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많은 순영아저씨랑 연애하는 이야기
"기억 안나십니까."
"그 쪽, 어제 술 거하게 마시고 집 잘못 찾아오신거 같습니다. 이쪽이 아니라 저쪽으로 가셨어야 했는데."
"진짜 죄송해요. 아 진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 다시 어제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권순영 시점)
"아, 피곤하다."
야근이 있는 관계로 평소 집에 도착하던 시간보다 늦게 집에 도착해서 넥타이 느슨하게 좀 풀면서 침대에 드러누워서 눈 좀 붙이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졸아버렸는지 문 두드리는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나서 인터폰을 보는데 어떤 여자가 우리집 문을 두드리면서 뭐라고 하는데 무슨일있나.
"누구세."
"어, 열렸다. 헤헤 어, 누구세요? 여기 저희집인데 저희집으로 이사오신거예요?"
이 여자 뭘까. 술에 잔뜩 취한채로 우리집에 와놓고 자기집이라고 해맑게 웃으면서 박수까지 친다. 그쪽집은 저쪽인데라고 말하려는 순간 우리집으로 들어와서는 쇼파에 앉으면서 "뭐지, 쇼파가 바꼈네, 아저씨가 바꾸신거예요? 선물이야 이거?"
젊은 여자가 이젠 날 아저씨라 부르지 않나, 반말을 하지않나. 내가 그렇게 아저씨같아보이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때, 이젠 아예 우리집에서 한밤지내고 잘 생각인지 쇼파에 뻗어서는 날 빤히 쳐다본다. 한참을 눈을 마주치고 있다가 하는 말이
"아저씨, 잘생겼다. 근데 무서워. 근데 싸가지도 없어. 짜증나요 아저씨."
저번에 그 떡 때문에 그런가. 빨리 오해풀어야 되는데, 지금 상황에선 술도 많이 취하고 내일되면 기억도 못할거 같다.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고 있으니깐 옆에 있던 쿠션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면서 "쳐다보지마요, 무서워." 하더라.
"..물 드실래요?"
고개 끄덕이길래 좀만 기다리라고 하고 얼른 부엌으로 가서 얼음물 갖다주는데 어느새 색색- 소리내면서 자고 있더라. 쇼파에서 재우기엔 좀 그렇고, 살짝 안아들고 내 방 침대에 눕히고 이불덮어주려는데 좀 뒤척이면서 치마가 말아올라가있어서 바로 이불로 덮어버렸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이렇게 덥냐.
얼음물은 내가 먹어버리고 시계를 보니깐 벌써 새벽 1시 10분이 지나가 있더라. 그럼 새벽이 지나도록 밖에서 술을 먹고 온거네. 다 큰 여자가. 자기 몸 소중한것도 모르고 좀 빨리빨리 다니지는.
침대는 옆집이 누워있고, 나는 어디서 자야될지 몰라서 이불하나 끌고와서 쇼파에서 누워있으니까 금세 잠에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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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지.
주말이니까 뒤척이다가 살짝 눈을 떴다가 다시 잠에 들려고 하는데 뭔가 우리집과는 다른 분위기에 체취에 눈을 확 떠보니까. 우리집이 아니다. 그럼 여긴 어디지, 내가 어제 분명 이석민이랑 부승관이랑 강슬기랑 .. 뭐야, 어제 분명 애들이랑 헤어지고 난 집에 왔는데, 아 어디지. 설마 나 .. 납치된거야?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살짝 열고 나가니깐 티비는 켜져있는채로 사람은 보이질 않고. 근데 구조가 우리집이랑 비슷하다. 설마. 에이 설마. 아닐거야.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지 물소리 들리는데 혼자 멍때리고 있을 때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옆집남자가 나오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던데 진짜네..
민소매에 오부바지를 입고 샤워를 했는데 머리털면서 나오는데 내가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고개를 들고 나랑 눈을 마주쳐주면서 "일어났습니까." 하는데 왜 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냐고. 내가 아무말도 없으니까 "왜요, 당황했습니까. 당황할건 저 아닌가."
하면서 내 앞에 지나가는데 고갤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제가 정신이 없어서. 아 진짜 죄송해요." 하니깐 내 앞에 멈추면서 "죄송하면 다행인데, 밤늦게 일찍일찍 좀 다니시죠, 다 큰 여자가 새벽에나 술마시고 다니면 얼마나 위험한지 압니까." 해서 또 죄송하다고 이제부터 빨리다니겠다고 했지.
자기방으로 들어가더니 어느새 수트를 빼입고 나와서 나보고 웃으면서 하는 말이
"계속 거기있을겁니까"
"아뇨아뇨, 이제 나가야죠, 아 진짜 죄송했어요, 안녕히 계세요."
하고 뛰어나오듯이 나와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나는 생각이 코트 놔두고 와버렸다. 그래서 문을 살짝 여니까 언제 나왔는지 엘레베이터에서 수트정리하고 있는 남자다. 그래서 "저기요, 제가 그쪽집에다가 코트를 놔두고 왔는데.. 이따 저녁에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아니 안녕히 가세요."
암호닉 신청은 [지금몇시] 신청이요! 해주시면 다음편에 올려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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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몇시입니다.
오늘은 어떠셨나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다음편은 더욱더 발전해서 오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