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오늘은 조용히 가도록 해주세요....'
무교지만 매일 아침마다 제발 오늘은 조용히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근데 무교라서 그런가? 기도를 해도 신이 안 들어준다. 좀 들어주세요 진짜..
"민희린 넌 진짜 언제까지 엄마 말 안 들을래? 엄마가 말하잖아 일어나라고"
"싫어!! 오늘 학교 안갈꺼야!!!"
"민희린. 너 자꾸 이러면 학교 선생님한테 전화한다? 너 안 일어나? 빨리 일어나!"
"학교 전화해!! 안간다고 전화해!!!!"
희린이랑 희린이 엄마가 또 싸운다. 지금 이 짓도 2년째 아침마다 반복중이다.
아니 1학년땐 학교 가고 싶어서 아침 꼭두새벽부터 깨우더니 왜 2학년이 된 이후론 학교 가기 싫다고 땡깡일까
"희린아 일어나. 아빠가 화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응......"
그제서야 일어나는 희린이다. 나도 아침잠 많은 편인데 희린이는 나보다 더 많은거 같다.
아침 밥을 다같이 먹고 희린이 학교에 나랑 희린이 엄마가 데려다 주는데 울고싶다 하하
"진짜 나 학교 안갈꺼야"
"희린아 학교 앞까지 왔잖아. 엄마 말 들어 좀. 가자.. 응?"
"학교 안갈꺼야아아아아ㅏ아아ㅏ"
"아 시끄러. 민희린 너 빨리 가."
"학교 안 가고 싶다고오오!!!!!"
"아빠도 회사 안 가고 싶어. 그래도 가잖아. 빨리 가. 엄마 피곤해. 가서 쉬어야해."
"왜 맨날 아빠는 엄마편만 들어?"
"임마 너땜에 엄마가 고생을 하잖아~ 학교 다 왔어. 내려. 학교 잘 갔다오고. 아빠 뽀뽀~"
"흥"
정말 아침부터 이렇게 실랑이를 벌여야되는걸까. 오늘은 삐져서 뽀뽀도 안해줬네.
"... 많이 힘들지...?"
"아니.. 이제 우리 엄마의 마음이 이해 가.. 나도 저랬거든.."
"ㅋㅋ 희린이가 누굴 닮았나 했더니 여보를 닮았네~"
"윤기야. 너는 안 저랬을 줄 알아? 어머니한테 다 들었어 ㅋㅋㅋ 너는 안 그랬던것처럼 말하지 마라?"
"뭔 소리야. 나 학교도 잘 가고 숙제도 혼자서 잘하고 말도 잘 들었거든?"
"너 초딩때 시험치는 날인지도 모르고 친구들이랑 숲속에 가서 나뭇가지로 전쟁놀이 했다며 ㅋㅋㅋ"
"크흠.. 그건 그때고 ㅋㅋ 아 우리 드라이브나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