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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l조회 5222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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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은 알파들. 부심 부리면 끝장나지, 그런 놈들.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좆질 밖에 없으면서 오메가나 베타에게 꼰대 질은 하고 지랄이야? 그러게 말이야.



.



   자유를 억압받는 불쌍한 오메가들. 나도 그런 오메가 중에 하나였다. 열성도 아니고 우성도 아닌 그저 오메가. 차라리 이렇게 살 것이었으면 극단으로 치닫는 우성 오메가였거나 베타였으면 좋을 텐데. 참한 아내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그렇지만 그건 만약이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내 소망이다. 가설일 뿐이다.

   대기업 인턴의 삶은 고달프기 짝이 없다. 나는 어쩌면 억압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인 게 틀림없다. 자리에 앉아서 주어진 업무를 해결하는 데에는 이골이 났다. 얼마나 더 이러면서 살아가야 할지 막연한 짜증도 났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했다. 돈. 지겹기 짝이 없는 그 한 음절이 나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나를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윤두준 부장이다. 우성 알파의 체취로 내 몸을 온통 나른하게 만들고 집중력도 분산되게 만든 게 누군데 조금 쉬려고 키보드에서 손을 놓고 있으면 득달같이 그러고 있는 것을 잡아내 대질을 했다. 어쩌려고 쉬고 있느냐고. 돈 벌기 싫으냐고. 인턴 주제에 잘리고 싶어서 태평하게 이러고 있냐는 윤 부장의 속사포 같은 잔소리가 너무 싫었다. 책임전가일 수도 있지만 어쨌건 나를 나른하게 만드는 원인은 윤 부장이다.


   윤 부장도 자신의 체취와 자신의 존재가 남에게 얼마나 많은 위압감을 주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그걸 더 악용하려는 것도 같다. 게다가 오늘은 히트 사이클이라 제대로 약을 챙겨 먹지 않으면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오고 손은 부들부들 떨리기 때문에 주머니에 꼭꼭 숨겨뒀던 건데 모양이 흡사 어린아이들이 먹는 비타민과 비슷해서 뚜껑을 따자마자 윤 부장이 손목을 낚아챘다.


“요섭 씨. 이거 뭡니까?”

“아, 그….”

“업무 시간에 몰래 드시려고 했습니까?”

“그게 아니고.”

“그럼 뭡니까?”


   사실 윤 부장은 내 이력서를 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까놓고 오메가라는 사실을 알려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상사가 인턴의 이력서를 보지 않은 게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젠 나도 모른다. 반차는 내고 싶은데 인턴이라 내지도 못 하는 불쌍한 내 신세. 결국 끙끙 앓아가면서 일은 보고 있는데, 회사에 알파가 없다면 모를까 일 잘 하는 사람들이 죄다 알파인지라 나는 베타와 알파들 사이에서 눈치싸움이나 해 가며 쓰러져 있었다.

   퇴근 시간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도 윤 부장은 억제제를 넘겨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섯 시 땡 하고 초침이 넘어가자 사람들은 저마다 짐을 챙겨 회사를 떴는데 나는 회사를 뜰 수가 없다. 비틀비틀 무릎에 힘이 빠져 흡사 좀비처럼 윤 부장에게 다가가자 윤 부장은 쓰고 있던 안경을 추켜올렸다.


“볼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니…, 저 그.”

“뭡니까?”

“부장님이 아까 가져가셨던 그거요.”

“억제제 말입니까?”


   아. 씨발. 나는 망했다. 윤 부장은 눈치 채지 못 하고 있을 거라 장담했는데 이럴 줄이야. 윤 부장이 내게 뒤통수를 칠 줄이야…! 나는 반쯤 포기 한 채로 네, 저 히트 사이클이니까 억제제 주세요, 라고 말을 끝마쳤다. 나는 이제 윤 부장이 잡아다 사내 강간을 시도해도 잘못은 없다. 모두 윤 부장 잘못이다. 윤 부장이 내 정체를 알면서도 모른 척 했고, 내 억제제를 앗아갔으며, 내 동의 없이 섹스를 한 건 다 윤 부장 잘못이야…!

   내가 음란한 생각으로 머리 속을 달구는 동안 윤 부장은 아무 말 없이 짐을 챙겼다. 제 억제제는 주세요, 라고 말하기가 껄끄러운 상황이라 윤 부장이 자리를 뜨려는 걸 계속 보고만 있는데, 짐을 다 챙긴 윤 부장이 멀뚱히 서 있는 나를 지적하고 야근 할 것이냐며 비꼬았다.


“아, 아뇨. 아닙니다. 가야죠. 그런데 제 억제제는...?”

“저 따라 오세요.”


   아 존나 윤두준 저 씨발 새끼는 어떻게 내 말을 제대로 귀담아 들은 적이 없지? 짜증이 귀까지 차올랐을 무렵 나는 본능적으로 우성 알파인 윤 부장의 말을 실천하고 있었다. 좆같다. 좆같은 오메가. 씨발 같은 내 계급. 얼굴을 잔뜩 굳혔는데 눈앞에 서 있는 윤 부장 덕분에 아래가 축축하게 젖는 것을 느꼈다. 씨발 놈이 이제 와서 페로몬을 풍기고 지랄이야.

   사실 나는 학창 시절 꽤 나가던 날라리였다. 입에 욕이 배어 있던 것은 물론이요, 문란한 성생활은 기본 베이스였는데 왜 내가 내 성격을 이렇게 죽이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간에 나는 지금 내 본능에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혼미한 상태로 윤 부장이 나를 업어 자신의 차에 태우는 것 까지만 뇌에 담고는 그 다음부터 블랙아웃이 시작됐다. 씨바알!






    요섭이 팔자 좋게 누워있는 곳은 두준의 침대였다. 푹신하기 하이브가 따로 없는 최상급 침대에서 겪는 취침이란 꿀 같지만 요섭은 그러지 못 했다. 억제제를 미리 먹지 못 해 온 몸이 불덩이처럼 펄펄 끓고 아래는 축축하게 젖어있는 꼴도 보기 좋지 않았고. 두준은 우성 알파이기 때문에 자신의 본능을 억압할 수 있었다. 낑낑대는 요섭을 보고 발정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강간은 안 된다는 신념 덕분에.

   개새끼마냥 끙끙대는 요섭을 본 두준은 억제제 한 알을 꺼내 요섭의 입을 벌려 넣었다. 그러니 물도 없이 잘 목 뒤로 넘기는 요섭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다 요섭이 눈을 뜨고 말을 하기 시작하자 두준은 일방적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말했다.


“히트 사이클이니까, 해도 되겠지?”

“아니, 뭐… 부장님 미혼이세요?”

“이혼남인데?”


   씩 웃은 두준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진 요섭이 그렇담 나도 이렇게까지 되었는데 어떻게 하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 알 뿐인지라 약효는 별 효과가 없는 듯 했고 우성 알파의 페로몬이 더욱 오메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었다. 결국 요섭은 목 끝까지 차오르는 충동에 휩싸여 두준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두준은 요섭이 암묵적 승낙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요섭의 어깨를 짓누르며 덤벼들었다.

   요섭은 옷이 다 찢어져나가듯이 벗겨지고 성기가 마구 유린당하는 통에도 한 가지 생각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나는 마음 편하게 이러고 있을 수가 없어.’


   왜 그랬냐고 물으면 요섭은 대답할 수가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침대에 걸쳐진 바지 뒷주머니로 삐져나온 권총의 개머리판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고 덤벼든 두준은 그것을 알지 못 했으리라 짐작하고 손을 뻗어 안전장치를 풀었다. 씨발 새끼. 정욕에 찌들어 있는 알파 새끼.

   금방이라도 탐해졌을 요섭의 눈은 바다였다. 바다이고 싶은 강이었다. 넘실대는 물이 밖으로 나오지를 못 했다. 다시 속으로, 안으로, 새카매서 안을 바라볼 수도 없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눈물을 삼키고. 요섭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노란색 눈을 거두고 다시 다갈색의 눈을 드러낸 두준에게 말했다.


“애초에 내가 왜 입사했는지도 모르면서, 너무 쉽게 잠자리를 가지게 한 거 아니야?”

“이게 무슨…….”

“바보 같네요. 윤두준 씨!”


   그렁그렁. 맞는 말이다. 요섭은 이렇게 멍청하게 죽어나갈 두준을 생각하니 다시 끝을 알 수도 없는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던 눈물이 목을 비집고 올라와 기도까지 막으며 눈물샘을 파고들어 새어나올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요섭은 할 수 없었다. 돈. 한 음절의 지독한 벌레 같은 돈이 요섭을 그렇게까지 좀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씨발. 좆같네, 응?


“총 내려 놔.”

“싫어. 너만, 이제 윤두준 씨만 없어지면 나에게는. 나한테는…….”

“돈? 돈 때문에 그런가?”

“닥쳐. 뭣도 모르면서 지껄이지 마!”

“내가 뭣도 모르기는. 부하 직원 상대로 뒷조사도 안 했을 것 같나? 내가?”

“…….”

“윤두준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내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오메가 뒷조사를 한 번도 안 해 봤을 것 같아?”


   안전장치가 풀린 총은 항상 위험하다. 요섭이 총을 붉은 카펫 위에 던지자 총알이 달려가 벽에 박혔다. 한 알만 장전 해 왔는데. 그런 생각만이 요섭의 뇌를 자꾸만 떠돌았다. 어지럽다. 둘 다 나체로 이게 뭣 하는 짓인지 반문하고 싶었지만 두준이 달려와 곧 쓰러질 것 같은 요섭을 안아 올리자 그런 생각도 이제 싹 잊어졌다. 사라졌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요섭아.”

“…….”

“양요섭.”

“왜…, 요.”

“돈 때문이라면 걱정 말자.”

“무슨.”

“나랑 살자.”

“무슨 소리에요.”

“나랑, 살자고.”

“그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에요.”


   이윽고 요섭은 팔을 휘저으며 두준을 밀치려고 했으나 히트 사이클의 오메가는 이미 충분히 나약한 인간이었다. 결국 포기한 채 발치까지 내려간 이불을 끌어당겼다. 두준을 등지고 누운 요섭은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결국 이불을 덮고 불이 꺼지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간 두준이 모든 것으로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이유 모를 기시감이 들었다. 짜증났다.

   윤두준이 뭐 대수라고. 그냥 씨발 아무 감정 없이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후려치든 한 방의 총알을 서슴없이 두준의 헐벗은 가슴팍에 쏘던 간에 윤두준을 죽였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자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스탠드의 럭스를 제일 작게 줄여놓고 무엇인가를 자꾸만 중얼대는 두준의 숨소리까지 들렸다. 혐오스럽기까지 했던 사람이 내 옆에서 헐벗은 채로 있었고, 나는 그의 집에 업혀 들어왔다. 그것도 수치도 모른 채 뒤를 한껏 적셔서는.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꿈이기를 바란다. 그저 돈에 눈이 먼 내가 벌인 자작극이라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윤두준이 나를 가지고 놀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거나, 내가 망상에 찌들어 꾼 꿈이기를 바란다.



   두준이 먼저 일어났다. 워낙에 아침잠이 별로 없는 성격이라지만 옆에 생판 모르는, 아니 생판 모르는 오메가는 아니지만 이렇게 잠자리까지 같이 할 친근한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난 두준은 출근 준비를 했다. 셔츠를 입고 벨트를 찬 뒤에 재킷까지 걸치고 나서야 요섭이 뒤척였다.

   아니 대체 무슨 꿈을 꿔야 눈이 퉁퉁 붓고 눈가가 온통 눈물로 젖어서 일어날 수가 있는 거지? 요섭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멀끔한 두준을 보고, 익숙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침대에 다시금 어제의 일을 떠올리고야 말았다. 아, 존나 자살감. 요섭은 자신에게 말도 걸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두준에게 되려 큰소리를 쳤다.


“뭘 봐요.”

“출근 안 합니까?”

“아…!”


헐레벌떡 옷을 챙겨 입는 요섭을 귀엽다는 듯이 팔짱 끼고 내려다보던 와중에 눈이 마주치고. 실실 웃는 모습이 뭔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 요섭이 두준을 추궁했다.


“오늘 출근 하는 날 맞아요?”

“사실 오늘 토요일입니다.”

“아이 씨…!”


두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요섭의 동그란 어깨를 돌려 잡고는 자신을 마주보게 했다. 요섭은 갑자기 자신의 낯가림이 굉장히 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 내가 말한 거, 생각은 해 봤어요?”

“아…, 그.”

“안 했죠? 요섭 씨 그렇게 덜렁거리면 집안일은 어떻게 하려고."

“누가 집안일이나 한 대요?”


능글맞게 주제를 넘기려던 두준, 안 그래도 날카롭고 예민한 발정기의 고양이 같은 요섭에게 적발. 1차 경고.


“그래서, 돈은 안 필요하고?”

“그, 돈은. 필요하죠. 당연히.”

“그러면 나랑 같이 안 살아요?”

“누가 산대?”


요섭의 치부인 ‘돈’ 을 꺼내 회유하려던 두준, 그런 쪽으로는 한껏 날이 서 양날의 칼 같은 요섭에게 적발. 2차 경고.


“나랑 같이 산다는 게 뭔지는 알고 있어요?”

“어떻게 알아요, 내가.”

“나랑 결혼하자는 얘기에요.”


진정성 있던 두준의 멘트, 하지만 쌍팔년도 작업 멘트에 식상해진 요섭은 녹다운. 두준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어제의 옷차림 그대로 다시 두준의 앞에 서며 흰 얼굴에 홍조를 띄우는 요섭은 두준의 다갈색 눈동자를 바라보지를 못 하고 우물쭈물. 그렇지만 두준은 그런 요섭의 태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다. 씩 웃음 지어지는 얼굴을 모른 체 하고 두준은 요섭의 동그란 어깨를 한쪽 팔로 감싸 쥐었다.


“우리 어디 밥이나 먹으러 가죠. 첫 데이트니까 거창한 데라도?”


한껏 두준에게 편해진 요섭, 녹다운인 척 하고 엎드려 있다 다시 두준의 능글맞은 태도 적발. 마지막 경고. 레드카드!




두준, 요섭의 그라운드에서 퇴장!




















피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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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오메가라니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흐흐 죽이러 왔다가 두준두준씨께 빠져버린 요서빟ㅎㅎㅎㅎ으히 아주 그냥 보기 좋네요~ㅎㅎㅎㅎ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죻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헐좋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짱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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