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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야낸테와라 전체글ll조회 1895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솔직하게 지난 10년간 이동혁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재민이 저번에 했던 말처럼 나는 이동혁을 잊지 못했으니까. 걔 하나 잊어보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들쑤시고 다녔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누군가를 잊지 못해 억지로 이어온 연애는 나에게 사랑이 아닌 무감각을 가져다 주었다. 설렘이 아닌 얘가 왜 이러나, 하는 그런 생각만 가졌을 뿐이다. 이동혁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여전히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지, 연애는 하고 있는지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짧게라도 나누고 싶었다. 아니, 마지막은 빼자. 연애 얘기해서 내가 득 볼 게 뭐가 있다고. 어차피 이젠 나와 정말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솔직히 고민했다. 내가 이 결혼식을 가도 되는 게 맞을까? 솔직히 얘기하면 난 아직도 얘를 좋아하고, 이동혁은 결혼을 하고. 식장 안에서 그 애와 다른 사람이 서로 백년해로를 하겠다는 다짐을 들을 자신이 있어? 성이름. 그럴 수 있냐고. 다른 사람과 영원을 약속하는 반지를 나누어끼는 이동혁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하루에도 수십 번을 나 자신에게 질문했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진짜 멍청이같이, 남자 하나 못 잊어서..."





자꾸 울컥거리며 눈물만 나왔다. 왜 하필이면 너여서, 왜 하필이면. 다른 애였을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처음 복도에서 부딪힌 날 따뜻하게 말해서, 입학식 첫날에 왜 자기 옆자리를 비워둬서 내가 앉게 만들고. 왜 나재민이랑 너랑 나랑 코인 노래방 갔을 때 사랑노래를 부르면서 나랑 마주쳐서 헷갈리게 했어. 결국 이 모든 일의 화살은 이동혁에게로 돌아갔다. 이래야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멋대로 좋아한 건 나면서 괜히 이동혁 탓을 하는 내가 너무 못나보였다. 그렇게 침대에서 훌쩍이다가 고개를 돌리니 책장 구석에 조그맣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앨범 하나를 보았다. 괜히 눈에 자꾸 거슬려서 앨범을 펼쳤더니 고등학교 3년간의 추억이 그 곳에 담겨 있었다. 사진을 잘 찍는 건 아니지만, 추억을 남기는 건 좋아했던 내가 앨범에 사진을 인화해서 꽂아뒀던 것이다. 이때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돼서 승완이랑 만나서 펑펑 울었던 날, 그 때 생각하면 진짜 너무 귀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때는 나재민 생일 때, 그리고 이건 얘네랑 잠깐 바다 당일치기로 보러 갔었던 날이네. 이 날 칼국수도 먹고 왔었는데. 괜히 추억팔이를 하며 웃음을 피식 짓게 됐다. 다음 장은 사진이 딱 한장 꽂혀있었다. 그런데 피사체가 하나였다. 






"뭐야. 이거 언제 찍은 거야."






이거 나잖아. 누가 찍은 거지? 이동혁이 카메라에 손댈 일은 없고... 나재민? 무언가 급한 마음이 들어 서둘러 메시지를 보냈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





나재민의 카메라를 건든 적도 없다는 말을 보고 더 혼란스러워졌다. 내가 기억 못하는 뭐가 있는 건가? 설마 내가 찍어달라고 했었나? 아닌데. 나 절대 혼자서 안 찍는데, 어색해서. 아 몰라, 그만 생각해.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지는 것 같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












솔직하게 지난 10년간 이동혁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재민이 저번에 했던 말처럼 나는 이동혁을 잊지 못했으니까. 걔 하나 잊어보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들쑤시고 다녔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누군가를 잊지 못해 억지로 이어온 연애는 나에게 사랑이 아닌 무감각을 가져다 주었다. 설렘이 아닌 얘가 왜 이러나, 하는 그런 생각만 가졌을 뿐이다. 이동혁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여전히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지, 연애는 하고 있는지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짧게라도 나누고 싶었다. 아니, 마지막은 빼자. 연애 얘기해서 내가 득 볼 게 뭐가 있다고. 어차피 이젠 나와 정말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솔직히 고민했다. 내가 이 결혼식을 가도 되는 게 맞을까? 솔직히 얘기하면 난 아직도 얘를 좋아하고, 이동혁은 결혼을 하고. 식장 안에서 그 애와 다른 사람이 서로 백년해로를 하겠다는 다짐을 들을 자신이 있어? 성이름. 그럴 수 있냐고. 다른 사람과 영원을 약속하는 반지를 나누어끼는 이동혁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하루에도 수십 번을 나 자신에게 질문했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진짜 멍청이같이, 남자 하나 못 잊어서..."





자꾸 울컥거리며 눈물만 나왔다. 왜 하필이면 너여서, 왜 하필이면. 다른 애였을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처음 복도에서 부딪힌 날 따뜻하게 말해서, 입학식 첫날에 왜 자기 옆자리를 비워둬서 내가 앉게 만들고. 왜 나재민이랑 너랑 나랑 코인 노래방 갔을 때 사랑노래를 부르면서 나랑 마주쳐서 헷갈리게 했어. 결국 이 모든 일의 화살은 이동혁에게로 돌아갔다. 이래야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멋대로 좋아한 건 나면서 괜히 이동혁 탓을 하는 내가 너무 못나보였다. 그렇게 침대에서 훌쩍이다가 고개를 돌리니 책장 구석에 조그맣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앨범 하나를 보았다. 괜히 눈에 자꾸 거슬려서 앨범을 펼쳤더니 고등학교 3년간의 추억이 그 곳에 담겨 있었다. 사진을 잘 찍는 건 아니지만, 추억을 남기는 건 좋아했던 내가 앨범에 사진을 인화해서 꽂아뒀던 것이다. 이때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돼서 승완이랑 만나서 펑펑 울었던 날, 그 때 생각하면 진짜 너무 귀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때는 나재민 생일 때, 그리고 이건 얘네랑 잠깐 바다 당일치기로 보러 갔었던 날이네. 이 날 칼국수도 먹고 왔었는데. 괜히 추억팔이를 하며 웃음을 피식 짓게 됐다. 다음 장은 사진이 딱 한장 꽂혀있었다. 그런데 피사체가 하나였다. 






"뭐야. 이거 언제 찍은 거야."






이거 나잖아. 누가 찍은 거지? 이동혁이 카메라에 손댈 일은 없고... 나재민? 무언가 급한 마음이 들어 서둘러 메시지를 보냈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





나재민의 카메라를 건든 적도 없다는 말을 보고 더 혼란스러워졌다. 내가 기억 못하는 뭐가 있는 건가? 설마 내가 찍어달라고 했었나? 아닌데. 나 절대 혼자서 안 찍는데, 어색해서. 아 몰라, 그만 생각해.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지는 것 같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












솔직하게 지난 10년간 이동혁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나재민이 저번에 했던 말처럼 나는 이동혁을 잊지 못했으니까. 걔 하나 잊어보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들쑤시고 다녔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누군가를 잊지 못해 억지로 이어온 연애는 나에게 사랑이 아닌 무감각을 가져다 주었다. 설렘이 아닌 얘가 왜 이러나, 하는 그런 생각만 가졌을 뿐이다. 이동혁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여전히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지, 연애는 하고 있는지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짧게라도 나누고 싶었다. 아니, 마지막은 빼자. 연애 얘기해서 내가 득 볼 게 뭐가 있다고. 어차피 이젠 나와 정말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솔직히 고민했다. 내가 이 결혼식을 가도 되는 게 맞을까? 솔직히 얘기하면 난 아직도 얘를 좋아하고, 이동혁은 결혼을 하고. 식장 안에서 그 애와 다른 사람이 서로 백년해로를 하겠다는 다짐을 들을 자신이 있어? 성이름. 그럴 수 있냐고. 다른 사람과 영원을 약속하는 반지를 나누어끼는 이동혁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하루에도 수십 번을 나 자신에게 질문했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진짜 멍청이같이, 남자 하나 못 잊어서..."





자꾸 울컥거리며 눈물만 나왔다. 왜 하필이면 너여서, 왜 하필이면. 다른 애였을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처음 복도에서 부딪힌 날 따뜻하게 말해서, 입학식 첫날에 왜 자기 옆자리를 비워둬서 내가 앉게 만들고. 왜 나재민이랑 너랑 나랑 코인 노래방 갔을 때 사랑노래를 부르면서 나랑 마주쳐서 헷갈리게 했어. 결국 이 모든 일의 화살은 이동혁에게로 돌아갔다. 이래야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멋대로 좋아한 건 나면서 괜히 이동혁 탓을 하는 내가 너무 못나보였다. 그렇게 침대에서 훌쩍이다가 고개를 돌리니 책장 구석에 조그맣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앨범 하나를 보았다. 괜히 눈에 자꾸 거슬려서 앨범을 펼쳤더니 고등학교 3년간의 추억이 그 곳에 담겨 있었다. 사진을 잘 찍는 건 아니지만, 추억을 남기는 건 좋아했던 내가 앨범에 사진을 인화해서 꽂아뒀던 것이다. 이때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돼서 승완이랑 만나서 펑펑 울었던 날, 그 때 생각하면 진짜 너무 귀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때는 나재민 생일 때, 그리고 이건 얘네랑 잠깐 바다 당일치기로 보러 갔었던 날이네. 이 날 칼국수도 먹고 왔었는데. 괜히 추억팔이를 하며 웃음을 피식 짓게 됐다. 다음 장은 사진이 딱 한장 꽂혀있었다. 그런데 피사체가 하나였다. 






"뭐야. 이거 언제 찍은 거야."






이거 나잖아. 누가 찍은 거지? 이동혁이 카메라에 손댈 일은 없고... 나재민? 무언가 급한 마음이 들어 서둘러 메시지를 보냈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





나재민의 카메라를 건든 적도 없다는 말을 보고 더 혼란스러워졌다. 내가 기억 못하는 뭐가 있는 건가? 설마 내가 찍어달라고 했었나? 아닌데. 나 절대 혼자서 안 찍는데, 어색해서. 아 몰라, 그만 생각해.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지는 것 같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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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일을 하고, 집에서 쉬고, 일을 하고, 승완이나 나재민을 만나고, 또... 그 앨범을 가끔씩 흘깃 쳐다보면서. 지난 번 일 이후로 그 앨범은 펼쳐보지 않아도 나에게 씁쓸한 초콜릿 맛이 나게 했다. 왜, 마냥 단 게 아니라 씁쓸한 맛을 내뿜는 그런 초콜릿들 있잖아. 달지만 끝은 씁쓸한 마무리인 그런 초콜릿. 내게 그 앨범은 그런 존재가 되었다. 그 날 이후 펼쳐보지도 않았다. 추억 회상하며 미소 지었던 것까진 좋았다. 마지막 내 사진을 보기 전까지.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이동혁 결혼식 날이었다. 아씨, 가. 말아. 고민만 하다 당일까지 결정을 못 내렸던 나는 결국 결혼식 두시간 삼십분 전, 부랴부랴 준비를 시작했다. 적당히 무난한 옷을 입고, 적당히 화장을 하고. 왜 나는 이동혁의 결혼식날까지 심장이 뛰는 걸까. 못났다. 못났어, 미련해, 성이름.





"어, 뭐야. 왔어? 안 올 것처럼 하더니만."  


"어, 차 타고... 주차장부터 뛰어왔다."


"헐. 여기 주차장이랑 식장이랑 은근 거리 있던데."


"운동 안 한 티가 이렇게 나더라..."


"그러니까 몸 관리 좀 해, 성이름"






커피도 그만 좀 마시고. 건강검진도 가고 그러라고. 맨날 일한다고 바쁘답시고 그런 거 안 챙기지 말고. 틱틱대는 말투였지만 걱정이 묻어났다. 알았다는 표시로 오케이 사인을 대충 보내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나재민이다. 이렇게 말한지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야, 알았다니까. 이제 진짜 챙길 거야. 나도 오늘 느꼈어. 이제 정말 건강을 챙겨야 할 때가 왔다는 걸... 내 말을 듣고 어깨를 으쓱하던 나재민은 나에게 물었다.






"신랑 대기실 갈 거야?"


"어? 난..."


"여기는 특이하게 신랑 대기실도 있더라. 내가 지금까지 간 곳은 신부 대기실밖에 없던데."


"아, 그러냐..."


"갈 거야?"


"...나 차에 뭐 두고 온 것 같아서 주차장 좀 다녀올게!"






야, 야! 어디 가! 뒤에서 나를 부르는 나재민의 외침에 불구하고 나는 주차장이 아닌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와, 진짜 처량해. 나 엄청 불쌍한 영화 여주인공 된 것 같다. 사실, 이동혁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럼 정말 애써 묻어뒀던 감정이 우수수 쏟아져 나올까봐. 얼굴을 보자마자 울어버릴까봐. 신랑 대기실 가서 여자가 울면 그건 좀 이상하잖아... 어떡해. 나 결혼식은 볼 수 있을까. 역시 오는 게 아니었나봐. 화장실 세면대에서 애써 손만 몇 분동안 반복해서 씻던 나는 결국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 차라리 이렇게 시간 남았을 때 얼른 가는 게 낫겠다. 나재민한테 연락해놔야겠다. 핸드폰으로 타자를 치며 화장실을 나와 사람이 무수한 곳을 지나가는데, 누군가와 부딪혔다.






"악!!!"

"헉,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아, 네, 네..."






우스꽝스럽게 꽈당 바닥에 엉덩이를 내려찍은 나는 창피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 진짜 맨날 넘어지냐. 나와 부딪힌 사람은 내게 사과를 건넸고 나는 창피함에 대충 대답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아니, 익숙했다는 표현이 더 옳은 것 같다. 이 상황, 저런 대사, 나 어디서 겪어봤던 것 같아. 

슬며시 고개를 드니 당황스러운 눈으로 어쩔 줄 몰라하던 이동혁이 서 있었다. 그래, 좀 더 키가 크고 어른스러운 느낌이 나는 단정한 그 애. 이동혁. 이동혁은 내 얼굴을 보고 갸우뚱하더니 이내 눈이 커졌다. 야! 뭐야, 너. 어떻게 왔어. 잘 지냈어? 눈이 커진 채로 말을 쏟아내는 그 애는 참 예뻤다. 






"나재민한테 소식 듣고 왔지. 결혼하는 거면 청첩장 나한테도 보내야 하는 거 아냐? 이 정도 사이밖에 안 됐냐, 임마."


"대학교 가고 나서 연락 끊겼잖아, 우리. 너가 날 피하는 것 같아서."


"..."


"괜히 나 싫어하는데 내가 억지로 연락하나 해서... 응. 청첩장도 같은 맥락. 그런데 이렇게 와주니까 너무 고맙고 반갑고 그렇다."


"...고마울 것 까지야..."






뭔가 대기실에 있는데 나가고 싶은 거 있지. 너 만나고 싶어서 그랬나보다. 고등학교 때의 그 해사한 웃음을 지으며 이동혁은 말했다. 그러게, 그랬나보다... 대충 맞장구 친 나는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더 빨리 빠져나왔어야 했나봐, 어떡해. 눈물 나올 것 같아. 괜히 와서는... 고개 들면 바로 진짜 눈물날 것 같아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름아."


"..."


"...야, 왜 그러냐. 그래도 친한 친구 먼저 간다니까 슬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를 보며 장난을 치던 이동혁은 나에게 저렇게 말했다. 그치, 우리 친한 친구였지. 너는 그랬을 거야. 그래도 너한테 좋은 사람으로 남았다니 다행이다. 혀에 돋아나는 말을 꾹 눌러참고 나는 말했다.






"하나도 안 슬프다. 근데 나 결혼식은 못 보고 갈 것 같아. 갑자기 회사에 일이 급하게 생겨서 와달라네."


"그래? 괜찮아. 어쩔 수 없지 뭐. 다음에 보자."


"그래. 미안해."


"조심히 가고. 연락할게."


"...동혁아."






한 번도 내가 저의 성을 떼고 부른 적이 없었다는 걸 인지한 이동혁은 약간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잘 지냈지? 빨리도 물어본다. 잘 지냈지. 아픈 곳은 없었고? 건강하면 이동혁 아니냐. 여전히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응. 여전하지.






"그래. 그럼 됐어."


"왜 이렇게 싱거워졌냐. 성이름."


"싱겁긴 뭘. 그냥 물어보고 싶어서 물어본 거야."


"그래."


"야, 동혁아."


"왜?"


"행복해야 된다."






내 마지막 말을 듣고 잠깐 말이 없던 이동혁은 이내 하하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한 거 아니냐, 행복해야지.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 웃어보인 뒤 나는 등을 돌렸다. 등을 돌리자마자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어머, 저 여자 우나봐... 신부 쪽 사람인가? 친구 시집 가서 우나보다. 많이 친한가보네. 사람들의 추측이 들려와도 꿋꿋하게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그래, 이거면 됐어. 물어보고 싶은 거 다 물어봤고. 얼굴도 봤고. 결혼식은 안 보는 게 내 정신 건강에 더 좋을 것 같고. 이제 정말 깨끗하게 정리해야지. 자동차의 핸들을 붙잡고 결혼식장을 빠져나왔다. 뭔가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 10여년간의 짝사랑은 이렇게 끝났다. 





동혁아, 잘 가. 고마웠어. 내 첫사랑이어서 고맙고, 다정하게 대해줘서 고마워. 10년만에 만난 친구 모질게 대해주지 않고 고등학교 때처럼 웃으면서 반겨줘서 고마워. 내 질문에 대답해줘서 고마워. 그 때 복도에서 나랑 부딪힌 것도 고맙고, 고등학교 내내 잘 지내준 것도. 이제 나도 행복해질게. 정말로 안녕. 좋아했어.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













+) 성이름이 못 봤던 나재민의 메시지.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二 (完)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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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써보고 싶었던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을 이렇게 처음 써보네요. 재미있게 읽으셨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너무 제 취향 담긴 글이기도 하고... 너무 중간중간 급전개가 있었고, 뭔가 떡밥을 던지고 싶었는데 멍청한 제 머리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흑흑... 그래서 이렇게 글을 마치고 잠깐 써봅니다! 여기서 이름이는 자신이 필요할 때가 아니면 연락을 잘 보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재민이의 메시지 1이 사라지지 않은 거구요! 사실 동혁이 결혼식날 그 사진도 가져갔는데 정신 없는 바람에 가방에 넣어두고 물어보지 못 했어요. 저번 화에 언급됐던 졸업식의 보라색 수국이 가득 담긴 꽃다발. 보라색 수국의 꽃말은 '진심' 이라고 해요. 동혁이는 그 시절의 이름이를 좋아했을까요? 이건 열어두는 포인트로 하겠습니다! (대충 열린 결말이라는 뜻) 쨌든 이러쿵 저러쿵하여 동혁이는 이름이에게 꽃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꽃집에 가서 고민하다가 사장님이 말씀하신 보라색 수국의 꽃말을 듣고 '아, 이거다!' 싶어서 선물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저번 화에 대놓고 티 내서 언급했던 재민이의 대사 '너 울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네... 나나는 이름이를 좋아하고 있었어요 ㅠㅅㅠ 그치만 동혁이를 좋아하는 이름이를 보고 마음을 접어두고 친한 친구로 남자, 라고 생각하다가 저 때 진심이 터져나온거죠. (돌팔매질 당하는 일랑) 이름이의 그애는 참 예뻤다. 라는 대목이 참 마음에 들어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상황에서 예뻤다는 남녀 불문하고 쓰이잖아요. 그냥 그 애 자체가 너무 예뻐서. 그런 느낌으로 적어보았습니당.

참참 초록글에 올라간 거 보고 깜짝 놀란 거 있죠! 그만큼 읽어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거에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이런 못나고 허접한 글을 읽어주시다니... 으엉엉 감사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재민이 외전도 가져와 볼게요. 댓글 달아주실 때마다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항상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그럼 안녕히,, (투머치 토커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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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야낸테와라
아니 저 왜 저렇게 마지막에 주절주절 진짜 투머치토커 인증했네요 컴퓨터로 쓸 땐 몇 줄 없었던 것 같은데 ㅠㅠㅠㅠ (아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ᵕ̣̣̣̣̣̣﹏ᵕ̣̣̣̣̣̣)
3년 전
독자1
뭔가 진짜 첫사랑 느낌나고 뭉클하네요ㅠㅠ 너무 재미있어용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୧( “̮ )୨✧
3년 전
독자2
아 진짜ㅜㅜㅜㅜㅜ너무 슬픈거 아닌가요ㅜㅜ 여주도 행복했음 좋겠고...동혁이가 찍어준거 진짜 미쳐따..하..작가님 정말 글 잘 쓰셔요!! 정말로!! 좋은 글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사랑해요ㅠㅜ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독자님! 여주도 이제 정말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겠죠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신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해요 ㅠㅠ 저도 사랑합니다 ♡
3년 전
비회원92.153
선생님 저 울고 있어요.. 안돼 동ㅎㅕㄱ아 가지마 결혼식 파토낼거야!!!!!!!!!!!!!!!!!!안도애애애ㅏㄱ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악 독자님 우시면 안돼요 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글이 너무 예쁜걸요ㅠㅠ 재민이두 안쓰럽고ㅠㅠㅠㅠㅠ 다음글도 기대할께요 자까님,,💜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탄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데려오겠습니다 ♥
3년 전
비회원108.82
선생님 ㅠ ( o̴̶̷̥᷅. o̴̶̷̥᷅ )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울지 마셔요 (੭ ˃̣̣̥᷄⌓˂̣̣̥᷅ )੭⁾⁾ 더 재미있는 글들 많이많이 들고 오겠습니다!! ㅎㅎ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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