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설마 나야?"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그 아이였다. "너..ㅁ..뭐야" 내 물음에 그 아이는 대답 대신 열쇠를 흔들어 보였다. 정말 대단한 놈이다. 절대로 시각장애인으로 느껴지지 못할 만큼 그 아이의 눈은 나를 응시하고 있었디. "열쇠는 어디서 났어?" "엄마한테 방에 뭐 놓고 왔는데 잠겼다고 마스터키 빌려왔지롱" "너 나한테 왜 그래?" 내 질문을 듣고 더듬거리며 그 아이는 나에게 다가왔다. "말했잖아 네가 혼자 있어서 그렇다고 나는 너 마음에 드는데 우리 친구할래?" "싫어" "친구하자!" "싫다니까!" "친구하자!!" 참 끈질기다. 나는 결국 이기지 못하고 포기를 해 버렸다. 방에서 나가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옆에 있는다고 그렇게 피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저기 있잖아, 이름이 뭐야?" "나? 민ㅇ.. 아니 슈가, 슈가라고 불러" "왜 슈가야?" "... 어렸을 때 ㅇ.. 외국..에서 ㅅ.. 살았어" "그래? 그럼 앞으로 슈가라고 부르면 되는 거지?" "그러던가" "나이는? 나이는 어떻게 돼?" "16" "아 그래? 너 나보다 나이가 많구나 나는 열다섯인데" "그럼 나한테 형이라고 해야지" "그냥 슈가라고 부르면 안 돼? 우리 이제 친구잖아" "누가 네 친구야" "니가" 또 웃는다. 도대체 뭐가 좋아서 이렇게 매일 웃을까? 나보다 어린 게 자꾸 반말하는 것도 친구라고 하는 것도 다 마음에 안 든다 "슈가, 있잖아" "뭐" "왜 맨날 여기에 오는 거야? 너는 여기사는 아이가 아니잖아"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여기에서 사는지 안 사는지" "엄마가 얘기하는 거 들으면 알 수 있어. 엄마는 우리한테 반말 쓰는데 너한테는 존댓말 쓰잖아" "쓸데 없이 예리하기는.." "응? 뭐라고?" "아니야" "그래?" "응 근데 넌 언제 이 방에서 나갈 거냐" "안 나갈 건데?" "뭐?" "너랑 계속 같이 있을 건데?" "누구마음대ㄹ.." 위잉- 갑작스레 울린 전화기에 혹시나 하고 액정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아버지였다. 평소엔 나한테 관심도 없으신 분이 오늘따라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 전화 오나 봐 얼른 받아봐 조용히 하고 있을게" "야 너 잠깐 나가라" "조용히 하고 있는다니까?" "아 글쎄 나가라고!" 또 소리를 질러버렸다. 시무룩해진 네가 방을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ㅇ.." '지금 당장 집으로 오너라' "저 친구랑 있어서 늦는다니까요" '할 얘기가 있다.' "내일 하셔도 되잖아요" '고아원인 거 안다. 사람 보낼 테니까 집으로 오너라'쫌 이상하게 끊은것같네요ㅋㅋㅋㅋ 짤은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비슷한 분위기라서 골랐어요 댓달고 포인트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