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성 팬픽 입니다 ※
아 저 씨
W. 혜야
"아저씨."
귓가를 간지럽히는 고운 미성. 감고있던 눈을 반쯤 치켜뜨자 저를 가만히 쳐다보고있는 새카만 눈동자가 시야에 잡힌다. 침대 옆에 앉아서 등을 구부려 얼굴을 매트리스로 반쯤 가린 자신을 쳐다보는 명수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새카만 눈동자를 슬그머니 옆으로 굴린다. 그 모습이 흡사 예전에 기르던 강아지를 생각나게해서 바람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성종의 조그마한 머리통을 손으로 두어번 두드렸다. 머리카락이 부드러운게 기분이 좋다.
"검은 머리, 잘 어울려."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성종의 새하얗던 뺨이 작게 홍조가 떠오른다. 그 모습이 귀여워 이젠 아예 몸을 성종쪽으로 돌려 누워 두 손으로 잘 정리되어있던 결좋은 머리카락을 낄낄거리며 헝클어뜨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성종은 제대로 된 반항도 해보지 못했다. 입술을 삐죽 내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모습마저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성종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대충 손으로 빗으며 명수에게 한마디 툭 내뱉었다.
"…지랄도 병이라고, 성열이가 가르쳐 줬어요."
그렇게 말하곤 후다닥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명수는 굳게 닫힌 문을 보다가 제 손을 쳐다보았다. 손바닥 안으로 들어온 앙증맞은 성종의 머리통을 반사적으로 힘을 줘 쪼개버릴 뻔 했다. 습관이 무섭다는 말이 사실인거 같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는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알람시계를 들어 주먹으로 내리쳤다. 와장창, 하고 날카로운 파열음이 들림과 동시에 새빨간 피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괜찮아요, 라고 말하는 성종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윙윙거리며 울렸다.
(+주저리)
안녕하세요, 혜야 입니다!
결국 이렇게 글을 쓰네요………!!
예전부터 생각해 둔 소재였는데, 쓸 기회가 없었던 거 같아요.
비루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량은 차차 늘릴 생각이에요. :)
이상, 혜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