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01
w. 일공공사
아, 졸려.
옆으로 누워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았다.
카톡, 하고 울리는 핸드폰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미안 ㅠ 자? 늦었는데 깨운거 아니지?]
부드러운 말투와 함께 보내어진 울고있는 토끼의 이모티콘이 어울려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귀여워, 작게 내뱉고는 화면을 캡쳐해두었다.
[읽었다! 안자? 왜 안자 ㅠㅠ]
[일찍 자야지 ㅜ]
바르게 대화창을 채우는 말풍선에 답장을 보냈다.
[수고했어요 ㅠ]
[피곤하겠다.. 술 많이 마셨어요?]
바르게 사라지는 1에 다시 침대위로 풀썩, 누웠다.
기분 좋게 시원한 바람이 열린 유리창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엉.. 전화 해주고 싶은데 술 너무 마셔서 안하는게 좋은거 같아 ㅠ]
[전화내일 아침에 해 줄게]
뻥치시네. 작게 내뱉고는 그대로 써내렸다.
[뻥치시네]
곧바로 1이 없어지고 대화창이 빠르게 채워졌다.
[헐ㅠ]
[너무해]
[그래도 끝나자마자 연락했는데]
[밉다]
귀여운 투정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빨리 자요]
[꿀물 만들어놓고]
[바로 연락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1이 사라진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오지 않는 답장에 핸드폰을 뒤집어 놓았다.
카톡, 하고 울리는 핸드폰에 다시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내가 많이 좋아해]
가슴이 천천히 뛰어왔다.
간질거리는 목에 괜히 기침을 두어번 했다.
[나도요. 얼른 자요.]
답장을 하고 몸을 돌려 누웠다.
간질간질한 느낌이 발끝부터 가슴까지 올라왔다.
[내 꿈 꿔]
히히, 작게 웃고 답장했다.
[너두요 :)]
왠지 잠이 오지 않을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