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전정국변호사님 2=
(부제:비서? 심부름꾼?)
내가 취직을했는데 글쎄, 얼굴은 멀쩡한데 싸가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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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같아선 당장 친구를 불러 술을 퍼먹고 싶었지만, 당장 내일이 출근인데 과음이 웬말이냐. 그래서 술은 버리고 친구랑 밥을 먹으러갔다. 친구는 내게 잘된거냐며 축하하다고했다. 사실 마음같아선 니가 소개시켜줘서 일하겠다고 하긴 했는데 존나싸가지가 없다며 속풀이를 하고싶었지만, 그래. 소개시켜준사람이 뭔죄냐 라는 생각에 친구에게 고맙다고, 자주 밥먹자고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와 씻은뒤 침대에 누웠다. 내가 취직이라니! 솔직히 아직도 1년전 기억때문에 일다니는게 조금은 꺼려지지만, 그렇다고 평생 백수로 살수도 없는 노릇이라 일단 시도는 해 보는거다. 아 근데 변호사님새끼 생각할수록 맘에 안든다. 나랑 나이차이도 얼마 안나보이는데 초면에 반말 찍찍뱉고 바쁘니까 나가라고? 손님, 아니 곧 제 직원이 될 나한테 그렇게 매정하게 대해도 되는건가? 생각하면 화만 더 나니까 일찍 잠이나 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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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요란스럽게 울리는 알람에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다행히도 제 시간에 일어나 여유롭게 준비했다. 출근시간이 조금 늦어서 남들 출근시간에 겹쳐 출근지옥을 겪을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지각도. 그렇게 여유로이 사무실 건물 앞에 도착했다. 오늘은 어떤 싸가지로 날 맞이해줄지.
문을 두어번 두드리니 안에서 '잠시만요.'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안에 보이는 한 남성분과 내 앞에 전변호사님이 보였다. 변호사님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자 고개를 까딱이더니 저기에 앉으라며 내 자리를 손짓으로 가리켰다. 그에 '아..네'라는 대답을 던져주고 내 자리로 갔다. 자리로 가니 해야할 일들이 적혀있었다. 무슨 대학교 과제를 다시하는 기분이였다.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일을 시작했다. 여러번 해본거라 버벅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었다. 조금 하다가 아까 그 남자분의 정체(?)가 궁금해 둘이 이야기하고 있는 곳을 쳐다봤다. 전변호사님은 어제 나한테 대한 태도와는 정말 정반대로 상냥하게 웃으며 남자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뢰인이신것 같았다. 싸가지도 의뢰인에게는 고객센터 직원이 따로 없었다.
곧 이야기가 끝났는지 남자분과 전변호사님이 문쪽으로 오셨다. 전변호사님이 인사하시길래 같이따라 일어나서 인사했다. 남자분은 나에게 웃어주시고는 전변호사님께 그럼 잘 부탁드린다고 하신 뒤 문을 열고 나가셨다. 의뢰인분을 대하는 전변호사님은 의뢰인님처럼 자상한고 예의바른사람같은데 왜 나한테만 개싸가지없게 구는거냐고.
"일, 안합니까?"
"예?"
"일, 안하냐고했습니다."
"아-. ㅎ,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마저 하던거 하시죠."
"네.."
나가신 문을 쳐다보고있자 이내 전변호사님은 나에게 일을 안하냐며 따지듯 물으셨고, 쫄은 나는 하고있다며 대답하고는 바로 앉아 일을 시작했다. 방금까지 눈 반달처럼 웃으면서 말하던 사람은 어디가고 웬 싸가지하나가 내 앞에 서있는지. 이중인격인가. 아니면 그냥 내가 존나게 못마땅해서, 마음에 안들어서 저렇게 띠껍게 구는건가? 그런거라면 ..ㄱ..그만두는게 답인건가. 아 뭐래! 일자리 구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그만둘 생각을.
잡생각을 하다 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정신차리자! 속으로 외치고 눈을 뜨자
"뭐하십니까?"
"ㅇ, 예?"
"이ㅂ, 아니 김시혁씨."
"네."
"김시혁씨 일 안합니까?"
"혹시 시간이 남아서 그런거라면,"
"아, 아닙니다! 지금, 지금 하려고 했습니다!"
"그럼 이상한짓하지말고 부지런히 움직이십시오. 바쁩니다."
"네.."
시부랄.. 눈 뜨자마자 내가 본건 날 무슨 못볼것 본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있던 전변호사님이였다. 아니..뭐. 사람이 눈 감고 고개 흔들수 있는거 아니야? 진짜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겁나 뭐라하네. 자기 맘에드는 대학교 안나왔다고 지금 나 겁나게 갈구는거야? 자기는 무슨 서울대 나오셨나보네~? 내일 토요일이기도하니까 친구 불러서 술을 퍼다마셔야지, 그러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다. 잔뜩 화가나 입술을 삐죽이며 조금은 쌓인것 처럼 보이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일거리를 붙잡고 있는게 벌써 3시간이나 지났다. 조금은 뻐근한 어깨를 스트레칭하면서 풀어주고 있었을 때, 전변호사님께서 외투와 가방을 챙겨서 일어나셨다.
"나 법원에 갔다올테니까, 문단속 잘하고 계십시오."
"ㅇ,언제쯤 오세요?"
어디가냐고 물으려 일어났는데 묻기도 전에 법원에 간단다. 전변호사님은 시계를 한번 쳐다보시더니 3시전에 오신다고 하셨다. 다녀오세요 라는 말로 전변호사님을 보내고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았다. 아 조낸 힘들어 진짜. 어깨를 한번더 스트레칭한 후, 친구에게 저녁에 시간되냐는 문자를 보낸후, 다시 일을 시작했다.
3시가 되기 조금 전에 전변호사님은 돌아오셨다. '다녀오셨,' 까지밖에 안했는데 전변호사님은 나를 쳐다도 보시지 않은 채, 내게 자료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래. 잘나가는 변호사니까 바쁠 수 있어. 바쁘니까 내 인사씹고 일을 시킬수 있는거지, 안그래? 애써 나를 위로한 채 알겠다며 대답한 후, 자료를 찾아서 전변호사님께 드렸다. 그러고는 곧 '커피좀 사오십시오. 건물 1층에 스타벅스있는데,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부탁합니다.'
커피 심부름을 시킨 전변호사님때문에 하던 일을 멈추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건물 안에서만 움직여도 되는데 바깥공기 좀 맡고 싶어서 나왔다. 숨한번 크게 쉬고는 농땡이 피우면 왜이렇게 늦었냐면서 뭐라 할 전변호사님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빠르게 커피숍에 들어갔다. 전변호사님것 사는 김에 내것도 하나 사서 들고 올라갔더니, 뭘 찾고 계신지 굉장히 바빠 보이셨다. 저런 상황에 커피를 전변호사님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분명 한 입도 마셔보지 못한 채 운명할 커피를 위해, 일단 잠시 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뒤 전변호사님께 찾는게 있으시냐고 여쭈었다.
"김시혁씨. 혹시 ㅇㅇ씨 재판자료 어딨는지 아십니까?"
"아, 그거 아까 제 테이블 정리하다가 본 것 같아요."
"그거 빨리좀 줘 보십시오."
"어, 여기 있습니다!"
"커피는요?"
"커피 치실것 같으시길래 잠시 제 테이블에 두었어요. 여기요."
"..."
?시발? 고맙다는 소리하나없이 전변호사님은 내게 고개를 까딱이고는 시선을 치웠다. 와, 주님. 제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몹쓸놈이 제 고용주일까요. 그래. 바쁘니까. 바쁘니까 고개만 까딱이며 인사할수있어. 그래그래. 일단 오늘은 아침부터 바빠보였으니까. 참아야해. 그래. 시혁아.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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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 편이였는데 6분이나 댓글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
..
.. 안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