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널 좋아해?
w.1억
영화 개봉까지 더이상의 홍보는 없었다. 그 동안 나는 나 혼자 곡 작업을 하고 보내는데..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는 것이다.
"으흐으응ㅇ"
현빈이 차에서 내 노래를 듣는다니.. 번호를 교환하고.. 그 이후로 연락 온 건 없지만.. 그래도 혼자 망상에 빠져있다.
윤아 언니도 맞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는데. 감히 믿지를 못 하겠는 거다. 내 자존감 어디 간 거지... 이렇게 한방에 무너지다니.....
톱스타는 널 좋아해?
w.1억
영화 개봉까지 더이상의 홍보는 없었다. 그 동안 나는 나 혼자 곡 작업을 하고 보내는데..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는 것이다.
"으흐으응ㅇ"
현빈이 차에서 내 노래를 듣는다니.. 번호를 교환하고.. 그 이후로 연락 온 건 없지만.. 그래도 혼자 망상에 빠져있다.
윤아 언니도 맞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는데. 감히 믿지를 못 하겠는 거다. 내 자존감 어디 간 거지... 이렇게 한방에 무너지다니.....
톱스타는 널 좋아해?
w.1억
영화 개봉까지 더이상의 홍보는 없었다. 그 동안 나는 나 혼자 곡 작업을 하고 보내는데..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는 것이다.
"으흐으응ㅇ"
현빈이 차에서 내 노래를 듣는다니.. 번호를 교환하고.. 그 이후로 연락 온 건 없지만.. 그래도 혼자 망상에 빠져있다.
윤아 언니도 맞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는데. 감히 믿지를 못 하겠는 거다. 내 자존감 어디 간 거지... 이렇게 한방에 무너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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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 좋아. 안 고치고 가도 될 것 같은데?"
내 작업실엔 내 친구 세정이가 있다. 아, 세정이.. 그 구구단 세정이 맞다. 아이오아이 세정이.... 우리 둘은 어떻게 친해졌냐면..
사실은 우리 둘이 같은 소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고, 나는 그 회사를 나왔고.. 세정이는 데뷔를 하고!...
먼저 데뷔한 세정이랑도 평소에 연락을 했고, 지금 서로 유명해지고 나서도 연락을 하며 잘 지내고 있다.
벌써 9년 친구네, 9년... 고1때 연습실에서 막 울고 그랬었는데.
"그치.. 나 이 하모니카 소리 너무 좋아. 그럼 이거로 한다?"
세정이는 내 평생 친구이기도 하고, 음악 친구이기도 하다. 가끔은 내가 곡을 만들어 세정이에게도 주기도 하고..
요즘은 서로 바빴어서 못 만나다가.. 오늘 오랜만에 만났는데. 뭔가 세정이한테는 말을 해야 될 것 같아서.. 망설이면, 세정이가 눈치를 채고 '뭐 말해'하고 웃는다.
"넌 내가 만약에 서른아홉살 좋아하면 어쩔 거야?"
"아저씨를 왜 좋아해?"
"그치?"
"그치. 너 설마 서른아홉살 좋아해? 누군데????"
"현빈."
"아."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정이가 악! 하고 소리내어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고, 나도 따라 웃으면 서로 뭐가 그리 웃긴지 몇초동안 숨도 못 쉬고 웃는다.
친구란 게 이런 거지.. 그냥 이유없이 웃긴 거.
"아니 아니 어쩌다가.. 뭔데. 왜? 아니 뭐 현빈님을 좋아하는 건 이유가 필요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아무 말도 없었잖아."
"음... 나도 촬영할 때는 엄청 선배님이니까.. 되게 어색하고, 어려웠고.. 대화도 일적인 것만 몇 번 했었던 게 끝이었어. 다정하게 해주시는 것도.. 그냥 선배님이니까..싶었고."
숄라숄라 모든 상황들을 얘기해주니 세정이가 호오- 하고 갑자기 내 어깨를 세게 툭툭 때리며 말한다.
"야 뭔가 난 너한테 호감 있는 것 같아. 선배가 그냥 후배한테 카톡을 보낸다? 그럼 윤아선배님한테는 왜 안 보내는데?"
"그치!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 아니면 깜빡하고 윤아 언니한테 안 보낸 건가?"
"에이.. 윤아 선배님이랑 안 것만 몇년인데! 계속 깜빡하냐??"
으흥흥흥- 하고 세정이랑 또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면, 이게 또 하루종일 가는 것이다.
영화는 개봉 되었고, 영화는 예상대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그래도 인기는 많았다. 벌써부터 관객 200만 돌파를 하게 되었고..
여러곳에서 인터뷰가 들어왔고, 우리는 그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빈은 역시나 잘생겼다.
"많은 장르의 영화를 찍으면서 기가 빨렸던 적이 딱히 없었는데.. 이번 영화 찍으면서 많이 기가 빨렸어요."
리포터_ "왜요?"
"정민이형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알던 형이라.. 그래도 정민이형의 텐션에 익숙해졌었는데. 오늘씨가 텐션이 장난아니예요."
리포터_ "아, 그렇죠. 오늘씨가 예능에서도 활약을 하셨었죠. 한 번 봤었거든요~ 그럼 오늘씨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겠네요."
"네. 엄청 좋았죠."
리포터_ "좋았어도~ 텐션이 너무 좋아서 힘들었다~ 이 말씀이신가요~? 그럼 다음은 없는..!?"
"아, 그건 아니죠. 촬영 때도 느꼈지만, 오늘씨랑은 멜로도 찍어보고싶어요. 예쁘시잖아요."
리포터_ "아이고! 현빈씨이이~~"
현빈이 인터뷰가 잡힐 때마다 저런 말을 한다. 첫번 째 인터뷰도...
"오늘씨랑은 멜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또 보고싶더라구요."
두번 째 인터뷰도.....
"저는 몇 번이나 말을 했지만.. 오늘씨랑은 멜로도 찍어보고싶어요.. 이쯤되면 오늘씨도 저두요!..라고 해줄 줄 알았는데. 오늘도 대답이 없네요."
리포터_ "앜ㅋㅋㅋㅋ오늘씨 어떻게 된 일이죠!?"
나_ "아, 네! 저도 당연히! 현빈 선배님이랑 찍고싶죠! 허!허!!"
세번 째 인터뷰 때도... 현빈이 자꾸 저렇게 말을 해서 혼자 계속 망상에 빠져 있는데.
이런 멘트는 뭐.. 예의상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제 그만 망상에서 벗어날까 싶었는데..
마지막 인터뷰 때도, 대기실에 둘이 남게 되었다. 황정민은 화장실을 갔고, 나와 현빈만 남아있었을까..
현빈은 서서 벽에 걸린 액자를 구경하고 있고, 나는 그 옆에 서서 어색하게 입을 연다.
"이거 사진 예쁘지 않아? 너 닮았다."
"에?? 꽃이요??"
"아니 그 밑에 밭."
"아 ㄱ-????"
"ㅎㅎ"
와... 갑자기 말을 놓아버리면 내가 심장이 터져, 안 터져??? 놀래서 현빈을 멍하니 올려다보니, 현빈이 웃으며 말한다.
"뭘 그렇게 놀래... 내 얼굴 보고 놀란 거 아니지?"
"아니, 제가 어떻게 선배님 얼굴을 보고 놀랍니까아..!어이구!!..."
"그럼 왜...ㅎㅎ"
"갑자기 말 편하게 하셔서!..놀랬어요."
"그럼 너도 놔."
"네!?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에이.. 어떻게 선배님한테.."
"좀 그런가?"
"네."
"너무 단호한 거 아니야..?"
"아, 아니! 나이 차이가!.. 열네살 차이가 나잖아요..."
"열네살이면 친구 아닌가.."
"와!... 열네살이 친..구.......저희 작은아빠가 마흔셋인데...."
"…작은아빠?"
"…아, 아니. 늦둥이세요, 늦둥이..!"
"요즘 좀 안 보이긴 해. 노화가 좀 오는 것 같아.."
"아니요ㅠㅠㅠㅠ아니에요ㅠㅠㅠ선배님 ㅠㅠㅠㅠㅠ"
"ㅋㅋㅋ 늦었어...ㅎㅎ"
그래도 처음과는 다르게 둘이서 있다보니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현빈도 내게 장난을 친다.
촬영장에서는 그렇게 막 어색했는데.. 나만 어색했던 거였나??? 뭔가 되게 선배미 낭낭하게 능청스럽게 말장난 치는 게 또 왜 이렇게 설레는지.
"아, 선배님 진짜 아니에요..... 진짜 현빈은! 오빠다!! 이게 법입니다!!"
"그럼 선배님 말고, 그렇게 부르면 되잖아. 아니면 작은아빠도 좋고."
"와 그건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빈이 웃으며 내 앞머리를 헝클었고, 나는 그거에 또 심장이 멎는다. 현빈은 모르겠지.. 내가 이렇게 설레하는 거....
그리고 난 궁금해졌다. 내가 그냥 후배라서 귀엽게 봐서.. 이렇게 예뻐해주고.. 인터뷰에서도 예의상 그렇게 얘기하는 건지.
"근데.. 선배님."
"응?"
"인터뷰에서 자꾸 저랑 멜로 찍고 싶다고 그렇게 장난치시면! 저 정말 안 그래도 심장 하나 남은 거 터져서 죽어요..."
"장난.. 아닌데. 나 그런 걸로 장난 안 치는데. 진짜 찍고 싶어서 말한 거야."
"…그럼 진짜요?? 왜요?????????????"
나도 모르게 너무 물음표 살인마가 된 것 같아서. 죄송함다.. 하고 입을 틀어막으면 현빈이 스윗하게 웃으며 말한다.
"영화 촬영 하면서 너무 많은 모습들을 봤는데. 그 말고도 더 많은 모습들이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해야 되나.
지금도 보고싶고,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어. 난 네가 신기해."
갑자기 이게 무슨 멜로 드라마 대사일까.. 아니 아니지! 이걸 그냥 일반 39세 아저씨가 내게 했다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현빈이라서 이게 너무 로맨스물인 것이다.
"무대에서는 배우 한오늘이 안 보여서 그게 제일 신기했던 것 같네."
"제 무대 보셨어요??"
"아침에도 봤는데."
"진짜요!?"
"응. 뮤비도 보고, 무대도 보고."
"와... 진짜.. 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도 나랑 찍고 싶어?"
"…로맨스요???"
"응."
"그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 할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무조건이죠! 무조건 네! 진짜 무조건이요!!!!"
"ㅋㅋㅋ귀여워."
네? 잠시만요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ㅇ
귀여
귀ㅇ
ㄱ...
한편 우리집에선 여자 두명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아, 비명이라기 보다는 너무 좋아서 돌고래 샤우팅...같은...
"와아아아 진짜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죠 언니 ㅠㅠ하.ㅠㅠㅠ진짜...ㅠㅠㅠㅠ"
"이거 빼박이야 진짜! 야 야 카톡해보자, 카톡!"
"에!?!?!? 카톡이요?!?!?!?!"
"자, 일단 대화방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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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김태평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