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ㄱ야"
"..."
"윤기야?"
"엄마?"
사방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멀리서 들릴 듯 말 듯 희미하게 들려오는 나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은 들리지 않았지만 엄마였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사방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을 뻗어보니 벽이었다. 다른 방향으로 손을 뻗자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그 방에서 나오니 눈이 너무 부셔서 잘 보이 않았지만 내 앞에내 손을 잡고 있는 엄마가 있었다.
"윤기야 저기 봐"
엄마는 어디 한 곳을 가리켰고 그곳에는 선명하게 박지민이 있었다. 엄마는 웃으면 박지민을 향해 손짓했고, 박지민은 웃으며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엄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박지민만 선명했다.
"윤기야 엄마 말 잘 들어"
"어?"
"아이는 지민이라고 해"
"..."
"우리 윤기는 똑똑하니까 잘 알 거야"
"..."
"윤기야 지민이랑은 아는 사이지?"
"응.."
"윤기가 지민이를 죽였지?"
"어? 아니 그게 아니고.."
"죽였잖아 그치?"
방금까지도 엄마의 그 따뜻했던 말투는 어느새 차갑게 식어있었다. 나는 엄마를 올려다봤지만 역시 엄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니가 사람을 죽이고도 멀쩡히 살 줄 알았어?"
엄마와 박지민의 모습이 겹쳐 보였고, 그 두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확실히 웃고 있었다. 마치 나를 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그 두 사람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를 공격했다. 그리고는 그두 사람이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
눈을 뜨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났다. 꿈이었다.꿈이었지만 내 목에 남아있는 촉감이 너무 생생해 잊을 수가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나니 현기증이 났다.
"또 시작인 건가"
비틀거리며 서랍을 열서 약통을 꺼냈다. 열어보니 다섯 알 정도들어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악통에 있는 모든 약을 다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는 달력을 확인하고 오늘 날짜에 빨간펜으로 동그라미를 쳤다.
"이제 가야겠네. 오랜만에"
오랜만에 왔는데 분량이 짧네요ㅜㅜ 죄송합니다 다음편엔 원래 분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댓달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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