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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멍한 시선이 창문을 때렸다. 며칠 째 이어진 비는 방 깊숙이까지 그 습한 기운을 밀어 넣었고, 늘 그렇듯 숨이 막혔다. 한 글자라도 써내려가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으나, 누군가 일부러 머릿속을 휘젓는 듯 키보드 자판 위의 손가락은 움직일 줄을 몰랐다. 텅 빈 화면이 스스로를 조롱하는 듯하여 조금 언짢아졌다. 생각은 어디서부턴가 엉켜들어 도무지 이야기의 맥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다.

 

 

 

           ' 그 아이는 누구지'

 

 

 

    끝이 없이 엉켜든 생각의 가지 속에 비집고 들어온 것은 여지없이 쓸모없는 기억이었다.

  

-

 

   한 여름날의 날씨는 늘 사람을 지치게 했다. 비까지 내린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지. 습한 기운을 견디지 못해 늘 널부러져 있던 몸을 억지로 일으켜 최소한의 생존 의지로 열어젖힌 냉장고는 텅 비어있었다. 그래 내가 이렇게 살아왔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에 실소가 입술 사이로 빠져나왔다. 하는 수 없이 대충 옷을 주워 입고는 우산을 꺼내들었다. 이런 날씨에 외출을 하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는 데에는 누구보다도 동의하는 바였으나, 뭐라도 먹어야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을 듯 해 억지로나마 문 밖으로 나왔다. 언제나 복작거리던 서울 시내는 한산했다. 대도시의 중심에 살면서 한가롭고 조용한 생활을 꿈꾸는 것은 사치임을 일찍이 깨달았던 터라 의외의 여유로움에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을 느끼며 살짝 노래를 흥얼거렸다. 집에 돌아가면 꼭 빨래를 해야지. 새로운 다짐까지 하며 도착한 마트에서 일주일 분도 넘는 먹을 것을 사들고는 공상에 빠져 천천히 걸었다. 비 오는 날이 새삼 괜찮을 수 있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는 데 익숙지 않은 비명과 외침이 귀를 파고들었다.

 

 

           '소매치기다!!!!!'

 

 

 

 

   소매치기라니. 당황스러움에 눈을 꿈벅거리는 중에 누군가 몸으로 와 부딪히는 느낌이 들며 다음 순간 몸뚱이가 빗물이 고여 있던 웅덩이로 쳐 박혔다. 애지중지 들고 있던 식료품 봉 지 역시 널부러져 시궁창에 뿌려졌고, 황당함에 두 손을 들어올려 살폈다. 긁힌 상처는 많았으나 크게 쓰라린 곳은 없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누군가가 사라진 길 끝을 바라보았다. 이미 아무도 없는 길 끝에는 그를 쫓던 사람들이 무릎을 짚고 수그러져 가쁜 숨만을 내뱉고 있었다. 잠깐 스쳤던 그는 십대 후반의 잘생긴 소년이었고, 손에는 든 것이 없었다. 사람들이 다가와 다친 데는 없냐며 소년의 행방을 물었지만 대답할 수 없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던 것은 물론이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던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손에 든 것도 없었던 그는 왜 소매치기로 쫓기고 있었으며, 나에게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다시 볼 사람이 아니야. 그 시간의 나는 그 소년을 꽤 질긴 인연으로 다시 마주하게 될 것임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

 

-

 

 

 안녕하세요, 여기 글을 적어보는 건 처음이라 뭔가 떨리네요.

 오랜만에 끄적여보는 글쪼가리인지라 대단한 건 없지만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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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궁금해지네요. 신알신 울리고 갈게요 잘보고갑니다
8년 전
비회원89.216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ㅜㅜㅜ 다음편 기대되네요ㅜ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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