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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족 ; FAMILY¿】 

 

 

윤두준X용준형

 

W. 헬로 팬돌이

 

 

 

 

 

 

 

 

 

 

 

따지고보면 진부할수있는 설정이지만, 지금 두준은 정말 생사를 걸고 달리기를 하고있다.

 

두준의 직업은 조직폭력배. 주먹질로 캐스팅되었지만 그보다 뛰어난 말빨덕에 손에 피묻히는 일은 하지않았으나,

 

양심상의 문제로 몇년간 몸담았던 조직에서 손을 떼려한게 바로 한시간 전이다.

 

 

 

 

 

 

 

 

 

 

 

" DJ. 진짜 후회안하나? "

 

 

 

 

 

 

 

 

" 예, 형님 밑에서 일한거 절대 후회 안하죠. "

 

 

 

 

 

 

 

 

 

" 끝까지 능글거리는 소리는.. 그래, 가보게. "

 

 

 

 

 

 

 

 

 

" 형님.. "

 

 

 

 

 

 

 

 

 

" 이리 순순히 보내줄줄 몰랐더냐. 솔직한 말로 내가 널 얼마나 아꼈느냐..

 

배신감이 물밀듯 밀려오기는 하지만 니가 선택한 길이니 보내줘야지. 가라, 가끔놀러오고.. "

 

 

 

 

 

 

 

 

 

" 사랑합니다, 형님.. "

 

 

 

 

 

 

 

 

 

 

 

어쩐지 순순히 놔주는 듯 했다.

 

후배들에게 단단히 인수인계까지 시켜놓고 나오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그렇게 뒷통수를 맞기 전까진 정말 보스형님을 사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찌나 센 각목으로 뒷통수를 후렸던지, 뜨뜻 미지근한 피가 이마빡을타고 줄줄 흐르는 느낌이 계속해서 났다.

 

 

 

 

 

 

 

 

 

 

 

" 윽..씨발.. "

 

 

 

 

 

 

 

 

 

" 보스께서, 몇년동안 아껴왔던 호의는 아까 거기서 널 총으로 쏴 죽이지 않은것으로 대신하겠다 하셨다. 처리해. "

 

 

 

 

 

 

 

 

 

 

함께 일했던 녀석이였다. 때론 주먹다짐을 하기는 했어도, 서로를 아끼고 신뢰하던 녀석의 비열한 미소란.. 잊을 수 없다.

 

녀석이 저렇게 나온다면, 별 수 있겠는가. 두준도 함께 나서 칼부림을 하는 수 밖에.

 

여직 누군가와 싸움을 해오면서, 무기를 사용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에라이, 제길. 그런 두준의 신념을 깨게 한건ㅡ, 저녀석들 지금 완전무장상태다.

 

 

 

 

 

 

 

 

 

 

 

" 윽, 윽.. "

 

 

 

 

 

 

 

 

 

 

한참동안이나 맞고, 때리는 나지막한 소리밖에 나지않던 골목길이 갑자기 싸해졌다.

 

누군가를 찌를 의도는 쌀한톨만큼도 없었던 두준의 칼이 조직원 한명을 찔러 그가 쓰러지고 만것이다.

 

 

 

 

 

 

 

 

 

 

 

" 아하 나 제길.. "

 

 

 

 

 

 

 

 

 

 

 

 

 

그 순간에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아, 시발. 난 아주 좆이 되었구나.

 

 

 

 

 

 

 

 

 

두번째로 든생각은,

 

 

달리자.

 

 

 

 

 

 

 

 

 

 

 

길고 긴박한 술래잡기의 승자는, 이 부근 골목 지리에 빠삭했던 두준이였다.

 

몰래 어느집 담벼락으로 숨어 들어온 두준은, 몰래 숨을 죽이며 조직폭력배 놈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 넌 저 블록으로 흩어져! 난 저쪽으로 갈테니. "

 

 

 

 

 

 

 

 

 

 

 

두준의 옛 동료가 그렇게 지시하자, 똘마니들은 잴것없이 예! 하고 흩어졌고 그제서야 두준은 숨을 돌렸다.

 

 

 

 

 

 

 

 

 

 

 

" 아..똥밟았어. "

 

 

 

 

 

 

 

 

 

 

 

머리를 헝크리며 발을 동동굴러보아도, 자신이 큰 똥을 밟았음은 변치않았다.

 

어쩌다 그남자를 찔렀지, 아 내가 돌았지, 자신을 탓하고 탓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때, 두준의 근처에 인기척이 들렸고 그는 급하게 수풀사이로 숨어들어갔다.

 

 

 

 

 

 

 

 

 

이래뵈도, 변장이나 무장에는 자신이 있...

 

 

 

 

 

 

 

 

 

 

 

" 억!!!!! "

 

 

 

 

 

 

 

 

 

크게 고함을 지르던 두준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숨어있던 그의 옆구리로 파고든것은, 다름아닌 강아지 한마리.

 

 

 

 

 

 

 

 

 

 

 

 

" 두식아!!! "

 

 

 

 

 

 

 

 

" 두식아 어디갔어!!! "

 

 

 

 

 

 

 

 

" 두식아! "

 

 

 

 

 

 

 

 

 

 

 

그때, 집밖으로 여러사람이 몰려나오며 두식이를 애타게 찾았다.

 

두준은 울고싶은 심정이였다. 두식이로 추정되는 강아지는 자신의 곁에서 떨어질 생각을 않고,

 

자신은 지금 졸지에 칼로 사람을 찌른 범죄자가 되어있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고..!

 

 

 

 

 

 

 

 

 

온 힘을다해 숨을 죽이고있던 두준은, 

 

 

 

 

 

 

 

 

 

 

 

" 으악!!!!!! "

 

 

 

 

 

 

 

 

 

 

 

이내 할짝, 하고 자신의 손등을 핥는 강아지 덕분에 괴성을 지르면서 수풀 밖으로 뛰쳐나왔다.

 

강아지를 찾던 너댓명의 남자들과 두준의 첫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고,

 

남자들이 당황할 새도 없이 두준은 홀연히 그자리에 스르르 쓰러지고 말았다.

 

 

 

 

 

울고싶었던 그의 마음이 간절해서일까, 쓰러진채로 그의 눈에선 눈물 한줄기가 주룩ㅡ, 흘러내렸다.

 

 

 

 

 

 

 

 

 

 

 

 

 

 

 

++

 

 

 

 

 

 

 

 

 

 

" 옘병, 그걸 믿으란 소리에요? "

 

 

 

 

 

 

 

 

 

 

" 믿지말아줄래요, 제발? 나도 믿기 싫으니까.. "

 

 

 

 

 

 

 

 

 

 

이상 한시간여동안 두준이 겪었던 스펙타클한 일을 들은 이집 남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그랬다.

 

' 그걸 믿으란소리야, 이 수상한새끼야? '

 

하지만 믿어주지않으면 어쩔텐가. 저 피 하며, 잘 갈려진 칼하며. 모든게 그가 조폭임을 잘 알려주는데말이다.

 

 

 

 

 

 

 

 

 

 

 

" 일단, 여기서 그냥 살게 할수는 없고. "

 

 

 

 

 

 

 

 

 

 

 

주인집 남자가 입을 열었다. 두준은 침을 꼴깍 삼켰다.

 

돈 없는데, 돈 많이 내노라고 하면 어떡하지, 아 오질나게 긴장되네.

 

 

 

 

 

 

 

 

그가 하는 생각이 파노라마처럼 그의 얼굴에 스쳐지나가자 주인집 남자는 의아한 생각을 했다.

 

 

 

 

' 왠 조폭이 저렇게 자기 생각을 얼굴에 드러내놓고 다니지. '

 

 

 

 

 

 

 

 

 

 

 

 

" 우리집도, 그쪽한테 말하기 뭐한 사정도 있고 하니. 서로 비밀을 눈감아주고 쌤쌤이 칩시다. "

 

 

 

 

 

 

 

 

 

 

" 안돼, 용준형. 그건 안되지. "

 

 

 

 

 

 

 

 

 

 

 

 

아주 좋은조건이였다, 비밀을 지키는게 조폭의 숙명이니까! 

 

그정도야 식은죽먹기라고 생각하던 두준의 앞을 가로막은건 바로 노란 머리를 하고있던 남자.

 

아, 저 싸가지.. 주먹이 확! 하던 두준이였지만, 이내 주인집 남자의 눈치만 보고 만다.

 

 

 

 

 

 

 

 

 

 

" 말이 좋아 쌤쌤이지. 저남자가 얹혀사는거 허락해준다는 거 아니야.

 

나는 그거 싫다. 막말로 저남자가 언제 칼을들고 설칠지 어떻게 알어? 안그래 동운아? "

 

 

 

 

 

 

 

 

 

 

" 그렇죠. 그러니 일단 이 계약서부터 받으세요. 

 

첫번째 조항부터 읽어보자면, 갑 용준형은 을 조폭남에게 매월 일정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

 

둘째 을은 갑과 갑의 동거인들에게 절대로 네버네버 상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셋째 갑은 을에게 입을 옷과 음식을 제공하지만, 집안일은 을과 갑과 동거인들 모두가 공평히한다. "

 

 

 

 

 

 

 

 

" 아니 그게말이야..! "

 

 

 

 

 

 

 

 

 

시끌벅적, 떠들썩, 북적북적...

 

장날에 시장나온 할머니들처럼 싸우고 엉켜서 투닥대며 자기 목소리만 높힌다.

 

집주인이 용준형이라고 했나.. 두준은 나서서 말리기로 한다.

 

 

 

 

 

 

 

 

 

" 저, 준형씨! 준형씨! "

 

 

 

 

 

 

 

 

 

두준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그들의 싸움소리도 커졌고, 또 두준의 목소리는 커지고..

 

이정도면 동네에 피해가 가겠다 싶을만큼 큰 데시벨이 나오던 그 순간..

 

 

 

 

 

 

 

 

 

 

" 쫌!!!!!!!!!! "

 

 

 

 

 

 

 

 

 

 

 

의젓하게 앉아서 수학책을 들여다보던 꼬망이의 한마디에, 갑과 갑의 동거인들은 입을 다물었다.


꼬망이는 꽤 화난 얼굴이였지만, 두준의 눈엔 그저 귀엽게만 보이는데


갑과 갑의 동거인들은 그런 그의 얼굴을 보고 어쩔줄 모르며 달래주기 바빴다.

 

 

 

 

 

 

 

 

 

 

" 지금 통성명도 못했잖아. 아저씨랑 형아 삼촌들. 앉아서 인사부터 나눠요. "

 

 

 

 

 

 

 

 

 

 

꼬망이는 쓰고있던 뿔테안경을 탁자에 탕, 소리나게 내려놓은 후에 머리를 쓸면서 쇼파에 앉았고

 

꼬망이의 움직임이 신호탄이 되었던지 갑과 갑의 동거인들도 자리에 앉았다.

 

 

 

 

 

 

 

 

 

 

" 나는 양요섭. 열 한 살. 얕보지는 마세요. 아마 머리에 든건 아저씨보다 많을테니까. 


그리고 형아들 삼촌들 엄마. 한번만 더 시끄럽게 떠들어보세요. 그땐 확 진짜! "

 

 

 

 

 

 

 

 

 

 

꿀꺽,

 

 

 

 

 

 

 

 

 

 

" 이 안닦고 잘꺼니까! "

 

 

 

 

 

 

 

 

 

 

야심찬 포고와는 다른 그의 귀여운 협박에 두준은 베시시 미소지었지만 요섭은 그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듯 보였다.

 

 

 

 

 

 

 

" 아, 저는 이기광이구요. 열여덟살입니다. 돌이고등학교 다니고 있어요. "








하하, 짝짝짝..! 하는 어색한 눈웃음을 남긴 기광.


' 내가 다니던데네, 키야 옛생각난다. ' 하고 맞받아치다 일순 더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버린건 서른으로 꺾어든 아저씨 두준.








" 장현승이고 서른살입니다. 서울 중앙지방 검찰청 소속 검사입니다. "








꿀꺽, 하고 침삼키는 울대의 울림이 적막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두준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이제 난 더이상 조폭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했다.








" 예 저는 돌이고등학교 수학선생 27살 손동운인데요, 미적분 가르치고있는데.. 이거 담당 파트까지 다 얘기해야 하나요? "








멋쩍은 웃음을 웃는 이국적으로 생긴 동운의 다음으로 깊은 한숨을 쉬며 마른세수를 하는 갑 용준형.








" 그래, 이 집 주인님 용준형.. 서른살이고.. 지금은 전업 주부. 나랑 제일 많이 부대껴야 할 것 같으니까 그렇게 알아두고.. 댁은 어디사는 누구요? "








각자 다른 열 개의 눈동자가 두준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그 상황에 얼굴까지 벌겋게 익히며 그렇게 뜨겁게 쳐다보시면 흥분을 할 수도 있다는 변태같은 소리로 실컷 야유를 산 후에야 두준은 입을 열었다.









" 방금 한 두어시간 전까지 조폭이였는데, 이제 실업자네요. 서른살이고 돈은 얼마든 있으니까 그저 이집에 죽은듯 붙어있게만 해주십시오. 잘부탁드려요. "









초롱초롱하니 궁금한게 많아 보이는 눈빛의 기광이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자러가자는 요섭의 말에ㅡ11살짜리 왕이다.ㅡ 각자 방으로 흩어지는 남정네들.


그렇게 삼삼 오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던 중,


자연스럽게 서로의 허리에 손을 두르며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시꺼먼 두 남자 기광과 동운을 본 두준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 사귀는사이야. 게이, 알지? "








두준의 뒤에서 팔짱을 끼고 선 준형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를 향해 중얼거렸고, 두준은 흰자가 튀어나올 듯 준형을 응시했다.









" 게..이? "






" 그래, 게이 처음보냐? 놀란 눈좀 치워. 존나 징그럽네. "









처음보는게 정상 아니야..? 하는 말이 잇새로 새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은 두준은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준형을 붙잡았다.








" 저기 준형씨..! "






" 징그럽게 무슨 준형씨야, 서른줄 접어든 남자끼리. 그냥 준형아, 하던지 용준형, 하던지. "






" 아.. 미안. 저기, 난 어디서 자면 되는건가? "








양치를 하러, 혹은 물을 마시러, 거실을 질러 지나다니던 다섯 남자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준을 자기 방에서 재우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꾀죄죄하게 피가 말라붙은 꼴로 이리 저리 남자들의 동태를 살피는 두준. 


잠깐의 침묵끝에 준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떼었다.









" 저.. 이 애물단지 자기 방에서 재울사람..? "








옆에 있는 두준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서른살 남자의 가슴에 비수를 픽, 꽂으며 준형은 그를 애물단지라고 칭했고


다섯 남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거나 준형의 눈빛을 피하기에 바빴다.








" 저.. 하하, 형 알죠? 전 기광이랑 방을 같이 쓰고 있어서.. 세명은 좀.. "




" 그죠? 그죠 형? 안되겠어요, 엄마.. "







" 미안한데 나도 존나 예민해서 옆에 누구 있으면 못자는거 알지? "








금새 포커페이스를 회복한 노란머리의 현승은 물을 벌컥 들이킨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고,


한 번 눈치를 보던 기광과 동운도 예쁜 웃음을 남긴 채 깨를 볶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거실에 남은건 요섭과 준형, 그리고 졸지에 애물단지가 된 두준 뿐.









" 엄마.. 설마 저 낯설고 신분 확인도 제대로 안된 아저씨를 어린 저와 함께 재울 생각은 아니시죠? "








요섭은 빙그레 웃으며 엄마도 아저씨도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예의바른 인사를 남긴 채 등을 돌렸다.


준형은 허탈한 듯 닫긴 세 개의 방 문을 번갈아 보며 한숨을 쉬었고, 눈치없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던 두준의 뒷목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이끌었다.










작가의 말

반갑습니다, 인티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는 마이너틱한 커플링으로 찾아뵙습니다.

꽤 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한 줄이 저에게는 큰 힘이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걸어나간다면 길지만 행복한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래 구상하고 오래 망설였던 작품이라 애착이 가는데요, 함께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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