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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선배님 上 | 인스티즈 

 

 

 

 

 

 

 

 

♡ IKON - Welcome Back (inst.) 

 

 

 

 

 

 

 

 

 

 

 

 

 

 

 

 

"야, 거기 서 봐." 

 

 

 

 

 

 

 

 

 

 

 

 

 

 

아, 또 저 선배네. 박지민이 오늘 저 선배가 선도 스는 날 아니라고 그랬는데, 망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염색한 부분이 안 보이게 머리를 최대한 정리하고, 실실 웃으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선도부 선배에게 다가갔다. 하하, 안녕하세요. 웃으면서 말을 거니 선배는 단호한 말투로 내게 말한다. 

 

 

 

 

 

 

 

 

 

 

 

 

 

 

"학번, 이름." 

 

 

 

 

 

 

 

 

 

 

 

 

 

 

이럴 줄 알았다. 겨우 이런 걸로 봐줄 선배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난 오늘 이름이 적혀버리면 벌점이 엄청나게 쌓여서 담임한테 깨질 게 분명했다. 그렇겐 안되지. 애써 웃으면서 아, 선배 한 번만 봐주세요! 라며 총총 뛰고 내 딴에는 제법 귀엽게 굴었다. 선배는 볼펜을 똑딱거리며 나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으, 눈빛 봐. 누구 한 명 씹어먹고 말겠네. 

 

 

 

 

 

 

 

 

 

 

 

 

 

 

"아, 선배! 한 번만요." 

 

 

 

 

 

 

 

 

 

 

 

 

 

 

선배는 입꼬리를 한 쪽으로 웃으며 비아냥거리는 투로 내게 말했다. 언제 봤다고 내가 네 선배야, 조용히하고 학번 이름 써라. 한심하게 바라보는 눈길에 나는 몇 번을 발버둥쳤지만 민윤기 저 자식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나를 째려보는데 너무 무서워서 나는 이름을 써야했다. 아, 진짜 망했어.. 

 

 

 

 

 

 

 

 

 

 

 

 

 

 

"2317.. 아, 근데 선배 제발요. 저 이번에 적히면 남아서 벌청소란 말이에요.." 

 

 

 

 

 

 

 

 

 

 

 

 

 

 

선배는 내 말을 딱 자르더니 이름이 뭐야,라고 물었다. 와, 진짜 사람이 저렇게 비인간적이라니. 자비가 없어. 시무룩해져서는 성이름이요..라고 소심하게 말했다. 볼펜으로 이름을 다 쓴 건지 선배는 내게 비켜,라고 말했다. 진짜 재수 없어. 사람이 진짜 너무하네. 투덜투덜거리면서 괜히 민윤기를 째려보았는데 눈이 마주쳤고 나는 재빠르게 눈을 돌렸다. 망했다. 나는. 우리 담임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 저러는 게 분명했다. 민윤기는. 

 

 

 

 

 

 

 

 

 

 

 

 

 

 

** 

 

 

 

 

 

 

 

[방탄소년단/민윤기] 선배님 上 | 인스티즈 

 

 

"하잇, 오늘은 일찍 왔네! 근데 우리 이름이 표정 왜 이래! 누가 놀려?" 

 

 

 

 

 

 

 

 

 

 

 

 

 

 

교실로 들어오니 환한 얼굴을 한 채로 나를 반겨주는 예림이가 보였다. 아, 난 망했어…라며 자리에 그대로 엎드리자 예림이가 무슨 일이냐며 물어왔다. 난 정말 저런 사람 처음본다? 아니, 우리 담임이 어떤 쌤인지도 충분히 아는 사람이 저렇게 자비도 없이,라며 속상한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찡찡되더니 예림이가 오구오구, 그랬어요? 라고 맞장구 쳐준다. 나아진 기분에 그래, 그까짓 벌청소 하지 뭐! 벌청소를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그 때 나는 내 오른 팔을 소중히 여기며 안마라도 해줬어야했다. 

왜냐하면. 

 

 

 

 

 

 

 

 

 

 

 

 

 

** 

 

 

 

 

 

 

 

 

우리 담임은 학생 주임 선생님이였다. 그리고 나는 2년 동안 같은 선생님이 걸렸고, 내가 이러는 걸 한 두번 보는 사람이 아니라서인지 나를 교무실 학생부로 불러왔다. 그리고는 교무실 안의 상담실에 앉히더니, 너는 왜 그러냐면서…도대체 뭐가 문제냐면서, 내게 설교를 해댔다. 나는 고분고분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아, 할렐루야. 드디어 우리 담임이 벌청소를 시키지 않는 구나! 하며 마음 속 깊이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데, 담임은 내게 깨끗한 여백의 A4 용지 4장을 웃으며 쥐어주셨다. 이게 뭐에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담임을 올려보았다. 열심히 써라. 반성문. 

 

 

 

 

 

 

 

 

 

 

 

 

 

 

"쌤, 제가 나이가 몇 인데 빽빽이를 시키세요! 하하." 

"그래, 우리 이름이는 열 여덟이였지? 하늘 같은 선생님한테 나이 행세부리고 잘한다. 깜지 만드는 게 아니라, 네가 뭔 잘 못을 했는지 빽빽하게 써라. 10포인트로." 

 

 

 

 

 

 

 

 

 

 

 

 

 

 

절망적이였다. 순간 엄마가 보고 싶어졌고, 울먹거리며 최대한 담임을 불쌍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담임은 쯔쯧,거리며 내게 펜을 쥐어주셨다. 펜 다 쓰면 쌤 불러라. 쌤은 미련 없이 상담실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예상 하교 시간, 밤 10시. 나는 빠르게 펜을 쥐고는 내 두뇌를 풀가동했다. 

 

 

 

 

 

 

 

 

 

 

 

 

 

 

** 

 

 

 

 

 

 

 

 

아, 다했다. 뿌듯하게 빽빽하게 쓰여진 A4 용지 4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상담실 문이 열렸다. 담임 선생님이신가 보다. 뿌듯한 마음에 쌤, 저 다 썼어요! 크게 외치며 4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들어온 건 나를 여기 남게한 장본인, 민윤기였다. 민윤기는 뭘, 어쩌라고.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학생 주임 선생님은요?" 

"…학주? 이미 집에 가버린지 오래됬는데." 

"헐. ㅈ,지금 몇 시에요!" 

"10시 반." 

"미친…말도 안돼." 

 

 

 

 

 

 

 

 

 

 

 

 

 

 

민윤기 선배는 파일을 챙기더니 불 끈다. 라며 상담실의 불을 껐다. 나는 당장에 담임 자리로 가봤더니 포스트잇에 [이름아, 다 썼으면 올려두고 가라.] 라고 적혀있었다. 미친듯이 짜증났다. 아, 말도 안돼…이렇게 허무하다니. 선배는 교무실 불까지 끄려는 것이였는지 나와,라고 내게 말했다. 옆에 있던 신발과 가방을 챙겨 터덜터덜,하고 교무실의 문을 나섰는데 학교가 너무나도 어두웠다. 마치…귀신의 집 같달까. 왠만한 호러 영화 조차도 보지 못 하는 내게 이 곳은 지옥이였고 여기서 내 출구는 나를 이 시간까지 남게 한 민윤기 선배였다. 

 

 

 

 

 

 

 

 

 

 

 

 

 

 

"ㅅ, 선배!" 

 

 

 

 

 

 

 

 

 

 

 

 

 

 

선배는 손전등으로 나를 비췄다. ㄱ,그 저랑 같이 가시면 안되요? 나는 최대한 불쌍하고 찌질하게 말했고, 선배의 대답은 싫어,였다. 진짜 잔인하고 무자비한 사람. 어찌됬건 나는 을이니 갑에게 애써 웃으면서 붙어댔다. 으, 내가 여기 나가면 보자. 이를 꽉 악물고 민윤기가 나가는 곳을 따라 총총, 따라나갔다. 

 

 

 

 

 

 

 

 

 

 

 

 

 

 

** 

 

 

 

 

 

 

 

 

 

 

선배랑 학교를 나오니 밖은 정말 공동묘지처럼 분위기가 싸늘했다. 괜히 몸까지 시려오는 느낌에 선배의 뒤로 숨으니 선배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 웃는 거냐,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됬는데! 라고 크게 외치고 싶었는데 그래, 이 시각 을인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겠는가. 싶어서 으하하, 하며 나도 바보 같이 웃어주었다. 정말 싫다. 붸. 그러고보니 이 선배랑 나는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그것도 같은 라인에. 그래서 엘리베이터에서 엄청 자주 마주쳤지만 내가 인사하려고 해도 이 선배는 항상 나를 쌩깠다. 그 생각이 나서 선배, 저희 같은 아파트 살지 않아요? 먼저 내가 말을 걸었다. 

 

 

 

 

 

 

 

 

 

 

 

 

 

 

"눈 없냐. 너 나랑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마주쳤잖아." 

"하하, 네. 그랬었죠." 

 

 

 

 

 

 

 

 

 

 

 

 

 

 

이 새끼는 내가 말만 걸면 예민해지고 바로 말을 끊어버린다. 아오, 짜증나. 근데 너무 어색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한 번 말걸면 또 단호하게 대답해서 끊고, 또 끊고 한 30번쯤 했을려나. 드디어 아파트 건물이 보였고, 나는 좋다고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선배가 풀린 신발끈을 고개를 숙여 묶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띵,하며 앞에 열렸고 선배는 신발 끈을 여전히 묶고 있었다. 나이스 타이밍. 나는 웃으면서 닫힘 버튼을 누르며 어이 없이 고개만 들어 나를 쳐다보는 선배에게 말했다. 

 

 

 

 

 

 

 

 

 

 

 

 

 

 

"아, 이걸 어떡해요. 엘리베이터 버튼이 말을 안 듣네요." 

 

 

 

 

 

 

 

 

 

 

 

 

 

 

** 

 

 

 

 

 

 

 

 

구구절절 변명을 하자면 일단 나는 대한민국의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다보니 새벽 2시에 취침하게 되었고, 그 결과 나는…지★각이였다. 벌점 다 없애놨는데 또 벌점이 쌓이겠구만,은 무슨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마치 우사인 볼트처럼 교복을 입고 엄마가 구워준 토스트를 입에 물고는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그 순간 쨍그랑, 하고 손에 쥐고 있던 버스비가, 동전 9개가 투투둑, 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들어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에게 기다려달라고 하려던 그 순간, 나는 망했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민윤기 선배였다. 선배는 입꼬리를 올리며 승리자의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빠르게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의 문을 닫았다. 

 

 

 

 

 

 

난…왜 이렇게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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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지져스, 오늘 체육이 들었었다니 그것도 학년 단체 스포츠라니…! 교내에 아는 선배나 후배가 없던 나는 또 벌점이구나. 나는 벌점 인생이야. 하며 자책하고 있었는데, 예림이가 내게 와서 하는 말이 가관이였다. 너 민윤기 선배랑 친하잖아, 어서 가서 빌려와. (웃음). 지금 얘가 나랑 장난치자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김예림 말대로 윗 층에 올라가서 민윤기 선배를 찾고 있다는 게 더 웃겼다. 멀리서 친구들과 매점 빵을 입에 문 채 걸어오는 선배가 보였다. 나는 손을 휘적휘적,거렸고 민윤기 선배는 나를 발견한 것인지 쌩깠다. 그래, 좋게 생각하자 이름아. 저 선배의 인사는 쌩까기잖아. 

 

 

 

 

 

 

 

 

 

 

 

 

 

 

"선배, 진짜 죄송한데 체육복 좀 빌려주세요." 

 

 

 

 

 

 

 

 

 

 

 

 

 

 

나는 최대한 허리를 숙여 선배에게 부탁했다. 선배, 아시잖아요. 저 벌점 쌓이면 안되는 거, 어린 양을 한 번만 구해주세요.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는데 기대도 안 했지만 선배의 대답은 싫어,였다. 나는 이제 모든 걸 잃었다. 이대로 학주이자 체육 담당인 우리 담임한테 오지게 잔소리를 맞고 오면 될 것이다. 허탈하게 반으로 내려와 어떻게 하면 스포츠를 뺄 수 있을까 궁리하던 중이였다. 몇 분 뒤에 예림이가 와서는 내게 붉은 줄이 그려져있는 체육복을 건네주었다. 3학년 체육복이다! 그리고 위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은 나를 웃게 만들었다. 

 

 

 

 

 

 

 

 

 

 

 

 

 

 

[깨끗하게 입어라.] 

 

 

 

 

 

 

 

 

 

 

 

 

 

 

 

** 

 

 

 

 

 

 

 

스포츠가 끝나고, 나는 최대한 땀냄새가 나지 않도록 친구에게 페브리즈를 빌려 뿌려가면서 애썼다. 예림이가 그만하면 됬다며 갔다주고 오라고 했고 나도 이만하면 됬겠지, 싶어서 3학년 층으로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뭐지? 하며 여유롭게 올라오고 있던 무섭게 생긴 언니들에게 물었다. 저기…아, 왜 저 언니들 밖에 없는 거야. 

 

 

 

 

 

 

 

 

 

 

 

 

 

 

"3학년들 다 어디갔나…요?" 

 

 

 

 

 

 

 

 

 

 

 

 

 

 

그래, 나 찌질하다. 어찌됬거든 언니들은 내가 생각한 류의 무서운 언니들은 아니였는지 웃으면서 3학년 스포츠야. 라고 내게 충격적인 답변을 해주었다. 헐, 그럼 민윤기 선배는…언니들은 내 손에 들려있던 3학년 체육복을 본 것인지 오, 3학년에 남친 있나봐? 누군데? 라고 집착하는 정도로 내게 물어왔다. 나는 아니라며, 감사합니다며 인사를 하고 반으로 돌아왔다. 조금 감동이였다. 자신을 희생하다니, 살신성인 정신이 의외로 대단했다. 아무튼 나중에 다시 나는 엄청나게 고맙다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방과후에 3학년은 거의 모두가 자율학습을 한다길래, 예림이에게 교실에서 기다려달라는 것을 부탁하고 3학년 층으로 다시 올라왔다. 그러고보니, 저 선배는 스포츠 뭘 선택했을까? 축구? 아냐, 의외로 요가 일수도. 나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며 큭큭대고 있었는데 석식을 먹은 것인지 옆에 있던 친구의 우유를 뺏어먹으며 올라오는 선배가 보였다. 항상 그랬듯이 손을 휘저었는데 선배는 무시하면서 다시 친구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 정말 저 선배의 재수는 여전하네. 인사를 하면서 체육복 고마워요, 라고 웃으면서 오빠에게 건네주는데 빨리도 건네준다. 라며 체육복을 채갔다. 

 

 

 

 

 

 

 

 

 

 

 

 

 

 

"제가 정말 깨끗하게 입었습니다." 

"조용히하고 집이나 가지? 해도 졌는데." 

"아…예, 열심히 공부하세요. 선배." 

 

 

 

 

 

 

 

 

 

 

 

 

 

 

저건 도대체 나를 걱정해준 건지, 표정이 전혀 걱정한다는 표정이 아니여서 무슨 의미인지도 난 잘 모르겠다. 인상을 최대한 찡그리면서 말하니까 표정이 영…. 아, 맞다. 번호. 갑자기 생각난 번호를 물어본다는 것에 뒤를 돌았지만 선배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내일 다시 물어봐야지. 

 

 

 

 

 

 

 

 

 

 

 

 

 

 

** 

 

 

 

 

 

 

 

 

 

 

추워, 절로 감싸안게 되는 날씨에 심부름을 시킨 엄마를 괜히 원망했다. 슈퍼에 들어가니 핫식스를 사고 있던 민윤기 선배가 보였다. 반가움에 인사를 하니, 또 무시한다. 저런 재수 없는 하하, 그래 기분이 좋으니 내가 참는다. 나는 묶여져있던 양파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었다. 계산하고 아이스크림을 뜯어 깨물어먹으니 옆에서 따뜻한 손이 어디선가 날아와 내 아이스크림을 빼앗아든다. 

 

 

 

 

 

 

 

 

 

 

 

 

 

 

"몸도 차운데, 왜 이런 걸 먹어." 

"흥, 원래 겨울에 아이스크림 먹는 거에요. 이리줘요." 

"싫어, 압수." 

"아! 여기 학교도 아닌데, 선도부 행세 자꾸 할 거에요?" 

"행세가 아니라, 맞는데." 

 

 

 

 

 

 

 

 

 

 

 

 

 

 

선배는 끝까지 주지 않을 심상인 듯, 정말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주지 않았다. 현실 욕 나올 것을 목 구멍 뒤로 삼키고는 내 아이스크림을 자기 머리보다 훨씬 위로 든 채 한 손으로 핸드폰을 하고 있던 선배에게 물었다. 아 참. 선배, 번호가 뭐에요? 선배는 씨익,하고 웃더니 빠르게 번호를 불렀다. 010-8650-001… 마지막 번호를 부르질 않자 나는 마자막 번호가 뭐에요? 라고 물었다. 

 

 

 

 

 

 

 

 

 

 

 

 

 

 

"내 번호 비싸서, 네가 알아맞춰보던가." 

 

 

 

 

 

 

 

 

 

 

 

 

 

 

헐,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 띵, 하고 엘리베이터가 우리 집 층에 멈춰섰고 선배는 내게 녹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돌려주더니 추방, 그래 추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나를 추방해냈다. 정말 당황한 나는 문이 닫긴 엘리베이터를 바라보고 있었고 정신을 차린 채 집 안으로 들어왔다. 생각하면 할 수록 이상한 사람이야, 민윤기는. 

 

 

 

 

 

 

 

 

 

 

 

 

 

 

** 

 

 

 

 

 

 

 

 

 

 

새벽 1시, 공부를 끝낸 나는 민윤기의 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0부터 9까지 다 넣어보았다. 그리고 걸린 숫자는 8. 역시 8이였어. 선배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다가, 배경 사진을 보다가, 시간은 2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나는 선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 자요?] 30분 뒤에 나는 영어 본문을 외우고 있었는데 선배에게 문자가 왔다. [ㄴㄴ] 단답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 역시나가 역시나였네. [뭐하는데요?] 문자를 톡톡 보낸 나는 선배 문자가 오면 그거 보고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순간 떠오른 생각이 내가 왜 이 선배 문자를 기다리고 있지? 였다. 하하, 성이름이 미쳤나봐. 나는 얼른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핸드폰 문자 알림 소리가 떴다. 미치겠다. 정말. [잘 거임 ㅂ] 이걸 보고 있는 나는 왜 웃음이 나오는지 전혀 모르겠다. 설마, 나 이 선배 좋아하나? …미친, 아냐. 내가 왜 이 재수탱이를 좋아하는…잠이나 자야지. 

 

 

 

 

 

 

 

 

 

 

 

 

 

 

 

** 

 

 

 

 

 

 

 

새벽까지 늦게 내가 민윤기를 좋아하나? 이거 하나 때문에, 그러니까…공부가 아닌 연애사로 밤을 새운 내가 한심해 썬크림으로 다크써클을 가렸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단어장을 보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더니 핸드폰을 하고 있던 민윤기 선배가 보였다. 왜 요즘 저 선배랑 엘리베이터에서 항상 마주치는 거지. 애써 선배의 눈을 피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단어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데 옆에 있는 선배에 자꾸만 눈이 갔다. 아 진짜 왜 이러냐, 성이름. 어제 그렇게 민윤기 선배 때문에 밤을 새운 걸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선배는 핸드폰 하는 걸 끝낸 것인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선배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티 안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선배가 갑작스레 내게 말했다. 

 

 

 

 

 

 

 

 

 

 

 

 

 

 

"야, 성이름. 안 내리냐?" 

 

 

 

 

 

 

 

 

 

 

 

 

 

 

그제서야 나는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 그렇구나. 나는 웃으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선배와 1미터 정도 떨어져서 걸었다. 선배 비율이 저렇게 좋았나. 진짜 내가 미친 거 구나. 싶어서 고개를 저었다. 하하, 성이름, 너 정말 미쳤구나. 또 다시 나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미친듯이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또 다시 한 번 선배의 목소리가 내 멍청한 생각을 깼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선배님 上 | 인스티즈 

 

"야, 정신 안 챙기냐." 

 

 

 

 

 

 

 

 

 

 

 

 

 

 

선배는 내 어깨를 툭툭, 손으로 쳤고 버스가 왔음을 알려주었다. 자연스럽게 교통카드를 찍고 단어장을 보는 척 하면서 계속 골똘히 생각했다. 저 선배 아까 전부터 나 챙겨보는 거 보면, 나 좋아하는 걸 지도 몰라. 혼자 망상이란 온갖 망상을 하다가 선배가 내리길래, 헐 벌써 학교야? 라며 나는 재빨리 선배를 따라 내렸다. 선배의 동선에 시선을 따라하다가 정말 바보 같이 3학년 층으로 따라 올라갈 뻔 했다. 어찌저찌 반으로 와서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예림이가 와서는 왜 이렇게 멍을 때리냐고 물었다. 

 

 

 

 

 

 

 

 

 

 

 

 

 

 

"야, 나 민윤기 선배 좋아하는 거 같아."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지." 

 

 

 

 

 

 

 

 

 

 

 

 

 

 

예상했다는 표정을 짓던 예림이였다. 뭐야, 얘 무슨 점술사야? 돗자리 깔아라. 라고 말했더니 예림이는 너 요즘 하루 종일 선배 얘기 뿐이였잖아. 나는 네가 그럴 줄 알았지.라며 내가 알기도 전에 내 마음을 꿰뚫어본 예림이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고백은 언제할려고? 그러고보니 고백, 아. 사귈려면 고백을 해야하는 구나. 어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던 예림이는 내게 이 바보야, 라며 나를 구박했다. 어쩔 수 없잖아. 좋아하는 사실을 알게 된게 어젯 밤인데. 그리고 아마 저 선배는 나한테 관심 없을 게 분명하거든. 

 

 

 

 

 

 

 

 

 

 

 

 

 

 

[방탄소년단/민윤기] 선배님 上 | 인스티즈 

 

"좋아하지 않는다면 호감 갖게 만들면 되지. 우리 이름이 연애 한 두번 해보니?" 

"그런가, 그래도 말이 쉽…" 

"아구, 우리 이름이가 좋아하는 사람도 다 생기고 왠일이니!" 

 

 

 

 

 

 

 

 

 

 

 

 

 

 

되려 신난 건 저 쪽 같았다. 나는 먼 산을 바라보며, 김예림이 조만간 일을 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민윤기가 나를 좋아하게 만든다…라, 애초에 가능 할 리가 없잖아! 

 

 

 

 

 

 

 

 

 

 

 

 

 

 

** 

 

 

 

 

 

 

 

밤 10시 30분, 나는 모의고사를 풀다 말고 재빨리 슬리퍼를 신고 엘리베이터로 내려왔다. 그러자 슈퍼에서 과자를 사던 선배가 보였고, 나는 슈퍼에 뛰쳐들어가 캔커피를 빠르게 구입했다. 저 멀리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선배의 옆으로 뛰어 갔다. 후하, 내가 체육대회 때도 이렇게 열심히 안 뛰었는데 말이야. 선배는 나를 힐끗,보더니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야자 지금 끝나신 거에요?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이였지만, 말을 이어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선배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손에 들려있던 캔커피를 선배에게 건넸다. 여기요. 핫식스보단 이게 나을 거 같아서요. 가만히 선배는 나를 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아까는 계속 멍때리고, 나봐도 인사 안 하고 그러더니 무슨 변심으로 나한테 조공까지 받치냐?" 

"에? 네?" 

"음…보통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그런다던데, 야." 

 

 

 

 

 

 

 

 

 

 

 

 

 

 

선배는 장난끼 있는 얼굴로 내게 다가왔고 나는 뒤로 한 걸음 한 걸음 물러가다가 뒤의 벽에 가로막혀버렸다. 아, 내 계획은 이런 게 아니였는데. 

 

 

 

 

 

 

[방탄소년단/민윤기] 선배님 上 | 인스티즈 

 

"너 나 좋아하지, 성이름." 

 

 

 

 

 

 

… 예림아, 나 망한 거 같아. 

 

 

 

 

 

 

 

 

 

 

 

 

 

 

 

 

 

 

♡ 

목적은 조각글이였는데, 쓰다보니 엄청 길어져버렸어요(시무룩) 

저번에 비틀즈 코드에서 윤기가 선도부 했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쓰는 내내 즐거웠는데 필력이 딸려서 몹시 슬프네요. 

+) 어쩌다보니 글을 잘 못 삭제해서 이게 날라가버렸어요 진짜 너무 미안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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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읽닥 갑자기 글 사라져서 엄청 깜짝 놀랐어요ㅜㅜㅜㅜㅜㅜㅜ 그래도 작가님 글이여서 구독료는 전혀 아깝지 않았지요~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되면 [REAL]로 신청할께요!!
8년 전
으앙 미안해요 작가가 바보인 탓..!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고마워요!
8년 전
독자2
ㅠㅠㅠ사라져서얼마나놀랐다구요ㅠㅠㅠㅠㅠㅠ흐엉엉엉 저도 암호닉 신청이요![운명]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그리고 넘나 미안하다는ㅜㅠ 예쁜 꿈 꿔요:)
8년 전
독자3
방탄꿈꾸게도와주세요...
8년 전
독자4
철벽과 함께 능글맞은 민윤기란..♡이거져..ㅜㅠㅠㅠ신알신하구요!![녹프]로 암호닉신청이여!!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좋은 꿈 꾸세요!
8년 전
독자5
우와재밌어요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 암호닉쪼꼬렛으로신청할게요!!!감사해요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ㅜㅜ(하트) 즐겁게 읽어주셔서 고마워욧!
8년 전
독자6
헐 ㅠㅜㅜㅠㅠㅠㅜ너나좋아하지ㅠㅠㅜㅡㅜㅜ네네네네넨ㄴ 좋아해여ㅜㅜ내가많이좋아합니다ㅠㅜㅠ
8년 전
민융기는 사랑이에여ㅠㅠㅠ
8년 전
독자7
어머나..... 좋아라~ (하트하트) 윤기 뭔데 상남자st 학 좋아....
잘읽구 가여어어엉~!!!

8년 전
고마워요(하트)
8년 전
독자8
어므어ㅜㅜㅜㅜㅜㅜ민윤기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쿠쿠ㅜㅜㅜㅜ겁나ㅜㅜㅜ심장강ㅌ라ㅜㅜㅜㅜㅜㅜㅜ그렇게이쁜얼굴ㅇ로물어보며뉴ㅠㅠ내가사랑한다ㅜㅜ
8년 전
독자9
세상에 작가님ㅠㅜㅜㅜㅜ민윤기 선도부ㅠㅜㅜㅜ김남받은 입니다 작가님글 정주행중인제 너무좋아요..♥
8년 전
독자10
우오오오오오....짱 설렌다....잘보고가여!! 진짜재밌어요
8년 전
독자11
윤기오빠ㅠㅠㅠ 전화번호 끝만안알려주는건 뭐야ㅋㅋㅋㅋㅋ 미치겠다ㅋㅋㅋ
8년 전
독자12
선도부 윤기 선배는 옳아요 ㅎㅎㅎㅎ 꺄아 네 제가 오빠를 좋아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헤헤헤헤헤
8년 전
독자13
군주님 훅들어오면 큰일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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