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애교가 일상인 남자친구를 감당하지 못하겠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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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한테 추근덕 거리는 1학년 기집애가 오늘도 우리반에 오셨어.
김태형 옆에 꼭 붙어선 오빠, 오빠하는데 내가 짜증나 안나.
진짜 꼴보기 싫은거야.
맘같아선 기집애 뺨을 마구 때려주고 싶은데 김태형도 있고 학교니까 보는 눈도 많고.
그래서 꾹꾹 눌러 참으면서 적당히 하라고 말했어.
"솔직히 제가 이름이 언니보다 예쁘죠. 오빠 이름이 언니랑 헤어지면 저랑 사귀는거에요!"
이런 지랄 맞은 소리를 하길래 진짜 확 때려버릴까 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역시나 꾹 참았어.
이러다가 내 몸에서 사리 나오는거 아닌가 몰라.
김태형은 기집애를 꾹꾹 밀어내며 제발 좀 느그반에 좀 있어줄래? 하고 말하지만 찐드기 같은 기집애는 질기게 달라붙었어.
김태형 팔에 팔짱을 끼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손으로 기집애 팔을 탁 쳤어.
"어딜 손대."
"이름이 언니 정말 너무하네요."
"말 똑바로해. 지금 너무한건 너지. 너 자꾸 여자친구 있는 애한테 이럴래?"
"좋아하는게 잘못이에요?"
"좋아하는건 잘못이 아니지. 근데 여자친구 있는 애한테 좋아한다고 껄덕 거리는게 잘못이지."
"언니!"
"누가 니 언니야. 자꾸 언니, 오빠하면서 친한척 하지마. 니가 아무리 부벼대도 김태형 너한테 관심 없으니까 제발 니네반으로 꺼져."
내 말에 언니 진짜, 진짜. 하고 반복하던 기집애가 나를 씩씩대며 노려 봤어.
김태형이 나를 뒤에서 부드럽게 감싸안으면서 속삭였어, 이름아 그만해.
하, 하고 숨을 내뱉은 다음에 반을 나왔어.
옆에서 지켜보던 박지민이 나를 따라 밖으로 나와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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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짜 너무 하지 않냐. 어떻게 여자친구 있는 애한테 그렇게 들이대? 미친거 아니냐?"
"그래그래, 그 기집애가 잘못했지. 그래서 그 기집애 이름이 뭐라고?"
"몰라 씨발. 알게 뭐야."
"야, 욕은 하지말고. 김태형 그런애 안좋아하는 거 알잖아."
"내가 너무 무뚝뚝해서 그 기집애한테 홀랑 넘어가면 어떡해? 나 솔직히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거 같아."
"뭐가 불안해 불안하긴, 김태형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 진짜 모르겠다.
얼굴을 감쌌어. 눈물이 나오더라고.
오빠, 오빠 하면서 들이대는데 솔직히 안넘어갈 남자가 어디 있겠어.
게다가 내가 이렇게 무뚝뚝한데.
솔직히 그 기집애가 나보단 아니지만 그래도 좀 생긴거 같단 말이야.
눈물을 닦아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데, 내 뒷통수를 후리고 지나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어.
전정국.
그 기집애가 하는 말이 다 전정국이 김태형한테 했던 말아니야?
형 누나랑 헤어지면 제가 누나랑 사귈거에요, 부터 시작해서 누나 좋아해요.
김태형이 자꾸 나한테 불안하다고 하고 마음 확인하는 거.
아, 이런 기분이구나.
김태형이 이런 기분이었구나.
내가 김태형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물론 김태형도 내가 좋아하는 것 만큼. 아마 그보다 더 날 좋아할텐데.
아는데도 불안한데.
김태형은 확인받으면서도 얼마나 불안했을까.
김태형은 심지어 그 기집애를 밀어내기도 하지만 나는 전정국을 한번이라도 냉정하게 밀어내본 적이 있나?
그냥 말로만 난 너 남자로 생각 안해. 이럴뿐이었지 밀쳐낸 적은 없잖아.
그저 전정국과 김태형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었지.
나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었구나.
-
그 날 저녁 침대에 누워서도 여전히 그 기집애와 전정국, 그리고 김태형과 나를 엮어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어.
핸드폰을 들어 김태형에게 전화를 걸었어.
지루한 연결음이 몇번 이어지다가 김태형이 전화를 받았어.
-이름아!
"뭐하고 있었어?"
-우리 이름이 생각하고 있었지~
"거짓말 하지말고."
-진짠데?
"태형아."
-어?
김태형의 목소리에서 김태형의 얼굴이 생생하게 그려졌어.
아마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겠지.
"넌 나 얼마나 좋아해?"
-음, 말로 설명 못하겠어.
"아니야, 설명해봐."
-지금 내 옆에 너가 있었으면 좋겠어.
"나도 태형아, 나도."
-이름아, 집이야?
"응."
-나올래?
사실 너네 집앞이야.
김태형의 말에 가디건을 걸치고 집밖으로 나갔어.
집앞 놀이터에서 웃으며 손을 흔드는 김태형에게 뛰어가 허리를 감싸 안았어.
갑자기 안기는 내 행동에 놀란 김태형이 이름아, 하고 말하더니 이내 나를 꼭 끌어 안아주었어.
"태형아, 미안해. 진짜 미안해."
"뭐가 미안해."
"너 불안하게 한거. 나 있잖아 정국이 진짜 안좋아해. 걔가 아무리 나한테 누나누나하면서 좋아한다고 말해도 나는 정국이한테 마음 안생겨."
"갑자기 왜 그래?"
"그 씨, 아니 그 망할 기집애 때문에..."
"이름이 귀엽네."
김태형이 나를 내려다보더니 머리에 손을 얹고 부비적거려.
그런 생각은 왜 했어?
내가 금방이라도 울 것 처럼 울먹거리자 당황한 김태형이 다시 나를 안았어.
김태형 품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 진짜 불안했어. 혹시라도 너가 그 기집애 좋다고 말할까봐. 진짜 불안했어 라고 말하자 김태형이 내 어깨에 머리를 얹고 귀에 대고 말했어.
"나는 우리이름이가 제일 좋아."
김태형의 대답에 내가 알겠어. 나도 좋아해 태형아. 하고 말했어.
김태형이 흐흐, 하고 웃으며 나를 바라봤어.
우리 이름이는 누구껀데 이렇게 예뻐?
-
다음날 아침시간에도 망할 기집애는 우리반에 찾아왔어.
김태형은 기집애가 보이자마자 내 옆으로 꼭 붙었어.
"태형오빠!"
기집애는 김태형이 자길 쳐다보지도 않자 입술을 삐죽이더니 우리에게 쿵쿵 걸어왔어.
제가 오늘 뭐 사왔는ㅈ,
"너, 내가 우리반 오지 말라고 말했지."
"언니 보러 온거 아니거든요?"
"말투 개싸가지 없네."
김태형이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어.
기집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태형을 쳐다봤어.
김태형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곤 웅얼웅얼 기집애에게 말했어.
"이름이가 오지 말라잖아. 그리고 나도 너 오는거 별로 안좋거든."
"오빠...!"
"그리고 내가 왜 네 오빠야. 오빠라고 부르지 좀 마. 듣기 싫으니까."
기집애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어.
기집애의 몸이 작게 떨리더니 금방이라도 울 것 처럼 눈물이 눈가에 가득했어.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나와 김태형을 번갈아 째려보던 기집애는 반 문을 쾅 닫고 나갔어.
박지민이 다가와서 말했어,
못생긴게 성격도 존나 더럽네.
-
김태형과 처음으로 보냈던 크리스마스이야기 해줄게.
작년 크리스마스였는데, 김태형이 시내에 가자고 말하는 거야.
아, 사람 많을텐데. 내가 툴툴거리자 여자친구 생기면 꼭 가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김태형의 말에 못이기는 척 수락해줬어.
크리스마스 당일 뭘 입을지 고민하다가 약 오분정도 늦게 나갔어.
김태형은 우리 이름이 이쁘게 하고 오느라 늦었구나! 하고 말하며 내 어깨에 손을 둘렀어.
역시나 오전 일찍부터 시내엔 사람들로 가득했고 김태형은 우리 꼭 붙어있어야해! 하면서 내 어깨에 두른 손에 힘을 꽉 주었어.
스티커 사진도 찍고 점심도 먹고 좀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졌어.
프리허그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어.
잘생긴 남자들만 골라 안아주는 여자들도 있었어.
그런 여자들 옆을 지나가다 김태형이 그만 딱 걸리고 말았어.
"오빠, 저희 추운데. 한번만 안아주세요!"
"저는 프리허그 안하는데요."
"아, 오빠아.."
"여자친구도 있어요.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자기야 ,가자."
어떻게 해서든지 안기려 몸부림을 치는 여자를 밀쳐내곤 김태형이 내 손에 깍지를 끼고 흔들며 보여주고 나를 데리고 그 자리를 빠르게 빠져나왔어.
김태형은 아까 자기 멋지지 않았냐며 내게 말해.
"아까 나 좀 멋있지 않았어?"
"조금?"
"조금..?"
"...많이."
이름아! 내 이름을 크게 외치며 나를 와락 끌어안아.
아 사람도 많은데 이러면 안돼. 내가 말하자 김태형이 나를 데리고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가.
그리고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해.
"뽀뽀하고 싶어."
내 두손을 자기 볼에 착착 가져다 댄후에 눈을 꼭 감고 입술을 내민뒤 김태형이 내게 말해.
"뽀뽀해줘."
*
아... 뭔지모를 이 우울함..
또르르르르 할거 투성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필이면 이것저것 겹치는 바람에 진짜 주글거같아여..
우울하니까 태태좀 보고 자야되겠어요.
여러분 휴일 잘 보내세요~~~~
♡암호닉(신청받아요)♡
태태맘잘알지/ 독자1/ 비비빅/ 너를 위해/ 잼잼쿠/ 흥탄♥/ 슈비두바/ 이부/ 뽀뽀/ 김태태/ 뿝뿌/ 기화/ 태태뿐/ 몽백/ 인사이드아웃/ 누난내여자/ 티버/ 봄봄/ 방치킨/ 방아/ 냐냐/ 팥빵/ 꿀/ 다람이덕/ 손이시립대/ 현쓰/ 눈부신/ SAY/ 슙꽃/ 귤먹는감/ 쫑/ 애교/ 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