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름아 너 나 엿먹일려고 데리고나온거냐?"
종대가.
열받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종대의 전화를 받고 나가려는 나는 소파에 앉아 비맞은 강아지같이 시무룩한 백현을 도저히 혼자 둘 수 없어 데리고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서울말 속성 강의가 시작되었었다.
"아놔, -냐 , - 오 이딴거 말구!!!!! 그냥 나처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오"
"이런 바...ㅂ.....후............ 어차피 궁으로 돌아갈때까지는 2015년 서울에 살아야한다고!!!!!!! 변백아."
"안배울것이다"
"뭐야, 뭐 이리 소심해 왕세자라면서!!!!!!!!!!!!!!!!!!!!!!!!!!!!!!!!!!!! 이런 밴댕이소갈딱지같은"
"배....배..밴댕...이?"
"그래!!!!!!!!!!!!!!!!!!!!!!!!!!!!!!!!!!!!!!!!!!!!!!!!!!!!!!!!!!!!!!!!!!!! 배우지마!!!!!!!! 나도 안가르쳐줄거야!!!!!!!!!!!!!!!!!!!!!!!!!!!!!!!!!!!!!!!!!!!!!"
"야, 오이름!!! 뭐야뭐야 뒤에 누구야???????"
결국 서울말 강의를 포기하고 일단 데리고 나왔다. 나를 발견한 종대는 백현을 보고는 마치 '오호라 썸이냐?' 라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기분이 나빴다.
"아냐, 여러 사정이 있어서 우리집에서 살고있는...이름...이....벼..변백현"
"내 이름은 변백현이 아니다"
"아 좀 조용히 해"
"내 이름은 백현이다. 그리고 네가 함부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
젠장변태백현새귀
"아하하하하..... 조,종대야 무튼 인사해! 이봐 변백, 여긴 내 친구 김종대"
"오 안녕하세요!! 어쨌든 반가워요"
함부로 종대를 소개해주는게 아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왜 나는 백현의 표정변화를 눈치채지 못한거였는지 정말 엄청엄청 후회가 된다.
"김내관!!!!"
헐.....................................................................................................................................................................
김내관이라니, 나는 오씨인데 그럼 내 앞에 있는 김종대밖에 없는데,... 설마 아니겠지....허허............
일단 백현의 정체를 모르는 종대는 그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눈으로는 나에게 '미친사람이야?'라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어허, 김내관!"
부디 제발 그냥 넘어가주길.....은 개뿔, 다시한번 백현의 목소리가 들렸을때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김내관이라니.............진짜...헐.....
"뭐,,,,뭐냐...오이름... 김내관이 누구야? 김내관? 내 이름은 김종대인데?"
그래 종대의 망충美가 이럴때 쓸모가 있었구나, 앞으로는 멍충이라고 놀리지 않아야지. 종대야 미안해. 너...너가 변백의 김내관이랑 똑같이 생겼나봐
"김내관! 어찌하여 이곳에 있는가. 나만 이곳으로 온게 아니었던가....."
저렇게 좋아하는 변백을..... 그리고 대체 이게 무슨상황인지 몰라서 그저 아이스커피만 쭉쭉 빨고있는 종대를..........................난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저... 혹시.. 그 김내관이 절 말하는건가....요?"
드디어 종대의 망충미가 멈추고 두 동공을 열심히 굴리며 상황파악에 나섰다.
"그럼 여기 자네 말고 또 누가 김내관이라는겐가!"
".......................... 이름아 .. 좀 어디가 아픈...?"
"어허, 무엄하다! 정녕 나를 모르겠느냐"
"........오,오늘 처음 봤는..."
미안하다 종대야....
변백은 지치지도 않는지 종대에게 계속 김내관이라 불렀고, 순간적으로 망충미가 흘러넘친 종대는
"김내관"
"예....어? 아,아니 아악!!!!!!!!!!!!!!!!!!!!!!!!!!!!!!!!!!!!!!!!!!!!!!!!!!!!!!!!!!!!!!! 대답했어!!!!!!!!! 젠장!!!!!!!!!!!!!!!!!!!!!!!!"
갑자기 종대의 순간을 노린 백현의 부름에 대답을 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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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이지만 일단 가지고 왔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