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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열] YG 신인그룹 리더 너징 X SM 사랑꾼 박찬열 | 인스티즈







오늘 글은

[EXO/찬열] YG 신인그룹 리더 너징 X SM 사랑꾼 박찬열 | 인스티즈


라며 신청해주신 데이트 썰!

사실 데이트라고 쓰기 시작한거긴한데... 이것도 데이트라 할 수 있나 모르겠네요...










***





-여보


"네?"


-이건 진짜 좀 아닌 것 같아




얼마 있지도 않던 스케줄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거리는데 갑자기 핸드폰 전화 벨소리가 떴다. 발신자 박찬열. 안그래도 서로 바빠서 오늘 하루종일 연락을 한번 못했었다. 반가운 마음에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으면 잔뜩 삐친 듯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짐짓 심각한 것도 같은 찬열 씨에 나도 절로 걱정이 덜컥 들었다. 무슨 일이지 싶어 놀란 목소리로 왜요? 하고 물어보자 들려오는 대답은 단순하고도 짧았다.







-너무 보고 싶어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심각하게 하는 말이 겨우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니. 난 진짜 순간 진심으로 걱정했는데. 아 뭐에요. 겨우 그거였어요? 시큰둥한 내 반응에 찬열 씨는 그게 어떻게 '겨우'일 수 있냐며 발끈했다.





-여보를 보고 싶은 게 겨우라고요?


"엄청 심각한 일인 줄 알았잖아요."


-심각한 거죠! 여보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


"그럼 죽든가."




내 짓궂은 말장난에 한번 짧게 치, 하더니 여보는 나 안 보고 싶었어요? 한다. 요즘 들어 찬열 씨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나는 별로 안 보고 싶었는데요? 하며 또 장난을 쳤다. 진짜? 네. 정말? 정말.





-진짜 나 안 보고 싶었다고?


"네. 딱히."


-..아닐걸?


"네?"


-아닐걸? 보고 싶었을걸? 보고 싶었을텐데?


"..........."


-사실 보고 싶었죠? 솔직히 말해도 돼요






이쯤되니 조금 애잔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내 단호한 대답에도 아닐텐데 아닐텐데- 하며 보고 싶다는 말을 꼭 듣겠다는 의지인건지 계속 솔직한 심정을 말하라며 매달렸다. 내가 못 이기는 척 하며 조금 보고싶어요. 하면 찬열 씨는 좋다고 웃으면서 한층 높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지금 여보 보러 갈까?


"뭐라고요?"


-나도 여보 보고 싶고, 여보도 나 보고 싶으니까.




안그래도 전부터 얼굴 까먹겠다며 보고 싶다고 징징대던 찬열 씨를 바쁘다며 다 거절했던 터라 마침 그나마 한가한 지금, 정말 만나자고 할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에서 카톡, 하는 알람이 울렸다. 귀에 대고 있던 핸드폰을 잠시 떼서 통화는 스피커폰으로 돌리고 핸드폰 화면을 보니 오세훈에게서 카톡이 와 있었다.








[EXO/찬열] YG 신인그룹 리더 너징 X SM 사랑꾼 박찬열 | 인스티즈









왜 꼭 하지 말라는 건 하고 싶은건지.









"그럼..."


"지금 올래요?"






***




[EXO/찬열] YG 신인그룹 리더 너징 X SM 사랑꾼 박찬열 | 인스티즈






* * *














두말할 것 없이 좋다고 말한 찬열 씨에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옷 몇 개 주워 입었다. 급하게 대충 비비만 바르고 나갈 준비를 하는 나를 보며 막내가 어디 가냐고 물었다. 데이트. 짧게 대답하자 막내는 커퀴 커퀴, 거리며 올 때 메로나. 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쟤 요즘 저거에 맛 들렸어 아주. 막내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콩 때리며 메로나 같은 소리 하네. 하자 막내는 머리를 부여잡고 엄살을 부리며 아프다고 난리다. 아프긴 뭐가 아파, 힘 하나도 안 줬는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자마자 검은 차 앞에 서 있는 찬열 씨가 보였다. 찬열 씨는 나를 보자마자 애같이 해맑게 웃더니 내가 찬열 씨 앞에 서자 나를 이리저리 살피며 내 옷이 얇지는 않은 지 검사를 했다. 전에 감기를 한번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누구보다 내 몸관리에 예민해진 명불허전 박불출이다. 징하다 싶어 혀를 내두르게 되다가도 자기 몸 챙기기도 바쁠텐데 내 걱정도 꼬박꼬박 해준 다는 생가에 고맙기도 하다.







요즘 들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며 얼른 나를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까지 매주는 얼굴이 잔뜩 신이 나 보였다. 어디냐고 물어도 생글생글 웃기만 할 뿐 대답을 안 해주는 찬열 씨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말없이 창문만 뚫어져라 쳐다 보니까 마냥 웃으면서 운전하던 찬열 씨가 앞을 한번, 내 눈치를 한번. 앞을 한번, 내 눈치를 한번 살핀다.







"삐쳤어요?"


"아뇨."


"삐쳤네."


"아닌데."


"그럼 입 좀 집어넣지? 안 그래도 귀여운 거 알아요."


"귀여우라고 하는 거 아닌데요."




툭툭 나오는 내 말대꾸에 찬열 씨는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건데요, 다시 묻자 찬열 씨는 고작 가 보면 알아요, 라고만 대답했다. 왼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남은 오른손으로는 혼자 손 장난만 치더니 슬금슬금 내 손을 잡으려 올라왔다. 그런 손을 탁 쳐내자 찬열 씨는 힝, 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몰라, 박찬열 미워. 왜 나한테 말 안 해주는데..






밤 열 두 시의 도로는 한산했다. 특히 고속도로로 들어선 이후로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거의 없어서 정말 조용했다. 늦은 시간에 조용한 분위기.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감기려는 눈꺼풀과 싸우는 나를 본 찬열 씨는 푸하하 웃으며 졸려요? 하고 물었다. 그에 입을 열 힘도 없어서 고개를 도리도리 해 보이자 찬열 씨는 졸리니까 아기가 다 됐네, 하며 또 뭐가 좋은 지 웃었다.



그 이후로 가끔 내 모습을 보고 웃는 찬열 씨룰 빼면 완전히 조용한 차 안에 그렇게 슬슬 잠에 들려는 데 갑자기 찬열 씨가 자요? 하는 게 들렸다. 정신 없는 사이에도 용케 듣고서는 네.. 하고 대답했다. 내가 완전히 자는 줄로 생각하고 확인 차 물어본 거였던 찬열 씨는 내 말소리에 아직 안 자요? 하고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 안 자요?"


"네..."


"난 또 눈 감고 조용하길래 자나했네."


"......"


"..여보 자요?"


"네..."


"잔다고요? 안 잔다며"


"네..."





분명 찬열 씨 말은 들리고 대답도 머릿속에서는 하는데 입이 안 따라주고 계속 네 만 연발했다. 찬열 씨는 그런 나를 눈치채고는 또 한번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늦은 시간의 창 밖은 불을 끈 방처럼 깜깜했다. 점점 몽롱해지는 정신 속에서 찬열 씨의 마지막 말을 듣고는 완전히 잠에 들었다.





남자랑 단둘이 탄 차에서 그렇게 무방비하게 잠들면 안되는데.














* * *









다 왔어요. 일어나요.



조심스럽게 내 몸을 흔드는 손에 부시시 일어나보면 어느새 차는 어딘가에 세워져 있었다. 어느새 내 의자는 뒤로 젖혀져 있었고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찬열 씨가 보였다. 기지개를 한번 쭉 피고 아직 비몽사몽 한 기분에 가만 의자에 누워 있었더니 그런 나를 빤히 보던 찬열 씨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확 숙여왔다. 놀라서 몸이 경직된 채 있는데 찬열 씨는 의자에 오른쪽에 손을 넣더니 레버를 당겨 조심스레 의자를 세워줬다. 이런 게 바로 그 심쿵인가. 훅 들어온 찬열 씨에 설레기도 잠시, 그새 의자가 세워지고 훅 빠진 찬열 씨에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ㄱ...그럼 한번 더......







다시 의자를 뒤로 홱 젖혔다.


내 갑작스러운 행동에 찬열 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니를 쳐다봤다. 지금 뭐한 거에요? 하는 물음에 장난끼 섞인 말투로 '또 다시 일으켜줘요. 이거 완전 설레.' 하고 말하자 그제야 내가 왜 의자를 다시 눕혔는 지 눈치를 챈 찬열 씨가 어이없다는 듯 픽 코웃음을 쳤다. 찬열 시의 소맷자락을 붙잡고 살랑살랑 흔들며 안 일으켜줄 거에요? 하자 찬열 씨는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천천히 다시 내 쪽으로 몸을 숙인 찬열 씨가 다시 한번 의자를 조심스레 일으켜 세웠다. 앞으로 자주 잠들어볼까, 생각하며 혼자 속으로 웃고있는데, 아까랑 달리 찬열 씨는 의자가 일으켜진 후에도 몸을 피하지 않았다. 몸을 여전히 숙인 채로 나만 일어나니 말그대로 코앞에 얼굴이 와 있었다. 숨소리 하나하나마저 크게 들렸다. 또 훅 들어온 찬열 씨에 놀라서 눈만 또륵또륵 굴리고 있으니까 찬열 씨는 픽 웃더니 몸을 뒤로 빼고는 내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이러면 놀랄 거면서 왜 자꾸 끼부려.



눈만 동그랗게 뜨고 벙어리마냥 아무 말 못하는 나를 보고는 또 한번 픽 웃은 찬열 씨는 차에서 내려 차 앞으로 빙 둘러 걷더니 조수석으로 와 문을 열어줬다. 여전히 꼼짝앉고 가만 앉아있는 나에 안 내릴 거에요? 물었다. 그제야 정신이 들어서는 ㄴ,내려요! 하고 얼른 쏙 내려 차 문을 닫았다.









차 안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내리고 보니 시린 듯 찬 바람도 불고 철썩철썩 파도 소리도 들려오는 바다였다. 바다인 걸 알자마자 애마냥 와, 와, 거리며 양 팔을 쭉 벌리고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뛰어다녔다. 그러다 문득 뒤를 보니 놀이기구를 타고 신난 딸을 보는 아빠처럼 저 뒤에 멀찍이 뒷짐지고 이 쪽을 쳐다보고 있는 찬열 시가 보였다. 얼른 오라며 재촉하자 그제야 찬열 씨는 자리에서 발을 뗐다.





모래를 쌓아 나무 막대기를 꽂고 안 쓰러트기는 놀이도 하고, 여느 커플초롬 나 잡아봐라도 한탕 뛰고, 날 빠트리겠다는 찬열 씨와 물 한방울도 안 닿을 거라며 씨름도 한판 하자 그새 체력이 바닥이 났다. 결국 모래사장에 쓰러지듯 주저 앉아 숨만 헐떡이니까 찬열 씨는 그런 나를 보며 뛰는 것도 애 같더니 체력도 애라며 한탕 웃더니 내 옆에 따라 앉았다. 찬열 씨의 어깨에 내 머리를 파묻고 기대자 찬열 씨는 내가 기대기 좋게 어깨를 조금 더 숙여줬다.






"이렇게 단둘이 야외에서 데이트 하는 거 오랜만이네요."


"그러게요."


"좋은 거 같아요."



좋은 거 같아요, 하고 혼잣말처럼 말하자 찬열 씨는 또 그러게요, 하더니 갑자기 나에게 뭐가 좋냐며 물어왔다. 파도 소리 들으면서 바다 냄새 맡고 있으니까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손짓해가며 대답하자 찬열 씨는 아주 해맑게는 아니더라도 흐뭇한 듯 웃으며 그런 나를 쳐다봤다. 그러니까, 꼭 말하자면, 꿀 떨어지는 눈이었던 것 같다. 또 사람 설레게. 그럼 찬열 씨는 뭐가 좋냐고 묻자 생각 못했던 말인지 저요? 하고 되물은 찬열 씨에 네!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찬열 씨는 음. 하며 고민하는 듯 보였다.





"글쎄요..저는....."


"......."


"뭐가 좋으냐면...."


"......."


"너?"



아 뭐야, 오글거려. 아프지 않게 찬열 씨의 어깨를 툭 치며 웃는데 찬 밤공기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기침이 나왔다. 기침이 몇 번 더 나오자 그런 나를 빤히 보던 찬열 씨는 이러다 감기 걸리겠다며 차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지만 이렇게 흔치 않은 기회를 금방 날릴 수는 없었다. 파도 따라 한번만 죽 걷고 가자며 굳이 고집을 부렸다. 그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찬열 씨는 웬일로 흔쾌히 내 말을 들어주겠다며 먼저 손을 잡아왔다.







한참을 그렇게 손을 잡고 나란히 걸었을까, 이제 걷기도 어느 정도 걷고 이제 모래사장도 거의 끝을 보였다. 슬슬 차로 발걸음을 트는 찬열 씨였지만 조금만 더 있자며 칭얼이는 나였다. 정말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이번에는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한 찬열 씨에 결국 시무룩 해져서는 차로 돌아왔다.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 찬열 씨는 내가 입을 삐죽 내밀고 걷자 내 입을 꾹 누르면서 다음에 또 데려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 온다는 말에 금새 신나서는 진짜요? 진짜? 이래놓고 까먹었다는 거 아니죠? 진짜로요? 하고 막 묻자 찬열 씨는 그걸 말이라고 하냐며 또 올 거니까 걱정말라고 대답하고는 나를 먼저 차에 태웠다.






 "히트 켜 놓고 있어요. 따뜻한 거 뭐든 사올테니까."


"응응! 완전 잘 다녀와요!"




내가 잔뜩 신난 목소리로 고개까지 끄덕이며 대답하는데 손가락으로 왼쪽 볼을 툭 치는 게 느껴졌다. 찬열 씨를 올려다보니 찬열 씨는 또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귀엽다는 듯이 빤히 쳐다봤다. 괜히 설레고 심장이 쿵쾅이는 기분에 얼른 찬열 씨를 다녀오라며 밀어내고는 차 문을 얼른 닫았다. 사이드 미러로 찬열 씨가 점이 돼서 사라지는 것까지 확인한 후에야 왠지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어 한숨을 뱉었다.


이러다가 심쿵사로 쓰러지겠어. 저 사람 자꾸 내 생명을 위협하는 거 같아. 근데 이런 식으로 자꾸 위협하면...ㄱ..고맙긴 하지....ㅎㅎ.. 헐 나 지금 뭐라는 거야! 변태같이...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운전석의 문이 열렸다. 찬열 씨를 보니 봉지 가득 뭘 사왔다. 따뜻한 두유에 빵, 핫바, 계란... 그냥 편의점에 이런 것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온갖 걸 쓸어온 것 같았다. 그렇게 봉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봉지에서 웬 편지지 하나가 보였다. 편지지를 꺼내서 이게 뭐에요? 하고 물어보며 찬열 씨를 보자 찬열 씨는 이미 양 손에 볼펜을 하나씩 들고있다.







"서로한테 편지 써주기!"


"편지?"




오글거리잖아... 게다가 한번 잘못 쓰면 평생 흑역사로 남을텐데.... 딱히 싫다는 말을 안 했지만 내 얼굴은 이미 싫다는 표정이었나보다. 찬열 시는 내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전부터 꼬옥! 하고 싶었다며 매달리기 시작했다.






"편지 한번만 쓰면 안 돼요?"


"........"


"진짜 이번 딱 한번만!"


"........"


"...한번도 안 돼요?"


"......."


"ㅠㅠ"




결국 찬열 씨에 못 이겨 알겠다고 대충 대답하며 볼펜을 하나 받았다. 신나서 편지지 포장지를 뜯던 찬열 씨는 갑자기 고개를 홱 들어 편지지 몇 장 줄까요ㅎㅎ? 하고 물었다.





"네?"


"한.. 세 장? 아 그것도 부족한가?"


"세 장이나?"


"왜 세 장'이나'에요? 나는 다섯 장도 쓸 수 있는데?"


"...다섯 장 같은 한 장 쓸게요."





결국 나 한 장 찬열 씨 한 장 쓰기로 하고 괜히 오글거리는 마음에 나는 뒷자석으로 자리를 옮겨 쓰기 시작했다. 원래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내가 이런 걸 많이 해 봤을 리가 없었다. 겨우 인삿말로 한 줄은 때웠지만 남은 편지지를 보니 막막하기만 하다. 그 어느 때도 이렇게 머리를 굴리지 않은 것 같았는데. 온갖 단어들을 쥐어짜며, 가끔 오글거리는 말에 내 손을 겨우겨우 펴 가며 편지를 하나 둘 적어갔다.





사랑해라고 쓸 때는 정말이지 민망해서 편지를 찢을 뻔 했어....


찬열 씨는 내가 편지 쓰는 도중에 일찍이 다 썼다며 마쳤고 나도 늦게야 간신히 내 편지를 마치고 고이고이 접어 편지봉투에 넣었다. 편지는 집에 가서 서로 읽어보자는 찬열 씨의 말에 괜히 집에서 내 편지를 읽을 찬열 씨 모습이 그려졌다. 좋아 죽으려고 하겠지? 전부터 꼭 하고 싶었다는 걸 드디어 한 거니까? 혹시 자랑한답시고 멤버들한테 다 보여주는 거 아니야? 안 되는데!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다급해졌다. 사실 편지를 처음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은 했던 거지만 막상 다시 생각해보니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닌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다.






"저....찬열 씨."


"네?"


"우리 편지 기브 앤 테이크인거네요?"


"...그렇죠?"


"그럼 찬열 씨가 기브하면 내가 테이크?"


"그렇ㅈ,"


"........."


"아 넘어갈 뻔했어. 기브 앤 테이크 같은 소리하네."





어디서 개수작이야. 얼른 줘요. 하며 몸을 돌려 내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런 찬열 씨에 싫다는 듯 편지를 꼭 안았다. 싫어요. 그게 뭐에요, 편지도 다 써놓고. ..부끄럽잖아요. 의미없는 말다툼으로 체력 소모를 하다 찬열 씨는 더 이상 안되겠는지 아예 뒷자리로 몸을 젖혀 긴 팔을 쭉 뻗더니 내 양 볼을 꾹 눌렀다. 쭉. 그에 나는 강제로 붕어입이 됐다. 지금 뭐하는 거에요? 하며 당황하는데 찬열 씨는 다른 손을 또 쭉 뻗더니 방심한 틈에 결국 내 손에 편지를 뺏아갔다. 뒤늦게 편지 달라며 매달렸지만 찬열 씨는 이제 편지도 다 썼으니까 앞자리로 와요, 하는 말 말고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이후로도 돌아오는 길 내내 편지 쟁탈전이 일어났지만 결국은 내가 지고 말았다. 







그렇게 투닥투닥 하며 오다보니 어느새 숙소에 다 와있었다. 뭐했다고 벌써. 아쉬운 마음에 찬열 씨를 보니 그건 찬열 씨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가기 싫다. 혼잣말처럼 말하자 찬열 씨도 내 손을 잡으며 보내기 싫다, 한다. 서로 계속 가기 싫다, 보내기 싫다, 하며 누구 하나 먼저 떠날 생각을 않았다. 진짜 가기 싫다... 계속 그 말을 반복하다 보니까 더 가기가 싫어지는 기분이었다. ..라면 먹고 갈래요? 내 실없는 농담에 찬열 씨도 힘없이 그게 뭐야, 하며 웃었다.







"나 진짜 내일 스케쥴만 없어도 라면 먹고 가는 건데."


"찬열 씨 내일 스케쥴만 없어도 라면 끓여 주는 건데."




찬열 씨가 했던 말을 조금 바꿔서 따라하자 찬열 씨는 그런 나를 보고는 또 피식 웃었다. 결국 내가 먼저 얼른 가요, 하자 찬열 씨는 여전히 내 손을 놓지 않고 알겠어요. 한다. 숙소 가자마자 자고. 응. 늦게 자는만큼 푹 자고. 응. 내일 피곤하겠다. 응. 얼른 가서 자요. 응. 인삿말은 다 헤어지는 말인데 우리는 여전히 잡은 손을 놓을 생각을 못 했다. 진짜 너무 아쉬웠다. 왜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된 거야. 그런 생각만 하며 가만 앉아있는데 찬열 씨가 문득 입을 열었다.








"진짜 보내기 싫은데,"


".........."


"지금 안 보내면 많이 피곤하겠지?"


".........."


"잘 가요."


"...네."



싫다고 더 징징대고 싶었지만 내일 스케줄 있다던 자기 걱정보다 나 피곤할까 걱정하는 찬열 씨에 더 이상 칭얼거리지 못하고 결국 본드로 붙여놓기라도 한 양 떨어질 줄 모르던 손을 슬며시 풀었다. 안전벨트를 풀고 옷을 여민 채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한번 더 찬열 씨를 쳐다보면 그런 내 마음을 눈치 챈 건지 찬열 씨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또 다시 시무룩 해져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볼에 짧게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에 고개를 홱 돌렸다. 놀란 눈으로 찬열 씨를 쳐다봤지만 찬열 씨는 뻔뻔한 얼굴로 뭐가요? 하고 되물을 뿐이었다. 지금 뭐 한 거에요? 하고 물으면 찬열 씨는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며 뻔뻔하게 대답했다.



굿나잇 뽀뽀.





...하여간 못 말려.














♡

권지용 규야 금홍에게보낸편지

너와나의연결고리

됴깡

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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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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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에몽

햐랴랴 현화

♡프라푸치노♡ 0818


+) 혹시 제가 빠트렸다면 꼭 말해주기ㅠㅠ!

++) 저...왜 이렇게 오랜만이죠...? 뭘 했다고 시간이.....ㅠㅠㅠㅠ

수험생 분들은 시험 잘 보고 왔나요! 못 봐도 괜찮아요 고생했고 수고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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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조용히해자까내꺼♡
ㅎㅎㅎㅎ열앟ㅎㅎㅎㅎㅎㅎㅎㅎ의자 당기는거 맨날맨날 해조라 ㅎㅎㅎㅎㅎㅎㅎㅎ이런거에 또 내가 설렐줄은 정말 몰랐넹!!!어머 ㅎ
내가ㅠㅠㅠ오랜만에 일등 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진짜 감동 ㅠㅠㅠㅠㅠㅠ누가 먼저 할까봐ㅎ 댓글부터 적었지요흐흐흐흐흐흐흫

8년 전
조용히해
세상에 뭐가이리 빨라여! ♡
8년 전
조용히해
아까 바빠서 못 기다리고 댓글을 못 읽었네요ㅠㅠ
ㅎ이 막 써져있는 거 보니까 왜 괜히 뿌듯하죠?ㅎㅎㅎ 일등 축하해여! 뭐라도 주고 싶은데 줄 수 있는게 ♡ 밖에 엄써....ㅠㅠㅠㅠ 마음껏 가져요...♡♡♡♡♡♡♡

8년 전
독자2
설렘가득 의자당기기 누구라도 심쿵당해요 진짜루 ㅎㅎㅎㅎㅎㅎ
8년 전
독자4
너와나의연결고리!
아너무다정다정하고ㅜㅜㅜㅜㅜㅜ편지내용도궁금하고다좋아요ㅜㅜ

8년 전
독자5
현화에요!!! 엉엉 열이와 오랜만에 데이트라니! 바다라니! 역시 오늘도 달달하다니! 설레임이 먹고싶은 느낌이야.. 편지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지네요!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_♡
8년 전
조용히해
사실 편지 넣을까 말까 하다가 우선 상상에 맡기려고...ㅎ...나중에 또 이어지는 내용이 있다면 들고 오도록 하겠슴다!
저도 사랑해요♡!

8년 전
독자6
세상에 나도 너랑 놀러 가고싶어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아니너무설레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시간오래보낼수있었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양융이요!!어떻게내꺼가당첨이되지ㅠㅠ감사합니다정말♡♡♡
8년 전
조용히해
저도 되게 오랜만에 써보는 데이트라 글을 두번쯤 뒤엎고(....) 여기저기 엄청 고쳐서 쓴 글인데 마음에 드시려나 모르겠네요ㅠㅠㅠㅠ 앞으로도 막 보고 싶은 거 말해주시면 열심히! 써올게요♡!
8년 전
독자9
별다방커피입니다ㅠㅠㅠㅠ진짜 달달하다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0818이에요!오늘도 연애를 글로배웁니다...왜케설레는건가요....❤️나도 언제쯤 연애를...ㅠㅠㅠㅠㅠㅡ
8년 전
독자11
자몽이제일조아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이애오...흡........고3이라 이제 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륜논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레버 대박이네요 설레 죽겄네

8년 전
조용히해
헐 논술....제 주위에서도 엄청 힘들어 하던데...ㅠㅠㅠㅠㅠ 최저 못 맞춰서 결국 논술날 저랑 논 애...도.....ㅎ.......
지금도 많이 힘들고 불안하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요! 곧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이제 좋은 결과만 있을거니까!!!!!!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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