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관계
w. F코드
***
"어? 형, 아까 사장님이 찾으시던데요?"
"날? 왜?!"
"그,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뭐야? 김성규 왜 저래?. 나도 몰라!! 괜히 나한테 짜증이야. 잔뜩 씩씩거리는 자신의 뒤에서 연습 생들의 수근거림이 들렸지만 성규의 머릿속엔 그저 우현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연습 생의 말이 반복 적으로 울릴 뿐이었다. 개새끼, 양심도 없는 새끼. 연습실 구석에 위치한 쇼파에 누워있던 성규가 화를 못 이기고 벌떡 일어났지만 허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붙잡고 다시 쇼파 위로 쓰러졌다.
"아아아아아!! 남우현!!!"
"기어가냐?"
이틀 전에 있던 우현과의 정사에서 얼마나 무리를 한 건지 도통 괜찮아 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허리를 부여잡으며 우현의 방으로 향하던 성규가 뒤에서 들리는 시비조에 고개를 돌리자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는 자신을 위 아래로 훑어보는 명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아까보다 더 심하게 인상이 구겨졌다.
"거북이도 너 보다는 빠르겠다"
"시비 털지 말고 가라"
"남우현이 그랬냐?"
저 새끼가 시비 털지 말라니까. 받아치고 싶지만 말 할 때마다 허리가 울리며 짜릿하게 느껴져 오는 통증을 느끼기 싫은 성규가 명수의 말을 살짝 무시하자 명수가 그런 성규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봤다. 아주 빤히.
"아- 왜!!! 윽...."
결국, 명수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참지 못한 성규가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허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명수를 향한 고함은 그리 멀리까지 울려퍼지지 못 했다.
"많이 아프냐?"
"알면....시발 좀 꺼져"
"하긴, 남우현이 좀 야생마 같은 매력이 있기는 하지"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자신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성규의 시선에도 명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성규를 뚫어지게 쳐다봤고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지만 곧, 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명수와 성규의 앞으로 도착해 문이 열렸다.
"김명수....어? 성규씨"
"안녕하세요"
"........."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사람은 다름이 아닌 우현이었다. 갑작스런 우현의 등장에 명수는 우현에게 고개까지 숙여 예의를 갖췄지만 성규는 예의는 커녕 자신을 부르는 우현의 소리에도 우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자신의 옆에 있는 명수를 바라봤다.
"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아- 이번엔 또 뭐로 싸운는...."
"김명수 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성규씨?"
평소에 명수를 박명수니 니은이니 제대로 이름을 부른 적이 없던 성규가 명수의 이름을 똑바로 부르며 화를 내자 우현도 지금 이 상황이 그저 평소처럼 단순한 말 싸움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는지 성규와 명수의 눈치를 보기 바빴고 명수는 그런 우현의 모습을 잠깐 바라보더니 성규에게 시선을 돌려 성규의 어깨를 붙잡았지만 성규가 그런 명수의 손을 매섭게 쳐냈다.
"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는보는 눈이 많으니...."
"입 닥쳐 남우현"
엘리베이터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지나가던 직원들과 연습 생들의 시선은 모두 성규와 명수 그리고 사장인 우현에게로 향했지만 지금 성규의 마음은 그딴 남들의 시선따위나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분명,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명수의 말 뜻을 이해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평소에 남우현에게 야생마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우현은 자신과 있을 때는 좀 달랐지만 다른 직원들과 있을 때는 젠틀 그 자체였고 능력있는 CEO였다. 근데 그런 우현을 야생마라 느낀 건 침대에서 였다. 이틀 전 그 어마어마한 정사를 치룬 날 뿐이었다. 나만 알고 있을 거라고 여자는 몰라도 남자 중에 남우현의 이러한 모습은 나 뿐만 알고 있을거라는 자부심이 내심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더러웠다.
"진짜....시발"
더럽다 못해 억울한 기분까지 들었다. 뭐가 그렇게 억울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꼭 사탕 사준다는 엄마에게 속아 예방접종을 맞았을 때 만큼이나 억울했다. 코 끝이 찡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더 있다가는 눈물이 날 거 같아서 뒤를 돌았지만 자신의 손을 잡아 버리는 우현 때문에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무슨 일 있어요?. 좆같다. 차라리 저번처럼 김명수새끼 편이나 들지 괜히, 걱정 된다는 투와 자상한 목소리로 자신을 잡는 우현의 모습이 더 좆같아서 그래서 우현에게 잡힌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성규씨 잠깐 나랑...."
"한 번만 더 잡으면 당신 내가 자빠트릴 거야. 나 한다면 하는 거 알지? 어디 한번 직원들 앞에서 게이새......뭐 하는 거야!! 놔-!! 놓으라고 이 새끼야!!"
성규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성규의 손을 잡아 끌고 비상구 문을 연 우현이 버티는 성규를 질질 끌다 시피해서 주차장으로 내려와 자신의 차 뒷문을 열어 성규를 무작정 밀어 넣은 우현이 내리려 하는 성규의 머리를 밀며 자신도 뒷자석에 올라타고는 차 문을 닫아버렸다.
"지금 뭐 하는 거야?"
"........"
"나 지금 너랑 장난 할 기분 아니...!"
"김명수가 울렸어요?"
"뭐?"
울기는 누가 울었다고. 눈물이 흐르지 않은 눈가를 신경질 적으로 문지르는 성규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 내린 우현이 성규를 빤히 바라봤고 그러한 우현의 시선에 성규가 우현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우현의 어깨를 밀어버렸다.
"끼 부리지마"
"끼 부리는 거 아닌데. 유혹하는 건데?"
"김명수나 가서 유혹해"
"여기서 김명수가 왜 나와요?"
"남사장 그렇게 안 봤는데 존나 뻔뻔하다"
내가요?. 하-. 연기를 잘 하는 건지 아님 정말 뻔뻔한 건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기가차서 코웃음 쳤지만 우현은 그런 성규의 표정에도 여전히 자신이 왜 뻔뻔하냐는 듯 궁금하니 어서 말하라는 표정을 지어 성규를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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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한 토요일 일요일? 늦어도 이번 주 까지만 받을게요. 유령 암호닉 분들은 사요나라.......
짧, 짧아요??.......ㅠ_ㅠ
그래도 조금씩 둘 사이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는 건........나만 느끼는 건가?
지금 USB 잃어버려서...멘붕 ^_^b
갑을 번외 다 날아가고 참 좋네요. 하하하하하
그래요. 그래, 다시 쓰죠 뭐....
그나저나 리플레이가 없어서 화난다구요? ㅇㅅㅇ 그건 에필로그니까
텍파 나눔 때는 포함 된다고 하는 거 같던.........ㅇㅅㅇ♥
USB가 다시 저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며 여러분 안뇽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