐고...?
"언니 곱창."
"곱창? 콜!!!!"
이미 아까 차타고 케이크 집 가다가 소리란 소리는 차 안에서 다 질렀다. 헤헤헤헤....
언니가 전화로 곱창을 시키고, 나는 막 씻으려고 화장실로 가려는데.. 식탁 위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이 시끄럽게 소리를 내기에 이 시간에 누구야.. 사생팬인가 싶어서 확인차 핸드폰을 확인했을까.
"랴ㅗㅁㅑ럄로랴머루;;ㅈㄹ:ㅉ!!ㅓ럐!ㅒㅓ!!!!!!!!!!!!"
"왜왜왜! 왜 이래."
"언니 언니 언ㄴ니!!!"
급하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면, 언니가 왉! 하고 입을 틀어막다가도 얼른 받으라며 내 등을 세게 친다.
우리 언니 손 매운 건 진짜 1빠따로 아는데ㅠㅠㅠㅠㅠ 아픈 건 생각도 안 날 정도로 너무 놀래서 핸드폰 화면을 보고있다가 끊길까봐 급히 전화를 받아 귀에 대려다가도 언니가 '스피커폰'하고 입모양으로 말하기에 급히 스피커폰으로 바꾼다.
"여보세요...!?"
- 잤어? 너무 늦은 시간에 전화 했나.
"아, 아니요! 아직..11시인데요!"
- 11시에 안 자면 몇시에 자는데?
"요즘엔 새벽에 자요!.. 1시나.. 2시쯤? 아니면 3시...!!"
- 점점 늘어나네 ㅎㅎ.. 뭐하고 있었어?
"저.. 그냥 그냥."
언니가 누워있었다고 그러라며 누워있는 시늉을 하기에, 나는 고갤 끄덕이며 말한다.
"누워있었어요!.."
- 아, 그래? 마침 오늘씨가 심심할 때 타이밍 맞게 전화한 거 맞나.
"네! 진짜 굳 타이밍..하핳ㅎㅎ.."
- 그냥 별 거 아닌데.
"네!?"
- 밖에 봤어?
"네? 왜요??"
- 달 봐봐.
"달이요..?"
달? 나는 창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선 달을 보았고, 현빈의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달이 되게 예쁘게 떴는데. 너도 봤으면 좋겠어서.
"……."
- 그래서 전화했어.
진짜 이 사람 미친 게 분명하다.
"……."
달이 예쁘게 떴다고 전화하는 사람이 어딨어.
언니가 '무조건이야, 너 좋아해'하며 몸짓, 손짓, 입모양으로 다 표현을 하기에... 나는 얼굴이 붉어져서는 말도 못 하고 어버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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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나도 김태평.. 나도 달 볼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