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땐 안 이랬던거 같은데 누굴 닮아서 이렇게 성격이 ... 하....."
민윤기의 육아일기 2
"희린아 빨리 양파랑 당근 먹어. 야채 남기는거 아니야."
"싫어 안 먹을꺼야아아!!!!"
내 아침 알람은 희린이가 야채를 안 먹어서 희린이 엄마랑 실랑이 하는 소리다.
서로 안질려고 하는데 정~~말! 시끄럽다.
따로 알람을 안 맞춰도 된다. 하하 정말 좋네^^
"희린아빠 일어났어?"
"또 뭐야. 민희린 너 빨리 야채 안먹어?"
"맛 없어!!!!! 안 먹을꺼야아아아아ㅏ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시끄러. 너 엄마가 너 줄려고 이 음식 너 잘때, 오늘 새벽부터 한거 알아, 몰라?"
희린이가 고개를 끄덕한다.
"그럼 먹어야지. 왜 아침마다 안 먹겠다고 소리 지르고 그래. 자 입 빨리 벌려. 아~"
"음음믐ㅁ믕응..! 음음!"
안 먹을려고 바둥거리기는... ㅋ
"희린아. 잘 들어봐~? 엄마가 여기다가 독을 타놨겠어~ 아님 썩은 야채를 넣어놨겠어~?"
"........"
"아빠 먹는거 봐~ (우물우물) 아빠 지금 어때?"
"아무렇지 않아."
"그치? 그럼 희린이도 빨리 드세요~ 왜 아침부터 엄마 화를 돋구니? 이거 봐~ 얼마나 잘 먹어?"
"희린이 아빠. 희린이가 내 말을 자꾸 안들어. 좀 뭐라고 해봐."
"희린아. 너 자꾸 엄마 말 안들으면 아빠한테 혼난다?"
"나 엄마 말 잘 들어!!!!!"
"솔직하게 말해. 몇번 말 안들었어?"
"......... 4번......."
"5번 넘어가면 아빠한테 혼난다? 저번에 혼나봐서 알겠지."
"희린아 어휴 정말 너는 왜 아빠 말만 잘 듣고 엄마 말을 왜이리 안듣니! 내가 못살아 못살아 아휴.."
희린이 엄마한테 말은 안해서 모르겠지만, 솔직히 희린이가 엄마 말 안 듣고 성격이 저러는건 희린이 엄마를 닮아서 그런거 같다.
저번 추석때 장모님을 뵈러 갔는데 어찌나 장모님한테 온갖 짜증이란 짜증 부리고 트집 다 잡고 하던지 어휴..
내가 어렸을땐 엄마 아빠 말에 꿈쩍도 못 했는데.. 희린이 엄마 성격을 닮은거 같다 ㅎ...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