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쟤 39살 아저씨랑 연애한대
w.1억
ㅎㅇㅎㅇ 난 25짤 이모리 ! 이제 대학교4학년이고, 졸업만을 기다리고 있지..
어째 조용하게 3년 반동안 너무 너무 잘 지낸다 싶었다. 학교 다니면서 cc한 번 한 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누구랑 다툼 같은 게 있던 적도 없고...
난 그냥 대학교에서 만난 내 인생친구랑 조용~히 잘 다닐 뿐이었다.
근데 문제는... 어제 터져버린 것이다. 강의실 딱 도착하자마자 날 보며 대놓고 떠드는 여자 두명에 나는 일단 무시하며 친구랑 자리에 앉는다.
"야... 쟤 아저씨랑 연애 하는 것 같던데."
다툼 같은 게 없었다고만 했지, 나를 싫어하는 애들이 없다고는 안 했다. 나와 내 친구를 싫어하는 여자 두명이 있다.
내가 웬만해서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라서 예전에 저 친구들에게 먹었으면 쓰레기 좀 치우라고 말했다가 찍혔다, 찍혔어...
아, 맞아... 저 여자애들한테 어떻게 들켰냐면.. 일단 핸드폰을 강의실에 두고 화장실 다녀온 게 문제였다, 문제.
[아저씨♥_ ♥]
라고 저장해놓은 것 때문에 내가 딱 강의실 들어왔을 땐.. 내 친구는 자고있었고, 저 여자애들이 내 핸드폰을 보다가 화들짝 놀라 저 멀리 도망갔다.
아니~ 뭐 애칭이 아저씨일 수도 있지!! 하고 넘길 수 있었는데.. 하필이면 또! 어제 가족끼리 외식 있어서 삼촌이 데리러 왔는데.
쟤네가 우리 삼촌 보고 남친인 줄 알고 지들끼리 소설쓰고 난리가 난 거지...
"웬 아저씨...? 쟤네 뭐래?"
아.. 그래 내가 계속 말했던 대학교에서 만난 인생친구는 김제니라고.. 나랑 성격 비슷한데, 안 비슷한 애 있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이 다니면서, 평소에도 같이 만나는? 아니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구나.
제니는 내가 진짜 아저씨랑 연애 하는 걸 모른다.
"몰라. 어제 삼촌이 나 데리러 왔잖아.. 그거 가지고 저러는 것 같아.. ^^.."
"어휴.. 야! 얘가 뭐가 모자라서 아저씨랑 만나냐?? 니들같은 애들이나 만나지."
"야야 워워..김제니 워워.."
아니... 일부러 숨기는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사실은 3개월 전에.. 연애 하기 전에 14살 차이 나는 사람이랑 만나면 어쩔 거냐는 내 말에...
제니가 미쳤냐면서 순수한 얼굴로 쌍욕을 박았었다. 아저씨 만나면 친구고 뭐고 다 패버린다면서 얼마나 겁을 주던지 ^^..
그래서! 몰래 사귀는 거지!...뭐... 근데..우리 아저씨 동안인데..쩝....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래도 제니한테는.. 친한 친구니까! 믿으니까! 말을 해도 되겠지.. 싶어서 제니를 조심스레 불렀다.
"근데 제니ㅇ.."
"근데 아저씨랑 연애하는 애들은 왜 그러는 걸까? 그런 애들 정신 차렸음 좋겠다.. 둘다 이상한 것 같아.
만약에 내 친구가 아저씨랑 만나잖아? 그럼 바로!! 나무에 묶어서 패야지."
"넌 무슨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하냐."
"연애나 해. 네가 연애도 안 하고 있으니까. 삼촌을 애인으로 오해하고 소문도 이상하게 퍼지잖아 -^ -"
"웅..^^..."
"근데 나 왜 불렀어?"
"어?"
"나 불렀잖아. 내가 말 끊은 거 아니었어?"
"아, 아니야."
다음에 말해야겠다 ..^^
학교가 끝나고.. 아저씨 일이 끝날 때까지 나는 강의실에 남아있다가.. 7시쯤 되어서야 아저씨가 학교로 데리러왔다.
7시쯤 되니까 학생들도 별로 없어서.. 아저씨가 차에서 내려 차에 기대 서서는 내게 손을 장난스레 흔든다.
"……."
아 중요한 걸 말 안 했네.. 나는 곧 인생 40레벨 찍어가는 39세 아저씨랑 연애♥를 한다.
연애를 한지는 3개월 정도가 되었고, 나랑 14살 차이가 나면서 세대차이가 많이 나겠구나, 말도 안 통하겠구나 싶었는데.
동안인데다가.. 나랑 말도 너무 잘 통하고, 성격도 잘 통한다. 나보다 짓궂기도 하고?..
"아니.. 아저씨이.. 운전 알려달라니까 왜 자고 있어요 진짜?????"
"앞으로 쭉~ 가."
"아니 보지도 않고, 무슨 자꾸 앞으로만 쭉 가래..."
우리 아저씨는 양복점 사장님이다. 키는 188에 발사이즈는 290.. 눈은 짝눈인데다가 피부는 어두운 편인데 그게 더 사람을 섹시하게 만들ㄱ..(찰싹)
아무튼 주변에 자랑할 수 없으니 여기에라도 자랑을 하고 싶었다.
신호가 걸렸고, 나랑 아저씨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아저씨는 눈을 감고 있다가도 바로 눈을 뜨고 나랑 같이 둠칫 둠칫- 움직인다.
"……."
같이 몸을 흔들다가도 신호가 바뀌어 차를 움직이면 우리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정색한다.
그럼 결국 둘 다 빵터져서 차 안에는 서로의 웃음소리가 가득찬다.
나를 만나는 날에 가끔 피곤해할 때가 있기는 한데.. 그래도 일이 바쁜데도 나를 만나주는 게 고마워서 나는 아저씨를 방해하지 않는다.
내가 주말에 늦잠 자느라 나오지 않아도 아저씨는 무리해서 깨우지 않고, 나를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가."
"뉑?"
'아가'하며 내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건네주기에 '감삼둥'하며 받고선 아저씨를 보았다. 아니 어쩜 맨날 저렇게 잘생겼지....?
아, 아저씨는 가끔 나에게 '아가'라고 부른다. 그냥 애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명 또래 남자애들 만날 때 '애기~아가~'이러면 죽빵 때리고 싶었는데.. 아저씨가 하니까 왜 이렇게 설레고, 더 듣고싶은지..크으..
"으아니! 오늘 그 저 싫어하는 애들 두명이 '쟤 아저씨랑 연애한두ㅔ~'하는 거예요. 어제 삼촌이 데리러 온 거 보고 ㅋㅋㅋㅋ 아, 그리고 그리고."
"……."
"오늘 제니한테 말 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제니가 내가 말할 걸 알기라도 한 것 처럼 바로.. 자기 친구가 아저씨랑 만나면 나무에 묶어서 팬다는데...
쫄아가지고 말도 못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니 그 친구는 사진으로 봤을 땐 너보다 더 착하게 생겨서 입이 엄청 험한 것 같아."
"?"
"아니야?"
"아닌데. 누가봐도 내가 착하게 생겼는데."
"내가 할 말은 많은데 참는다요."
"할 말 있으면 승마장 가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가끔 저렇게 아재개그 치는 아저씨 때문에 힘든 거 빼곤 다 괜찮다.
아니다.. 괜찮다고 한 거 취소.
밥 먹으러 고깃집에 왔는데! 주변에서 아저씨 바라보는 여자들도 너무 너무 힘들다. 아니 이 아저씨는 무슨 곧 마흔인데도 인기가 이렇게 많아??? 나, 참!!!
"근데.. 그냥 확!! 대놓고 연애할까요? 내가 굳이 어? 숨길 필요가 없는데!! 그쵸? 자연스럽게 비밀연애 하고 있었어 우리! 그냥 대놓고! 어? 대놓고 연애합시다!"
"아니 언제는 사람들한테 우리 둘 다 욕먹는다고 학교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며?"
"아니 누가 얼씬도 하지 말랬어요? 오지 말랬지."
"그게 그 말 아니야?"
"-_-... 아......니! 욕 먹을 게 아니잖아요. 난.. 욕하는 애들이 이해가 안 가요! 아니 뭐! 그래! 나이.. 나이 때문에 뭐라 할 수 있지! 근데...
아저씨 얼굴을 봐. 이게 어떻게 곧 마흔이야? 너무 동안인데다가.. 잘생겼는데? 키도 커... 크으..."
"그치. 내가 동안이라서 너랑 같이 있어도 별 생각 안 들 걸? 네가 워낙 그냥 네 나이대 같으니까^^"
"?"
"음, 김치찌개 시원~하다. 먹어봐."
"안 먹을래요."
"응~ 먹지 마. 내가 다 먹을게."
"?"
"음~"
"야자타임 한 번만 해요."
"싫어."
"아 한 번만!!"
"해."
"뒤질래, 지훈아?"
"아, 죄송해욬ㅋㅋㅋㅋ누나ㅋㅋㅋㅋㅋ화 많이 나셨어요?ㅋㅋㅋㅋ"
"여기요!! 참이슬 한병 주세요오오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어떻게 39살이냐. 장난치는 걸 이렇게 좋아해도
"잠깐."
"넹?"
내 입가에 묻은 밥풀을 무심하게 떼어가 먹어버리는 아저씨는 로맨틱가이다 헤헿ㅎ헤..
옆에 여자들이 나를 부럽다는 듯 바라보면, 나는 콧방귀를 뀌며 아저씨에게 '히이이이잇 헤헤헤헿 모리 기분 조하! 뿌뿌!'하고 애교를 부리며 아저씨를 바라본다.
"……."
"?뭐예요 그 표정?"
그래도 우리 연애 시작하고 한달? 정도 까지는.. 진짜 나 내숭부리고 장난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나 모르겠네 ^^..흠..
아저씨랑 같이 아저씨 집에 앉아서 tv나 보고있는데 아저씨가 카톡을 보내고 있길래 같이 보고있자니..
아저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고, 나는 카톡 대화를 보면서 말한다.
"근데 이분은 연락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아저씨 친구분 얘기도 별로 못 들어본 것 같기도 하구... 근데...잘생겼어요???"
"잘생겼으면 뭐하시게."
"사겨야지."
"양다리?"
"넹."
"그거 괜찮은데?"
"뭘 또 괜찮대요 진짜 이 아저씨가 미쳤어, 미쳤어."
"ㅋㅋㅋ 친한 형이야. 우리집 앞에서 술 마신다고 나오라네."
"오오? 마시고 와요!!"
"에이 됐어. 어제도 마셨는데 뭐.. 그리고 너도 있고."
"같이 가면 안 돼요? 나도 아저씨 칭구들 보고찌뿐데엥!~"
"아씨 진짜 혓바닥."
">3< 뿌우~~?"
뿌우- 하고 입술을 쭈욱- 내밀면 아저씨가 키스할 것 처럼 다가오더니 내 입술을 왕- 깨문다. 놀래서 와악! 하고 소리지르며 뒤로 몸을 빼면, 아저씨가 짓궂게 웃는다.
"진짜 미춌나봐....진짜..."
"너 혀짧은 소리보단 낫거든요?"
"너무 귀여워서 내가 아저씨를 홀렸나? 뿌? 아니면.."
아니면..하며 핸드폰을 보고있는 아저씨의 중요부위를 한 번 쿡- 누르고 떨어지면, 아저씨가 또 이상한 표정으로 날 본다.
"아, 뭐야. 아니네."
"뭐."
"난 또 ~ 나는~ 너무 귀여워서 반응하는 쥴~ ^3^"
"모태솔로도 네 혀짧은 소리에 반응 안 하겠다."
"^^??"
퍽! 가슴팍을 세게 때리면, 아저씨가 억- 하고 가슴팍 위로 손을 올려둔 채로 인상을 쓰고 여전히 핸드폰을 보고있다.
곧 전화가 오는지 핸드폰을 귀에 댄 아저씨에 나도 같이 핸드폰에 귀를 댄다.
대~충 나와서 간단하게 마시자는 얘기를 하고 있었고.. 내가 몸짓으로 나도 갈래 나도 갈래! 하고 난리를 치면, 주지훈이 결국 패배다.
"아 몽양!! 긴장 돼!! >< 깅장 댕!!!!! 아저씨 친구분들 만난다!! 하 긴장!! 두근거려!! 기대!! 기대 기대!!!!"
라고 하긴 했는데.....
"안...녕하세요...하하...하.."
"아, 랜선 제수씨였는데.. 이제 뵙네. 반가워요."
"…네?? 제수씨...제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서 제수씨가 왜 나와. 불편해 하잖아."
"아니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모르겠어서. 이름이 어떻게 돼요?"
이름이 어떻게 되냐면서 무심하게 물어보는 제수씨라 부른 분 덕분에 나는 더 쫄아서 조용히 말을 한다.
"이모리....입니다!"
"오, 이모리.. 이모라고 부를게요, 그럼."
"야이 미친놈앜ㅋㅋ 그냥 모리씨라고 부르면 되잖어."
"이모는 주지훈이의 어떤 매력에 빠져서 연애 하게 된 거야? 내가 알기론 얘 그렇게 매력 넘치지 않은데. 키? 키 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한데. 3개월 전부터 너무 궁금했는데."
진짜 궁금하다며 소주 한잔 원샷하고 나를 너무 진지하게 바라보시기에 나는 결국 주지훈과 그 옆에 앉은 목소리 동굴같은 사람을 번갈아보다가 입을 열었다.
"착하고...잘생겼고..재밌고.......귀엽ㄱ.."
"혹시 얘한테 협박 당했어요? 모스부호 알죠, 모스부호. 협박 당했다면 모스부호로 알려줘요.
얘가 어? 나이차이 좀 나는 우리 이모 만나더니 요즘 자기도 어려진 줄 알고 까불더라고."
"핰ㅎ핳.ㅎ...ㅎㅎ핳..."
"미안해요. 우리가 술을 좀 마셔가지고."
"그래요.. 우리가 지훈이보다 더 아저씨들이라 더 재미없고, 말도 많어. 미안해요."
"아, 진짜여...!? 나..이가..어떻게 되시는데요오....?"
"아, 이름 얘기를 안 해줬구나.. 모리씨 이름만 물어봤네. 일단 말 편하게 해도 되죠?"
"네! 당연하져!!"
"ㅋㅋㅋ난 이선균이고.. 마흔여섯. 아저씨지? 아저씨."
"…와."
"ㅋㅋㅋㅋ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피부 꺼~~~먼애는 하정우고 마흔셋."
"우와..........전혀 안 그래보여요.. 더 젋으실 줄 알았어요."
"사회생활 잘 하는데~"
"아니에요ㅜㅜㅜㅠㅠ진짜예요ㅜㅜㅠㅠㅠㅠ진짜ㅠㅠㅠ"
"이 형들 동안 소리 들으면 좋아서 이제 막 집에 가면 일기 쓴다구..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려."
"아니 진짜예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짴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꿈치로 아저씨의 발을 꾹- 누르면, 아저씨가 왉- 하고 나를 바라본다. 이 눈치 없는 아저씨 같으니라고 ^^;;;;
어찌어찌 해서 술 조금 마시고 얘기 나누는데.. 그래도 편해지지가 않는다. 뭐랄까... 엄청나게 선이 그어진 느낌이랄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편해질 것 같기도 하고.....
아저씨가 테이블 밑으로 내 손을 잡았고, 아저씨가 자연스레 내 귀에다 조용히 속삭인다.
"너 특기 보여줘"
내 특기를 보며 맨날 웃어주는 아저씨 덕분에 나는 그럼 한 번 해볼까...? 싶다가도 조금 오바라서 고갤 저으면 아저씨가 또 해보라며 내 손을 잡고 흔든다.
그럼 나는 조금의 자신감을 가지고... 크흠- 목을 가다듬고서 앞에 앉은 분들에게 말한다.
"저 고라니 소리 잘 내요."
"고라니???" <- 이선균
"해봐" <- 하정우
"끄아ㅏ아아아앆."
"……?"
"……."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안 한다고 했자나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아저씨의 가슴팍을 퍽! 때리면 아저씨가 아픈지 아악ㅠㅠㅠ하면서도 계속 웃고있고, 앞에 앉은 분들이 아저씨 맞는 거 보고 놀랬는지 입을 또 쩍- 벌린다.
강의실 들어오자마자 더워서 손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또 저 여자애들 두명이서 속닥속닥 거리기에 인상을 쓰고 바라보았다.
아니이! 왜 저래 증말?? 재수없어.. 어휴.. 하고 그냥 무시하려고 했을까.. 내 앞자리에 교재를 놓고 앉은 남자애가 뒤돌아 나에게 말한다.
"누나 저 누나들이 누나 50대 정도 되는 아저씨랑 연애한다고 얘기 하던데."
"에??"
"이미 학교에 소문 다 퍼졌어요."
"뭐?????????????????뭔 개소ㄹ.."
"그 개소리를 여자들은 다 믿던데."
"에!?!??!?!?!?!!"
무심하게 그 말 하고선 바로 엎드려 잠을 청하는 남자에 나는 여자들을 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내 욕을 하다가 cc인 지 남자친구와 얘기를 나누는 애한테 다가가서 바로 말을 건다.
"야 ㅡ.ㅡ"
"???"
"내가 무슨 50대랑 연애를 해???미쳤네 진짜 ㄱ-.."
"…내가 봤으니까 그러지!"
"아니 엊그제 학교 앞에 데리러 온 사람 우리 큰삼촌이야 ^^시불;;;;"
"…아니, 그럼! 너 핸드폰 그거... 아저씨 하트는 누군데..?"
"애인인데?"
"거봐! 아저씨랑 연애 하는 거 맞네!"
"그래~ 나 아저씨랑 연애 한다. 39살이고 확실한 건 니랑 꽁냥 거리고 있는 니 남친보다는 훨씬 잘생겼고, 키도 커."
"…아니 왜 가만히 있는 애를 건드려!? 미쳤냐!?"
"무슨 여기가 초등학교냐? 유치해라 어휴...지긋지긋혀라.."
고갤 저으며 뒤를 딱 돌아보았을 땐.. 제니가 서있었고.. 난 생각한다.
좆...됐...다....
"김제니 쟤도 몰랐던 거 아니야? 어제 뭐라했더라? 얘가 모자라서 아저씨랑 만나냐고 하더니."
진짜 좆됐다..진짜..진짜.... 내 인생 친구... 한순간 잃겠구나... 제니가 나한테 실망했겠구나.... 너무 떨려왔는데.
"아니 알고있었는데. 쟤 말 맞아. 니 남친보다 더 잘생겼고, 키도 커. 난 무슨 연예인인 줄 알았잖아."
"…(허흡 제니야....)"
"야 이모리 매점 가자. 나 배고파."
"…웅(제니야...헉흫ㄱ...)"
"지랄."< 제니
"미안."
"미친년."
"미안. 내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ㅇ"
"하지 마."
"응.."
"아니 언제부터?"
"……."
"언제부터 사겼는데?"
"……."
"언제부터 사겼냐고. 왜 말을 안 해?"
"말 하지 말라며..."
"진짜 시x 2%*$!#(&$$@&!"
"…3개월 정도 됐어."
"왜 말 안 했는데?"
"…너한테 계속 말 하려고 타이밍 잡았는데. 네가 그럴 때마다 나이 많은 사람이랑 만나는 사람 이해 안 된다고.. 막 그래서..."
"…아니! 그래도 말은 했어야지."
"…미안."
"…됐어. 나도 미안."
"어?"
제니가 미안하다고 해서 나는 이해가 안 됐고, 바보같은 표정으로 제니를 바라보면, 제니가 무심하게 말한다.
"계속 욕하고, 별로라고 했는데. 너도 기분 나빴을 거 아니야. 적어도 네가 말이라도 했으면.. 안 했을 텐데. 미안."
"아니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네가 미안한데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화만 낼 것만 같았던 제니는 어쩔 수 없는 내 친구였다.
항상 도도하고 시크한 척 해도 결국엔 나처럼 찌질이다. 맘 약한 쮜...쥘이....후..
이렇게 바로 그냥 이해해줄 걸 알았으면 진즉에 말할 걸..................................이라고 말은 했지만.. 조금 화난 것 같으니까.. 닥치고 있어야겠다.
화장실에서 서로 얘기를 하다가 누가 들어오면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바로 화장실에서 나온다.
그렇게 나는 이제 50대와 만나는 애가 아니라....
"야.. 쟤 39살이랑 연애한대..."
이런 애로 찍혔다 ^^...
[애들한테 다 말했고...제니한테도 다 말했어요.. 아저씨 만나는 거..........]
[제니는 이해 해줬고.. 애들이 뭐 50대랑 만난다고 자꾸 그렇게 말해가지고 (이모티콘)]
[아무트은... 저는... 오전 강의만 있어서.. 20분 뒤에 끝나여....(이모티콘) 바로 집에 가서 좀 쉬어야게써여 후..]
아저씨한테 카톡을 보내고나서 힐끔 제니를 보았다. 제니의 눈치도 보이고... 저 모쒱긴 여자애들 때문에 빡치고..
이걸 우짜지 ^^...후.....다리 덜덜 떨면서 강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강의가 끝나면 나는 제니와 후다닥 강의실에서 나온다. 어쩌다보니 제니에게 팔짱을 끼고 모기처럼 앵앵 거리며 달라붙으면, 제니가 '뭐어'하고 나를 밀어낸다.
"이이잉~ 화 풀어어이이이잉~~ "
"안 되겠다 ^^ 나도 아저씨랑 연애할래. 어디 없냐? 어?"
"있긴 있어."
"야 진심이 아니잖아."
"미안."
"후...^^"
"떡볶이 먹으러 갈까? 줴니 ^3^?"
"-_- 안 머거."
"이잉~~"
제니랑 붙어서 1층으로 내려왔을까.. 건물 앞에 너무 너무 익숙한 차가 있기에.. 오오~ 우리 아저씨랑 차 똑같네~ 하고 있었을까.
타이밍 쩔게 아저씨에게 전화가 오기에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
- 아가, 약속 있는 거야?
"에?? 아뇨... 집 갈 건..데...."
- 그럼 타.
"저거 아저씨 차 맞아요??"
- 응. 옆에 제니라는 친구?
"네..!"
- 그럼 인사 해도 되지?"
"…에??"
"……."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무슨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다 멈춘 것처럼.. 모두가 아저씨를 보았다.
아니.. 거의 매일 봐도 매일 매일 새롭고 짜릿한데..... 이 사람들은 오죽하겠...
"뭐야 저 사람.. 비율봐.....이야..."<제니
"…어? 엄....음....그.....내 남자친구야....."
"뭐래..........."
"…옆에... 제니요!.. 내가 아저씨한테 너 얘기 많이 했거든..."
"안녕하세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제니가 나와 아저씨를 번갈아 보더니 결국에 입을 틀어막고서 허리 숙여 '안녕하세요..'했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아저씨를 구경하느라 바쁘다.
그래애애!!! 내가 39살이라 연애하는 '쟤' 맞다!!!!!!!음하하하하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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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냐 ! ! ! ! !
내가 김재욱 글에서 제일 ㅈㅔ일 많이 넣었던 메인 브금인데!! 여기서도 넣게 되어써요 ! - !
발랄한 여주와 시크하면서도 장난 잘치고 으른스러운 남주에게 어울리는 곡인 것 같은 느킴이라!
아무튼 이러케 주쥰 글로 연애한대 시리즈 쓰게 될 줄은 몰란눼 ^^...쩌업........
암튼 1화는 ! 인물소개? 같은 느킴으로 썼구효.. 꽁냥질은 담화부터..!! ㄱㄱ ㄱ .. 암튼!!
흥해라..! 안 흥해도..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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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글 또한! 반응 보고! 별로다 싶으면 다른 글로 다시 올 수도 이써요! _ !
나는야 도전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