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또 1등이야 "
" 오늘 또 고기 먹겠다ㅎㅎㅎ "
" 고기?? "
" 고기!!!!!! 준면.준면.준면 "
1등을 해서 기분이 좋은 멤버들은 고기 생각에 준면이 오빠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 나도 니들 사주고 싶은데 오늘은 사장님이 쏘신다던데? 나중에 내가 꼭 쏠게!!! "
준면의 오빠가 웃으며 말했다.
준면이 오빠는 진짜 천사....천사일거야 너무 착하다 진짜
모두 들뜬 마음으로 한명씩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다들 고기 먹을 생각에 들떠서 옷을 아무데나 놔두고는 메이크업을 지우러 갔다.
나는 내가 챙겨온 옷을 다시 챙겨 하나하나 옷걸이에 걸기 시작했다.
" 매일 하는 일이지만옷 많아도 진짜 많은거 같아...휴"
나는 집어든 옷의 냄새를 무심코 맡아봤다.
".........."
역시 괜히 맡은거 같았다.
옷을 거의 다 집어서 다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는데 크리스 오빠의 운동화 한 짝이 없어 졌다.
대기실 구석구석을 완전히 다 찾아 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한 20분 동안을 찾고 다녔지만 헛수고 였다.
없어지면 나의 책임이 되기 때문에 돈 걱정도 있었지만 내일 스케줄에도 그걸 신어야 해서 오늘 새벽에 구하러 다녀야 하는 것이었다.
찾고 있던 중 대기실 문이 열렸다.
" 효주누나 "
" 어?? 왜 차 안타고 여기 왔어? "
" 이거 대기실 앞에 있던데ㅋㅋ? "
" 응? "
크리스 오빠의 운동화 한짝이었다.
그리고 차를 타러 가던 중 대기실 문앞에 있던 운동화를 나를 위해 주워준 종인이 오빠에게 고맙다며 신발을 건네 받았다.
" 누나!좀 잘챙겨ㅋㅋㅋ "
" ㅋㅋㅋ12인분 챙기는게 얼마나 힘든데......"
" 이거 없었으면 누나 오늘 새벽에라도 구해 다녀야 됬지 않아?"
" 응응...ㅠㅠㅠ고마워 종인이 밖에 없다 "
" 당근 나밖에 없지ㅇㅇ "
" ㅋㅋㅋㅋㅋㅋ빨리 타러가라 "
" 누나는? "
" 신발 마저 챙기고 탈게 "
" 반은 내가 들고 갈게 누나 혼자 어떻게 들어 "
" 거절은 안할게^^ "
" 빨리와 "
" 그래 "
종인이가 피곤할텐데 여섯명의 옷을 들고 가줘서 덜 힘들었다.
나보다 더 피곤할텐데 내가 무겁다고 들어준 종인이 같은 동생이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차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 홍대 앞 사람이 많지 않은 고기집에 도착했다.
고기집에 들어서자마자 멤버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 들떠서 빨리 자리를 잡았다.
난 항상 그렇지만 회식자리에서 어디에 자리잡아야 될지 애매하다.
특히 오늘은 유일하게 여자인 메이크업 언니가 다른 약속이 있다며 빠져버리는 탓에 마땅히 앉을 곳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동안 멀뚱멀뚱히 서있던 나를 본 종대 오빠가 정말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 효주야!!!뭐해 빨리 앉아앉아 오빠들 고기 빨리 먹고 싶어 "
" ㅇ..어..ㅓ"
오빠 나도 앉고싶어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너무 애매하잖아......ㅠㅠㅠㅠㅠㅠ
내 마음속으로 하던 말이 표정으로 드러 났는지 수호 오빠가 자기 옆자리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나는 그 손짓을 보자마자 수호 오빠 옆자리로 바로 달려가 앉았다.
역시 수호오빠 밖에 없어........ㅠㅠㅠㅠ
1시간이 지나자 회식 시간은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 얘들아...우리가 데뷔한지도 2년다되가는데 너무 일이 잘풀리는거 같다? "
" 그러궤래ㅓㄱ.. 나술!!!!!누가 술좀 따뤄ㅈㅝ....."
" 레이형 왜저래? "
" 몰라ㅋㅋㅋ먼말하는거야 "
술을 잘 못먹는 레이 오빠가 제일 먼저 취한 거 같았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못알아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명씩 한명씩 취해가기 시작했다.
" 으아ㅠㅠㅠㅠ나 대학교 시험장에서 노래 안부르고 있었으면 지금 뭐하고 있었을지ㅋㅋㅋ "
" 변백현 닌 진짜 행운이다 행운. 아냐?"
" 안 말해도 알아ㅡㅡ "
" 알긴 아네ㅋㅋㅋ "
찬열이 오빠와 백현이 오빠는 잘 취하지 않는거 같았다.
뭐 저번에도 제일 멀쩡했던 둘이였다.
" 아나도 여자 만나고 싶다 "
" ㅋㅋㅋㅋ니가?ㅋㅋㅋㅋ니가?? "
" 박찬열 개새끼....요즘 맨날 무시한다? "
" 연애는 무슨ㅉㅉ 정신차려 "
" 야 코디!!! "
찬열이 오빠랑 여자 얘기를 하다가 변백현 오빠가 나를 불렀다.
" 밖에선 코디라고 부르지마 "
" 뭐어때섴ㅋㅋㅋ 여튼 효주야 "
" 응?왜ㅐ.....ㅣ"
" 너네 친구중에 괜찮은 애 없냐? "
" 많은데 오빠한테 소개시켜줄 남잔 없는거 같아 "
" 내가 어때서!!!!!내가 얼마나 차ㄱㅎ ㅏ고......내가 얼마나 잘생겨꼬.......내가 얼마나!!!!!!얼마나 잘챙겨주ㅡ는ㄷ... "
백현이 오빠가 점점 취해가는 거 같아 보이자
나는 더이상 대꾸를 해주지 않았다.
백현이 오빠한테 소개 시켜주고 싶지만 아무래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소개받을려 하는 친구가 별로 없다.
" 효주야 ...!!!!!"
" 왜또....... "
백현이 오빠가 부르는 줄 알았지만
종대 오빠였다.
" 아 종대오빠네!! 노래 잘 부르는 오빠~ "
술기운이 점점 올라오면서 내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나도 조금 취한거 같았다.
" 여기 여자가 너뿐이라서 지금 엄청 불만이야 "
" ㅡㅡ? "
" ㅋㅋㅋㅋㅋ장난이야ㅋㅋㅋ 여자가 너밖에 없어서 물어보는건데...객관적으로 누가 우리 중에서 제일 괜찮냐? "
" ㅋㅋㅋ저번에도 물어봤잖아... "
" 니가 대답 안해줬거든? "
" 기억하네?ㅋㅋㅋㅋ 아 근데 이게 애매해... 여자마다 다르잖아 "
" ㅋㅋㅋ그래도 거의 비슷하잖아 "
" 야 너 오늘 대답안하면 계속 물어볼거야 "
종대 오빠가 이 질문만 두번째라 저번처럼 이야기를 돌리거나 대충 넘기려고 했지만
오늘은 오빠가 넘어가주질 않을 거 같다.
" 그래 대답해줄게 "
" 누구누구누구? "
" 효주야 대답잘해 "
" 오빠라고 하면 밥 사줄게!!!!! "
" 누나 알지?ㅎㅎㅎ "
대답 해준다고 하자 종대, 루한, 찬열이 오빠와 세훈이가 나에게 잘 보일려고 노력중이었다.
" 음ㅁ... "
" ..... "
"........"
".............. "
" 난 종대오빠!!! "
그 말을 꺼내는 순간 베시시 웃는 종대오빠를 제외한 멤버들의 당황하고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보였다.
멤버들을 다 둘러보다 회식 내내 말이 없던 경수 오빠하고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