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응...?" "좋아해. 너. 도경수." "... 진짜로?" "당연... 굿모닝 빠빠빠빠빠 - 늘 그렇듯. 잠애서 깬 경수는 덮고있던 이불에 얼굴을 묻고 이불킥을 날려주었다. "크흐..." 이불킥을 멈춘 경수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다시 잠에 들려고 노력했다. "... 뭐야." 그리고 옆에서 그걸 다 보고 있던 세훈은 어이가 없었을 뿐. - "형 오늘 어디 안가져?" "응..." 아침의 일때문에 시무룩한 채로 밥을 깨작깨작 먹던 경수가 김치를 집으려던 순간 멈칫, 했다. "아 그러면 오늘 종인이 말년휴가나온다는데 문좀 열어줘여. 갈데가 없대여." "... 종인이? 김종인?" "네. 형이랑 고등학교 같이나왔다메여. 같은동아리였다고 하던데." - "안녕하세요! 신입부원 김종인입니다!" "신입부원 김종대입니다!" "신입부원 박찬열입니다!" 경수가 속해있던 방송부는 1년에 세명씩만 신입부원을 뽑았다. 작가, 아나운서, 기기관리. 경수는 내심 종인이 아나운서였으면 했지만 기기관리였고, 아나운서는 찬열이, 작가는 종대였다. 자신이 작가였으니 자신은 종대를 가르치고, 아나운서인 찬열은 백현이 가르치고, 기기관리인 다른 선배는 종인을 가르쳤다. 가끔 회식때 얘기 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도 경수가 일방적으로 당황해서 많아봤자 다섯문장 이내로 끝난게 보통이었다. "선배." "어... 어? 종인아? 왜?" "아... 오늘 찬열이가 결석해서... 아나운서를 저보고 하라는데 대본좀..." "찬열이 오늘 결석했어? 왜?" "감기걸렸대요. 많이 아픈가봐요. 목소리가 아주 맛이 갔더라구요." "아... 얼른 나아야할텐데." 늘 이렇게 끝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경수는 종인이 자신이 쓴 대본을 읽어주는것 자체가 기뻤고 그 자체로도 종인이 좋아졌다. 그리고 3년 뒤, 경수는 대학교2학년이 되어있었고, 종인은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 김종인?" "어, 선배!" 그렇게 다시 재회를 하고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고, 종인의 절친 세훈과 자취도 하면서 가까운사이가 된거같아! 할때 경수는 아마 평생 후회할 결정을 하였다. "좋아해..." "... 네?" "느어... 좋아해... 진짜로... 방송부였을때부터 좋아했어..." "..." "... 미안해..." 세훈이 없는 날, 종인은 원래 세훈과 술을 마시려고 각종 주류를 들고왔지만 세훈은 없고, 경수는 한가하니 같이 마시자고 했을 뿐 인데. 뜬금없는 고백을 받은 종인은 당황하며 미안하다고 답할수밖에 없었다. "... 나 들어갈게 그냥 가... 내가 치우던가 세훈이 오면 치우라고 할게." "... 미안해요 형." "... 잘가." 그리고 그렇게 경수는 방학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도않고 침대에 박혀있었다. - "... 안녕 애들아..." "헉 선배 괜찮아요? 방학동안 반쪽이됐어!" 개학하고 경수를 본 여학우들이 소스라치게 놀래며 걱정을 해주었다. "세훈아... 나 좀 잘게... 교수님 오시면 깨워줘..." "어, 응 알겠어여. 자요 좀." "야 여기 자리있냐?" "아니 앉으셈." 옆에서 들려오는 종인의 목소리에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계산을 했다. '분명 세훈이는 내 왼쪽에 앉았는데? 세훈이가 끝자리 아니었나? 근데 왜 김종인 목소리는 오른쪽에서 들리지? 뭐지? 뭐지? 뭣? 설마 종인이가 내 옆에 앉았다던가? 에이 설마' 계산을 하고있던도중 강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들 인사를 할때 세훈이 경수를 일으켰다. "형 교수님왔어여. 일어나여." 그러고 몸을 일으켰을때, 옆에 예상대로 종인이 앉아있었다. "..." "선배 오랜만이에요." "어... 응... 오랜만... 응..." 인사를 하고 다시 전공책에 집중을 하는 종인에 약간 섭섭하기도 했지만, 별 수 없지. 얘가 내 애인도 아니고... 하는 생각에 경수는 약간 시무룩. 그때 종인이 작게 쓴 쪽지를 살짝 접어서 손에 쥐여주는데 경수는 그것만으로도 설레고, 잊으려고 했는데 또 그런 자신이 싫었다. 쪽지를 펴보는데 '형 오늘 몇시에끝나요?' 라고 쓰여있는데 자신도 작게 '네시에 끝나는데. 왜?' 라고 쓰고 종인에게 전해주고 다시 종인에게 쪽지가 왔는데 '그럼 저랑 밥먹어요. 네시 십분까지 정문으로 와요.' 이렇게 써져있는데 경수는 마지못해 종인이 보면서 끄덕끄덕 거릴수밖에 없었다. - 정확히 네시 십 오분. 교수님이 너무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시는 바람에 뛰어서도 정문까진 아마 5분이 넘게 걸릴것이다. 라고 생각한 경수는 얼른 뛰어서 종인이 기다리고 있는 정문으로 달려가자 종인이 정문에 기대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있었다. "... 종인아!" "왔어요?" 종인은 경수의 부름에 휴대폰을 집어넣고 경수쪽으로 다가갔다. "..." "... 뭐먹을래요?" "아무거나 괜찮아..." "아직 밥먹긴 좀 이른데. 저희집 가있을래요?" "어... 어?" "바로 앞이에요. 갈래요?" "... 응!" 얼떨결에 종인의 집까지 온 경수는 거실에 앉아서 물컵만 만지작거렸다. "... 형." "응??? 왜, 왜그래 종인아?" 긴장한듯 뻣뻣하게 굳어서 말하는 경수에 종인은 귀엽다는듯 픽 한번 웃고는 경수의 머리를 한번 쓰담고 입을 열었다. "형. 저는요 게이가 아니라서 형 마음은 잘 모르겠는데." "응..." "근데 생각해 보니까, 저도 모르게 형 좋아했던거 같아요." "... 어?" "계속 떠오르더라구요. 여자애한테 고백받아도 형 얼굴이 떠오르고," "..." "집에 와서 누워도 형 얼굴이 천장에 그려지고," "..." "그리고 이렇게 보고있는데도 꿈같아요." "..."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내가 만지면 부서질까, 사라질까 무섭고." "종인아..." "좋아해요." "응...?" "좋아해. 너. 도경수." "... 진짜로?" "당연하죠. 걱정마요 이건 꿈 아니니깐." 왜 이렇게 끝냐냐구여? 경수 짝사랑이 끝났으니까! 께헤ㅔㅎ헤헿ㅎ헤헤ㅔ헤헤해헤ㅐ헤ㅔㅎ 미친... 사실 이거 찐지 1년 더 된 픽입니다... 허... 옛날폰에서 발견했어요... 그리고 맨 처음 나온 경수 꿈은 예지몽 이라고 당당하게 말은 못하지만 예지몽 일겁니다 예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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