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전정국변호사님 10=
(부제:그랬구나, 그래도)
내가 취직을했는데 글쎄, 얼굴은 멀쩡한데 싸가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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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이후로, 김태형은 잠잠했다. 그리고 난 더 바빠졌다.
전변호사님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그동안 쌓여 있던 일을 다 해결해야했다. 의도적으로 쉰건 아니였지만 어쨌거나 해야할 일을 끝내지 못했으니 이제라도 끝내야 했었다. 처음에 개인 사무실이라고해서 천천히 쉬면서 여유롭게 일 할수 있을거란 착각에 냉큼 하겠다고 했던건데, 여유롭긴 무슨. 진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게 다 전변호사님이 잘나가서 그런 게 가장 크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기가 쉬운게 아닌데, 명문대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실력도 좋아 입소문을 타고 전변호사님이 유명해 졌단다. 기업간 소송을 담당하는 일이 많았다. 아니면 강남에서 이름좀 날리는 그런 계층의 사람들이 자주 찾아왔다. 그래서 일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수당이 어마어마하다. 전변호사님은 그냥 의뢰가 들어오면 자신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 판단하고 바로바로 승낙하는 것 같았다. 좀 많은것 같은데.. 싶다가도 금방금방 해결하는 전변호사님에 시간낭비만 되는 걱정따위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에 들어온 일들을 다 끝내셔서 이젠 좀 한가하신데, 그 이혼문제가. 아직도 말썽이다. 진전이 없다.
이혼문제로 의뢰오신분은 여자분이셨다. 한 가정의 어머니이신, 여자분. 되게 얼굴이 낯이 익었다. 뭐랄까 지나가다 한번쯤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데~ 하는 기분이 드는 그런 얼굴. 고우셨다. 아, 아무튼. 오셨을때 이혼소송이라며 잘좀 부탁한다고 하셨다. 전변호사님은 자료를 읽어보시더니 알겠다고 하시고, 어머님을 돌려보냈다. 그 이후부터 어머님을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누며 승소하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다. 좀 늦었지만 안 좋은 이야기만 아니면 되는 일이라, 일단 들어드렸다.
호적에 올라가 있는 아들 2명중 한명은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고 하셨다. 나머지 한명은 자기들의 아이가 맞다고 하셨다. 어머님이 현 남편분의 두 번째 부인이시라고 하셨다. 남편분은 이미 첫 번째 부인이 낳으신 아들이 하나 있었다고 하셨다. 그런데 첫 번째 부인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법적으로 부부는 아니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하셨다. 법적부부가 아니니까 동거녀가 맞는 말이긴 하다. 어쨌건, 첫 번째 부인은 남편분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은 하지 못하셨단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져 낳았는데,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하신 사람과 결혼하고 그 아이를 호적에 올리셨다고 하셨다.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하신 사람이 자신이라고 하셨고. 그럼 대충 정리하자면, 남편분이 사랑했던 사람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호적에 올렸다는것이다.
어머님과 남편분은 정말 비즈니스 결혼이라고 하셨다. 남편분은 어머님께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는것 같지만, 어머님은 전혀 없다고 하셨다. 이유가 남편분께서 어머님이 임신하게 했는데, 둘 사이에서 나온 아이였지만 그 아이를 굉장히 싫어하셨다고 했다. 두 형제의 나이차이는 2살이였다. 남편분께서 장남이라는 핑계로 첫째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셨다고 하셨다. 그 때문인지, 첫째 아들은 망나니가 되었다고 하셨다. 지금은 낙하산으로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 있다고 하셨다. 둘째 아들은 그런 남편분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고 눈치보며 살았다고 하셨다. 늘 밤 늦게까지공부를 하고, 인정받으려 발악을 했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남편분은 둘째 아들은 쳐다도 보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그런 남편분때문에 눈치밥먹으며 살았다고. 불쌍한 아이라고 하셨다. 여기까지 들으면 그냥 안타까운 집안이라는 생각밖에 안드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어머님이 잠시 눈물을 흘리시더니 이렇게 불쌍하고 착한 아이가 남편을 닮아가는 것 같다고 하셨다. 일단 소송관련된 이야기는 아닌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아들분이, 사고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남편분이랑 사이가 안좋아 졌다고 하셨다. 그 전엔 그럭저럭 잘 지냈는데, 아들분이 사고치는것을 남편분이 일일이 보고받고 계시다가 화가 나셔서 아들분께 나가라고 하셨단다. 어머님은 아들분을 감싸려 드시고, 남편분은 쟤 안나가면 이혼할거라고 하셨고. 이에 어머님은 이혼하자고 이젠 지겹다며 고민하지 않으셨다. 갑자기 아버님이 태세를 바꾸시면서 어머님께 협박을 하신다고 하셨다. 이혼하자는말 입에서 나오면 아들분을 다시는 못보게 할거라며. 그 전에도 화가 나면 아들분을 때리기도 하셨다고 했다. 이유없이, 회사일이 잘 안풀리면 다 둘째 아들분께 돌아갔다고 했다. 어쩔때는 골프채로 때리기도하고, 유리잔을 던져 응급실을 다녀온적도 있다고 하셨다. 발로 마구 밟은적도 있다고 하셨다. 이정도면 가정폭력인데, 왜 여태 가만히 계셨냐고 여쭈었더니, 아들을 못볼까봐. 참으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젠 아들도 다 컸고, 남편분 회사보다 훨씬 좋은 회사도 다니고 자리도 잡아가서 이젠 다 끝났다는 생각에 이혼을 결정하셨다고 하셨다. 이혼하자는 말에 남편분이 가만히 계시지 않아서 합의이혼은 생각해보지도 않으셨다고하셨다.
어머님 말씀을 들으면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자세히 훑어 보고 있었는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생각치도 못한 이름이였다. 김태형. 내가 아는 그, 김태형이였다.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다시한번 보고 생년월일도 보았지만. 나를 힘들게한 그 김태형이 확실했다. 형이 있다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2살위의 형이 하나 있었다. 형 이름은 김석진. 내가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가끔 들은 것 같기도 하다. 'K회사 사장 아들이라 낙하산으로 들어갔다던데'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것 같다. 아무튼, 김태형. 김태형이 이런 일이 있었는 줄은 몰랐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으면서 왜 김태형은 형처럼 인생을 살려고 하는 걸까. 보자마자 든 생각이였다. 내가 김태형이였더라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보란듯이 성공해, 아버님께 복수하는게 훨씬 더 좋은 삶을 사는 것 같은데 말이다. 김태형의 어린시절이 어떻든, 내겐 소름끼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을 용서할 마음은 없다. 어머님이 안타깝지만, 이미 난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상처를 받아서.
*
"근데요, 변호사님."
"예."
"저번에, 왜 다치신거에요?"
"...무슨말하는건지 잘,"
"발뺌하려하지마요, 좀."
"..."
"왜 맨날 나만 다 말해야하고, 숨기는거 없어야되는건데요?"
"그건,"
"변명말고, 그냥 왜 다친건지만 알려주면 안되는거에요?"
"..이혼소송때문에."
"이혼소송이 왜요?"
"만났었습니다. 김태형."
*
3시간밖에 못자고 학교다녀왔습니다..
피곤함을 이기고 날아왔어여 잘했져
이번편이 아~마 가장 큰 떡밥을 던지는 편인듯 해요
대충 뒷이야기가 어떻게 짜일지 생각되지 않아요?
아 너무 다 공개한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라
학원숙제하고 좀 잤다가 학원가야겠어요
안녕..☆
아 맞다 자꾸 정주행 해주시면 사랑합니다
설렘..도키됰..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요
다음편마지막에 QnA 답변해서 올릴라구여
텍파가지고싶은사람 설마 없겠지만 괜히 힘들게 긁어가지마요 내가 완결나면 해줄게!
이것도 댓글로 달아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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