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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궁님, 세자빈은 어떻습니까?" 

 

-아침 수라 드시곤 대비마마와 함께 산책을 하셨습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던데, 괜찮습니까?" 

 

-오늘은 아무 말씀 없으셨습니다. 산책도 하시고 점심 수라도 드셨습니다. 

 

"그러면, 염상궁님께서 세자빈 외출준비 좀 해주세요. 학교 마치고 데리러 가겠습니다." 

 

 

찬열은 한 시간 후면 백현을 만날 생각에 설레어서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제 7개월을 넘어서 누가봐도 임산부인게 티가 날 정도로 배가 불렀지만 골반과 허리에 무리가 가는지 고통을 호소했다. 의원이 개월 수가 차면 찰수록 더 심해진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백현과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 매일 궁 안에만 있는 백현이 답답해 보여서 숨을 쉬게 해주고도 싶었다. 

 

 

"어디 가는거에요?" 

"세자전하께서 가실 곳이 있다고 하셔서요. 저희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이 옷... 불편한데... 그냥 예복 입으면 안되요?" 

 

 

7개월이 넘어 가자 평소 입던 평상복이 작아져서 불편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여유있는 예복을 입으면서 생활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평상복을 준비해오는 염상궁이었다. 백현의 투정에 염상궁은 가장 수수한 예복을 가져왔고, 예의를 차린 기본적인 디자인 때문인지 또래보다 더 어려보여서 그게 또 예뻤다. 조금 길다 싶은 머리를 단정히 하고 혼례반지를 꼈다. 최근에 다시 맞춘 반지인데 찬열이 직접 준비했지만 임신을 하고 몸이 붓기 시작하자 불편해서 빼고 다녔었다. 준비를 마치고 찬열을 기다리는데 마침 도착한 것인지 처소 밖이 소란스러웠다. 

 

 

"호위 없이 나가시는 건 안됩니다. 주상전하께서 분부하신 내용이십니다." 

"김실장님, 가까운 곳에서 바람만 쐬고 오겠습니다. 세자빈과 둘 만 있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염려마세요." 

"하... 국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두 분 얼굴을 모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세자빈마마께서 회임중이신데..." 

 

 

찬열은 김실장님과 언쟁이라고 하기 보단 일방적인 고집을 피우다가 마침 처소에서 나오는 백현의 손목을 잡고 김실장님을 피해 호위 차량에 올랐다. 기사에게 얼른 출발하라고 말하고 앞좌석에 타려고 하는 김실장님을 따돌리고 궁 밖으로 나갔다. 뒤에 경호차량이 붙지 않은걸 보고 안심한 찬열은 옆에서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있는 백현을 보고 안심의 미소를 지었다. 

 

 

"어디 가고 싶어? 말만해 우리 오늘 다가자." 

"이래도.. 되는거야? 김실장님이 웃전에 알리기라도 하면 꾸중들을 텐데..." 

"김실장님은 말만 그렇게 하지 알리지 않으실거야. 튼튼이 엄마는 걱정말고 가고 싶은 곳이나 말하세요."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 백현은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해 이렇게 해준 찬열이 고마워서 그냥 즐기기로 했다. 

 

 

"백화점 가서 튼튼이 신발같은거 구경하고 싶어. 궁에 있는것도 좋은거지만 엄마랑 아빠가 직접 고른 옷이랑 신발 해주고 싶어서..." 

"그래? 그럼 백화점 갔다가 저녁먹자. 뭐먹을래?" 

"음... 피자? 궁에 들어와서 한번도 못먹었어. 사람들 북적한 가게에서 피자랑 콜라 먹자." 

"그래, 그러자 우리." 

 

 

아이같이 기뻐하는 백현을 보며 고집을 부려서라도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화점에 도착하고 기사님을 돌려보낸 찬열은 자신은 모자를 쓰고, 백현에기는 마스크를 끼워 주었다.  

 

 

"상관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괜찮지? 답답하면 말해." 

"응, 괜찮아. 얼른 들어가자." 

 

 

한명은 교복차림에 모자를 쓰고, 또 한명은 평범한듯 하지만 왕실 문양이 새겨진 예복에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자기들끼리는 숨긴다고 숨겼지만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둘은 잠시간의 일탈을 즐기며 이리저리 구경을 다녔다. 

 

 

"이거 예쁘겠다. 튼튼이는 남자지만 이런것도 귀여울거야." 

"에이... 내 아들한테 핑크색 신발은 너무하잖아. 아직 아기여도 세손인데 위엄이 있어야지." 

"그래도... 궁안에서만 신게하면 되잖아... 응?" 

"그래, 알겠어. 또 다른건?" 

 

 

백현은 유아용품 매장이 있는 층에 도착하자 찬열에게 얼른 구경하자며 서둘렀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백현이 귀여우면서도 무리하다가 무슨 일이 나는건 아닌지 조마조마한 찬열이었다. 

 

 

"이건 뭐지?" 

"그러게..." 

 

 

십대 남자 둘이서 유아 용품을 알리가 만무했다. 둘을 주시하던 매장 직원이 다가와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자,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그건 우주복이라고 하는건데요. 아이들이 워낙 많이 뒤척이니까 겉싸개 대용으로 어머님들이 많이 찾으세요. 귀저귀 갈때도 쉽고 면도 좋아러 가격은 좀 세도 이 제품이 제일 잘나가요." 

"아... 귀엽네요..." 

"이건 손싸개에요. 아이들이 혼자 놀다가 얼굴을 긁거나 하면 안되잖아요. 그때 손에 씌어주면 훨씬 안전하죠. 이 제품은 왕실에 협찬이 들어가는 제품이라고 소문난 제품이에요." 

 

 

왕실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뜨끔한 둘은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였다. 두 개 다 담아달라고 하곤 찬열은 계산을 하며 백현의 안색을 살폈다. 

 

 

"어디 아픈건 아니지? 조금만 불편해도 바로 말해야 한다?" 

"응, 알겠어." 

 

 

매장을 나와서 바로 백화점에 있는 피자가게로 향했다. 찬열은 뒤에서 뭔가가 계속 따라오는 느낌에 뒤돌아 보았다. 변복도 하지 않고 검정색 수트를 빼입은 경호원들이 뒤를 따라오다가 찬열이 뒤돌아보자 이리저리 흩어졌다. 

 

 

"하... 기어이 경호 붙었네." 

"더 안전하고 좋은데? 우리 좋게 생각하자. 김실장님도 걱정되서 그러신거잖아." 

 

 

찬열과 백현은 반만 자유인 상태를 즐기며 피자가게에 들어갔다.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꽉차서 소란스러웠다. 찬열은 한번도 이런 곳에서 먹어본적이 없다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나는 딱한번 우리 엄마랑 어릴때 와봤어. 그때는 너무 어려서 두 조각 정도 밖에 못먹었는데 지금은 많이 먹을 수 있겠다." 

"너무 시끄러우면 다른 곳에 가도되. 튼튼이한테도 안좋을 것같고..." 

"괜찮아, 엄마가 좋은데 튼튼이도 좋아할거야. 아빠도 엄마 기분 좀 맞쳐줘, 응?" 

 

 

찬열은 백현이 좋아하니 어쩔수없다며 직원을 불러서 피자를 시켰다. 잔뜩 신이 나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세살 남짓한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서 백현에게 다가왔다. 끼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아이를 쳐다본 백현은 너무 귀엽다며 볼을 쓰다듬었다. 

 

 

"아가야, 안녕? 엄마는 어디있어?" 

 

 

찬열은 마스크를 벗은 백현이 불안했지만 상관없겠지 하는 마음에 자신도 모자를 벗고 눌린 머리를 이리저리 정리했다. 백현에게 다가온 아기는 생긋생긋 잘도 웃으며 애교를 부렸다. 잠시후 아기의 엄마가 죄송하다며 테이블로 다가와서 아기를 안아들었다. 백현은 아쉬운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미안해요.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애가 어디로 갔나 했더니..." 

"괜찮아요.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근데... 세자빈 마마 아니세요?" 

 

 

백현은 당황해서 고개를 돌렸지만 찬열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해왔다. 

 

 

"안녕하세요. 세자빈이랑 잠시 외출을 해서요. 저희 못알아 보실 줄 알았는데, 나름 인기도 있네요." 

 

 

찬열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했고, 백현도 따라 인사를 했다. 아이 엄마는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냐고 부탁을 해왔다. 찬열은 죄송하다고 공식 일정이 아니라서 어렵다며 연신 사과를 하며 맛있게 드시고 가시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경호원이 다가왔다. 

 

 

"세자빈 마마, 세자 전하. 다른 곳으로 옮겨서 식사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괜찮아요. 저희 알아보시면 좋죠. 경호하시는 분들도 얼른 식사하세요." 

 

 

마침 피자가 나왔고 찬열과 백현은 힐끔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오늘 아침에 튼튼이가 너무 크게 움직여서 깜짝 놀랐어. 진짜 남자 아이는 다른가봐." 

"아프진 않았어? 의원이 남자 임산부는 태동하면 많이 아프다던데..." 

"가끔 골반뼈 차면 진짜 아픈데, 참을 수 있어. 튼튼이가 진짜 튼튼하다는 증거잖아." 

 

 

한달 전에 늦은 태동이 시작됬다. 백현과 찬열은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흘렸더랬다. 

 

 

"근데, 왕실에서 아기 용품 협찬은 왜 받는거야?" 

"20년 동안 왕실에 아이는 없었어도 종친회에서 사촌들이 결혼하면 협찬이 들어오나봐." 

"아... 난 매장 직원이 우리 알아본 줄 알고 깜짝 놀랐네." 

"큭.. 여기 피자 가게에 있는 사람들이랑 아까 매장 직원들 다 우리가 세자 부부인거 알고 있을걸?" 

"에? 진짜?" 

"뒤에는 검정색 옷입은 사람들이 따라오지, 너는 왕실 예복 입고 있지, 결제한 카드도 왕실카드니까... 우리 완전 티내고 다닌거지." 

"예복인거 티나? 제일 아닌거 입고 왔는데..." 

 

 

찬열은 시무룩해진 백현에게 피자를 잘라서 입에 넣어주었다. 먹기보단 말을 더 많이 하는 백현에 찬열은 피자를 잘라서 입에 넣어주기 바빴다. 몇조각 먹지 못하고 배가 부르다는 백현에 찬열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더 먹어. 아까 많이 먹을 수 있다고 좋아했잖아." 

"튼튼이가 위를 눌러서 소화도 잘 안되고, 양도 많이 줄었어. 진짜 배불러." 

"그래도... 물 줄까?" 

"응." 

 

 

백현은 물을 받아 먹으면서 부어서 아픈 다리를 주물렀다. 부른 배에 가려져서 낑낑거리자 찬열은 반대편으로 와서 백현의 잔뜩 부은 다리를 주물렀다.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심하잖아... 아프면 말하라고 했지." 

 

 

백현은 한숨을 쉬며 엄하게 말하는 찬열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얼른 들어가자. 괜히 나왔어. 너 몸 안좋은거 다 알면서 고집부려서 미안." 

"아니야. 나 진짜 괜찮아. 너가 주물러 줘서 이제 다리 안 아파. 오랜만에 나온거잖아 일찍 들어가기 싫어. 응?" 

"후우... 어디 가고 싶은데?" 

"요 앞에 공원에서 좀 걸을까?" 

"다리가 이런데 어떻게 걸어." 

"음... 너가 업어주면 되잖아. 업어줘." 

 

 

요즘들어 애교가 늘어난 백현에 죽어나는건 찬열이었다. 얼굴이 빨개지고 부탁을 거절못했다. 어차피 들킨거 마스크와 모자는 내팽겨치고 피자 가게를 나왔다. 소문이 난 것인지 피자가게 앞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찬열은 백현을 품에 가두다싶이 하고 경호원들이 미리 잡아놓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만 궁에 들어가시냐는 경호원에 공원으로 가자고 말한 찬열은 호위 차량에 올랐다. 걸어갈려고 했으나 결국은 경호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해가 지자 공원에는 산책나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찬열과 백현은 차에서 내려서 공원에 있는 벤치로 향했다. 

 

 

"아... 좋다..." 

"세자빈이 좋으니까 좋네." 

"저기 아기가 자전거 타는거 보여? 너무 귀엽다. 우리 튼튼이도 나중에 이런데서 자전거 배우겠지?" 

"그랬으면 좋겠어?" 

"응. 다른 또래 사내아이처럼 친구랑 싸우고 울고 장난치고 그랬으면 좋겠어." 

 

 

찬열은 백현에게 업히라며 등을 내어주었다. 백현은 장난이었다고 무겁다고 난리였지만 찬열은 백현을 업고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무겁지? 너무 힘들면 내려 줘야해, 알겠지?" 

"너 튼튼이 무게만 빼면 이것보다 더 가벼운데 어쩌려고 그래. 밥 많이 먹여야 겠다." 

"잘 먹고 있어..." 

"거짓말. 배 안눌려?" 

"응, 괜찮아. 불편할 정도는 아니야." 

 

 

둘은 말 없이 운동장 트랙을 돌았다. 백현은 찬열의 넓은 등이 좋았고, 찬열은 목을 감고있는 작은 손이 좋았다. 

 

 

"난.. 어릴 때 어마마마가 너무 무서웠어. 짧으면 이틀, 길면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어마마마는 웃어주시기 보단 야단을 치셨거든. 왕실에서 태어난 아이는 엄마 품이 아니라 유모 품에서 자라게 되. 물론 나도 그랬고. 할마마마는 항상 날 따뜻하게 안아주셨는데 어마마마는 어리광 피우는걸 싫어하셨지. 어마마마는 내가 세자이기 때문에 그럴수밖에 없었다고 그러셨는데 난 아직도 그게 참... 서러워." 

"..." 

 

 

조용히 자신의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찬열이 뭔가 서글퍼 보여서 백현은 대답하지 못했다. 

 

 

"우리 튼튼이는 또래 아이들처럼 뛰어놀지 못할거야. 왕실이라는 굴레 안에서 배우고, 공부하고, 또 배워야 해. 난 자전거도 김실장님이 중학교 때 가르쳐 주셨어. 근데 난 우리 튼튼이가 나처럼 사는게 싫어. 엄마 젖도 못먹고 유모 품에서 지내기 싫으니까..." 

"난... 우리 튼튼이한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씻겨 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웃어주고 싶어. 그러면 안돼?" 

 

 

백현은 튼튼이가 낳자마자 품에서 떠나는건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 근데 찬열은 튼튼이도 그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니. 그렇게 해줄게. 너랑 혼인하면서 이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아바마마께서 유학가는거 허락해 주셨어. 한 오년만 외국에서 튼튼이랑 너랑 나랑 지내고 오자. 난 하고 싶은 공부하고, 너도 튼튼이랑 지내다가 하고 싶은거 생기면 하고." 

 

 

백현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야, 우린 외로울거야. 난 가족은 많지만 허울뿐인 가족 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우리 튼튼이는 어른들 사랑 많이 받으면서 크면 좋겠어. 너도 친구들도 다 한국에 있고..." 

"궁안에서 생활 힘들잖아. 그냥 외국에 가서 살자. 오년만." 

"오년 끝나고 한국에 다시오면? 또 시작인거잖아. 난 힘들어도 현실회피 안해. 튼튼이도 한국에서 지내는게 더 좋을거야." 

"그렇게 생각해?" 

"응, 내려줘 힘들겠다." 

 

 

찬열은 백현을 벤치위에 내려서 나란히 앉았다. 찬열과 백현은 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중전마마께 부탁할게. 튼튼이 내 품에서 키우고 싶다고. 그리고 넌 졸업하고 대학가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 난 멋진 세자빈이 될게. 어때?" 

"그래... 근데 튼튼이가 너 뺏어가 버리면 내가 다시 유모 부를거야." 

"뭐야... 세자전하 순 욕심쟁..ㅇ..." 

 

 

찬열은 백현과 마주보며 얘기하다가 조곤조곤 예쁜 말만 하는 백현의 입술을 덮쳐버렸다. 그냥 본능처럼 얼굴이 다가갔다. 한참을 백현의 숨을 뺏으며 키스를 하다가 백현이 밀어내는 손짓에 찬열의 얼굴이 떨어졌다. 숨을 고르는 백현을 보며 찬열은 백현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서 안아 올려서 무릎 위에 앉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눈이 커진 백현의 귀에 찬열은 조용히 속삭였고 백현의 얼굴이 빨개졌다. 

 

 

"우리 지금 되게 야한 자세인거 알지? 남들이 보면 오해할지도 몰라. 큭.." 

 

 

찬열은 백현의 고개를 잡고 아까보다 더욱 깊이 혀를 밀어 넣었다. 이제 익숙해진 것인지 나름 찬열에게 맞춰주면서 입맞춤이 이어졌다. 한참을 그렇게 입맞추다가 백현은 튼튼이가 골반을 발로 차는 바람에 '아..'하고 신음했고 그새를 놓치지 않은 찬열은 더욱 깊이 휘저었다. 찬열은 자신의 배와 포개진 백현의 배가 꿀렁하고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는 백현의 뒷머리를 잡고 있던 한손을 내려서 백현의 배를 쓰다듬어 주었다. 백현은 위에서 괴롭히는 아빠와 그걸 아는 것인지 계속해서 움직이는 튼튼이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배를 쓰다듬은 찬열의 손길이 간지러워서 백현은 웃음이 나왔다. 

 

 

"왜 웃어.. 튼튼이 엄마..." 

 

 

백현의 웃음에 찬열도 따라 웃으며 입술을 초옥- 소리나게 땠다.  

 

 

"그냥... 간지럽잖아." 

"엄마랑 아빠 사랑하고 있는데 아들이 심술이나 부리고, 안되겠어.." 

"풋.. 근데 계속 튼튼이가 움직이니까 배가 아파... 또 움직였어..." 

 

 

찬열은 안색이 파리해 지는 백현에 심각해져서는 차량을 준비해 달라고 전화했다. 배가 딱딱하게 뭉쳐서 고통을 호소하는 백현에 안절부절하다가 찬열은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백현을 공주님 안기로 안아서 호위 차량에 탔다. 식은 땀을 흘리며 끙끙대기에 찬열은 손으로 마사지를 해줄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병원으로 갈까? 어디가 아픈거야." 

"흐으.. 그냥... 튼튼이가 움직이면 배도 뭉치고 허리도 아프고 그래... 그냥 빨리 궁에 가서 찜질하고 마사지 해줘." 

 

 

찬열과 백현은 그렇게 아쉬운 데이트를 끝내고 궁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세자부부의 비밀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다. 백화점에서 둘이 물건을 고르는 사진부터 찬열이 피자를 먹여주는 사진, 백현의 다리를 주물러주는 사진... 그리고 벤치에서 아찔한 자세로 입맞추는 사진이 올라왔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유아 용품 매장 직원의 인터뷰에는 '세자전하께서 세자빈마마를 좋아하는게 눈에 보였어요. 그리고 여아용 신발을 사가신 걸 보니 공주님이신가 봐요.'라는 말과 그 신발은 다음날 매진이 되었다. 그리고 둘의 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도 해당 브랜드에 문의를 해도 구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둘이 키스한 벤치는 '로맨틱 벤치'라는 이름이 붙어서 연인들이 그 포즈를 따라해서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물론 둘은 주상전하께서 부르신다는 소식을 듣고 한숨을 쉬고 있었다. 

 

 

 

 

 

 

 

 

 

오늘은 분량이 많네요. 이제 1~2회 정도를 남겨두고 있어요ㅜㅜ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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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억호ㅓ억허억 달달하다 허억허억 나 쥬거요 어헌엏넝ㅎ유ㅠ
8년 전
독자2
흐아어어어ㅓㅇ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헐..... 이번편은 둘이 참 달달하네요. 특히 밴치에서 키스하는 거...심장아파쥬금ㅠㅠㅠㅠ 그나저나 백현이 왜 갑자기 배가 뭉치고 아ㅏㅠㅠㅠㅠ 설마...애가 벌써 나오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ㅜㅠㅜㅠㅠㅠㅠ안돼 튼튼아ㅜㅠㅠㅠㅠ좀 더 있다가 건강하게 나오란 말이야ㅠㅠㅠ요즘 달달해서 기분이 좋아요! 작가님 사랑합니다ㅋㅋ
8년 전
독자5
둘이 완전 달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튼튼이 건강하게 나와줬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
달달해서 숨 넘어가게써요 이제 곧 완결이라니요ㅜㅜㅜㅜ안돼ㅜㅜㅜㅜ내가 작가님 오는거만 기다리고 있는데요ㅜㅜ
8년 전
비회원43.149
달달달달다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ㅠㅜㅜㅜㅜㅜㅠㅠ달달해서 내가 다 기분이 좋다ㅜㅜ빨리 튼튼이가 태어났으면 좋겠어요ㅠㅠ
8년 전
독자8
이야~~~~핑크빛 분위기라 달달하고 좋네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9
허어허어헝ㅇ헝일찍오셨네요ㅠㅠㅠㅠ오늘달달해
8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핑크빛... 달달하고 ㅠㅠㅠㅠㅠㅠ 곧 마지막이라니 아쉬워요 ㅠㅠㅠ
8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ㅠㅠ핑크핑크하다ㅠㅠㅠㅠ마지막이라는게 아쉽지만..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ㅠㅠㅠㅠ이렇게 서로 사랑하는모습 보기좋은데 백현이가 아파하는 모습은 안쓰럽네요ㅠㅠㅠ
8년 전
독자13
헐달달하다ㅠㅠㅠㅠㅠㅡ근데곧마지막이라니ㅠㅠ
8년 전
독자14
허어달달해요ㅠㅠㅜㅜㅜㅜ튼튼이 육아물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15
달달하네요 끝이 보이니 너무 아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8년 전
독자16
허유ㅠㅠㅠㅠㅠㅠㅠ 애들너무달달하고 다정하고 그런거 아닌가요 ㅜㅜㅜ 저런가족또없겟죠ㅠㅜㅜ으허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이쁘다ㅜㅜㅜ차녛이 백현이ㅜㅜㅜ튼튼이가 백현이도 튼튼이도 무사하게 태어나야할텐데요!ㅎ휴ㅠㅠ
8년 전
독자17
하...ㅠㅠㅠㅠㅠ달달해요 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
8년 전
독자18
둘이 달달해서 너무 좋습니다....♡
백현이가 아파하니까 어쩔 줄 모르는 찬열이도 좋고 백현이 밥 먹여주는 찬열이도 좋고 백현이 다리 주물러주는찬열이도 좋아요... 너무 설레요ㅠ 다음 편 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19
아 달달하니 진짜 좋내요 ㅠ.ㅠ 찬열이 정말 다정하네요!!
8년 전
독자20
와 둘이 너무 달달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기좋아요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1
아이구 달달하다 ㅠㅜ달달해ㅜㅜ사랑둥이 백현이가 사랑을 듬뿍받는게 보여서 너무 뿌듯하네여ㅜㅜ튼튼이 낳고도 ㄱㅖ속 연재안될까요ㅜㅜ제발 ㅜㅜ
8년 전
독자22
아대박퓨ㅠㅠㅠ ㅠㅠ ㅠㅠㅠ너무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3
헐 ㅠㅠㅠ벌써 완결이라니..!! ㅠㅠ그래두 백현이랑 행복한 거 같아서 제가 다 뿌듯해여!!ㅎㅎ 이번편도 쟈밌게 읽고가여!
8년 전
독자24
흐어어우ㅠㅠㅠ달달해요완전ㅠㅜ이제 찬백이들이 행복해서 다행이고 너무기쁩니다ㅠㅜ
8년 전
독자25
달달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찬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6
으아ㅜㅜㅜ너무 달달해요ㅜㅜㅜㅜ 튼튼이는 튼튼하게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유유ㅠ
8년 전
독자27
로멘틱한 데이트와 함께 완판커플로 거듭난 찬열 백현 부부!
짧은 데이트 같은데도 꿀이 떨어지네요!
공주님으로 소문나서 큰일이네요~
아기가 태어나면 국민들의 배신감이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28
달달 달달 행복하다~~행복하다 너무 설레는거 아니예요ㅜ뉴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9
저 오늘 작가님 글 쭉 정주행했는데 정말 이렇게 달달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련한 글은 처음이에요!!원래 후회공픽 좋아하기도 한데 읽으면서 여러번 떨리고 눈물도 나고 그랬어요 ㅠ
8년 전
독자30
ㅈㅏ까님...보고싶어요ㅠㅠ
8년 전
독자31
이제서야 이 작품을 알게 된게 너무 아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하다 못해 꿀이 흐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3
ㅠㅠㅠㅠ 달달하다..
내옆구리....

8년 전
독자34
둘이 달달해서 미치겠어요!!!ㅋㅋㅋ큐ㅠㅠㅠㅠ너무 귀엽잖아요ㅠㅠㅠ
8년 전
독자35
너무 달달해서 조하요.. 백현이 넘 예쁜것ㅠㅠㅠㅠ
8년 전
독자36
주상전하 혼내지마세요 ㅎㅎ 달달하고 좋잖아요
8년 전
독자37
키스하는거 달달해 쥬금 8ㅅ8... 넘 달달하고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8
너무 길어서 좋아썽요ㅠㅠ 이제 곧 끝나간다니 너무 아쉬워요..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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