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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많은 순영아저씨랑 연애하는 이야기
w.지금몇시
오늘은 오랜만에 오기도 했고, 우리 일상생활을 하나 이야기해보려고 해.
12월달이라 그런지 이제 아저씨 회사일도 점점 바빠지고 그래서 내가 등교할때도, 아저씨가 퇴근하실때도 얼굴도 잘 못보고 그냥 문자나 전화로 잠깐 연락하는 정도?
아저씨 얼굴본지가 벌써 일주일하고도 이틀이 지났어. 이게 말이되냐고. 바로 옆집사는 연인이 일주일동안 못보는게 말이되냐고 !
그래서 참다못해 내가 먼저 아저씨한테 보고싶다고 했지. 그런데 바로 답이 오지도 않고 일하던 중이셨는지 한시간뒤에 답이 오더라고
[나도 보고싶다.]
아, 우리아저씨가 원래 문자같은건 잘 안하셔서 그런가 딱딱해. 그래서 이모티콘 쓸줄도 몰라 그리고 문자할때마다 말 끝마다 점을 붙여서 그런가 더 딱딱해 보이는거 같아.
그래도 난 아저씨가 좋아. 솔직히 일하느라 바쁜데 문자하나 보내는게 얼마나 감동인줄 알아? 그래서 내가 아저씨 보고싶기도 하고 해서 직접 아저씨네 회사까지 찾아갔지.
어때 서프라이즈 겸 아저씨 어깨 쫙펴고 다닐수 있도록 회사직원분들 커피를 사가기로 했어. 돈이 없는 비루한 대학생이지만 나도 아저씨 몰래 알바하는중이라고.
내가 맨날 학교만 다니면서 공부하는게 아니라 꼭 학교끝나고 알바하고 집에 오면 12시더라고.
좀 늦게 다녀서 아저씨한테 혼날거 같다고? 아까 말했듯이 나는 아저씨 몰래 하는중이야. 과제중이라고 거짓말하고 매일 학교 끝나고 카페에 들렸다가 알바하고 집에 가는데 얼마나 힘든지 몰라. 내가 말하는데 카페는 진짜 힘들다. 카운터하면 손님분들이랑 트러블 일어나고, 안에서 주방일하면 사장님한테 깨지고. 힘들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알바하는 카페에 가서 커피랑 이것저것 사가지고 아저씨네 회사로 갔어. 그냥 평소에 입고 다니던대로 청바지에 맨투맨 이런거 말고 좀 어른스러워 보이게 화장도 하고 치마도 입고 위에는 흰셔츠입고 가려고 집밖에 나오는데 너무 추운거야. 그래서 코트까지 하나 걸쳐줬지.
아저씨한테 연락도 안하고 그냥 올라갔단 말이야. 회사앞까지 갔는데 좀 막막하더라고 어디로 가야될지도 모르겠고, 이런곳은 처음이라서 그런가 좀 무섭기도 하고 혹시나 경비아저씨가 막 나 잡아서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나. 그런생각? 그런데 이때 내가 생각난 사람이 한분있었어. 정한아저씨 ! 바로 전화드렸지.
"여보세요, 정한아저씨-"
"응, 칠봉-"
"옆에 순영아저씨 없죠, 저 사실 아저씨네 회사왔는데 뭘 어떡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서.. 아저씨 몇층에 있어요? 순영이요."
"순영이 17층에 있을거야. 오, 나 이제 회의들어가야겠다. 끊자 -"
"네, 감사합니.. 끊겼네."
17층이라 .. 높기는 엄청 높네, 잘나가는 회사긴하지. 이 회사가. 휴. 이거 들고 어떻게 저기까지 올라가냐. 양손에 커피랑 빵을 가득 들고는 끙끙대면서 엘레베이터타고 17층에서 딱 내렸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건 진짜 겁나 엄청 잘생긴 남자가 딱 서있는거야. 그래서 혼자 멍하니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데
씨익 웃으면서 "도와드릴까요?" 하는데 코피가 펑-하고 터질꺼같은거야 ㅠㅠㅠㅠㅠㅠ 진짜 엄청 잘생겼었어. 지금은 좀 친해져서 그런가. 좀 빙구같은 모습이 있더라고.
아니 많이. 그것도 엄청 많이.
"아, 혹시 권순영본부장님 볼수있을까요, 세븐틴부서."
"아, 본부장님이요? 아 저쪽에 계신데, 누구신데 본부장님을."
"아, 권순영 애인, 여자친구예요."
"아, 본부장님한테 이런 미모의 여자친구분이 계실줄은 몰랐어요."
"아, 아니예요. 여기예요?"
"네, 문열고 들어가시면 바로 계실거예요. 그럼 전 이만-"
그렇게 잘생긴 남자분은 떠나시고, 나밖에 안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두드려. 그래서 주위 두리번 거리고 발로 쾅쾅했더니 "들어오세요." 하는데 와, 내 남자친구지만 목소리 겁나 발려. 솔직히 아저씨가 그렇게 낮은편도 아니고 좀 미성이랄까. 그러는데 들어오세요하는데 진짜 중저음. 와 쩔어 그래서 내가 못들어가고 계속 발로 두드리니깐
문쪽으로 걸어오는 구두소리 다 들리는데 왜 설레냐.
벌컥-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거든, 그래서 누군지 모르고 막 나 누군지 허리굽혀서 보다가 내가 짠-하면서 고개드니까 잠깐 어리둥절해 있다가 갑자기 진짜 애기가 웃듯이 활짝 웃더니 "자기야-" 이러는거야. 이러니 내가 기분이 좋아, 안좋아. 당연히 좋지. 그래서 내가 "왜요, 아저씨-" 이러니깐 여기 왠일이냐고 막 발 동동구르면서 말하시는데
내가 커피랑 빵내밀면서 이거나 들어달라고 팔아프다고 하니깐 들어주시면서 "이게 다 뭐야? 돈이 어디서 나서 이걸 다 샀어?" 이러는데 내가 좀 뜨끔했지만 이정도는 살 수 있다면서 어깨 으쓱하면서 이거 직원분들 꺼라고 얼른 가서 나눠주시라고 했지. 그랬더니 바로 총총뛰어가는거 따라가는데
"자자, 이거먹고 합시다. 제 애인이 사다준거니까 다 먹고 처리 제대로 하세요."
"자자, 민규 너도 이거먹고."
"야 윤정한 니도 이거먹고."
혼자 막 말하면서 직원분들한테 하나씩 주는데 이런 모습 처음봤다는듯이 멍때리면서 커피랑 빵하나씩 받는데 민규? 그 잘생기신 분 성함이 민규신가봐. 어쨌든 정한아저씨랑 민규님빼고 다 멍때리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혼자 실실웃는데 나도 모르게 풉-하고 소리를 내 버린거야. 그래서 황급히 입가리고 눈치보는데 소리가 거기까지 들렸는지
다 나한테 시선이 몰려있는거야. 그래서 살짝 숙여서 인사했지. 그러자 아저씨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직원분들 보면서.
"야, 쳐다보지말고 다들 일들해. 남의 애인 눈독들이기만 해. 아주 죽어."
하여튼 귀여워죽겠어 권순영.
안녕하세요, 지금몇시입니다. 제가 오늘 드디어, 시험이 끝났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글썼습니다. 마지막은 순영이 질투로 마무리 했고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으셨는지요, 학생독자분들은 시험 잘 보셨을거라 믿고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