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w. F코드
***
비켜, 요. 누가 들어도 화를 참고 있는 듯한 우현의 목소리에 성당 안을 청소하던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우현에게 꽂혔다. 뭐야?. 싸움이라도 나는 건가 싶어 기대감에 가득 찬 눈으로 우현을 바라봤던 아이들의 입에선 곧 실망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목소리만 들었을 땐 분명 우현이 화가 났다고 느꼈지만 막상 돌아 본 우현의 얼굴은 화는 커녕 오히려 잔뜩 웃고 있는 얼굴이었다.
"이러다 늦겠네. 시발"
하지만, 실망한 아이들의 고개가 다시 돌아가는 그 순간 우현의 입에선 욕이 흘러나왔고 그와 함께 우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놀란 우현의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그만하라는 듯 우현의 어깨를 잡았지만 우현은 그런 아이들의 만류에도 여전히 자신의 앞을 막아 선 명수를 날카롭게 쳐다봤다. 계속 되는 기싸움에 괜히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걱정된 우현의 친구들은 이미 자신들의 구역으로 가 살벌한 분위기에 서 있는 우현과 명수의 눈치를 보며 마른 목에 침을 삼키기 바빴다.
"자리 이탈은 규칙위반입니다"
"시간 끝. 났는데요?"
명수의 말에 우현이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들이밀었지만 명수는 우현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런 명수의 태도에 우현이 비웃음을 쳤지만 그건 명수를 비웃어서가 아닌 그저 무의식중에 나오는 행동이었고 명수도 그걸 아는지 그런 우현의 표정에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멀리서 이 둘을 지켜보던 우현의 친구들 만이 철렁한 가슴을 쓸어내리기 바빴다.
"걱정 마세요. 면회 거절당하면 소란 안 피우고 조용히 꺼질 테니까"
웃음 띈 얼굴로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지나치는 우현의 표정에 명수가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보다 몇 살이나 어린 우현의 거만한 태도에 화나서가 아닌 자신을 지나치면서 내뱉은 우현의 목소리가 너무나 당당했기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김성규가 날 거절할 일은 없겠지만.
무료하게 앉아있던 우현이 문이 열리는 소리에 빠르게 고개를 돌리자 키가 큰 교도관의 뒤로 성규가 고개를 숙이며 들어섰고 우현이 그런 성규에 등장에 씩- 웃자 성규의 고개가 들리며 웃고 있던 우현과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우현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 앉은 성규의 얼굴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걸 본 우현이 아- 하며 앓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뒤로 젖히자 우현의 행동에 당황한 성규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는 우현을 바라봤다.
"아-, 안 오는 줄 알았잖아"
뒤로 젖힌 고개를 바르게 한 우현의 얼굴엔 미소가 걸려있었고 목소리는 그와 어울리게 장난 기가 가득했다. 그런 우현의 모습에 성규의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곧 구겨진 표정은 바르게 펴졌다.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지만 곧, 우현의 목소리에 침묵은 깨져버렸다.
"진짜 빨간 색 이네"
우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성규가 우현의 시선이 꽂힌 곳으로 시선을 따라가고 나서야 이해 할 수 있었다. 자신의 가슴에 붙여진 빨간 번호표. 즉,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을 우현은 뚫어지게 바라봤고 성규는 어쩐지 그런 우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오른 손으로 이름표를 쓰윽- 쓰다듬었다.
"기억나요?"
"뭐가요?"
"당신이 처음 죽인 그 아이. 기억나요?"
우현의 말에 일순간 침묵이 감돌았고 한 쪽에서 서류를 들여다보던 교도관도 서류장을 채 넘기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들고는 우현과 성규를 바라봤다. 교도관이 잔뜩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우현은 자신을 바라보는 성규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의자를 살짝 뒤로 젖혀 까닥이며 성규의 대답을 기다렸다.
"생각 안 나요?. 하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자신의 말에 고개를 숙이는 성규를 보며 대답을 거부하는 줄 알았지만 우현의 예상과 다르게 성규의 고개가 숙여지자마자 너무나 덤덤한 목소리가 흘렀고 그 덤덤한 목소리에 우현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하지만,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땅을 쳐다보며 고개를 숙인 성규가 혼잣말을 하듯 무어라 중얼거렸고 우현이 성규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고개를 앞으로 숙인 순간 성규의 얼굴이 들리며 우현의 눈과 마주쳤고 그와 동시에 까닥이던 의자도 그 의자에 앉아있던 우현이도 모두 멈춰버렸다.
"그 표정. 그 아이도 마지막에 지금 당신이랑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굳어버린 우현이 멍하니 성규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경계를 하고 있던 교도관이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일어난 우현이 자신을 따라 일어난 교도관을 바라봤지만 곧,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교도관을 바라보려 돌린 목 언저리가 뻣뻣하게 굳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성규의 시선을 느꼈지만 어쩐지 서늘한 기분에 우현이 고개를 쉽게 돌리지 못했고 그런 우현을 알아차린 건지 교도관이 우현에게 다가왔다.
"시간 다 됐습니다"
"..........."
간다고 내일 또 오겠다고 말을 하려 했지만 어쩐지 메여 오는 목 때문에 결국 우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면회실을 나섰다. 등 뒤에서 문이 닫히자 우현이 짧게 심호흡을 뱉으며 고개를 젖혔다.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눈앞에 있던 성규를 똑바로 봤다면. 성규의 입 꼬리는 분명, 올라갔다. 자신과 똑같은 표정을 마지막에 지었다는 첫 희생자를 떠올린 김성규는 너무나 매력 적이게 입 꼬리를 끌어 올렸었다.
을 확인하세요 |
포스트잇, 메인규, 자몽, 푸파, 내사랑 울보 동우, 뀨규, 독자2, 인빅, 고추장, 거울, 하푸, 터진귤, 지지, 수타, 소라빵, 찹쌀떡, 앨리지, 쏘쏘, 개굴, 오일, 갑, 만두, 코코팜, 블베에이드, 흥, 구름의별, 나봤규, 테라규, 콩, 퐁퐁, 시계, 매실액기스, 규때, 민트초코, 피아플로, 순수, 빙구레, 베게, 하니, 감성, 뀨뀨, 갤노트2, 풍선, 요노르, 뚜근뚜근, 여리, 돼지코, 숫자공일일, 프라푸치노, 미옹, 규요미, 종이, 백큥이, 모닝콜, 베이비핑크, 리칸, 나토, 생크림, 유정란, 후양, 엘라, 노랑규, 여우비, 빙빙, 세츠, 헿헿, 캡틴규, 의식의흐름, 케헹, 오랑, 안녕하수꽈, 망태, 달달, 완두콩, 피앙, 옵티머스, 호현, 롱롱
|
암호닉 수정 및 신청은 여기 말고 암호닉 신청 받는 게시글에 따로 해 주세요
암호닉은 한 토요일 일요일? 늦어도 이번 주 까지만 받을게요. 유령 암호닉 분들은 사요나라.......
다들 즐추 보내시고 계신가요? 즐추에 맞게 분량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너무 짧다구요...?ㅠ.ㅠ
배고파서....다들 전 먹는데 저는 못 먹어서 힘이 없어서 그래요. 죄송해요
요새, 진짜 너무너무 기분이 좋은 거 아세요? 나 독방 자주 들어가요
다 안 보는 거 같아도 다 보고있고 느끼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들.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즐거운 추석. 전 많이 먹고 운동하세요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