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향기
내가 그녀를 처음 보았던건 아마..야자시간이 끝나고도 한참 지난 시간이였으니 11시가 넘었을 것이다.
반겨줄이 없는 삭막한 집이 싫어 항상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친구들과 PC방에서 밤새놀거나 술을 마시진 않았다.
그냥 혼자서 집앞 놀이터를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닐 뿐이였다.
그날도 역시 난 혼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집앞 놀이터를 다섯바퀴쯤 돌았을 것이다.
어디선가 나타난 그녀는 그네에 앉아 길게 한숨을 쉬고는 담배 한개피를 꺼내 피었다.
하나를 다 피고나선 또 하나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목이 따갑지도 않은지 그녀는 연달아 세개를 피고는 그네에서 일어났다.
아마 집으로 가지않았을까...?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그녀는 비슷한 시간에 똑같은 그네에 앉아 담배 세개를 피고
일어서곤 했다.
항상 멍하니 걷던 내가 어느샌가 그녀를 생각하며 걷기 시작한다.
'여자가 담배를 무슨...'
'담배를 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저 담배는 무슨 담배일까'
'이 아파트 주민도 아니면서 이까지 와서 담배를 피나..?'
하나 부터 열까지 그녀의 생각으로 물들었다.
이게 나의 열아홉의 늦은 첫 사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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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여서 김민석 시점입니다. 글을 처음 써보는 거라 띄어쓰기나 오타가 많을 수 있습니다. 많이 지적해주세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