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죽어서도 적응안될 고통이야.연신 끙끙거리며 신음을 내보지만 예상보다 칼에 찔린 상처는 깊숙했음.누군가가 칼도 많이 맞으면 주사같다했는데 주사는 개뿔..아파 뒤지겠다 진짜. 조직에 들어온지도 어연 4년이 지났었음.아직 20살이지만 어느정도 이바닥에서 이름을 날렸고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렇게 가는건가?" 때마침 비는 내리고 어짜피 도망친다 해도 이미 길바닥은 내 피로 흥건했음.이게진짜 피바다지 뭐야.걸을수록 눈앞은 흐릿해져 갔고 결국 풀리는 다리를 주체할 수 없어서 벽에 기대어 가뿐 숨을 쉬었음.이럴때 보면 진짜 간사하다니까...죽음을 면전에 두고 생긴 배짱에 내가 감탄하며 흐릿해져 가는 정신을 겨우 다잡고 있을때즘 발걸음이 들렸고 곧 죽겠구나 싶어 눈을 질끈 감았음. 내리던 비가 한순간 멈출리가 없는데 머리위로 떨어지던 빗방울은 멈췄고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손짓에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것보다 더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떳음. "이런데서 자면 병나요,아저씨." "누구보고 지금 그런소리 하는건지 아냐?" "음,그건 모르겠고.피 많이 흘린거 같은데요?" "알면 나좀 도와주지?" "씁,도와달라는 사람태도가 무례해요." 장난칠 기운없어.장난 하나 들어있지 않았음.그래도 소녀는 겁도없는지 생글생글 웃으며 날 부축했고 정말 웃기게도 아무런 탈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음.평범한 학생이 아닌듯 했음.나를 쇼파에 눕히고는 어디론가 가서 공구상자 비슷한걸 가져오더니 무슨혈액형인지 물어보고는 팔에 바늘을 쑤심.나는 수술아닌 수술을 강제로 받았고 정신을 놓을 때쯤 수술은 끝이남. "하나만 묻자..아니 두개.너 뭐하는 애야?그리고 그 검은 사람들은 어떻게 따돌린거냐?" "저도 하나만 묻죠.저 누군지 모르겠어요?" "몰라,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어지러워 죽겠다." "엄살 부리지 마요.그 검은 아저씨들은 내가 반대쪽으로 가는거 봤다니까 가던데요?" 대답을 마치고 등을 팡치며 이제 그만 말해요!하고 빽소리를 지른다.이것아 나 환자야... "..나머지 하나는?" "말 진짜 안들어.그냥 우리아빠도 많이 다쳐왔어요.어깨 넘어로 배운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