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많은 순영아저씨랑 연애하는 이야기
"안녕, 어디가-"
"아저씨, 학교가죠. 눈꼽 좀 떼세요- 으구, 아저씨가 애기야?"
"조심히 갔다와, 쪽-"
"으악, 또 담배폈죠, 냄새나. 좀 끊어요."
점점 애기가 되간단 말이지, 이 아저씨는. 처음 만날땐 진짜 싸가지 없었는데 말이야.
나랑 연애하는 이 아저씨는 31살이야. 나랑 9살차이 난다고 했으니깐 내 나이는 22살이겠지. 아저씨는 회사원이야. 회사에서 본부장이야. 그래서 맨날 자기 지각하고싶으면 지각해서 회의도 늦고, 그래. 혼나야겠지. 맞아, 그래서 혼냈어. 엄청 !
나 학교가는건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문열고 나와서 엘레베이터 버튼 누르자마자 띠릭-하고 문이 열리더니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인사하는데, 아 진짜 귀여워 죽겠어.
일어났는지 얼마 안됬는지 머리는 붕 떠있고, 눈꼽은 껴있고. 또, 일어나자마자 담배폈나보네 냄새나.
"아저씨, 언제 씻고 회사갈꺼예요, 또 혼나고싶은거 아니죠. 또 늦으면 혼나. 진짜 정한아저씨한테 말해놨어요. 아저씨 늦으면 말해달라고."
"뭐야, 윤정한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내가 땄지. 아저씨는 내 번호 따고, 나는 정한아저씨 번호 따고- 메롱. 나 간다, 얼른 씻고가요, 담배 피면 뽀뽀도 금지시킬꺼야. 나 가요, 쪽-"
한번 쪽해주고 가니깐 아저씨도 할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시더라. 귀엽지 않아? 바로 옆집살아서 그런가 홈데이트도 하고, 만나고싶을때마다 초인종만 누르면 끝. 너무 행복해 그래서. 여기에 내 이야기 풀어도 문제 되는거 없죠? 많이 읽어줘요. 아저씨 욕도 조금씩 해야겠다. 내 이야기 들어줄 독자들이 있어서 행복해요.
띠링 -
[칠봉아 권순영 지각했다] 오전 10:10
[담배도] 오전 10:10
정한아저씨한테 문자와서 바로 순영아저씨한테 전화했더니, 받자마자 하는말이 "왜요, 공주님." 받자마자 저 말이 나오냐. 보아하니 지금 회의중인거 같은데.
"담배에 지각까지 하셨다며, 잘한다 잘해. 진짜 아저씨, 아 끊어요. 회의끝나고 전화해," 하고 바로 끊어버렸어. 아무렇지 않은 아저씨한테 화도 나지만, 그래도 회의중에 이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아저씨, 권순영 지금 회의 잘하고 있죠?]
[방금 너랑 전화끊고 싱글벙글 난리도 아니다 회사에서 저럴애가 아닌데]
[직원들 쟤 완전 이상하게 봐 문자하나 보내놔 잘 하라고]
정한아저씨말대로 바로 아저씨한테 [회의 똑바로 하고와요 안하면 아저씨 미워할거야] 하니깐 [알았어요 공주야 밉단 말은 하지마요 열심히 공부하고 와 기다릴게 ♡] 하고 답이 오더라. 권순영이 하트를 붙이다니, 진짜 처음이랑 완전 달라졌어. 그래도 사랑스럽다 내 남자친구.
작가의 말
독자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순영이글 하나 쪄왔습니다. 많은 사랑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