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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효코] 뉴질랜드, 피아노, 어학연수 | 인스티즈

 

 

 "아ㅡ 드디어,"


 가공된 대리석이 주된 재료로 이루어진 세련된 공항. 이제 막 뉴질랜드에 입국한 사람 중에는 현지인들도 있고, 여행 온 외국인들과 배움을 목적으로 온 타지인 우지호도 있었다. 더위를 끔찍하게도 많이 타는 것을 핑계로 유학을 오게 된 남반구의 한국과 비슷한 면적의 나라. 사실 이건 말 그대로 말도 안 되는 핑계였고 경험을 쌓고 부모의 돌봄이 없는 곳에서 자립성을 키우라는, 사실상 부모 속 곯리는 자식 하나 보내버리자는 지호의 집안의 중대한 결정에 의한 강제적이면서도 자의성 충만한 서로가 상호승리인 유학이었다. 돈이 썩어나는 지호의 집안은 일찌감치 지호의 공부 길을 포기한 지 오래였다. 허나 우지호는 자신의 공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애초에 포기할만한 것조차 없었으므로.


 "도착!"


 미국으로 갈래, 영국으로 갈래. 두 개의 선택지에서 지호가 고른 나라는 뜬금없게도 뉴질랜드였다. 당당하게 대답한 제 아들에 어이가 없다는 부친의 표정도 잠시, 이왕 갈 거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하며 지호의 부친은 갑작스레 제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바람직한 아버지 흉내를 냈다. 헹. 코웃음을 치며 스냅백을 뒤로 눌러쓴 지호는 근래에 가장 좋은 기종이라 알려진 제 스마트폰을 들어 동네 양아치라 불리는 제 친구들에게 자신의 유학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자신도 따라오겠다는 헛소리를 해대는 이도 있었다.

 부잣집 자제답게, 는 무슨 제 친구들과 비슷한 수준의 동네 양아치 차림을 하고 건들건들 커다란 여행용 가방 두 개를 잡아끌며 지호는 제 아비가 전해준 주소가 적힌 종이를 꺼냈다. 어릴 적 부모님 사업 관계로 몇 년간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 온 적이 있어 영어는 식은 죽 먹기라 생각하며 지호는 꼬부랑 글씨를 눈앞에 갖다 댔다. 아, 음, 어, 에? 아무래도 몇 년간 외국에서 지내며 단련한 영어 솜씨는 한국 생활 십여 년 동안 그 솜씨가 닳은 모양이었다. 읽을 수도 있고 단어별로 뜻도 아는데 전체적으로 뭐라는지 모르겠다. 한참이나 종이를 뚫어지라 쳐다보던 지호가 어쩔 수 없이 제 최신형 스마트폰을 자랑하듯 꺼내 들었다.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전화 받았습니다.]
 "아, 왜 안 받아…버지!"
 [국제전화 비싼 거 모르냐.]
 "에이, 돈도 많으시면서 쩨쩨하게. 사랑하는 아들이 타국에 도착해서 연락했는데 뭐 궁금한 건 없어?"
 [국제전화는 일 초에 얼마지?]
 "……됐어. 아버지, 나 지금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겠어. 도와줘."
 [종이는 어따 팔아먹고.]
 "그거 읽어도 이해가 안 돼. 어디까지가 주의사항이고 어디부터가 주소야?"


 에라이 멍청한 자식. 저런 걸 내가 아들이라고 낳았다니. 지호의 아버지의 투덜대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전해졌다. 아버지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전해 들은 지호가 방실방실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어?"
 [너 좋아하는 그림이나 실컷 그리다 와라.]
 "아버지, 나 말이야. 공부는 못 해도 그림 그리는 건 진짜 좋아해. 나 잘하다가 갈게?"
 [……그래라. 몸조심하고, 연락 자주 하고. 집 넓으니까 한국이 그리우면 동양 쪽 사람들 하숙시켜도 좋고.]
 "응, 알았어!"


 통화를 마친 지호가 쓰게 웃었다. 18년 평생 살면서 부모님과 이렇게까지 멀리 떨어진 적이 있었던가. 해외를 가도 항상 부모님과 함께였다. 타지에서 적응은 할 수 있을까, 밥이 입에 안 맞으면 어떡할까. 혹시 인종차별을 받는 건 아닐까, 밀려오는 갖은 걱정거리와 함께 지호의 커리어가 공항 밖을 향했다. 돌돌 끌려가는 커리어와 터벅터벅 걷는 걸음걸이가 뒷모습의 잔상만을 남긴 채 문밖으로 빠져나갔다.

 택시에 올라타 주소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이곳으로 가주세요, 영어로 간결하게 말한 후 지호가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둑어둑해진 저녁놀이 예뻤다. 한국은 아직은 해가 떨어지기 전이겠지. 다소 이상한 방법으로 나라 간 시차를 실감한 지호가 턱을 괴곤 눈을 감았다. 한국과 다를 게 없는 차의 흔들림. 운전자의 머리가 노랗고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청록 눈의 외국인이라는 것을 빼고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듯 편안했다. 그저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느끼기 위한 합리화일지 모르지만. 집까지는 거리가 있으니 한숨 자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새로운 집에 적응하려면 긴장을 풀어야 할 것 같아서라도.


 Draw


 도착한 집은 생각보다 더, 더더, 더더더 많이 정말 많이 넓었다. 미성년의 남학생이 혼자 살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비록 예전 집보다는 터무니없이 작았지만, 드라마나 책에 묘사된 유학생들의 집과는 확연히 클래스가 다른 제 이층집에 지호가 새삼스레 제 집안의 부를 느꼈다. 한국의 웬만한 가정집 둘을 붙인 것보다 조금 큰 것 같다. 이렇게 커서야 혼자 살면서 무섭지는 않을까. 아직 겪지도 못한 공포를 두려워하는 지호였다.

 "끙."

 커리어 두 개와 부모님이 미리 보내주신 다른 짐들 몇 개를 다 풀어서 정리하고 보니 나름 사람이 사는 것 같은 가정집 차림이 되었다. 만족스럽게 웃고 지호가 제 방을 향했다. 사실상 온 집이 제 방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래도 명목상으로 제 방이라 불릴 방 하나는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침에 햇볕이 잘 드는 방을 하나 선택해 푹신한 침대까지 마련했다. 포근한 침대에 드러누워 바라본 천장은 정말이지, 새하얬다. 된더위에 찌든 한국과는 반대로 쌀쌀한 기온에 몸이 시렸다.


 Draw


 장을 볼까 해서 나왔더니 아까는 몰랐는데 제집이 위치한 곳은 상당한 번화가였다. 오는 길에 보았던 집들은 하나같이 단층에 단일주택이었는데 이곳은 고층건물도 몇 개 눈에 띈다. 오는 길의 집들이 아기자기하고 별장 같은 분위기였다면 이곳은 좀 더 형형색색의 불빛이 그득하고 조금 더 세련된 느낌. 지호는 전혀 효과도 없는 제 감을 믿으며 확실한 위치도 모른 채 대형마트를 찾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찾았다. 오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대단해. 순전한 운에 맡겼던 제 장보기 여부를 자신의 감을 통해 가능토록 했다는 되지도 않는 자만감에 빠져 지호가 자화자찬했다.

 타국의 대형마트에서 지호의 눈에 띄는 것은 세 가지였다. 왜 항상 무언가를 짚으라면 세 가지가 되는지, 이 불변의 법칙에 색다른 근거라도 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으니 이 무의미한 실험은 조금 더 시간이 남아도는, ㅡ저보다 남아도는 사람 중에 이런 걸 행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ㅡ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생각과 함께 지호가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을 향해 온통 흥분한 상태로 달렸다.


 "내, 내, 내, 내가, 사랑하는, 불량식품!"


 심지어 종류도 엄청나게 많았다. 세상에, 진짜 맛있겠다. 생경한 것들이었지만 불량식품으로 만국이 통일된다는 신념을 지닌 지호는 남아도는 제 돈을 전부 불량식품에 써버리겠다는 듯한 패기로 장바구니에 온갖 종류의 젤리와 사탕과 초콜릿을 쓸어담았다. 낯선 얼굴 새의 사람이 낯선 언어를 사용하며 패기롭게 엄청난 양의 단 거(danger)들을 쓸어담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지호의 행색을 구경하는 몇 현지인들도 있었다. 그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호는 마지막까지 제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당 보충용 비상식량들을 담았다.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미술 도구였다. 이미 한국에서 충분히 가져왔지만 이미 있는 것이라도 디자인이 바뀌거나 크기가 조금 달라지거나 모양이 예뻐지면 사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 아닌가. 마치 이미 인생에서 최고로 좋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아이브로우를 이미 갖고 있으면서, 오늘도 그것으로 눈썹을 그려놓곤 새 매장에 가서 다른 아이브로우를 하나 더 사는 것 같은. 이미 립스틱이 있는데도 더 사게 되는. 비슷한 부류의 심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찌 됐건 지호는 그 많은 미술도구들이 제게 손을 뻗는 것만 같은 환각을 보며 홀린 듯 그것들에게로 다가갔다. 예쁘다. 그런데 조금 비싸다. 허나 제게는 이미 수중에도 돈이 남아돌 정도로 있었으며 설령 그 어마어마한 돈을 모두 소비하더라도 아버지라는 빽이 있다. 하나뿐인 아들이 꿈을 위해 투자하겠다는데 어느 부모가 말리랴. 미술도구에 눈이 멀어 제멋대로 자기합리화한 지호가 불량식품 때와 비슷한 모양새로 미술도구들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눈에 띈 것은, 귀에 띄었다는 표현이 조금 더 가까울 것 같지만,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소리였다. 같은 예체능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지호는 음악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건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선생님께 노래 실력으로 망신을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크나큰 상처를 받은 지호는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음악을 싫어하는 뼛속까지 미술인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 음악이 아름답다고 느낀 첫 목적어가 지금 들려오는, 이 피아노 소리이다. 지호가 혹여 살 것이 있나 주위 물건들을 살펴보며 느긋하게 코너를 왼쪽으로 돌아 들려오는 소리를 향해 걸었다. 최고급 CD라도 틀었나, 음질이 되게 좋네.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하며 코너를 돌아 지호가 본 것은 백색의 전시용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 연주를 하는 한 남정네였다. 검은 머리와 어울리는 검은 정장 차림의 남정네는 얼핏 봐도 꽤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


 뭐가 이상하지? 분명 뭔가가 이상했지만, 무엇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검은 머리, 검은 정장, 흰색 피아노, 뉴질랜드, ……아!'


 하얀 피부이지만 확실히 동양인의 얼굴이었다. 한국을 뜬 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워했던 반가운 익숙한 얼굴에 지호가 차마 겉으로는 티를 내지 못하고 속으로 탄성을 내질렀다. 아직도 피아노를 연주하는 남자의 근처로 다가가 구경꾼의 인파 속에 난입해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섰다. 희고 고운 손가락이 새하얀 피아노 위를 물 흐르듯 어지럽혔다. 이미 악보를 모두 외운 듯 피아노 위에는 종이 한 장 없었다. 검은 양복이 하얀 피아노와 대조되어 더욱이 눈에 튀었다. 기다란 손가락이 점차 느려지는가 싶더니 끝 음을 맺었다. 박수 소리와 함께 남자가 의자에서 일어나 직각으로 인사했다. 다시 상체를 세운 남자가 입을 열어 자신을 소개했다.


 '음, 마이 네임 이즈 재효 안. 이름이 재효 안이구나……. 재효 안?'


 호구가 아닌 이상 한국인이라면 그 이름이 한국식 이름인 것은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것이었다. 다행히 호구가 아니었던 지호 또한 그가 본인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아채곤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타지에서 익숙한 얼굴을 만난 것도 반가운데 한국인이라니, 것도 엄청나게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하는. 어느새 소개를 마치고 돌아서려는 모습이 보이자 지호가 다급히 그의 뒤를 쫓았다. 인파는 연주가 끝나자 뿔뿔이 흩어지고 있었다. 먼지 한 톨 없는 정장 어깨에 손을 올리자 재효가 뒤를 돌았다.


 "Wh…"
 "저, 저기!"
 "한국인이세요?"
 "네!"


 제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지호가 기쁨을 느끼며 재효에게 답했다. 한국인, 한국인이에요. 평소엔 지겹도록 보고 살던 한국인이 이렇게 반가운 것은 뉴질랜드의 분위기에 휩쓸린 탓인지, 그였기 때문인지. 지호가 입을 열었다.


 "혹시 바쁘신데 제가 붙잡은 건가요?"
 "아뇨, 이제 일 없습니다."
 "아, 다행이에요. 사실 제가 오늘 입국했는데, 한국인이 너무 반가워서……."
 "저도 아는 사람을 제외하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요."
 "그, 피아노…. 정말 잘 치시더라고요."


 답지 않게 쑥스럽게 헤헤 웃고는 지호가 뒷목을 긁적였다. 소리 없이 미소를 지으며 재효가 감사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동일한 국적의 사람과의 연대감 덕에, 지호는 그 자리에서 재효와 상당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재효는 확실히 밝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말 한마디마다 인성이 느껴졌으며 가식 없는 웃음에서 사람좋음을 느꼈다. 본국의 제 친구들과는 정반대인 그였지만 지호는 되려 더욱 친근하다 생각했다. 이렇게 친절하고 호의적인 사람은 처음이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네, 네! 재효…. 씨도 안녕히 가세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지호는 그걸로 만족했다. 좋은 만남이었다. 연이 된다면 또 만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괜찮다. 낯선 해외에서 처음 만난 내국인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그렇게 출국 이후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행복감을 느낀 지호는 훗날 외로움에 하숙인을 구해, 또다시 그를 만나게 되었다. 연이 된다면 반드시 또 한 번 만날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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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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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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